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공교육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대부분의 유아가 취학전에 사교육을 받고 있다고 하니 그렇다. 한국교육개발원이 공개한 ‘유아 사교육 실태 및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만 3세 이상 취학 전 유아가 있는 전국 2천527가구를 조사한 결과 유아의 99.8%가 사교육을 받고 있고, 유아 1인당 교육비는 월평균 40만4천원이며 이중 사교육비는 16만4천원 가량으로 추정됐다. 우리 부모들의 지나친 교육열을 고려하더라도 취학 전 유아를 둔 가정 중 사교육을 하지 않는 집이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난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때 이른 교육비 부담으로 부모들의 등골이 휘고 저출산 문제가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대상 가구의 74.3%는 유아 교육비가 부담스럽다고 했고, 이 때문에 생활비를 줄였다는 가정이 42%에 달했다. 특히 응답 가정의 42.7%는 유아 교육비가 부담돼 둘째나 셋째의 출산을 포기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유아 사교육 참여율은 초등학생(88.8%), 중학생(74.6%), 고등학생(55.0%) 가정에 비해서도 훨씬 높다. 이처럼 동생을 낳아 기를 돈으로 사교육을 시켜야 하는 상황이니 유아 사교육비가 저출산 문제를…
올 겨울은 유난히 눈도 많이 내리고 동장군이 기세를 떨쳤던 시기였던 것 같다. 신묘년 새해가 시작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입춘이 지나고, 우수가 머잖았다. 우수·경칩에는 대동강물이 풀린다고 했다. 이러한 해빙기에는 겨우내 얼었던 지반이 녹으면서 특히 공사장 주변의 지반이 침하하거나 토사붕괴 현상 등으로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지난 2009년 판교 SK케미컬 연구소 신축공사현장, 수원 임광아파트 공사현장, 남양주 진접택지지구 아파트 공사현장 등에서 발생한 붕괴사고는 대표적이다. 이 기간 건설현장과 지반 붕괴 등 위험이 예측되는 곳에서는 철저히 주위를 살펴야 한다. 첫째, 공사장 내 안전조치 소홀 및 지반약화로 붕괴위험성을 확인해 위험요인을 제거해야 한다. 작업 전 붕괴위험성은 없는지 공사장 내 안전조치는 잘 돼 있는지 확인하되 흙막이 벽의 배흘림현상 발생과 거푸집 동바리의 안전성 확인, 굴착작업 전, 주변 지반에 대해 흘러내림과 함수(含水), 용수(湧水) 및 동결의 유무 등을 상세히 점검해 보강조치를 해야 한다. 둘째, 절개지 등에서의 암반층 약화 및 토압 증가로 인한 붕괴의 위험요인을 제거해야 한다. 착공 전 비탈면의 붕괴 위험성을 확인 후 근로자를 출입시
거문도에는 파도를 건너오는 싱싱한 햇살과 바람만이 문안드리는 고운 여인이 숨어 있어라 맑은 해초 바람에 매무새 고치며 정월 대보름 그 넉넉한 달빛 가슴에 안기고 싶어 숨막히도록 숨막히도록 수줍은 얼굴로 이 아침 해변에 고개 내민 연분홍 동백 시인소개: 김포 출생, 한국 방송 통신대학 국문과 졸업, 1990년 문단 데뷔, 한국시인협회 회원, 한국 문인협회 회원 주요 저서: 시집 <그리움을 끌고 가는 수레>, 시집 <바다로 침몰하는 여자>, 시집 <따스한 날의 아침> 등
친목을 도모하고 인생을 논하는데 술은 없어서는 안되는 매개체다. 술을 기화로 해묵은 감정이 누구러지거나 어려운 협상이 매끄럽게 해결되곤 한다. 적당한 음주는 약이라고 했지만 과하다 보면 험악한 일들이 벌어지곤 한다. 지난달 하순 서울에서 아들 손모씨(27)가 상습적으로 가정폭력을 휘두르던 아버지(59)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조사결과 아버지는 알콜중독자였다. 결혼 후 20여년 동안 상습적으로 술을 마시면 가족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알코올에 얽힌 재밌는 통계도 있다. 알코올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결혼을 늦게 하고 조기 이혼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다. 최근 워싱턴대학 연구팀이 ‘Alcoholism’지에 밝힌 총 5천명 이상의 다양한 연령대의 호주 쌍둥이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과거 연구결과에 의하면 청소년기 약물 남용이 조기 결혼이나 동거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지만 이번 연구결과 남녀 모두에서 알코올 의존증이 있는 사람들이 결혼이 더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한 사람은 알코올 의존증이 남녀 모두에서 조기 이혼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남녀 모두에서 유전적 인자가 이 같은 연관성에 영향
