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거실에 달린 부엌 한편에는 조그마한 무허가 약국이 하나 있다. 그곳을 관리하는 무면허 약사도 한 명 있다. 다만 여기서 무허가, 무면허는 법률과는 상관없이 나 혼자 규정한 용어다. 부엌 싱크대 옆에는 각종 잡동사니를 넣어두는 선반이 있다. 가스레인지를 얻어놓는 선반 위쪽 공간을 빼고 그 아래에 있는 세 칸의 서랍 중 두 칸에는 언제 조제했는지, 무슨 약으로 조제됐는지 알 수도 없는 약봉지로 가득 찼다. 봉투 속 약들의 유효기간은 아예 생각을 안 한 것이 오히려 속 편하다. 그곳이 문제의 무허가 약국이다. 우리 마누라는 4년의 터울 내에 있는 올망졸망한 아이 셋을 한꺼번에 키웠다. 엄마라는 굴레로 오로지 혼자서 양육을 감당하려면 억척스러움은 당연한 것이고, 다른 엄마들과의 차별성을 고안해 내는 것은 필수였을지도 모른다. 어려서부터 아이 셋 다 유난히 잔병치레도 많았고, 한 명이라도 감기 걸리면 기침 소리는 금세 3명의 합창으로 전환되기 일쑤였다. 그럴 경우 전에 먹다 남은 감기약은 응급 처방으로는 딱 제격이었다. 조금이라도 늦어져 3명에게 옮겨 붙으면 감당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한번은 약간의 지체로 열 기운이 전염되어 셋 다 동시에 입원한 적이 있
끊이지 않는 아동학대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요즘 관련 뉴스가 보도될 때마다 온 국민이 경악과 울분을 토로하며 가슴 아파하고 있다. 왜 자꾸 이런 일이 발생되는 것이고 왜 근절되지 않는 것일까? 우리 사회는 그동안 아동의 양육과 보호를 가족의 영역이자 가정의 책임으로만 치부하던 중 핵가족화, 맞벌이 부부 증가로 더욱 돌봄 기능이 약화되고 사각지대로 몰려진 나 홀로 아동이 방임과 각종 범죄사고 앞에서 무방비로 노출되는 경향으로 되어왔습니다. ‘아동이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나라, 아동이 안전한 나라’ 아동학대는 범죄이고 반드시 사라져야 할 사회악이라는 인식이 국민 모두에게 뿌리내리고 근절해야 할 때입니다. 학대를 당하는 아동은 이를 학대라 인식하지 못하고 스스로 보호할 능력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이에 정부는 사회안전망을 체계적으로 구축함과 동시에 우리 경찰에서는 학대전담경찰관(APO- Anti-abuse Police Officer)을 확대 개편하여 운영 중에 있습니다. 학대전담경찰관이란 미취학, 장기결석 아동의 합동점검과 소재확인, 112신고출동고 위험 아동 등에 대한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수행하는 전담경찰관입니다. 가정폭력
필자가 시장으로 재임하고 있는 구리시가 다른 인접도시에 비해 탁월한 강점을 보유하고도 도시이미지가 저평가되어 있다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 실제로 구리시는 한강과 아차산을 둘러싸고 있는 천혜의 자연 환경과 지하철 8호선과 포천-구리-세종간 고속도로 등 어느 곳이든 막힘없는 사통팔달의 지리적 접근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조 500년의 유서깊은 역사와 문화,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과 같은 유통환경 등 모든 면에서 부족함 없는 여건과 가치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시로 승격된지 30년을 맞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여건 등으로 볼 때 당연히 인접 도시들에 비해 월등한 평가를 받아야 됨에도 현실은 매우 저평가 되어 있어 시민들의 사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처럼 저평가되고 있는 것은 과거 망우리 공동묘지에서부터 교문사거리를 중심으로 한 술집, 러브호텔 등으로 인해 유흥도시와 베드타운이라는 부정적인 요소와 인식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필자는 이에 이같은 인식을 완전히 바꾸어 저평가된 구리시를 작지만 강하고 부유한 블루칩도시로 바꾸기 위해 시민들과 함께 자족도시의 기능을 갖춘 문화플랫폼
