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렇게 오셨습니다 화살촉에 묻은 독약처럼 내 가슴에 박히셨습니다 핏줄을 타고 온몸으로 스며들어 서서히 서서히 나의 힘을 빼놓으시고 눈을 가물거리게 하시고 아무 것도 들을 수 없게 하셨습니다 나의 모든 것을 나의 죽음까지도 다 가지셨습니다 - 박상천 시집 ‘말 없이 보낸 겨울 하루’ / 1988년 / 둥지 누구든 젊어 한 때 독약을 마셔보지 않은 사람은 없으리라. 그것이 이념이었건 사랑이었건 노래였건 간에 일상적인 삶에 치명타를 입혔다면 농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독약이라 말할 수 있으리라. 독 묻은 화살에 젊은 심장을 찔려 피 흘리던 순정을 시간이 흘렀다고 해서 과거형으로 분류해 청춘의 무모한 열정이었노라 말하는 사람 또한 있으리라. 그러나 시인은 그 대상(詩가 아니었을까?)에게 죽음까지도 다 가지셨다 했으니 그는 아주 소생 불가능한 독약을 마셨고 여전히 그 고통은 진행형일 것이다. 시인이여 부디 회복되지 말아라. 독약에 중독돼 서서히 “아무것도 들을 수 없을” 때까지… 드디어 빛나는 문장 한 줄 초여름 녹음 속을 가르는 순백의 나비처럼! /최기순 시인
2003년 오늘, 프로야구 삼성의 이승엽 선수가 세계 최연소 300 홈런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승엽 선수는 이 날 저녁 대구에선 벌어진 SK와의 경기에서 8회 솔로 홈런을 터뜨려 개인통산 300홈런을 기록했다. 이승엽 선수의 300 홈런은 26세 10개월만에 세워진 것으로 미국 메이저리그 로드리게스보다는 10개월, 일본 프로야구 왕정치보다는 5개월여 앞선 기록이다. 이승엽 선수는 또 4대 4로 비긴 9회말 만루찬스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만루홈런을 추가해 자신의 300홈런을 자축했다.
1998년 오늘, 강원도 속초 근해에서 70톤급 북한 잠수정 1척이 그물에 걸려 있는 것을 우리 어민이 발견했다. 우리 해군이 이 잠수정을 동해항으로 예인해 내부 수색을 벌인 결과 북한 승조원 등 9명이 총상을 입고 숨져 있었다. 남한의 음료수 병과 수중 침투용 공기흡입기, 작전일지 등이 발견됨에 따라 이들이 침투작전을 마치고 돌아가던 길에 발각되자 자폭한 것으로 추정됐다. 우리 정부는 이 사건을 ‘명백한 영해침범이며 정전협정과 남북기본합의서를 위반한 침투작전 행위’로 규정하고 북한의 사과를 촉구했다. 잠수정에서 발견된 북한 측 시신 9구는 사건 발생 12일 만인 7월 3일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송환됐다.
바디스인류가 살아가는 역사와 함께 우리에게 기억되는 많은 대작의 영화들이 있다. 벤허, 엘시드 징기스칸, 클레오파트라, 알렉산더 대왕, 우리 영화로는 주몽, 대조영, 용의눈물, 연개소문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필자가 오늘의 사회상에서 적절히 표현할 수 있고 독자들에게 메세지를 통해 함께 고민하며 호소하고자 하는 논제를 전할 영화를 공유하고자 한다. 바로 분명한 계시가 있고 사회의 등대가 될 영화는 기독교적인 소재로 제작된 감명 깊은 영화인 <쿼바디스 도미네>이다. 로마의 라틴어인 Quo Vadis Domine! ‘쿼바디스 도미네?’라는 말은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라는 뜻으로, 이 말은 성경에 나오는 베드로의 말보다도 오히려 <쿼바디스>라는 영화나 소설로 더 유명해진 말이기도 하다. 필자는 본 주제를 기독교적인 교리로 연계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현재 국민들이 대한민국의 이념의 중심이 혼돈되고 가치 척도가 어디에 있는지 조차 판단이 흐려지고 있어 이를 외면할 수가 없어서다. 사회지도층이라는 계층에서 세치의 혀로 무한정 뱉어내는 말은 우리 사회의 정신적 기준을 애매모호하게 만들고, 특히…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칼날은 있다 노인의 목을 베고 있는 세월의 칼날 단번에 휘두르지는 않지만 칼날을 거둔 적이 없다 서서히 깊어지고 있지만 결코 피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참수 존재에 대한 집착이 어느 날 동백꽃처럼 한 번에 싹둑 잘려 나갈 것이다 -실천시선 / 하상만 시집 ‘간장’ /실천문학사 인간의 최후는 모두 참수형이다. 