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 다 된 얘기지만 전봇대 사건이 화제가 됐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전남 영암군 대불국가산업단지를 방문했던 경험을 이야기했다. “트레일러가 지나갈 수 있도록 전봇대를 옮겨달라고 해도 몇 달이 돼도 안 옮긴다. 공장 유치하면 뭐 하느냐. 사소한 것도 안되는데”라고 했다. 대통령 당선자의 말 한마디에 공직자들이 움직였다. 당장 산업자원부 사무관 3명이 영암으로 특파됐다. 한전에선 대책회의가 열렸다. 그리고 다음날 전봇대는 뽑혔다. 언론들은 일제히 전봇대 하나 뽑는 일을 중계방송했다. 이를 기해 인수위는 ‘현장정치’를 이명박 코드로 삼았다. 현대건설 근무 시절 정주영 회장으로부터 배운 “해보기는 해봤어? 가보기는 가봤어?”를 실천했음직하다.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나아가 공직자들이 “마음의 전봇대를 뽑아야 한다”고 했다. 이 전봇대는 이른 바 규제개혁의 아이콘으로 등장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박근혜 대통령 역시 규제개혁을 부르짖는다. 규제는 ‘쳐부숴야 할 원수, 암덩어리’라고까지 했다. 규제 혁신 없이는 국가 미래가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이는 그동안 밖
한 겨울인데도 좀처럼 추위가 맹위를 떨치지 못하다가 갑작스런 한파가 찾아왔다. 난방을 위해 전열매트나 온수매트, 전기 찜질기 등 다양한 전기용품을 사용하는 빈도가 갑자기 증가함과 더불어 전국적으로 주택화재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모든 화재가 그렇지만 주택화재의 원인도 대부분 사소한 부주의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전기온열기구, 전기난로 등을 많이 사용하는데 있어서 조그마한 부주의는 곧바로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겨울철 온열기구에 의한 안전사고 및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전기매트의 조절기(controller)에서 발화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조절기를 발로 밟거나 충격을 주는 행위는 그 안에 있는 전선 등의 합선을 유발함으로 주의해야 한다. 둘째, 전기매트에서 발생한 열이 축적되어 전기장판의 내부온도가 과열돼 화재를 초래할 위험성이 있으므로 전기매트 위에는 두꺼운 이불이나 요를 깔아 놓고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셋째, 라텍스제품은 재질 자체가 다른 재질보다 열에 약하고 인화성이 높아 전기매트와 함께 사용할 경우 화재의 위험성이 매우 높으므로 전기매트를 ‘라텍스’ 재질의 침대 매트리
2년 전 중국의 상해로 여행을 간 적이 있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의 화려함과 중국의 경제 발전 수준에 감탄을 했다. 그러나 교통문화의 수준은 아직 제자리 걸음인 듯 했다. 한번은 한국에서 그랬듯 무심코 파란불에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중국의 차들은 정차하지 않고 경적을 울리며 보행자 주변을 쌩쌩 달려갔다. 너무 깜짝 놀라 당황하는데 함께 건너던 중국인들은 이런 상황이 별로 대수롭지 않다는 듯 한 모습이었다. 황당한 일을 겪고 나서는 언제나 파란 신호에도 양 옆을 보면서 달려오는 차를 피해 건너가야만 했다. 나중에 들은 일이지만 중국에서는 파란불에도 차가 달려오면 사람이 멈춰야 한다고 한다. 사람의 가치를 그리고 교통문화 수준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듯 했다. 중국의 첫 이미지는 이렇게 교통문화 하나로 좋지 않은 기억이 되버렸다. 교통문화는 그 나라의 수준과 문화의 척도를 보여주는 지표다. 그렇다면 우리의 교통문화 수준은 어떨까? 지금은 의식수준이 많이 높아졌지만 안타깝게도 OECD 국가 중 교통사고 사망률은 아직도 높은 수준의 불명예를 안고 있다. 문제는 가장 기본이 되는 기초질서를 지키지 않은 것에 기인한다는 점이다. 물론 우리 경찰도 유기관과 협력하여
