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다산 정약용 선생님의 저서 ‘목민심서 해설집’을 읽은 적이 있었다. 지방관리로 부임해서 해관되기까지의 과정에서 처리해야할 일들에 대해 공직자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자세를 ‘실질추구’, ‘애민’, ‘청렴’ 등등, 큰 덕목을 기초로 서술해 공직자라면 능히 그와 같이 행하라고 가르치고 있었다. 특히 백성은 부모 같은 마음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대목에서는 다산이 백성을 어떤 태도로 섬겼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그와 같은 다산의 정신을 생각하며 최근 추석을 맞아 가족과 함께 고향집에 내려갔을 때 경험했던 훈훈한 사연을 소개한다. 깊은 밤, 고향집에 내려가 푸근한 마음으로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여독을 풀 요량으로 막내와 함께 욕실에 들어가 물비누로 샤워를 하는데 샤워기에서 물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얼마를 기다렸을까? 온 마을 전체에 상수도가 끊겼다는 것이다. 답답한 마음에 사람들에게 고장 내용이라도 알려줄 생각에 면사무소에 전화를 걸어 사정을 설명했다. 그러자 잠시 기다려 달라는 설명이 있었고, 얼마 후 면사무소로부터 전화가 왔다. 마을 공동상수도 관정에 설치된 펌프의 불량
염태영 수원시장과 이야기를 나누는 라오스 국립대학교 동덕캠퍼스 여학생들의 얼굴이 환하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이 학교 캠퍼스에서 ‘여성전용화장실’ 준공식이 열렸기 때문이다. 주민과 정부에 의해 자연환경이 보전된 비엔티엔에 있는 이 학교는 지난 20년간 학생 수 3배, 교원 수 2배 정도 증가하는 등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의 남녀 비율이 6:4 정도임에도 여성전용화장실이 없다. 공중화장실을 남녀가 함께 쓰는 불편을 겪어왔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번에 수원시와 세계화장실협회가 여성전용화장실을 만들어줬으니 여학생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필만도 하다. 사실 여성과 남성이 한 화장실을 사용하는 것은 인권 차원에서 문제가 된다. 이날 염태영 시장이 “라오스 국립대에 설치된 여성전용 화장실이 여성인권이 위협받고 있는 여러 국가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것도 이런 까닭이다. 앞으로도 수원시와 세계화장실협회는 화장실문화운동을 세계 각지로 확산시키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해 라오스 방비엥과 이번 라오스 국립대에 이어 캄보디아 씨엠립, 베트남 하노이에도 공중화장실을 건립할 예정이다. 세계화장실협회는 그동안 정부와 함께 개발도상국 13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실시한 ’2012년 무선인터넷 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12~59세 인구 중 87%가 최근 1년 이내 무선인터넷 사용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초반 보급된 전국적 초고속 인터넷망과 더불어 스마트폰과 무선인터넷 보편화는 대한민국이 IT 강국임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탄탄한 유·무선 인터넷 사용기반과는 별개로, 산업적 측면에서는 살펴봐야 할 점이 몇 가지 보인다. 2014년 대한민국 품목별 수출실적을 보면 스마트폰, 평면TV, DRAM 등의 전기·전자제품이 단연 돋보이며 자동차, 기계·컴퓨터, 석유·석탄, 선박 등이 뒤를 잇는다. 하지만 IT(정보기술, Information Technology) 산업의 한 축인 SW 관련업종은 순위에서 보이지 않는다. 2000년대 초반 IT거품붕괴로 SW 산업이 대기업 위주로 재편되고 무리한 하도급으로 인한 프로젝트 수행이 중소 IT업체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창업의 나라로 불리는 이스라엘은 정부가 24개 벤처 인큐베이터를 통해 인큐베이터 1개당 매년 3~5개의 기업을 선정하고 심사를 통과한 청년…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 속에서 공부하며 우정을 키워가는 학교문화가 정착되어 가야한다. 