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겨울 스포츠 축제인 제96회 전국동계체육대회가 지난달 28일 경기도의 종합우승 14연패 달성으로 막을 내렸다. 도는 이번 동계체전에서 금 84개, 은 71개, 동메달 74개로 종합점수 1천320점을 획득하며 14년 연속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도가 국내종합스포츠대회인 전국체육대회 뿐만 아니라 동계 스포츠 축제인 전국동계체전에서도 14년 연속 정상의 자리를 지켜가자 전국동계체전을 경기도에서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동계체전은 눈과 얼음이 있는 겨울철에 개최된다는 특성상 스키 종목의 경우 눈이 많이 내리는 강원도와 전북 지역을 주축으로 개최돼 왔다. 그러나 기업이 운영하는 리조트 내 스키장을 이용해 대회를 치르다보니 리조트 운영에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스키 시즌이 마무리 되는 2월 말에 대회를 하게 됐고 자연설이 아닌 인공제설작업에 의해 뿌려진 눈 위에서 경기를 하는 사례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강원도나 전북이 스키 종목에 대해서만 대회를 유치할 뿐 실내빙상장이 필요한 빙상 쇼트트랙이나 피겨스케이팅, 컬링, 아이스하키 등의 종목을 유치하려는 지방자치단체가 없어 대한체육회가 전국의 실내빙상장을 돌아다니며 대회를 치르다보니…
중국 당나라 시인 동방규의 ‘소군원(昭君怨)’이란 시에 나오는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봄이왔지만 봄 같지가 않다)’이란 구절이 절실하게 다가오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직장을 잡지 못하고 있는 구직자들이다. 특히 실업률이 15년 7개월 만에 최고치(11.1%)를 기록한 청년들이 느끼는 이 봄은 겨울이나 마찬가지 아닐까? 학업이나 군복무를 마친 청년들은 취업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대기업 등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대우 좋은 직장에 취업하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기업들의 고용여력도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15년 2월 고용동향’을 보면 심각하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1.1%다. 이는 지난 1999년 7월에 11.5%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실업률도 4.6%로 2010년 2월(4.9%)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았다. 체감 실업률은 당연히 더 높다. 12.5%로서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다. 체감 실업률은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연속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그러나 ‘숨은 실업자’를 포함한 체감실업률은 이를 상회한다는 견해도 있다. 이처럼 청년실업률이 높게 나온 것에 대해…
남녀불평등 구조가 은행을 비롯한 금융계에서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똑같은 업무를 수행하고도 성별차이로 인해서 임금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될 일이다. 아직까지도 성차별이 존재하는 현실이 매우 안타까울 뿐이다. 잘못된 평가기준과 임금체계를 시급히 개선하여 남녀가 평등하게 연봉을 받을 수 있어야한다. 대기업의 남녀 직원 간 연봉 격차가 2천6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행업종은 차이가 4천400만원에 이르고 있다. CEO스코어에 의하면 국내 매출기준 500대 기업 중 남녀 직원 간 연봉을 분리하여 공시한 29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남성 직원의 평균 연봉은 7천250만원이며 여성은 4천620만원으로 추산된다. 