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70개국에서 발병 사례가 확인된 원숭이 두창 감염 사태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PHEIC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경계 선언이다. PHEIC가 선언되면 WHO가 질병 억제를 위한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된다. 과거 신종 인플루엔자 A(H1N1)와 에볼라 바이러스 등에도 내려진 바 있는 PHEIC는 현재로는 코로나19와 소아마비에 대해서만 유지되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원숭이 두창에 대해 PHEIC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에 앞서 국제 보건 긴급위원회가 지난 21일 원숭이 두창에 대한 PHEIC 선언 여부를 놓고 회의를 열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긴급위원회 전원의 찬성을 얻지 않은 상태에서 이례적으로 PHEIC를 선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15명의 위원 가운데 6명은 비상사태 선포에 찬성했지만 9명은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위원들의 관점이 엇갈렸던 점을 알고 있고, 쉽고 간단하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었던 점도 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미국 방송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에미상'의 드라마 부문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또 이 드라마의 주인공 '성기훈'으로 열연한 이정재는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되는 등 출연진 4명이 연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수상을 놓고 각축하게 됐다. 에미상을 주관하는 미 텔레비전 예술·과학아카데미(ATAS)는 12일(현지시간) 제74회 에미상의 부문별 후보를 발표했다. '오징어 게임'이 드라마 부문 작품상 수상 후보로 지명되면서 이 드라마는 에미상 드라마 작품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최초의 비(非)영어 드라마가 됐다. 그동안에는 영어로 제작된 드라마에만 에미상 드라마 작품상 수상 자격이 주어졌는데 이 작품이 이 장벽을 처음으로 깬 것이다. '오징어 게임'은 또 작품상을 포함해 모두 14개 부문에서 후보로 지명되면서 외국어 드라마로는 최다 부문 후보 지명 기록을 썼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다만 이는 가장 많은 25개 부문에 이름을 올린 '석세션'에는 못 미치는 것이다. 상속을 둘러싼 미디어 재벌 가문 내부의 알력과 갈등을 그린 '석세션'은 2020년 이미 한 차례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오징어 게임'은 올해 시
아베 신조(68) 전 일본 총리가 8일 선거 유세 도중 산탄총에 맞아 쓰러져 심폐 정지 상태에 빠졌다. 아베 전 총리는 8일 오전 11시 30분께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가두 유세를 하던 도중 피를 흘리면서 쓰러졌다고 NHK와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 당시 총성과 같은 소리가 두 차례 들렸으며 아베 전 총리가 가슴 부위에서 피를 흘리면서 쓰러졌다고 현장에 있던 NHK 기자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베 전 총리가 뒤에서 산탄총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베 전 총리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며 소방 당국은 그가 심폐 정지 상태라고 설명했다. 심폐 정지는 심장과 호흡이 정지했으나 의사에 의한 사망 판정을 받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아베 전 총리는 구급차로 이송되던 초기에는 의식이 있었고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반응하기도 했으나 이후 의식을 잃고 심폐 정지 상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남성 한 명을 체포해 살인 미수 혐의로 조사 중이다. 소지하고 있던 총도 압수했다. 현장 목격자가 촬영한 영상을 보면 흰색 연기가 피어오른 후 아베 전 총리가 쓰러진다. 한 남성은 처음에는 "불꽃인가 하고 생각했다"며 제압된 남성이 들고…
허준이(39. June Huh)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KIAS) 수학부 석학교수가 5일(현지시간) 필즈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 수학자로는 최초 수상이다. 이전까지 한국계나 한국인이 이 상을 받은 적은 없었다. 허 교수는 이날 국제수학연맹(IMU)이 핀란드 헬싱키 알토대학교에서 연 시상식에서 필즈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1936년 제정된 필즈상은 4년마다 수학계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루고 앞으로도 업적을 성취할 것으로 보이는 40세 미만 수학자에게 주어지는 수학 분야 최고의 상으로, 아벨상과 함께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니 믿을 수가 없어요"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에서 5분 거리에 사는 주민 코를 둘라 씨는 26일(현지시간) 한국 보수단체 소속 4명이 소녀상 앞에서 "위안부는 전시성폭력 피해자가 아니다"라며 소녀상의 철거를 촉구하는 모습에 분노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와 김병헌 국사교과서연구소장,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요시다 켄지 씨 등 위안부 사기 청산 연대 소속 4명은 이날부터 30일까지 베를린 소녀상 앞에서 "위안부 사기는 이제 그만"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치며 원정시위를 열었다. 코르둘라씨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긴 침묵을 깨고 어렵게 공개증언을 했는데 모든 것을 거짓이라고 하고, 이렇게 공개적으로 기억을 지우려고 하다니 그 자체로 스캔들"이라고 분노했다. 