최근에 늘어나는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당국의 노력이 절실하다. 어떠한 일이 있어서도 학교폭력은 근절되어야 할 일이다. 인천지방경찰청 117 학교폭력 신고센터가 올해 하반기 경찰청이 조사한 학교폭력 피해자 만족도 조사에서 전국 17개 센터 가운데 1위를 차지하였다.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인천 117센터는 경찰과 인천시교육청, 인천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공동으로 상담서비스 향상 및 사후관리 시스템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신고자 맞춤형의 상담과 조치를 제공해주며 24시간을 운영해가고 있다.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으로 교내폭력근절에 앞장서가기 바란다. 지난해에는 총 3천566건의 학교폭력 신고를 접수해 화해, 유도, 중재 112 출동, 수사 지시, 학교전담경찰관 투입 등의 조치를 하였다. 올해도 현재까지 인천시에서 3천 건이 넘는 학교폭력 신고가 117로 접수되었다. 감소하지 않고 늘어나는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학생지도와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교사들은 과중한 학습 부담과 행정업무로 학생지도를 소홀이하고 있는 현실이 문제이다. 학생지도 전담제를 강화하여 전문적으로 학교폭력근절을…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바람을 느낄 수 있는 요즘, 주택화재, 공장화재 등에서의 각종 화재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신축 주택은 소화기구 및 단독경보형 감지기 등 기초소방시설을 설치하도록 의무화했고, 기존 주택의 경우에도 오는 2017년 2월4일까지 기초소방시설을 설치하도록 했다. 이러한 법 제정과 홍보를 통한 노력과 더불어 주택화재 예방점검 요령 및 기초소방시설의 필요성에 대해 간단하게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첫째,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하고 소화기를 반드시 비치하자. 단독경보형감지기는 화재발생 시 연기가 위쪽으로 이동하는 특성을 이용해 집 천장에 설치하는 소방시설로서 경보음을 울려 거주자가 신속히 대피할 수 있도록 알려주고, 소화기는 초기 화재 진압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둘째, 가스예방점검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가스를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반드시 중간밸브를 잠그고, 배관 연결부위는 주기적으로 누출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셋째, 전열기구 등 난방기의 위험에 경각심을 가지자.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을 자제하고 기구를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항상 플러그를 뽑아 두어야 하며, 장시간 난방기 사용시 주변복사열로 인한 열축
차가운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요즘 경찰관의 마음에도 찬바람이 부는 계절이다. 일선 지역경찰관들은 관할 내의 순찰 및 사건출동 뿐만 아니라 기초질서에 관련된 것들까지 담당하게 된다. 그중 하나가 교통질서와 관련된 것들이다. 예를 들면 법규 위반차량들에 대한 범칙금 발부와 위반자들에 대한 현장에서의 계도활동이다. 이러한 활동에서 겪는 지역경찰관들의 고충은 일반시민들이 길거리에서 한번쯤은 보았을 위반자가 경찰관을 향해 내뱉는 “경찰이 이따위로 단속해서 국고나 채우려고 한다, 실적건수 잡으려고 용쓴다. 야이 그지 XX야,” 등등 일반인이 들어도 낯 뜨거울 정도의 욕설과 폭언들이 그것이다. 물론 일반 시민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지역경찰관으로서 기초질서와 관련된 교통단속을 하게 될 때마다 겪게 되는 것으로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어려움이 있다. 이럴 때면 위반차량 및 보행자를 단속할 때 듣는 말에는 경찰관으로서의 회의감마저 들게 하는게 현실이다. 현재 경기경찰청의 조사에 따르면 10월~11월만 두고 보았을 때 2014년 기준 월별 교통사고 발생건수를 비교해본 결과 교통사고 건수가 2년 전인 2013년에 비해 10%상승한 8천727건인 것으
