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왼손잡이 낫이 없던 탓에 오른 손가락 교대로 피 흘려야 했다 키만 하던 말꼴 망태기 메고 헤매던 들녘에서 발등에 꽂힌 채 뽑히지 않던 낫을 붙잡고 누이와 함께 울던 벌건 대낮이 있었다 여물 썰던 작두날에 문드러진 검지는 40년이 지난 지금도 왼 손가락과 맞대어 보면 한 15도쯤 휘어져 있다 그런 사건들이 하나 둘 슬픔이 되어 쌓인 탓인지 내게는 지금도 한 15도쯤 휘어진 슬픔이 그림자처럼 따라 다닌다 - 정원도 시집 / ‘귀뚜라미 생포작전’ / 2011 / 푸른사상 이 시는 대단히 역설적이다. 흔히 검지는 이것저것 무언가를 지시하고 가리킬 때 쓰는 손가락이다. 보통 사람과 다른 습성을 지닌 왼손잡이는 늘 위태로움이 따라 다닌다. 지금 세상에도 왼손은 오른 손(옳은 손?)의 반대이며 곁눈질의 상징이다. 왼손잡이에 대한 배려가 없던 시절 오른 손 쓰는 사람만을 위한 낫으로 다친 왼손잡이의 상처가 아이러니하게도 오른 손 검지다. 40년전 한 농촌의 소년에게 있을 법한 풍경 같지만 시인이 노래하는 ‘검지이야기’는 왼손잡이에 대한 배려가 없음으로 마침내 무언가를 가리키게 되는 오른손 검지에 15도 휜 아픔이 남아있게
얼마 전 중학교에 입학한 아들이 학교 우유급식을 위한 회사선정 설문을 작성해 달라고 했다. 평소 학교급식 우유로 바나나, 딸기 우유나 요구르트를 먹고 싶다던 아이들 말이 생각나 우유급식회사 선정보다는 유제품 종류를 선택하라는 설문조사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유가 식품으로 갖는 영양 성분적인 우수성은 ‘완전식품’이란 표현에 잘 나타나 있으며, 건강 기능적인 우수성에 대해서도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 영양, 내과학, 노인병학, 내분비내과, 생물통계학 등 관련분야의 오피니언 리더들로 구성된 일본의 한 연구팀에서는 8천659명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유제품 섭취가 대사증후군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호주 당뇨협회에서도 당뇨예방을 위해 유제품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성인의 경우 약 70% 정도가 유당소화장애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런 사람들은 우유를 먹으면 속이 더부룩해지거나 설사를 한다. 이러한 현상은 자라면서 유당을 소화시키는 소화효소가 점점 부족하거나 활성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유제품, 대사증후군 예방 효과적 이런 증상이 있는 학생들에게는 발효유나 치즈를 제공하거나 유당을 미리 분해하거나…
지금까지 프로축구 최고의 영광인 K리그 챔피언의 자리에 4회나 오른 축구 명가 수원블루윙즈가 요즘 이상하다. 지난 19라운드 포항 전에서 0-5라는 치욕스런 패배를 당하더니 20라운드 경남 전(0-3 패)에 이어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리그 21라운드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최근 3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고, 무려 11실점이나 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레알 마드리드’란 별칭이 무색하다. 이런 졸전을 거듭하다보니 최근엔 홈 팬들로부터 환영을 받지 못할 뿐 더러 오히려 야유까지 받고 있다. 포항전 0-5 참패 이후 분노를 참고 있던 홈팬들은 지난 8일 수원에서 열린 경남전에서도 0-3으로 완패하자 폭발했다. 경기가 끝난 후 ‘윤성효 퇴진하라’는 구호가 경기장에 울려 퍼진 것이다. 수원 서포터스는 14일 전북전이 열린 경기장에 ‘베짱이를 위한 응원은 없다’는 걸개를 내걸었고 ‘윤성효, 빅버드 출입금지랍니다’, ‘집에나 가라’등 자극적인 구호로 비난했다. 평소의 ‘광적’이던 응원단이 아니었다. 선수들이 입장할 때도 쌀쌀하게 외면했다. 선수들도 열광적인 홈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안방불패’를 자랑하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골키퍼 정성룡의…