30년 지기 회사동료가 있다. 지금은 현역에서 물러나 다른 사업을 하고 있지만 기자 시절 사내에선 꽤나 유명했다. 취재와 기사 발굴로 이름을 떨친 것이 아니라 인맥을 형성하는 데 일가견이 있어서였다. 그 친구의 방법은 이랬다. 출신학교와 고향을 연계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잠시 머물렀던 연고지까지 활용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새로 발령받은 출입처 기관장 고향이 대구라고 치자. 그러면 그는 대구에서 군 생활을 했다는 자신의 연고성을 최대한 내세워 어떻게든지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것이다. 그 다음엔 기관장을 통해 대구 사람들을 만나고 친목 모임에도 참석하고, 그들을 맨파워로 삼는, 시쳇말로 ‘사람 엮는 데’ 탁월했다. 국회를 출입처로 삼았을 땐 더했다. 학연 지연 혈연으로 얽힌 사람에겐 ‘우리 편’이라며 무한 신뢰를 보이는 것이 정치판인 까닭에 그의 ‘갖다 붙이기식’ 연고 찾기는 더욱 빛을 발했다. 내 편을 만들어 보겠다는 일념 하에 아내 고향에다 친구·사돈의 학연, 심지어 학교 다닐 때 자주 지나다니던 지역까지 활용(?)할 정도였다. 덕분에 그 친구는 항상 바빴다. 이것저것 아는 것도
데칼코마니 /장요원 모르는 여자와 경비실에서 한바탕했다 멱살이 머리채를 잡고 빨강이 노랑을 잡아채고 손가락과 모가지와 팔다리가 뒤섞여 늘어지고 머리카락이 소리를 질렀다 소리는 입 안에서 소용돌이쳤지만 소리 밖으로 빠르게 번져나가지 못했다 모르는 여자 얼굴이 아는 얼굴과 자꾸만 겹쳐졌다 서로 당기고 미는 틈으로 자꾸만 자꾸만 아는 얼굴이 그러나 더욱 알 수 없는 얼굴이 나왔다 - 장요원 시집 ‘우리는 얼룩’ / 천년의 시작 여자들의 싸움이란 대체로 서로의 머리채를 잡는 방식이다. 손가락이 손가락을, 팔다리가 팔다리를, 행위가 행위를 따라가는 것인데, 더불어 거친 숨소리가 엉켜 뫼비우스의 띠처럼 돌고 돌아간다. 이 낯선 움직임에 스스로 놀라 소리칠 여유도 없다. 밀착 또 밀착!…… 이러고 놀았던 기억이……, 언제였더라……, 살과 살, 머리카락과 머리카락, 팔과 다리, 다리와 팔……, 이런 생생함이라니, 이런 친밀함이라니, 얼마만인가, 내가 내 살을, 내가 내 머리카락을, 작정하고 움켜쥐는 일, 반갑고 서먹해라, 나와 닮은 이 여자, 어느 먼…
일본에서 출간되어 한국에서도 번역 출간된 정치소설로 ‘불씨’란 제목의 책이 있다. 이 책은 2백여년전 일본 요네자와 번에서 번주로 활약하였던 개혁정치가 우에스기 요잔의 일대기이다. 그는 18세에 요네자와 번에 번주로 부임하였다. 그때의 번은 경제가 파단에 이르러 번을 해체하여야 할 직적에까지 이르렀을 때였다. 요네자와 번이 경제는 피폐하고 백성들은 살길을 찾아 다른 번으로 탈번하고 번의 재정은 빚더미에 앉아 있게 되었을 때였다. 이런 상황에서 우에스기 요잔은 1월달 추운 날씨에 부임하였다. 국경을 넘어 부임지로 들어갈 때에 그가 탄 가마에 불이 꺼져 재만 남은 화로가 놓여 있었다. 그는 그 화로를 보며 화로의 모습이 자신이 지금 다스리려 들어가고 있는 번의 모습과 흡사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런 생각을 하며 부젓가락으로 재를 뒤집어 볼 때에 의외로 불씨 하나가 살아 있었다. 그 불씨를 본 순간 그에게 상상력이 발동하였다. 내가 이 번에서 희망을 잃고, 좌절하고 있는 백성들에게 희망을 불러일으키고 번영에의 꿈을 심어 주는 불씨가 되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마침 화로 곁에 숯이 있었다. 그 숯을 불씨에 얹고 불었더니 불이 붙어 활활 타오르