코골이는 기도가 좁아져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증상입니다. 우리가 숨을 들이쉬면 공기가 폐로 빨려 들어가게 되는데, 이때 코 입구부터 폐 사이의 기도에 좁은 부분이 있다면 이 부위에서 빨라진 공기의 흐름 때문에 유동적인 부위가 떨리면서 소리가 나는 현상이 코골이입니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은 기도가 막히는 정도에 따라 구별되는데 무호흡은 좁아진 정도가 심해 기도가 막혀 10초 이상 숨이 끊어지는 것으로, 두 현상 모두 기도가 좁아져 생기는 현상이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호흡량의 감소와 저산소증이 유발됩니다. 코골이와 무호흡의 주된 원인으로는 코골이와 수면무호흡 환자의 대부분이 비강에서 시작되어 인후두까지 이어지는 구조인 상기도의 공간이 좁아지는 해부학적 이상 증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만으로 인하여 목 부위에 지방이 축적되어 목 안의 공간이 줄어들면 상기도가 좁아져 코골이 및 수면 무호흡이 나타날 수 있으며, 또한 턱이 비정상적으로 작거나 혀나 편도선이 큰 경우, 목젖이 길게 늘어져 있는 경우, 목이 짧고 굵은 사람에게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소아의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의 가장 큰 원인은 편도 비대와 아데노이드 비대입니다. 술, 수면제, 안정제…
최근 지인들의 부고(訃告)가 유난히 많았다. 지난주부터 열흘 사이 6건이나 됐으니 이틀에 한 번꼴도 넘는 셈이다. 지금까지 기억하기로 짧은 기간 내 최다인 듯싶다. 교통사고를 당한 젊은 아들을 가슴에 묻는 장례를 비롯 지병으로 수년간 앓다가 가족 곁을 떠난 부인과의 슬픈 이별식, 연로하셨지만 약간의 잔병치레에도 정정하시던 부친의 갑작스런 죽음 등 내용도 각기 달랐다. 이런 사연들은 으레 문상을 하며 듣는다. 그리고 애도의 마음을 전하며 다른 한편으론 자신의 지나온 삶을 돌아보게 된다. 비슷한 가족들의 슬픔이 있었으면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슬픈 감정은 잠시 그때뿐이다. 그리곤 ‘산사람은 살아야 한다’며 다시 허둥지둥 눈앞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죽음은 이같이 우리의 일상생활과 거리가 멀다. 누구도 죽음을 거부할 수 없고 언젠가는 죽게 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지만 여전히 피하고 싶고 두렵기만 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갑작스런 죽음은 어쩔 수 없지만 건강한 사람도 필연적으로 도달해야 할 수밖에 없는 이 같은 죽음을 미리 준비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닌 듯싶다. ‘두렵기 만한 존재, 영원히 피하
소래장터 /이영유 바다와 흙이 몸을 섞어 끝이 된다 하늘이 된다. 그리고 끝이 없는 중간이 한몸에 묶이어 역사가 된다. 빛이 바랜다 누구를 불러 현대며 고전이라고 하랴 참으로 땀을 흘릴 일이 사라지면 빛 없는 색깔들의 난장이지 휘파람 불고 손뼉 치며, 하나가 둘이 되어 그것이 다시 하나로 되는 당신의 세상 대동세상! 얼굴 없는 손짓들아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휘파람들아 도시의 흔적을 찾다보면 유래로 이어지는 역사가 있다. 인천도시의 중심의 끝에는 소래가 있다. 새우젓으로 유명했지만 지금의 기억은 희미해진다. 사람들로 발길을 재촉하지만 다분한 정을 나누기란 어제와 오늘이 너무 멀다. 소래포구에서 절망하지 않으려고 노래를 부른 기억도 있다. 바다의 끝은 희망의 끝이고 절망의 끝이다. 벅찬 육지와 바다의 한숨을 돌리고 아무렇게나 떠나가는 일들의 연속이다. 사람들은 병든 찬란함을 찾기 위해 소래로 가기도 한다. 시인의 추억을 담은 기억의 회생들로 숨이 차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 /박병두 시인·수원문인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