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는 최근 일선 현장에서 사회복지 서비스를 전달하는 사회복지사의 열악한 처우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보건복지부 장관과 광역자치단체장에게 사회복지사의 처우 및 인권과 관련해 개선할 것을 권고했다. 국가인권위원회 권고 결정문의 핵심 내용은, 첫째는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사회복지사 등의 처우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에 사회복지사의 권리 및 신분보장에 대한 근거 규정을 신설하는 법 개정과 함께 사회복지종사자 인건비 가이드라인 준수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노력 의무 규정과 미이행시 준수율을 공고하여 이행을 독려한 것이며, 둘째는 광역자치단체장에게는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시설종사자 인건비 가이드라인을 준수할 것을 권고한 것이다. 이번 국가인권위원회가 사회복지사의 인권증진 및 처우개선을 위한 관련 법령 개정 권고는 사회복지사의 자질 중에서 전문성보다 봉사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면서 사회복지사의 인권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는다면 사회복지를 필요로 하는 대상자의 인권도 담보될 수 없는 점을 지적했다. 물론 사회복지사에게 봉사의 가치는 전문성보다 더 강조되어야 할 중요한 기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문직으로서 사회복지사가 양질
무서리가 하얀 꽃을 피우고 아침저녁 으스스한 냉기가 스민다. 은행잎은 찬비를 맞아 우수수 떨어져 뜰 안을 노랗게 물들였다. 조금 도타워진 오후 볕을 맞으며 들길로 나섰다. 얼마 전 엔진소리가 요란하더니 들녘은 어느새 텅 비어 하얀 공룡 알들만 덩그러니 놓여있다. 인기척에 놀라 튀어 오르던, 그 많던 벼메뚜기들은 어디로 떠나갔을까? 지난달 중순쯤 육중한 콤바인 한 대가 들에 나타났다. 며칠 동안 황금빛 벼들을 게걸스럽게 삼켜, 토해낸 알곡들을 큰 자루에 가득가득 채워 떠난 뒤, 논바닥에는 볏짚만 가지런히 깔려 있었다. 그 다음에는 수상한 트랙터가 들어와 사람보다 더 정교하게 논바닥에 깔린 짚을 걷어, 돌돌 말아 비닐로 칭칭 동여매어 가축의 겨울사료라는 거대한 공룡 알을 만들었다. 벼농사가 시작된 이래로 근래까지 보아왔던 가을걷이와 비교하면 실로 격세지감을 느낀다. ‘물색(物色)은 좋거니와 추수가 시급하다. 무논은 베어 깔고 건답은 벼 두드려’ 농가월령가에서 이르듯, 들판이 금빛으로 물들면 온 마을 사람들이 하얗게 들로 나가 벼를 베고, 볏단을 줄가리 친다. 말린 벼는 탈곡기로 낟알을 털어내고 바람개비로 지푸라기 등을 제거한 뒤 알곡을 가마
십일월을 넘기며 어느새 거리가 온통 ‘붉디 붉은 와인 빛’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 한 장 밖에 남지 않은 달력의 ‘11월’이라는 숫자를 눈 여겨 본다. ‘가을’로 향하는 인생사계에 묻어 나는 절절한 삶의 철학들을 ‘일상 속 스승’으로 만나본다. 에이 로스쿠케의 〈대왕생(大往生)〉에 나오는 한 구절이 떠오른다. “아이를 나무라지 마라. 지나온 길인 데... 노인을 비웃지 마라, 가야할 길인 데... 지나온 길, 가는 길, 둘이서 함께 하는 여행길, 지금 부터 가야하는 오늘의 길, 한번 가면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길 인 것을”. 그렇다. ‘지금’이란 현재는 신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다. 과거의 내가 모여, 지금 여기 오늘의 나를 이루 듯, 오늘의 나는 다시 내일의 나, 내일의 우리 사회, 내일의 다음 세상을 일구는 거름이 된다. 그래서인가. 우리 삶의 궤적들로 이루어진 ‘역사’라는 지나 온 길들의 ‘반추체’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삶의 ‘최고의 스승인 성찰체’가 되고 있음