그는 "근처에 살면서 오가다 보면, 소녀상 앞은 사람들이 항상 걸음을 멈추고 서로 대화를 하고, 아이들은 역사 공부를 하며, 각종 집회가 열리는 중요한 장소"라면서 "우리 동네 한가운데 자석같이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소녀상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를 둘라 씨가 소속된 독일 여성단체 쿠라지 여성연합을 비롯해 시민단체 극우에 반대하는 할머니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발사 성공 소식에 21일 외신은 한국이 자체 기술을 적용한 첫 발사체라는 의미를 강조하며 향후 우주 산업의 발전을 위한 문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미국 CNN방송은 "한국은 우주 경쟁에서 아시아 이웃 국가들을 따라잡기 위해 분투해왔다"며 2010년부터 누리호 사업에 2조원을 투자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그러면서 "누리호는 한국이 자체 기술을 사용한 첫 발사체로 여러 미래 위성과 임무에 문을 열어줬다"고 평가했다. AP통신은 한국에 대해 "10대 경제대국으로서 세계시장에서 반도체, 자동차, 스마트폰 등의 주요 공급원이지만 우주 개발 프로그램은 이웃국가인 중국과 인도, 일본 등에 뒤처져있다"면서 그간의 우주개발 과정을 보도했다. AP는 한국이 1990년대 초부터 여러 위성을 우주로 보냈지만 모두 해외 발사장에서 쏘아 올렸거나 해외 기술 도움을 받은 발사체에 탑재됐다고 소개했다. 2013년에는 한국 땅에서 처음으로 위성을 쏘아올렸지만 러시아 기술의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AP는 북한의 위성 발사 현황과 국제사회의 상반된 평가도 함께 조명했다. 통신은 "북한은 2012년과 2016년 첫 번째와 두 번째 지구관측 위성(광명성 3호…
남미 콜롬비아 대선에서 승리하며 첫 좌파 정권 탄생을 이끈 구스타보 페트로(62) 당선인에겐 '옛 반군'이나 '옛 게릴라'라는 수식어가 항상 붙는다. 반군으로 활동한 시간보다 훨씬 긴 시간인 30년 이상을 정치인으로 살았지만, 과거 반세기 넘게 정부와 반군의 내전으로 신음했던 콜롬비아에서 반군 출신 정치인이 대통령까지 됐다는 것은 그만큼 상징성이 크다. 1960년 콜롬비아 코르도바 지역 농민 가정에서 태어난 페트로는 18살 때 게릴라 단체 'M-19'에 들어갔다. M-19는 1970년 4월 19일 대선 부정 의혹 이후 결성된 조직으로, 민주주의 투쟁을 벌인 좌익 민족주의 성향의 단체였다. 1976년 노조 지도자 납치·살해, 1980년 도미니카공화국 대사관 점거 등의 무장 활동을 벌였다. 페트로도 1986년 불법 무기 소지죄로 체포돼 18개월형을 선고받고 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M-19는 1990년 무기를 내려놓고 해체된 후 정당이 됐고, 경제학자이기도 한 페트로도 하원의원으로 정치 인생을 시작했다. 연방 하원과 상원을 거친 뒤 2012∼2015년 수도 보고타의 시장을 지냈다. 2011년 시장 선거 당선 때에도 게릴라 출신의 수도 시장 당선은 화제였다. 시장…
최근의 세계 경제 위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때문이 아니라 주요7개국(G7)의 수년간에 걸친 무책임한 거시경제 정책의 결과라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SPIEF) 전체 회의 연설에서 이같이 주장하며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러시아의 군사작전은 이와 아무런 관련도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러시아는 국제 곡물가 급등에 책임이 없다면서 미국의 통화 남발과 국제시장에서의 식량 구매가 근본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는 국내 식량 안보를 확보한 뒤 식량과 비료의 수출을 크게 늘릴 능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흑해 봉쇄로 인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이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과 관련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저지하고 있지 않다"면서 "(우크라이나가) 기뢰를 제거하고 운송하라. 우리는 민간 선박들의 운항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우크라이나가 확보하고 있는 500만~600만t의 밀과 700만t의 옥수수는 세계 시장 판도에 별다른 영향을 줄 수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단호한 대북(對北) 대응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구테흐스 총장과 취임 후 처음 통화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기자 회견에서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관련, "북한의 행동은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며 "안보리 차원의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용인한다는 잘못된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과 러시아가 지난달 26일 안보리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대한 추가제재 결의안에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거부권을 행사한 상황 등을 염두에 둔 언급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구테흐스 총장에게 북한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굉장히 우려하며 주시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국이 북한에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 지원 의사를 밝혔으나 아직 북한이 호응해오지 않고 있다"며 "유엔 사무국 차원에서도 북한 코로나 상황을 계속 살펴보며 우리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는 9월 윤 대통령의 참석 가능성이 있는 유엔총회와 관련된 구체적인 이야기
코카콜라도 러시아에서 완전히 철수한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이날 성명을 내고 "유통업체 코카콜라 HBC와 기존 고객들이 러시아에서 재고를 소진하고 있다"면서 "재고가 소진되면 코카콜라 HBC는 러시아에서 코카콜라나 코카콜라의 다른 브랜드 제품을 더는 생산하거나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카콜라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지난 3월 러시아에서의 제품 판매를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석 달 만에 시장 철수를 공식 선언한 것이다. 코카콜라 HBC는 러시아를 포함해 유럽·아프리카 29개국에 코카콜라 제품을 공급하는 회사로 코카콜라 본사가 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러시아에 10개의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는 러시아 현지 브랜드 생산에 집중해왔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코카콜라의 시장 철수에 맞춰 유사품이 모스크바 지역에서 유통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게오르기 필리모노프 모스크바 주정부 부총리는 이날 타스와의 인터뷰에서 "코카콜라와 환타의 유사품이 내주부터 모스크바 지역 상점에 납품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르면 다음주부터 국내 시설에서 생산된 환타와 코카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