2001년 3월 4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서 주택화재로 6명의 소방관이 순직하고 3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주택가 골목길에는 차량 일렬·양면주차로 화재현장까지 진입이 곤란해 많은 인명·재산피해가 발생하게 됐다. 우리나라는 2011년 1월 자동차등록대수가 1천800만대에서 2016년 5월, 2천100만대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소방서 출동여건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 실제로 소방관들은 출동하는 도중에 도로 한가운데서 발이 묶인 채 빈 사이렌만 울리며 속을 태우기가 부지기수다. 앞차가 길을 터주기만을 기다려 보지만 많은 운전자들은 나 몰라라 수수방관하고 있는 현실 앞에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힘겹게 도심을 빠져나와 화재 등 재난현장 인근에 이르면 이면도로에 무질서하게 주정차해 놓은 차량이 또 다시 구급차와 소방차의 앞길을 가로막아 촌각을 다투는 화재 진압 활동에 가장 큰 장애물이 된다. 우리나라는 긴급차량의 출동을 방해하게 되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지만, 말 그대로 ‘고의적인 방해 행위’에만 적용되어 효용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독일의 경우 긴급차
경찰은 국민의 권리를 보호하고, 사회 질서를 유지하는 것을 그 임무로 한다. 올해로 창경 71주년을 맞는 경찰은 짧은 시간이지만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고 그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로 평가받으며, 이제는 세계 여러 경찰을 상대로 치안서비스를 전수해주고 있다. 특히 최근 국민들은 절도와 같은 전통적인 범죄뿐만 아니라 집 주변 안전, 동네 교통질서와 같은 일상생활의 안전에도 관심이 높다. 이 말은 곧 경찰이 범죄 발생 이전인 예방단계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다변화하는 치안 위해요소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세심히 경청하고, 주민들과 협력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철성 신임 경찰청장은 취임사에서 주민의 안전을 보호하는 데 경찰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곁에 있는 현장경찰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는 국민이 원하는 바를 경찰이 적극적으로 듣고 실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우리는 누군가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자신을 이해해 줄 때 행복감을 느낀다. 경찰이 국민의 행복을 위해 해야 하는 것은 국민의 목소
2016년 9월6~8일까지 3일간 대만 제2의 도시인 까오슝시에서 ‘2016 국제항구도시포럼’이 개최되었다. 항구도시 포럼은 유럽, 아시아, 미국 등 세계 45개국의 도시대표들과 600여명이 참석하는 국제행사이다. 성장 중심의 항구도시들이 직면한 환경, 대기, 수질 오염의 문제점과 지속가능한 녹색교통에 대하여 대안을 찾고 교류하는 자리였다. 까오슝시는 대만의 남서부에 위치한 인구 270만명의 도시로 홍콩, 싱가폴 다음으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컨테이너 항구를 가지고 있다. 까오슝시의 첸취 시장은 최초 여성시장으로 인권에 많은 관심을 갖고 시정을 펼쳐 까오슝시가 ‘인권도시’라는 타이틀을 얻는데 기여하였다. 까오슝시의 교통은 아열대 기후 특성상 오토바이가 주요 교통수단이었고, 오토바이 전용차선, 주.정차구역, 신호등이 별도로 만들어져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오토바이 중심의 다양한 교통정책을 볼 수 있다. 그러다보니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이 취약한 실정이며, 이를 개선하고자 노면전차를 개통하여 시범운행 중에 있다. 도심은 오래된 건물이 밀집되어 있고 녹지가 많이 부족해 시민들은 자동차와 오토바이의 소음, 매연,…
대포통장이란 제3자의 명의를 도용하여 통장의 실사용자와 명의자가 다른 통장을 말한다. 쉽게 이야기 하자면, 통장을 개설한 사람과 실제 사용자가 다른 비정상적인 통장을 말한다. 이러한 대포통장의 가장 큰 문제는 범죄자들이 자금 추적을 피하거나, 검거를 피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는 등 범죄자들의 각종 범죄의 중요한 수단으로 이용된다는 점이다. 초기 보이스피싱 관련 범죄자들이 보통 인터넷을 통해 ‘통장삽니다’라는 글을 올려 대포통장을 모집하였으나, 대포통장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고, 대포통장으로 사용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들이 강화되자 돈이 필요한 서민들에게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인 뒤 통장을 넘겨받아 보이스피싱이나 인터넷 물품사기 등의 범죄에 해당 계좌를 대포통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재택근무나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젊은 층에서 취업을 목적으로 통장을 양도받은 뒤 대포 통장으로 악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리 정상적인 사업자등록증이 있고 실제 운영되고 있는 회사(사업장)처럼 보인다고 할지라도, 회사를 운영하는데 개인의 통장을 이용하여 회사 자금을 보낸다거나, 체크카드를 요구하는 업체는 정상적인 회사가 아닐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조심해야
