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6·4지방선거 투표일이다. 따라서 각 후보 진영에서는 1분 1초를 아껴가며 백척간두에 선 심정으로 마지막 유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 세월호 참사 여파로 조용한 선거가 진행됐다고는 하지만 이제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자 초조감에 극에 달한 후보들은 지푸라기라도 붙드는 심정으로 네거티브도 서슴지 않는다. 특히 여론조사 결과 치열한 박빙세를 보이는 지역이나 열세에 처한 후보들이 상대방을 깎아 내리고 흠집 내려는 악성 흑색선전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깨끗한 선거는 이번에도 실종되고 말았다. 같은 지역 출신에, 같은 고교 선후배 사이에다, 같은 교회에 다니면서 한사람은 집사 한사람은 장로의 직분을 맡고 있는 경기도지사 후보 남경필 씨와 김진표 씨의 경우 처음엔 서로에 대한 비방을 부담스러워하며 다른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점잖은 페어플레이를 다짐했다. 하지만 선거판세가 치열한 경합 양상으로 전개되고 투표일이 다가오자 ‘표부터 얻고 보자는 식의 포퓰리즘 공약’ ‘말 바꾸기와 헛된 공약 남발’ 등 거친 말들이 오갔다. 특히 두 후보가 맞붙은 어느 토론회 자리에서조차 ‘호들갑…’ ‘감언이설…’ 등 강도 높은 비방이 계속됐다. 이는 경기도지사 선거판에 국
미군들의 행패가 또 벌어졌다. 잊을 만하면 미군들의 행패는 고개를 든다. 용인 에버랜드 내에 있는 캐리비언베이에서 여성을 성추행한 주한미군 3명이 지난달 31일 경찰에 체포됐다. 검거되면서 경찰에게 침을 뱉고, 폭력까지 휘둘렀다. 어쩌자는 건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툭하면 벌어지는 일이다. 미군들에 의한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 처벌이 미약한데다 조사과정도 복잡해 매번 대충 넘어가는 듯한 인상을 주니 미군 범죄는 지속된다. 한·미 관계당국은 사고가 날 때마다 재발방지를 약속하지만 어느 쪽도 제대로 단속을 하지 않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이번 캐리비언 추태는 눈 뜨고 보기 어렵다.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성추행 혐의로 입건된 미 2사단 소속 군인 3명의 행패는 명백한 성추행이다. 만취 상태에서 여직원의 몸을 쓰다듬고, 다른 여직원의 손을 잡고 ‘섹시하다’는 말로 성적 수치심을 안겼다. 이를 제지하는 에버랜드 남자 직원 3명에게는 발길질을 하고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는 등 폭력을 휘둘렀다. 얼굴에 침까지 뱉었다. 한국민을 무시하는 오만방자한 행동이다. 때마다 지적하는 한미행정협정(SOFA)이 문제다. 국내법의 적용을 받지 않고 일종의 특혜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대비극’을 초래한 국가의 무능함이 만천하에 밝혀진 만큼 이번 선거에서는 ‘국가’와 대칭점에 있는 야권이 유리한 형국에 있음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으리라. 그래서일까? 야권 정당들이, 또 후보들이 내놓고 있는 지역정책 공약을 보면 야권다운 바꿔 말해 진보적이거나 개혁적인 정책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예를 들어 ‘야권’연대에 의해 추대된 인천시장 후보의 경제정책을 보면, 20조원 투자유치를 통해 30만개 일자리 창출을 이뤄내겠다고 한다. 정치권에서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공약이다. 그렇지만 이 공약에는 어떠한 투자를 유치해야만 지역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은 결여되어 있다. 투자 유치 대상이 모회사인지 자회사인지를 분명하게 구분하지 않으면, 지적재산권 사용료 등의 명분으로 인천에서 대접받으며 벌어들인 돈을 그들 모회사로 그대로 이전함으로써 인천 지역에 재투자를 하거나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돈도 또 권한도 없는 외부 자회사들만 인천의 혈세를 좀먹게 된다. 일본 오키나와가 금융자유구역을 만들어 국내외 금융기관 유치에 목숨을 걸었으나 정작 지역
