가수 김광석은 애틋한 기억으로 자리한다. 종로 5가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극장에서 그의 마지막 콘서트가 있었다. 나는 그곳에서 극장장으로 재직했다. 그가 여기에서 장기 콘서트를 했었고 모든 공연일정을 마치고 인사차 사무실에 방문했다. 눈을 마주치면서 잠시 스쳐가는 그의 눈가에서 애수의 눈빛을 보았다. 며칠 뒤에 그가 유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마지막 본 그의 모습을 아직도 잊지를 못하고 있다. 대구에 그를 기리는 김광석 길이 만들어진 것은 지난 2010년이었다. 그가 태어났던 방천시장에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시행했던 ‘문전성시 프로젝트’로 그의 벽화를 만들면서 서서히 그의 흔적들이 만들어졌다. 가수 김광석은 이곳 대봉동 방천시장 근처 전파사에서 1964년 태어나 다섯 살까지 이곳에서 자랐다. 해방 후 만주와 일본에서 돌아온 이들이 생계를 위해 난전을 만들면서 신천변에 형성된 재래시장이었다. 여기에 예술가들이 모여서 ‘김광석 다시 그리기길’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를 기리는 이들이 이곳을 중심으로 모였다. 최근 김광석 관련 벽화로 채워진 김광석 길은 대구의 핫 플레이스로 주목을 받고 있다. 대구는 현재 청라언덕,…
되돌릴 수 없는 신장기능의 손상, 만성신부전 환자수가 최근 5년 동안 빠르게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를 보면 지난 2009년 9만596명이었던 환자가 2013년에는 15만850명으로 증가했다. 신장기능이 떨어지는 신부전증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신장의 손상이 진행되면서 피로감, 식욕부진, 소양감(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말기 신부전에 이르면 호흡곤란을 비롯해 구토, 식욕부진 등 증상이 심해지면서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된다. 만성신부전이란 3개월 이상 신장이 손상 돼 있거나 신장기능의 감소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 신장의 기능에 따라 다시 5단계로 구분된다. 신장기능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몸 안에 노폐물이 쌓여서 신체의 기능이 정상적이지 못한 즉, 신부전 증상에 해당하는 증상을 나타내게 된다. 만성신부전의 원인은 주로 당뇨병성 신장질환으로 고혈압과 사구체신염도 신장기능저하의 주범이며 다낭성 신질환과 기타 요로질환도 만성신부전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과 고혈압 등 성인병이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증상 초기에는 이러한 질환을 치료하는데 중점을 둔다. 그러나 신장기능이 4단계와
2015년부터 전국 경찰서 청문감사관실에는 ‘피해자전담경찰관’이 배치되어 있다. 이들은 강력사건이 발생하면 피해자가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확인한 후, 경제적·심리적·법률적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경찰청에서는 ‘범죄피해 트라우마 척도 매뉴얼(VTS: Victim Trauma Scale)’을 전국 경찰관서에 배포하여 범죄 발생 초기부터 범죄피해자 심리지원에 활용 가능하도록 하였다. 이 척도는 범죄발생 한 달 이내의 피해자를 접하는 경찰관이 피해자 급성스트레스장애(ASD) 증상을 보이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는 검사다. 약 10분간의 검사(23문항)로 스트레스 증상이 심한 피해자를 선별·발견하여 적절한 시기에 위기 개입을 실시하여 추가증상의 발현을 방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검사 후에는 저위험군, 트라우마군,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트라우마 증상이 높은 상태로 확인 되면 심리상담·치료기관에 신속 연계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게 된다. ‘분노, 슬픔, 괴로움 등을 참아야만 미덕이다’라는 한국 특유의 문