몸을 굽히지 않는다면 /문태준 노랗게 잘 익은 오렌지가 떨어져 있네 붉고 새콤한 자두가 떨어져 있네 자줏빛 아이리스 꽃이 활짝 피어 있네 나는 곤충으로 변해 설탕을 탐하고 싶네 누가 이걸 발견하랴, 몸을 굽히지 않는다면 태양이 몸을 굽힌, 미지근한 어스름도 때마침 좋네 누가 이걸, 또 자신도 주우랴, 몸을 굽혀 균형을 맞추지 않는다면 -〈서정시학〉 2014년 가을호 내가 작은 아이였을 때, 다른 세상 얘기가 알고 싶었지, 집에 오는 친지들을 붙들고 얘기를 하나씩 해달라고 졸랐을 때, 몸을 굽혀 내 눈을 바라보며 얘기해주던 사람들이 있었지, 홍수를 미리 알려준 이지함 선생이야기, 지렁이 한 마리도 전생에 사람이었을 수 있다는 이 야기, 호랑이 타고 다니는 산신령 이야기, 은하수에 다리를 놓은 까마귀와 까치이야기, 온갖 과일이 사계절 열리고 갖가지 보석으로 지은 궁전이 있다는 남국이야기. 그 이야기들로 그림을 그리며 놀았지, 세계란 얼마나 신기한 곳일까, 그땐 미래가 얼마나 눈부셨는지, 그들이 몸을 굽혀 얘기해 주지 않았다면, 난 그렇게 신나는 꿈을 꿀 수 없었을 것이고, 아프고 힘겨운 시간을 가볍게 넘길 수 없었을 것이다. /신명옥 시인
1783년 정조는 자휼전칙(字恤典則)이라는 구휼법(救恤法)을 선포했다. 흉년을 당해 10세 이하의 어린이들이 걸식하거나 버림받아 굶주리는 사례가 많아지자 이들이 부모 및 친척 등 의지할 곳을 찾을 때까지 구호하고, 자녀나 심부름꾼이 없는 사람들로 하여금 수양(收養), 즉 남의 자식을 기르게 하기 위해 특별히 내린 법령이다. 특히 이 법은 국한문으로 인쇄, 한양을 을 비롯한 전국에 반포해 모든 백성들이 영구히 시행하도록 했다. 법에 구호대상자인 어린이 걸식자는 부모 및 친척, 또는 주인이 없어 의탁할 수 없는 4세부터 10세까지의 어린이로 규정했다. 특히 버려진 아이는 3세 이하의 유아로 못 박아 특별 관리하기도 했다. 또 걸식아이는 진휼청(賑恤廳)이라는 전문관청에서 구호해 옷을 주고 병을 고쳐주도록 했고 날마다 1인당 정해진 분량의 쌀·간장·미역을 지급하게 했다. 유기아는 유모를 정해 젖을 먹이고, 유모나 거두어 기른 사람에게도 정해진 분량의 쌀·간장·미역을 지급했다. 그러나 이들을 기르고자 원하는 자는 아무나 할 수 없고 진휼청의 입안(立案)을 받도록 했다. 지금의 입양제처럼 심사를 거치게 한 셈이다. 정조는 이러한 제도를 매우 의욕적으로 추진했다. 34세
지난 1일 여의도에 공무원과 퇴직공무원, 교원들과 가족 등 12만여명이 모여 새누리당의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성토하는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공무원 당사자를 배제한 ‘밀실 개악’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정부·새누리당과 대립각을 세웠다. 아울러 앞으로 정권 반대 투쟁과 파업 등 강경 투쟁을 할 수도 있다고 선언함으로써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공무원연금 개혁 필요성을 강하게 들고 나온 후 연금학회와 정부의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발표됐다. 그러나 공직사회에서 하위직 공무원의 연금 손실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자 새누리당은 상위직은 좀 더 깎고 하위직은 좀 덜 깎는 방안인 이른 바 ‘하후상박’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더 내고 덜 받는 방향으로의 ‘하박상박’ 개편인데다가 공무원연금이 국민연금수준으로 하향평준화 되기 때문에 공직자들은 ‘공적연금 포기’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정부가 공무원연금을 가져다 쓴 것이 재정 적자의 가장 큰 이유다. 공무원들은 책임을 슬그머니 자신들에게 전가하고 국민들과 이간질시킨다며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불어나는 연금 재정 적자를 도대체 어떻게 할 것인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