“가장 좋은 정치란 자연스럽게 백성들의 마음을 따라 하는 것이며, 가장 나쁜 정치는 백성들과 싸우면서 하는 정치다.”(사마천의 사기 화식열전중) 동양 최고의 역사가로 알려진 사마천은 정치의 중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 7일 설연휴가 끝난 후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에서 안상수 대표는 “제가 만나 본 분들이, 많은 분들이 하시는 말씀이, 서민들이 살기가 너무나 어렵다. 서민경제를 살려달라, 정치권이 역할을 제대로 해 달라, 정치권이 뭘 하고 있느냐, 이런 질책의 말씀이 있었다”며 수도권 민심을 전했다. 여야 정치권 인사들은 한결같이 이번 설처럼 국민들 뵙기가 부끄러운 경우가 없었다며 구제역과 전세난, 물가상승에 따른 서민들의 싸늘한 민심을 걱정했다. 4.27 재·보궐선거가 코앞에 닥친데다 내년에는 총선과 대선이 치러질 예정이어서 정치권의 반응이 더욱 무겁게 느껴졌을지 모른다. 하지만 국민들은 정치권에 진정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온 나라가 구제역과 전세난, 물가급등으로 시끌시끌 한데 여권은 개헌론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고, 야권은 국회 개원을 합의한 후 하루만에 뒤 집어 버렸다. 어떤 대책을 내놓을 것인가 희망을 기대하던 국민들에게 단 며칠만에 또다시
설이 지나고, 입춘이 지났어도 여전히 불안하기만 요즘이다. 혹자는 이를 두고 민심이 ‘민란(民亂)’ 수준에 와있다고 제법 그럴듯한 시나리오로 포장해 이야기를 한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구제역에 대한 불편한 의혹과 2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전세대란, 이를테면 속수무책인 구제역에 열 받고, 천정부지로 치솟는 전셋값에 절망한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는 얘기다. 맞는 말이다. 방역당국이 고비로 언급했던 설 연휴기간에도 구제역 확산은 멈추지 않았다. 매몰된 가축수는 316만 마리를 넘어섰고, 이 가운데 돼지는 300만 마리가 넘게 살처분돼 전국에 사육되고 있는 3분의 1 가량이 땅속으로 사라졌다. 이는 과거 4차례 구제역으로 살처분한 가축보다 14배나 많은 수치로 축산농가로서는 대재앙이나 다름없다. 2년 가까이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전세가격은 지난 1월, 한 달간 상승폭으로는 2002년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비수기에 오히려 전셋값이 더 오르는 기현상이 계속되면서 이대로라면 올봄에 전세대란이 절정에 이를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도 있다. 전셋값도 문제지만 연일 치솟는 물가도 정부의 친(親)서민 행보에 브레이크를 걸고 있다. 정
구제역과 조류독감, 신종플루 등이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공항 검역시스템에 의문을 제기하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검역 전산시스템을 개선하고, 사람·동식물 방역체계를 일원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축산인과 축산 관련인에 대한 검역 전산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지만 허점이 노출되고 있다. 현재 법무부 출입국 전산망에는 축산인과 수의사 등 축산 관련인의 정보가 입력돼 있어 해당자가 입국심사를 받으면 자동으로 ‘소독대상’이란 경고문이 떠 해당 승객은 인천공항 1층에서 짐을 찾고 국립수의과학검역원(검역원)이 마련한 소독시설로 자리를 옮겨 전신 소독과 짐 소독을 마쳐야 한다. 문제는 소독 대상자가 소독 절차를 마치지 않고 입국장을 빠져나갔을 경우다. 검역원은 해당 지자체에 이 같은 사실을 일일이 공문으로 알리고 있다. 하지만 실시간 전달체계가 마련되지 않아 2차 확산의 우려가 있는데다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축산인과 축산 관련인 정보도 사실과 다른 경우가 많아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검역원 관계자는 “축산인으로 등록돼 있지만 직접 운영하지 않거나 폐업한 사례도 있다”면서 “정보를 수시로 업데이트하고, 지자체가 관할 축산주민을 효율적으
남한산성은 북한산성과 함께 수도 한양을 지키던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산성이다. 신라 문무왕 13년(673)에 한산주에 주장성(일명 일장성)을 쌓았다는 기록이 있는데, 학자들은 이를 현재의 남한산성으로 보고 있다. 조선 ‘세종실록지리지’에도 일장산성이라 기록돼 있다. 남한산성은 국내에서 보기 힘든 웅장하고 튼튼한 성곽인데도 국민들에게 슬픔과 통한의 성(城)으로 기억된다. 병자호란 때 왕이 이곳으로 피신했는데, 강화가 함락되고 양식이 부족하게 되자 인조가 성문을 열고 삼전도에서 치욕적인 항복을 했기 때문이다. 김훈이 쓴 동명의 소설로도 더욱 유명해진 남한산성이 세계문화유산 등재 우선추진 대상으로 선정됐다. 문화재청 세계유산위원회가 8일 국내 세계유산 잠정목록 및 예비대상 13개 가운데 우선추진 대상을 선정한 결과 남한산성을 선정한 것이다. 그동안 남한산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남한산성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남사모)’과 성내 주민들의 노력이 지대했다. 또 지자체에서도 지난 2000년부터 2005년까지 500억원의 예산을 들여 행궁 복원사업을 하고 광주, 성남, 하남 등 관리체계를 도로 일원화하는 등 2008년부터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