대학은 이미 시작했지만 모든 학교들이 곧 방학을 한다. 살던 지역과 가정형편에 따라 달랐겠지만 필자는 어릴 적 방학만 되면 시골에 있는 큰 집과 외가 집에 가서 길게는 2주 정도 머물며 사촌들과 함께 곤충채집을 하며 다른 방학숙제도 했다. 또 논두렁에서 미꾸라지를 잡아 샘에서 박박 문질러 물거품을 빼고 매운 찌개를 만들어 먹고는 했다. 그 때는 미꾸라지뿐만 아니라 이름 모를 붕어들이 참 많았다. 어린 우리들은 우물터와 그릇을 엉망으로 만들어 어른들로부터 꾸중을 듣기는 했지만 그 나무람의 억양은 결코 꾸지람이 아니라는 것을 감으로 알기에 이틀도 못 넘겨 또 미꾸라지를 잡아서 똑 같은 짓을 반복했다. 저마다 잠자리채를 어깨에 하나씩 들쳐 매고 저수지 풀 섶 갓길을 한 줄로 나란히 걸어갈 때면 어김없이 뱀이 가로질러 소스라치게 놀라고는 했다. 반세기가 지나 그 동네를 가보았지만 고기 잡고 수영하던 맑았던 시냇가는 온데간데없고 신작로 옆 그 컸던 한옥 집도 이미 사라지고 고층 아파트가 저수지를 메우고 있었다. 공주 부여로 가는 시외버스가 비포장도로 위에 흙먼지 날리며 지나가면 연소되지 않은 매연 냄새를 맡으려고 버스 뒤를 쫒는 아이들도 있었다. 그 냄새
올해 초 스웨덴에서 흥미로운 통계가 나왔다. 스웨덴 청년 (20~27세)의 24%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와 살고 있는 ‘캥거루족’인 것으로 조사 됐다는 내용이다. 그것도 비슷한 조사가 시작된 1997년(15%) 이후 최고 수치라고 해서 사회적 이슈가 됐다. 이른바 ‘복지 천국’으로 꼽히는 나라에서 ‘캥거루족의 증가’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캥거루족은 물론 스웨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세계 도처에 있다. 그리고 각각 이름은 달라도 뜻은 같다. 미국에서는 어중간한 세대를 뜻하는 ‘트윅스터’, 캐나다는 ‘부메랑 키즈’, 이탈리아는 ‘맘모네’, 프랑스는 ‘탕기’, 독일은 ‘네스트호커’, 일본은 ‘파라사이토 신구루’로 부른다. 일본에서 부르는 이 말은 기생충 또는 식객이란 뜻의 영어 패러사이트와 싱글의 합성어로, 해석하자면 기생독신(寄生獨身) 정도가 된다. 모두가 구직난에 지쳐 자립심이 약해진 청년을 일컫는 조어들이다. 그리고 증가하는 속도가 매우 빨라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것 또한 각국이 공통이다. 캥거루족이 양산되는 것은 우리나라도 만만치 않다. 최근 한 여론조사 기관이 분석한 통계에 따르면 20~30대 성인 절반(50.2%)
콘트라베이스 /이윤훈 광릉 숲 크낙새 나무 쪼는 소리에 그는 새삼 제 속 텅 빈곳을 들여다보았다 빛이 드는 창가에서 오래도록 그는 침묵이었다 그 누구의 것도 되지 못한 그 속에서 크낙새가 콕콕 그의 일 초 일 초를 쪼아내고 있었다 부리 부딪는 소리가 손목에서 톡 톡 뛰었다 톱밥처럼 날아가 쌓인 시간 그 더미에서 생목 냄새가 뭉실뭉실 피어올라 그를 감쌌다 그가 숨을 깊이 들이쉬자 그의 목숨을 잡아주던 줄들이 팽팽해졌다 그는 숨 줄을 고르고 어둠과 빛 속을 갈마들며 활을 문질렀다 숨어있던 울음이 터져 나왔다 나직이 울던 그는 그제야 제 속 텅 빈 곳이 제 둥지임을 알았다 크낙새 알 같은 온음표 한 알 따습게 생의 마지막 마디에 품고 싶었다 꼭 실의가 아니더라도 인간은 슬퍼집니다. 마음의 빈곳들이 늘어납니다. 시간이 관여하는 공간입니다. 이 시에서는 그 빈곳이 먼지의 더께가 아닌, 가장 낮은 음역대의 소리를 내는 악기가 되었습니다. 나무와 시인의 호흡과 크낙새의 부리가 합체가 되었습니다. 그 때 빈곳이 팽팽해지는 것입니다. 공명통에서 흘러나오는 소리. 제 자신도 몰랐던 울음이 고였다가 흘러나오는 곳. 그곳이 중심임을 깨닫습니다. 나이거나 너, 친구이거나 가족, 그