우리나라는 오랜 역사를 이어오는 동안 대내외적으로 숱한 국난을 겪어왔다. 그리고 여전히 우리나라에는 전쟁의 불씨가 도사리고 있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 개발을 지속해 2006년 스커드·노동·대포동 미사일 7기를 발사했으며, 2006년 10월 첫 핵 실험 이후 올 1월까지 4차례의 핵실험을 실시하는 한편, 올해 7월에는 스커드와 노동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최근에는 5차 핵실험까지 진행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은 고위험 수준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은 주한미군에 사드를 배치시키기로 했다. 사드는 날아오는 미사일을 대기권 중상층 고도 40~150㎞에서 요격해 파괴하는 고고도 지역 방어체계로, 사드 포대는 발사대 6기와 요격미사일 48발로 구성되며 포대통제소와 사격통제 레이더의 지원을 받는다. 2005년 이후 현재까지 모두 11차례의 요격실험을 거친 사드는 모든 실험에서 성공해 탄도미사일로서의 요격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입증돼 북한의 단거리·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어체계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사드배치에 대한 경제, 통일, 안전 등의 논란은 여전하다. 하지만 사드배치
김진홍 두레공동체운동본부 대표 우리는 보통 하루가 아침으로 시작하여 저녁에 끝나는 것으로 표현한다. 아침이 하루의 시작이요, 휴식으로 들어가는 저녁이 하루의 끝이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그와 반대이다. 하루의 시작은 아침이 아니라 저녁이다. 하루의 시작이 일을 시작하는 아침이 아니라 일을 마치고 휴식으로 들어가는 저녁이라는 점을 일러주는 것이다. 저녁과 밤에 넉넉히 휴식을 취한 후에 아침의 노동이 시작된다. 일이 먼저가 아니라 휴식이 먼저이다. 넉넉한 휴식이 없이 일만 강조하게 되면 일이 잘 되지 않는다. 한국인이 일벌레인 것은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한국경제의 비약적인 발전의 원동력은 한국인의 근면성이라 하기도 한다. 근면은 좋은 덕목이다. 그러나 열심히 일하는 것과 일에 욕심을 부리는 것은 다르다. 일에 욕심을 내어 휴식도 없이 일만 강조하게 되면 반드시 부작용이 따른다. 휴식 없이 일에만 열중하다가 제대로 일하지도 못하고 중도하차 하는 경우가 수없이 많다. 휴식을 모르는 일꾼은 자기 몸이 먼저 망가지거나 일이 망가지거나, 결국 좋지 않은 결론에 이르게 된다. 활줄을 계속 팽팽히 매어 놓기만 하면 그 활은 휘거나 부러져 쓸모없이 되고 만다. 그러나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노동계, 금융권, 농민회, 철도 노조 등 연쇄 집회가 예정되어 올해 가을은 추투(秋鬪) 즉, 대규모 집회시위가 예정되어 있다. 경찰청의 ‘집회·시위 통계연보’에 따르면 80년 1월1일부터 2016년 6월 30일까지 36년간 총 58만8천768건의 집회·시위가 열린 것으로 집계되었다. 과거에는 민주화 운동이나 정부 규탄 집회가 많았던 반면, 최근의 집회 양상은 주최 측의 권리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집회가 늘어나고 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집회 및 시위는 보장된 권리이다. 다만 거리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법 보다는 대화와 타협을 통한 문제해결의 방식이 꼭 필요하고 불법 폭력 시위는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는 국민들의 목소리이다. 외국에서의 불법시위 대응방법을 살펴보면, 미국 뉴욕경찰은 시위대가 폴리스라인을 넘을 경우 즉시 체포한다. 폴리스라인이 안전을 위한 최후의 보루라는 인식때문이다. 또한 시위대 일부가 불법행위를 저지를 경우 시위대 전원을 현장에서 체포할 수 있다. 워싱턴 경찰도 맨손대응을 원칙으로 하되 시위가 격렬해지고 폭력적으로 변할 경우 캡사이신부터 고무탄까지 순차적으로 사용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