남녀 격차는 2천630만원으로 남자직원이 매달 220만원의 임금을 더 받는 꼴이다. 업종별 남녀 연봉 격차가 가장 큰 곳은 은행이다. 업무면에서는 오히려 여성이 더 많은 업무를 수행하기도 한다. 조사대상 12개 은행의 남자직원 평균 연봉은 9천940만원이며 여직원은 5천570만원이다. 따라서 남녀 격차가 4천370만원으로 남자직원이 월 360만원을 더 받고 있다. 삼성생명·한화생명·현대해상 등 16개 회사가 포함된 보험업종도 남녀 연봉 격차
3월의 캠퍼스는 9월의 캠퍼스와는 다르다. 같은 ‘새 학기’라도 ‘새 학년’이 시작되는 ‘3월’의 새내기가 내뿜는 신선함이 더 풋풋한 것이다. 그런데 3월인데 일부 대학에서는 새내기 신입생들이 불안한 마음으로 교수와 선배들을 지켜보고 있다. 중앙대학교의 ‘학부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안’에 대한 교수와 학생들의 거센 반발이 다른 대학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학과제를 폐지하고 1~2학년까지 전공 탐색 기간을 가진 뒤 3학년 때 자신이 원하는 학과를 선택하도록 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학과/전공의 존폐를 ‘시장의 법칙’에 따른다는 것은 학문의 전당인 대학에서 불가하다는 교수의 주장에 학생들도 함께 하고 있다. ‘거리의 인문학’은 호황이다. 서점에는 날마다 수많은 인문학 책이 쏟아져 나온다. 문화센터의 인문학 강좌도 차고 넘친다. 그런데도 ‘강단 인문학’은 여전히 찬바람이다. 지방과 서울 가릴 것 없이 많은 어문학, 사학, 철학과가 아예 폐지되었거나 다른 학과로 탈바꿈했다. 신입생이 줄거나 학부제 실시로 2학년…
지금까지 지방문화원은 열악한 재정 형편과 부족한 인력에도 불구하고 지역문화에 대한 애정과 열정으로 향토사료 수집 및 발간, 지역 문화행사의 개최, 문화교육과 향수기회의 확대, 시민문화 프로그램 운영, 각종 경연대회, 공연과 전시 등 지역문화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특히 급격한 사회변화 속에서 사라져가는 삶의 모습들을 기록으로 정리하는 지역문화의 기록자 및 청지기로서의 역할과 이를 오늘에 되살려 재현하는 보존과 전승자로서의 역할은 거의 전적으로 문화원의 성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날 세계화의 큰 흐름이 지역화를 동반하고 있듯이 우리나라에서도 지역문화가 정책으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지역문화와 그 진흥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정책적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그러나 지역문화의 중심에 있는 문화원이 부여된 과제를 충실하게 수행하는 데는 수많은 한계를 지니고 있다. 예컨대 전문 인력의 부족, 예산확보의 불안정성, 세대간의 소통 통로의 미흡, 지역의 다양한 문화단체 및 기반시설과의 유기적 협력체제 결여 등은 개선해야 될 취약점으로 꼽힌다. 이에 지방문화원이 문화가 국가 경쟁력으로 강조되는 시대를 맞아 그 역할을 어떻게 재정립해야 하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20년 전 수원법원에 참 똑똑하게 보이는 여자 판사가 근무하고 있었다. 요즘은 신규 임용되는 판사사의 절반가량이 여성이지만 그때만 해도 한 해에 1~2명 정도 언론에 상세한 신상정보가 보도되면서 전국에 이름이 알려졌었다. 그녀의 이름이 수년간 여의도 정가에 회자되다가 지난 2월 국회의원들 사이에 격론을 벌이는 과정을 거치면서 새로운 법률이 제정되었다. 알아듣기 쉬운 표현으로 김영란법이라 불리고 있는데 미쳐 시행되기도 전에 헌법위반이라는 시비에 휘말리면서 몇 가지 손질을 해야 한다는 자체적인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언론인이나 선생님들이 일정 금액 이상의 밥을 접대 받으면 처벌되고 공직자의 배우자를 통해 누군가 로비를 하였다면 그 공직자는 자신의 배우자를 신고해야만 한다. 국회의원들이 언론에 대해 과단성 있는 입법을 했다. 역사적인 법안이라는 평가도 있다. 내가 자유직업인이고 접대할 일이 없다면 이 김영란법은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을까? 같은 시기에 간통죄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경찰이 남녀의 밀폐된 공간에 강제로 진입할 일은 없어졌지만 이제까지 법에 따라 국가에서 강제되던 부부 사이의 윤리 문제가 가정문제로 축소되니 뭔가는 허전하고 허무하다. 그동안 경찰이나