예방접종은 감염질환의 예방 및 관리에 있어 비용 대비 매우 효과적인 공중보건 수단 중의 하나입니다. 기본적으로 예방접종은 영유아 시기에 시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인구의 고령화, 만성질환의 증가 및 새로운 전염병의 유행 등으로 성인 예방접종의 중요성이 점차 대두되고 있습니다. 성인 예방접종의 목적은 감염질환으로 인한 중증합병증 및 입원률과 사망률의 감소, 그리고 사회적으로 질병부담을 감소시키고자 함입니다. 폐렴은 성인에서 흔한 감염 질환이지만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질환입니다.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균인 폐렴구균은 폐렴뿐만 아니라 균혈증, 수막염 등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침습성 감염을 유발할수 있습니다. 이러한 침습성 감염은 영유아 및 65세 이상의 고령자에서 발생 빈도가 높습니다. 폐렴구균백신은 다당질백신과 단백결합백신 두가지가 있습니다. 23가 다당질백신은 1983년에 개발되어 우리나라에서는 1991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23가지 혈청형을 포함하고 있어 성인에게 치명적인 혈청형을 다양하게 포함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다당질백신은 건강한 성인에서 최소 5년간 항체가 지속되고, 노인이나 만성 질환, 면역저하자에서는 항체
2016년 새해가 밝았고, 시민의 의식은 한층 성숙되었다. 그러나 아직 구급대원의 폭행은 줄어들지 않는 모습이다. 최근 3년간 전국의 소방활동 방해사범 건수는 369건, 사나흘에 한 건으로 발생되고 있으며, 90% 이상이 만취상태에서의 폭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폭행사건 예방단계 강화의 목적으로 공단소방서에서는 매달 ‘환자 응대 시 친절응대가 우선’이라는 기본을 중점으로 현장활동 중 악성 민원 및 폭력 관련 민원인 대처법에 대하여 구급대원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현장대응반, 사법전담반, 행정지원반 등 ‘소방활동 방해사범 현장대응 전담반’을 구성하여 사건 발생 시 즉각적으로 구급대원을 보호하고, 방해사범에 대하여 조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더 나아가 구급대원 폭행 방지 관련 리플릿, 플래카드 등을 제작하여 구급차 부착 및 대 시민 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홍보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해결해야할 과제는 존재한다. 첫 번째, 대 국민 홍보 실시. 출동한 소방대원에게 폭행 또는 협박을 행사하여 화재 진압, 인명구조 또는 구급활동을 방해하는 행위는 소방기본법 제50조에 의거 5년이하의
도로명 주소란 위치정보체계 도입을 위해 도로에는 도로명을, 건물에는 건물번호를 부여하는 도로방식에 의한 주소체계로 국가교통, 우편배달 및 통계시스템 구축에 활용되며, 2014년도부터 본격 시행하고 있다. 지번 주소는 일제 강점기 때 도입된 제도로, 건물이 많지 않았던 당시에는 유용했으나 주거지·상가 등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현대에서는 차례대로 건물에 지번을 부여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됐고, 이런 시대 흐름에 따라 도로명 주소 체계가 도입됐다. 도로명 주소 체계의 가장 큰 특징은 도로명과 건물번호가 있다는 점이다. 도로는 대로, 로, 길로 구분되며, 8차로 이상은 대로, 2-7차로는 로, 그 미만은 길로 표시된다. 도로명은 지역적 특성과 역사성을 토대로 부여되며, 서→동 방향, 남→북 방향, 왼쪽은 홀수, 오른쪽은 짝수가 순서대로 지정되고, 도로의 시작점에서 20m 간격으로 부여되는 이 번호가 해당 건물의 건물번호가 된다. 그러나 현재 국민들의 도로명 주소에 대한 인식은 좋다고만은 할 수 없다. 오랫동안 우리 생활 속에 깊이 스며들어 온 지번 주소 제도를 새로운 제도가 도입됐다고 해서 바로 잊을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도로명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