우리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설마”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교통법규를 위반하곤 한다. 그런데 누군가가 이를 지켜보고 있다가 파파라치 마냥 스마트폰이나 블랙박스로 사진을 찍어 고발하는 경우가 있어 항상 준법의식을 가지고 교통법규를 준수하여 고발당해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 요즘은 스마트폰 어플에 ‘생활불편민원신고’ 앱이 있어 불법주정차나 쓰레기방치, 투기 및 각종 기타 생활불편 신고를 스마트폰으로 찍어 곧바로 전송하면, 관계기관에서 즉시 처리결과 및 답변을 해주고 있다. 교통민원실은 범법차량으로 고발되어 오는 건수가 상당히 많아졌다. 대부분 블랙박스에 촬영된 녹화동영상인데, 화질이 좋아 신호등 색깔이 선명하게 나타나 위반사항을 누구라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주로 교차로에서 꼬리물기나 끼어들기, 신호위반, 주정차위반 등의 교통법규위반이다. 누구든지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차량 등을 발견하면 차량블랙박스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거나 영상매체를 통해서 고발할 수가 있고, 담당부서에서는 이를 확인하여 객관적인 증거가 충분하고 교통법규위반 사실을 운전자가 인정하면 스티커를 발부한다. 예를 들면, 인도에 주차를 한다
비가 온 뒤 서리도 내리고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이젠 본격적인 겨울철로 들어가는가 보다’라는 생각이 든다. 날씨가 추워지면 난방을 위해 각종 난방기의 사용이 늘어나는데, 이러한 난방기는 건조한 날씨 때문에 다른 계절에 비하여 전기화재 발생이 20~30% 증가한다고 한다. 그래서 겨울철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열기 사용상의 안전 요령을 알고, 실천하는 것이 전기화재를 예방하는 지름길이라 하겠다. 우리 가정에서 겨울철에 많이 사용하는 전열기에는 크게 전기난로와 전기장판 등으로 꼽을 수 있고 이런 전열기를 사용하려면, 첫째, 사용 전에 전열기 외관의 먼지제거는 물론, 플러그의 파손 및 코드선 피복의 손상여부, 온도 조절장치 등이 정상적으로 동작하는지를 점검하여야 한다. 둘째, 전열기를 오래 사용하면 플러그, 스위치 등의 연결점이 탈 수 있으며, 또한 전열기 케이스에도 열이 축적되어 바닥 및 주위의 인화물질을 태울 염려가 크기 때문에 중간에 껐다가 다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셋째, 콘센트에 꽂았을 때 접속이 헐거운 상태가 되면, 접속부분에서 열이 많이 발생하여 화재의 위험이 있으므로 이런 경우에는 새 콘센트로 바꾸어야 한다. 넷째, 전기난로는 바
네가 물처럼 될 때 /이수명 가라앉히려 했다. 너를 물처럼 네가 물처럼 될 때 물 밖으로 꺼내지는 자는 물이 옳고 물이 우선 터지려 한다. 어느 유창한 계곡이어도 좋았다. 물 없는 계곡의 흐름이 공중에서 제멋대로 부딪쳐도 좋았다. 네가 그 계곡을 다 밀어내지 않아도 좋았다. 네가 물처럼 마치 또 다른 물체처럼 물갈퀴를 쳐들 때 - 이수명 시인 계간 미네르바 2010년 가을호 사람이 물처럼 살수는 없다 하지만 나의 상대방인 네가 물처럼 흐를 때 나도 물처럼 어디든 스며들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네가 물갈퀴를 쳐들 때 나는 너를 가라앉히려 했다. 물 밖이든 안이든 흐름이 계속되어 세상이 유연하게 넘치면 좋겠다. /김휴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