지구여 /싱카와 가쓰에 억년을 울어왔는데도 새는 아직 그 노래를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 억년을 자라왔는데도 나무는 아직 궁극의 하늘을 모르고 있다 지구여 지구여 어찌 화로의 불을 끌 것인가 씩씩하게 손을 드는 어린애들의 목소리가 울리며 학교는 수업중이다 - 싱카와 가쓰에시집<저를 묶지 마세요/서문당1995> 억년을 울어왔으니 또다시 억년을 울 자는 이야긴 아닐 것이다. 궁극의 하늘을 증명하자는 이야기는 더욱 아닐 터이다. 우리가 아무리 자라서 지구를 뚫고 나가도 태양계를 지나 은하계를 넘나든다 해도 속도와 그에 동반한 진보의 개념만으로는 아무것도 얻지 못할 수 있다. ‘어떻게 해서든 좋은 흙이 되었으면 한다’는 시인의 말에서 흙으로 돌아갈 것들에 대한 무한한 연민을 느낄 수 있다. 우린 죽어 어떤 흙이 될 것인가, 어쩌면 씩씩하게 손을 드는 어린애들의 지금이 궁극의 하늘일지도 모른다. /조길성 시인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라고 하였다. 이는 곧 인간이란 정치공동체를 이루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의미하는데, 이 정치에 있어 필수적으로 뒤따르는 것이 바로 선거이다. 우리 지역 발전을 책임질 지역 대표자를 선출하는 제6회 지방선거가 어느덧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방선거는 우리 생활과 직접 관련이 있기에 대통령 및 국회의원 선거보다 더하면 더하다 할 만큼 중요하지만 지난 5회 때까지의 투표율을 보면 유권자들의 관심은 그 중요성에 반비례하는 듯하다. 우리는 투표를 통해 정치인들이 가진 권력을 합법적으로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고 그들의 잘못된 행동을 심판할 수 있지만 유권자들은 자신의 한 표가 그 결과에 크게 기여함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당연히 갖고 있어서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한 표는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을까? 우리가 가볍게 생각하고 있는 한 표는 한 나라의 운명을 바꾸고 한 사람의 목숨을 바꾼 역사가 있다. 1645년 영국 의회에서는 단 한 표 차이로 왕정이 무너지고 농부출신 혁명가 올리버 크롬웰이 전 영국을 통치하게 되었고, 1649년엔 영국왕 찰스 1세가 딱 한 표 때문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초록으로 물이 들 것만 같은 오월이 끝나갈 무렵부터 거리에는 같은 색 옷차림을 한 사람들의 무리를 쉽게 만나게 된다. 모두들 금방 친절 교육을 마친 백화점 직원처럼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한다. 예년 같으면 로고송에 율동이 곁들여졌겠지만 올해는 모든 것을 홍보물에 의존한다. 6·4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자 이들의 움직임이 더 빨라지고 처음 보는 홍보물이 등장해 눈을 끌고 있다. 어쩌다 보니 남편 친구가 몇 차례나 입후보를 하고 낙선의 고배를 마시기도 했고, 당선이 되기도 하면서 본의 아니게 선거 바람을 타게 되었다. 한두 해도 아니고 강산이 변하고도 남을 시간을 선거철만 되면 괜히 신경이 가고 심신이 피곤했다. 그런 일이 거듭되다 보니 조그만 지역에서 선거 후유증이 따른다. 당선을 위해 상대 후보에 대한 흑색선전과 운동원 간의 과다한 경쟁으로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한 동안 뜨악하게 지낸다. 후보에 대한 정보는 선관위에서 전하는 홍보물을 통해서 파악하게 되겠지만 그 이전에 선거 운동원에 의해 의사가 결정되는 일도 많다. 형편이 이렇다 보니 지역에서 활동을 한다는 사람들을 선거판으로 끌어들여 농촌 일손은 물론이고 다른 자영업