생각하면 정말 끔찍한 일이건만 세월의 칼날이 우리의 목을 서서히 베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살고 있다. 참수하는 순간의 끔찍한 고통, 그 고통이 긴 시간 서서히 분산되도록 피한방울 흘리지 않고도 목을 베는 세월이라는 집행관의 솜씨는 실로 대단하다. 어쩌면 칼이 지나간 흔적을 주름으로 슬쩍슬쩍 보여줌으로써 존재의 유한함을 각성시키는지도 모른다. 삶에 최선을 다해 살아도 세월 앞에 선 인간은 어쩔 수 없이 참수 당할 수밖에 없는 죄인인 것인가? ‘동백꽃처럼 한 번에 싹둑 잘려나갈’ 허무한 존재, 인간은 그래서 슬픈 동물이다. /성향숙 시인
1955년 오늘, 북한 공군 비행기 조종사 2명이 전투기를 몰고 귀순했다. 이운용 대위와 이인선 소위는 소련제 야크-18기를 몰고 북한을 탈출해 서울 여의도 공항에 착륙했다. 두 사람은 귀순 후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사회 실상을 밝혔다. 또 그들이 타고 온 야크기의 성능을 직접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들은 서울시청 앞에서 각계 요인과 서울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귀순용사 환영식에서 서울시민증을 받고 부산에서 온 친지들과 극적인 상봉도 했다.
1949년 오늘, 농지개혁법이 제정, 공포됐다. 실제로 농사를 짓는 사람이 농지를 가져야 한다는 ‘경자유전’의 원칙에 입각해 농지를 분배함으로써 농가경제 자립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법이다. 정부는 이 법을 토대로 유상몰수와 유상분배, 즉 자작농이 아닌 사람의 농지를 사들인 뒤 직접 경작할 농민들에게 유상분배할 방침이었다. 이 법은 다음해인 1950년 시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6·25전쟁으로 유예됐다가 1951년부터 본격 시행됐다. 농지개혁법은 1994년 12월 22일 제정된 ‘농지법’으로 대체됐다.
1977년 오늘, 이스라엘의 새 내각이 출범한다. 이스라엘의 제6대 신임 총리는 보수우익 정당인 리쿠드당의 당수 메나헴 베긴(Menachem Begin). 베긴이 이끈 리쿠그당은 한 달 전 총선에서 시몬 페레스의 노동당연합에게 승리했다. 1949년 1차 총선 이래 28년 만의 정권 교체다. 베긴 총리는 중동 지역에서 더 이상의 전쟁은 없어야 한다며 온건파 인물인 모세 다이안을 외무장관으로 임명했다. 베긴 총리는 이집트와 평화 교섭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받는다.
국민과 경찰이 신속하게 소통하는 긴급전화는 생명줄과 같은 중요한 수단이다. 117은 학교폭력 정부 대표신고전화로, 112는 지난 수원사건 이후 재정비해 범죄신고는 112로, 경찰행정민원은 182로 분리해 다시 출발한다. 긴급전화번호는 응급상황에서 관련기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번호다. 1930년대부터 사용했던 영국은 전화연결시 제일 앞번호인 9번을 돌리기 쉽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999번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같은 이유로 앞번호인 112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그 유래이다. 1991년 EU에 가입한 모든 나라에서 112를 응급전화번호로 지정하기도 했다. 학교폭력에 대해 전국민이 관심을 갖고 대책을 마련할 때 정부 각 기관간 신고전화를 통합해 117이 학교폭력 대표전화가 됐다. 아이유를 홍보대사로 임명하고, 앵그리버드 캐릭터를 활용해 전국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집중홍보를 했던 것은 학생들이 직접 말을 하지 않으면 드러나지 않는 학교폭력의 특성상 117이 경찰과 학생을 연결시키는 중요한 소통로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한 노력 덕분에 117 학교폭력 신고는 전년 동기간보다 183배 증가했고(77건→1만4천118건), 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