제21회 몬트리올 올림픽 개막 1976년 오늘,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제21회 하계 올림픽이 개막됐다. 세계 94개 나라의 선수 6천여 명이 참가했다. 72명의 한국 선수단은 참가국 가운데 22번째로 7만여 관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입장한다. 그리스에서 온 성화를 남,녀 두 주 주자가 성화대에 점화함으로써 16일 동안의 올림픽 열전이 시작된다. 우리 나라는 권투, 유도, 사격, 남녀배구, 레슬링 등 5개 종목에 출전했다. 특히 양정모 선수는 레슬링 페더급에서 최초의 금메달을 획득하고 여자 배구팀도 구기종목 사상 첫 메달인 동메달을 딴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19위를 기록한다. 우승은 소련이, 2위는 미국이 차지한다. 몬트리올 올림픽은 치밀한 운영이 돋보였지만 아프리카 지역의 26개 나라가 보이콧해 5륜이 아닌 4륜대회가 되고 말았다. 대한민국 헌법 공포 1948년 오늘, 오전 10시, 이승만 제헌의회 의장이 대한민국 헌법을 공포했다. 닷새 전인 7월 12일 제정한 것을 조선왕조 건국일인 7월 17에 맞춰 공포한 것이다. 대통령책임제와 국회 단원제를 주요 내용으로 한 제헌 헌법은 일본 헌법과 바이마르 헌법을 모방해 3권 분립을 규정하고 대통령
가장 닮고 싶은 프로감독 일등에 김시진 넥슨 히어로즈 감독이 뽑혔다… 선수들 각자에 고른 기회를 부여하고 실수를 막말로 대하지 않는 인격적 지도자라고 했다. 요즘 스포츠 뉴스에 넥센 히어로스가 이겼다고 하면 흐뭇하고 반대로 졌다고 하면 기분이 좀 그렇다. 지역 연고를 따지면 삼성 라이온즈, 맏아이의 직장으로 보면 한화 이글스, 히어로즈와는 아무 상관도 없다. 구태여 이런 감정을 분석해 말한다면 ‘꼴찌에 대한 갈채’라고 할까? 봄은 봄인데 확실하지 않은 봄이라고 표현되던 1990년대, 전두환 대통령 재임 초기에 프로 야구가 창단됐다. 눈치 빠른 이들은 국민의 정치적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해 소위 3S(Screen, Sex, Sports)정책의 하나라고 고깝게 말했지만 어찌됐던 숨 꽉 막히던 시절에 작은 즐거움이었다. 군웅할거(群雄割據)의 주인공 쌍방울 레이더스, 태평양 돌핀스, 청보 핀토스, 삼미 슈퍼스타 그리운 이름이다. 직장 초년병시절에 ‘MBC 청룡’이란 프로야구단이 창설됐다. 그 때 사장은 L모씨였다. 권력에 대한 촉감은 남달랐고 충성심 또한 말할 나위없었다. 그 양반 성질이 보통이 아니어서…
한국 야구팬들이 부러워하는 것 중의 하나가 돔야구장이다. 일본에는 도쿄돔을 포함해 6개 돔구장이 있다. 전천후 야구경기를 할 수 있는 돔구장은 야구팬들의 꿈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 고척동에 돔야구장을 짓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시작돼 내년 말에 완공되는 고척동 돔야구장은 국내 최초의 돔야구장이다. 그런데 고척동 돔야구장이 ‘세금먹는 하마’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제대로 된 수익창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대규모 시 예산이 투입된 야구장이 매년 적자를 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수천억원을 들여 돔야구장만 지어놓는다 해도 수익이 창출되지 않으면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돔야구장은 서울 말고도 대구나 안산에서도 시도됐다. 대구시는 2009년 10월 포스코건설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노후화된 현 북구 고성동 대구시민야구장을 대체할 돔구장을 민자로 짓기로 했지만 극심한 경기 부진 탓에 중단됐다. 안산시도 2010년 말 착공을 목표로 단원구 초지동 일대에 20만5천791㎡, 3만2천석 규모로 돔구장 건립을 추진해 왔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그런데 화성시가 돔구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동탄2신도시