교장이 물었다. “학생들이 손뼉으로 박자를 맞추며 행진을 하던데, 뭘 한 겁니까?” 교사가 대답한다. “아, 그거요? 중요한 교훈을 입증하기 위한 훈련이었습니다. 획일성이 얼마나 위험한 고질병인지 깨우쳐 주려고….” “우리 학교에는 이미 잘 짜인 교육과정이 있잖습니까? 큰 성과로 입증됐지요. 만에 하나 학생들이 다른 생각을 품고 있다면 그걸 막는 게 교사의 도리가 아닌가요?” 다시 대답한다. “저는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그게 올바른 교육입니다.” 교장이 반박한다. “이 학생들에게? 불가능합니다! 지금 이들에게 필요한 건 전통과 규율입니다! 학생들을 대학에 입학시킬 궁리나 하시오! 다른 일은 저절로 해결될 테니까….” 영화의 한 장면이다. 우리에겐 실화보다 더 현실적인 느낌을 준다. 6·4 지방선거가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어떤 교육감들이 선출되어 어떤 교육이 전개될지 짐작하기가 어려워서 ‘논쟁다운 논쟁’ ‘교육다운 교육’이 이루어질 날을 생각하며…
밴드왜건(bandwagon)은 서커스 행렬 선두에 선 악대차를 말한다. 미국 선거 유세에 밴드왜건이 처음 등장한 것은 1848년 대선 때다. 휘그당 후보인 재커리 테일러의 열성 지지자 중 댄 라이스라는 서커스단 광대가 있었다. 라이스는 테일러를 밴드왜건에 초대해 같이 선거 유세를 하곤 했다. 밴드왜건은 군중이 별 생각 없이 덩달아 뒤를 졸졸 따르게 하는 데엔 최고의 효과를 발휘했다. 그 효과 덕분에 테일러는 대선에 승리해 제12대 대통령이 됐고 이 같은 소문이 퍼지자 정치인들이 선거 때마다 앞 다퉈 악대차를 동원하기도 했다. 현대판 밴드왜건은 1952년 대선에 등장했다. 공화당은 25t짜리 트레일러를 화려한 밴드왜건으로 개조해 아이젠하워 유세지에 미리 파견해 분위기를 잡았다. 밤에는 10마일 떨어진 곳에서도 보이는 대형 서치라이트를 설치해 각종 놀이판도 벌이게 했다. 이 밴드왜건은 32일간 29개 도시에서 활약함으로써 아이젠하워 승리에 일조했다. 대중이 투표나 여론조사 등에서 뚜렷한 주관 없이 대세를 따른다는 뜻의 ‘밴드왜건 효과’는 여기서 비롯된 말이다. 지금도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후보를 지지하는 현상을 표현할 때 사용한다. 비슷한 말로는 언더독(u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오전 안보 라인을 전격적으로 내정한 데 이어 차기 총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신임 국가안보실장에 김관진 현 국방부 장관을, 국방부 장관에는 한민구 전 합참의장을 각각 내정했다. 이를 두고 논란은 있지만 대체적으로 수긍하는 분위기다. 김관진 안보실장 내정자에 대해 일부에서 반대 기류는 흐르고 있다. 지난 정부에서부터 4년 간 국방장관을 맡아오고 있는데다 그가 취임한 이후 남북관계의 긴장 정도가 심해졌다고 말한다. 더욱이 각종 군내 사고와 북한의 무인기 침투 등을 놓고 책임론이 제기된다. 그러나 한민구 국방장관 내정자의 경우 여야가 모두 무난한 인선이라고 평가한다. 조부가 한봉수 의병장으로 충청도에서부터 의병을 이끌고 경기도 지역까지 올라와 일본군을 무찔렀다. 53사단장 수방사령관에다 육군참모차장, 육군참모총장, 함참의장을 잇따라 지낸 보기 드문 전략기획통인 데다 군 선·후배들로부터 신망이 두텁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신임 국무총리 후보로 김문수 경기지사가 강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오래 전부터 총리 후보로 심심찮게 거론된 김 지사로서는 새로운 변신의 기회가 될 수 있다. 3선 도전을 포기하고 당내에서 핵심 보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