하늘이 조용히 가라앉고 있다. 활활 타오르던 하늘이 글쎄 서서히 붉어지다가 숯가마 숯덩이 식어가듯 차분히 가라앉는 이 시간. 한여름, 저녁을 맞이하는 초저녁의 그 시간을 나는 참 좋아한다. 도심의 어느 골목을 걷다가도, 오늘처럼 파도소리 출렁거리는 저 소리에 섞인 숱한 인파들의 소음에 섞여서도 문득 불그레한 그날 같은 하늘이 눈에 들어올라치면 내 숨은 서정을 풀어놓기 일쑤다. 언제 풀어놓아도 마음 푸근해지는 추억 속 숨겨놓은 나만의 고유한 낭만, 나는 그 그림 속 풍경을 결코 놓아버릴 수가 없다. 탈 탈 탈 탈 경운기 소리 들리고 집 지키던 강아지가 마중 나오는 골목어귀. 뉘 집 할 것 없이 마당 한쪽 한데 솥 걸어놓은 아궁이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감나무 밑 넓은 평상마루에서 홍두깨로 밀어낸 어머니의 칼국수는 쑹쑹 썰려나가고 소죽솥 아궁이 벌건 불길에 뜸들어가는 소죽냄새가 구수하다. 막내 상한이 차지가 된 칼국수 꽁다리는 몇 개 숯불 위에서 하릴없이 타들어가고 두툼한 생풀 몇 단 엎어놓은 모깃불에서는 매캐한 천연모기향이 바람을 탔다. 왁자하던 밥상머리 소리가 잦아질 때쯤 골목은 서서히 수런거리기 시작했다. 배 채운 아이들의 놀이가 시작된 것이다. 뜨
어느덧 여름 휴가철이 다가왔다. 여름 휴가철이 되면 해수욕장과 워터파크에는 휴가를 계획한 휴가객이 설레는 마음으로 휴가를 즐길 것이다. 하지만 휴가지에 초대하지 않은 불청객도 있다. 바로 몰래카메라 등 각종 성범죄이다. 경찰청 통계에 의하면 스마트폰과 소형화된 위장형 카메라를 이용해 탈의실·공중화장실·교통수단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촬영한 몰래카메라 범죄가 2011년 1천523건에서 2016년 5천185건으로 6년 사이 무려 240% 증가했다. 몰카는 한순간 호기심으로 몰래 촬영한 경우도 있겠지만 몰카 영상물이 온라인상에 유포되어 돈벌이 수단에 이용될 경우 그 피해자 본인은 물론 가족들에게 엄청난 상처를 주게 되는 중대한 범죄 행위이다. 그래서 몰카 범죄에 대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4조(카메라등을 이용한 촬영)에 의거 5년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한다.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로 시계형, 자동차키형, 안경형, 라이터형 등으로 초소형 카메라에 무음 촬영앱이 등장하여 발견에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우리 경찰에서는 몰카촬영 예방을 위해 언론 등 각종 매체를 이용하여 집중 홍보하고 청소년 대상으로 예방 교육도
매년 무더운 날씨를 피해 바다, 강, 계곡 등 물놀이 명소를 찾아 잠시나마 더위를 잊으려는 피서객들이 많이 증가한다. 그러나 피서객들의 증가와 함께 신문, 방송 등을 통해 수난사고 소식을 어렵지 않게 접하게 된다. 소방에 몸담은 지난 27년의 세월 동안 수난사고 중 구조한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면 시골 농수로를 따라 길을 걷다 미끄러져 수로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사고, 저수지에서 음주 후 물에 들어가 심장마비를 일으켜 발생한 사고, 물가에서 물고기를 잡다 투망 그물에 휩쓸려 떠내려간 사고, 물고기가 끌고 들어가는 낚싯대 잡으려고 물로 뛰어들다 발생한 사고와 같이 예상치 못했던 사고 등 사례는 수 없이 많다. 대부분의 수난사고는 119소방구조대가 도착하기 전 사망으로 이어지는 안타까운 현장을 접하게 된다. 수난사고 현장은 도로가 협소하거나 차량통행이 어려운 곳이 대부분으로 현장 도착이 쉽지 않을뿐더러 사고 후 물속에서 오랫동안 버텨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난사고를 예방하려면 안전 불감증을 줄여야 한다. 하인리히의 법칙을 살펴보면 1:29:300의 법칙이 있다. 무심코 한 행동 300번이면 29번은 사고로 이어지고 그중에 1번은 중상 이상의 사고가 발생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