국내 내수시장경기 각종 지표 곤두박질, 빨간 등 켜져, 고사 직전이라고 아우성이다. 글러벌 경제 악화에 따른 내수시장이 시름시름 죽어가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마련 시급하다. 서민 자금줄이 동맥경화로 고통받고 있다. 시장경기가 급격히 하락하다보니 서민경제가 말이 아니다. 정부가 방심하고 수수방관하고 있는 사이, 재래시장에서는 영세상인 서민들이 죽겠다는 하소연을 들을 수 있다. 정부는 내수시장 활성화대책을 더 이상 늦추거나 방관만 할 수 없는 현실을 직감해야 한다. 이 판국에도 대기업은 자존심을 내팽개치고 돈벌이가 되는 사업이라면 무엇이든지 닥치는 대로 영역의 구분 없이 독식하고 점령하고 있어 사회문제가 되고 대기업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곱지 않다. 기회만 있으면 정부는 대기업이 서민들과 상생하고 앞장서겠다고 외치고 말하지만 그것은 진실이 아닌 위선이며 겉과 속이 다른 행동으로 비난 받아 마땅하다. 중소 영세 상인들이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금여력이 충분한 기업들은 이제 서민의 식탁에 오르는 콩나물부터 시작해 뭐든지 돈벌이가 되는 것이라면 잡식성으로 먹어 치우고 가로채는 현실에 공정사회나 상생은 한낱 구호에 불과하다. 정부가 채찍을 들
최근 허위(거짓) 112신고에 대한 처벌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찰이라는 국가기관이 제공하는‘치안’은 국민들이 향유하는 공공서비스 중 하나이다. 그러나 치안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찰력의 한계로 일정 부분 제한적 성격을 갖는다. 따라서 치안서비스에 무임승차가 가능하나, 그로인해 정작 서비스가 필요한 경우 적시에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것이다. ‘법대로 해보자’,‘아니면 말고’라는 식의 무분별한 112신고는 치안서비스에 대한 심각한 낭비와 피해를 초래하게 된다. 누구든지 112신고라는 서비스를 받을 권리를 갖지만 이를 남용할 권리는 없는 것이다. 이러한 폐해를 막기 위해서는 국가가 관여하거나 국민들의 일정한 합의가 필요하다. 첫째로, 허위(거짓) 112신고에 대한 처벌 강화라는 국가의 관여가 필요하다 기존의 처벌은 허위(거짓) 112신고로 인해 낭비되는 치안서비스에 비하면 현저히 미약했다. 적시?적절한 112신고는 중대한 범죄로의 확대를 막아주고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켜준다. 그러나 허위(거짓) 112신고로 인해 적시·적절한 112신고 서비스를 받지
녹색이 짙은 나무들이 만들어주는 그늘이 너무나도 고마운 여름,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이라는 소서입니다. 한편으로는 기온상승으로 주변의 안전을 돌아봐야 할 때이기도 한 것이다. 날씨가 더운 여름철 냉방기등 전기제품 사용증가로 과부하가 발생하기 쉽다. 그래서 전기 화재가 7~8월에 집중적으로 많이 발생하므로, 노후된 전기시설 교체 등 사전점검 실시로 화재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화재예방에 힘쓴다 한들 사고율 0%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어서 사고발생시 얼마나 신속하게 대처하느냐가 피해경감의 관건이 된다. 화재 등 사건 사고시 목격자에 의한 신고가 이루어지고 출동 시 소방관들은 중앙선을 넘나드는 무모한 행동을 하면서까지 5분이내 현장도착에 목숨을 거는데 이 5분이라는 시간이 소방관들에겐 소위 ‘골든타임’으로 불리운다. 화재의 경우 5분 이상 시간이 경과되면 화재의 연소 확산 속도가 급격히 증가해 화재진압 및 인명구조가 힘들어지고 구급환자의 경우, 심정지 환자등 응급환자가 4∼6분 이내에 응급처치를 못 받으면 소중한 생명을 잃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 소방인력, 장비 등을 이동할 소방차량의 신속한 출동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