‘만리장천에 울고 가는 저 기러기/제비를 후리러 나간다. 제비를 후리러 나간다./복희씨 맺힌 그물을 두루쳐 메고서 나간다./망탕산으로 나간다./우이여 - 어허어 어이고 저 제비 네 어디로 달아나노.’ 우리가 잘 아는 판소리 ‘제비가’의 한 대목이다. 놀보가 흥보의 이야기를 듣고 박씨를 물어다 부자가 되게 해 줄 제비를 후리러 다니는 내용이다. 이처럼 제비는 가난한 사람을 돕고 은혜를 갚는 하늘의 심부름꾼을 뜻한다고 해서 예부터 우리와 매우 친숙하다. 특히 제비는 음력 9월 9일 중양절에 강남에 갔다가 3월 3일 삼짇날에 돌아오는데, 이와 같이 수가 겹치는 날에 갔다가 수가 겹치는 날에 돌아오는 새라고 해서 민간에서는 감각과 신경이 예민하고 총명한 영물로 인식하고 길조(吉鳥)로 여겨왔다. 따라서 집에 제비가 들어와 보금자리를 트는 것은 좋은 일이 생길 조짐으로, 제비가 새끼를 많이 치면 풍년이 든다고 믿었다. 독일에서도 제비는 특별대우를 받는다. 봄을 알리는 새이며, 동시에 행운을 가져오고, 집을 수호하는 새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초의 제비가 도착하는 날에는 노래와 환성으로 맞이하는 풍습이 있다. 일부 지방에서는 가족 전원이 문에 나와서 맞이하고,
빨간 민들레 /고정국 민들레야 섬에 피지 마라 민들레야 섬에 피지 마라 입양 절차도 없이 혈육 한 점 날려보낸 미혼모 홰를 켠 눈빛이 하얀 밤을 설친다. 폭풍에, 풍문에 떠돌다 어둠 속에 뿌리를 내려 밤이면 백만 송이 피워 밝힌 민들레 바다 빨갛게 아빠도 모르는 염색머리 소녀가 웃네. - 「빨간 민들레」 부분, 고정국 시집 『서울은 가짜다』 (2003년, 리토피아) 시조라고 하면 고즈넉함, 예스러움, 서정성 등을 아직도 떠올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한 시조에 대한 고정관념을 단번에 깰 수 있을 만큼 고정국의 시는 현실에 밀착해 있고 힘이 있다. 섬의 민들레가 육지의 민들레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이 시조를 읽으면서 처음으로 생각했다. 민들레는 포자로 번식하는 식물이다. 포자들이 바람에 실려 가다가 땅에 내려앉지 못하고 바다로 떠밀려 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다행히 땅에 내려앉은 포자는 뿌리를 내리겠지만 바다에 내려앉은 포자는 어떻게 되는 걸까. 어디로 실려 가는 걸까./박설희 시인
우리나라 도시가운데 경제, 문화 예술적 환경, 세계적인 인지도 등 가치 평가에 있어 우선순위를 받는 도시는 아무래도 서울일 것이다. 서울은 우리나라의 수도이며 K-Pop 등 문화 수출의 중심지로, 세계 선진 도시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거주 인구 1천만 명이 넘는 이름 그대로 ‘특별시’이다. 그렇다면 인천은 어떠한가? 인천은 지역적으로 서울이 갖고 있는 역사적 가치에 뒤처지지 않는다. 대외무역이 활발했던 고려 시대 때 수도 개성에 이르는 수로(예성강) 입구에 위치한 강화·교동·자연도등이 대외 교통의 거점지역이 되면서 서방세계와의 국제교류 관문지가 되었고, 몽골의 침입 때는 40년 가까이 강화지역이 피난 수도로 자리하면서 대몽항쟁의 중심지가 되었다. 이후 역사적 변혁기인 19세기 중엽에는 무력을 앞세워 통상을 요구하는 서양 세력에 맞서 병인양요(1866), 신미양요(1871)를 통해 당당히 저항하여 우리민족의 정체성을 지켜낸 곳이 바로 인천이며, 이후 제물포 개항을 통해 신문명이 유입되면서 우리 민족이 개화의 시대로 접어들었을 때 그 출발점 역시 인천이었다. 그러나 우리 인천이 갖고 있는 가치는 매우 저평가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