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이란 직업을 선택한지 30여년이 지났다. 지금 회고해 보면 하루 하루 바쁜 일상의 연속이였다. 화재, 구조 및 구급현장. 시민이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언제, 어디든지 달려갔다. 우리 소방관은 이렇게 늘 바쁘게 살아간다. 신속한 출동, 빠른 화재진압. 이런 일상이 우리 마음속에 조급함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 이런 조급함은 불행하게도 안전사고라는 슬픔으로 우리에게 다시 돌아온다. 몇 년 전, 프랑스 철학자 피에르 쌍소의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라는 책을 읽은 기억이 난다. 작가는 책을 통해 바쁘게 움직이는 생활에서 결연히 벗어날 수 있는 지혜를 전하고 느리게 산다는 것은 부드럽고 우아하고 배려 깊은 삶의 방식임을 말하고 있다. 생과 사가 오가는 화재현장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 소방관은 조급함이 이미 몸에 베여 있다. 언제나 빨리 움직이고 신속하게 움직인다. 또한 우리 마음 역시 그러하다. 이런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피에르 쌍소가 말하는 느림의 삶이 꼭 필요한 것 같다. 마음의 여유와 조급함이 없는 움직임. 우리 소방관에게는 화재현장에서 살아남는 중요한 키포인트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하실 화재 현장에서 다른 대원과 떨어져 혼자 남아있다고 상상
‘‘백호랑이띠’의 해인 2010년 경인년 새해가 밝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일로영일(一勞永逸)’을 신년 화두로 삼아 올 한 해 동안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고, 대부분의 경제연구 기관들은 5% 이상의 경제성장은 무난히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취업 시장은 여전히 찬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 취업·인사포털 사이트인 인크루트가 주요기업 275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인사·채용 부문에서 제일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안 또는 가장 큰 화두가 무엇인지 조사한 결과, ‘기존 인력의 역량 향상’(35.6%)을 우선적으로 꼽았고, 이어 ‘우수한 국내인재 채용’(19.3%), ‘기존 인력이 이탈하지 않도록 유지’(17.1%), ‘채용방식 변경 또는 새로운 채용기법 도입’(11.6%), ‘핵심인재 구분 및 관리’(7.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의 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큰 폭의 신규채용이나 구조조정보다는 기존 인력의 능력
폭설에 이어 한파가 계속되면서 삼한사온은 무색해지고, 좀처럼 얼지 않던 한강이 꽁꽁 얼어붙어 동토(凍土)의 계절을 실감하게 한다. 영하의 혹한은 겨울나기를 어렵게 하지만 겨울은 겨울다워야 한다고 생각하면 못 참을 일도 아니다. 아무튼 얼음은 추운 겨울의 표상이면서 생명으로 하여금 어려움을 겪는 시련의 상징이다. 조선 시대에는 겨울에 얼음이 얼지 않으면 조정에서 동대문 밖 사한단(司寒壇)에 모셔놓은 북방신이면서 동신(冬神)이자 빙신(氷神)인 현명(玄冥)에게 기한제(祈寒祭)를 지냈다. 그래도 얼음이 얼지 않으면 현명을 높여 ‘현명씨’라 부르고, 신위(神位)도 5위로 특진시켜 얼음을 갈망하였다. 그래서 한강이 얼면 얼음을 떠서 동빙고와 서빙고에 보관했다가 춘분에 개빙제(開氷祭)를 지낸 후 얼음을 꺼내 어전에 올렸다. 하지만 얼음을 떠내 빙고에 보관하는 일은 애꿎은 백성들 몫이었다. 때문에 겨울이 오면 한강변의 장정들은 부역을 피하기 위해 부락을 떠났고, 사내들이 집을 비우다 보니 때아닌 청상과부가 생겨 빙고청상(氷庫靑霜)이란 말이 생겨났다. 또 빙고의 얼음을 눈물의 얼음, 즉 누빙(淚氷)이라고 했으니, 얼음 떠내는 부역이 얼마나 고되었는지 짐작할만 하다. 채빙(採
지동시장 순댓집에서 삶이 허기진 노인이 혼자 앉아 밥을 먹는다 삭정이처럼 수척한 모습으로 국밥을 가득 떠 넣으시는 쩍 벌린 입이 돌아가신 어머니 모습 같다 목이 메인다 차비를 아껴 사 드셨다는 그 순대국 시인 소개 : 인천 강화 출생, <한국문인>으로 등단, 경기시인협회 회원
우리의 대기업이 지난 한 해 10조원 이상의 수익을 낳았다고 한다. 과정의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어찌되었든 국가경제 측면에서 축하하고 환영할 만한 일이다. 아울러 우리나라가 경제, 문화,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주도적인 위치를 점하여 가고 있음에 주목한다. 그러한 지표나 결과에 이르게 된 데에는 한두 가지 이유로는 설명할 수 없는 많은 요소들이 작용하였을 것이고, 또한 그러한 상승세의 무드가 얼마나 지속될 지에 대해서도 감히 점칠 수는 없다. 그러나 최소한 우리나라가 퇴보적이거나, 후퇴하지 않고, 제자리걸음에서 벗어나서 역동적이고, 발전적으로 세계무대에서 발돋움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할 것이다. 이러한 시대 기운에 국가적인 면에서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무엇일까. 과거 그리스가 한 시대를 풍미하고 있을 당시 그리스에는 수많은 철학자, 과학자들이 서양철학과 과학의 근저를 이루는 금자탑을 이룩한 바 있었다. 중세의 암울한 시기를 벗어나서 화려한 문화를 꽃피울 수 있었던 데에는 종교를 개혁함으로써 새시대를 맞는 정신혁명의 뒷받침이 있었다. 미국은 청교도의 실험정신과, 로크의 자유사상, 그리고 공리주의에 토대한 개척정신이 국가를 설립하는 데 기초를
지난해에는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많이 벌어졌다. 전직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우리나라 역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는가 하면 신종플루라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질병이 창궐해 나라전체를 공포에 빠트리며 국민들을 움츠리게 했다. 또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던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과 용산 화재 참사도 국민들을 우울하게 했다. 그러나 이 와중에서도 기쁨을 준 일들은 있었다. 바로 김연아의 그랑프리 7연속 금메달 획득과 세계 신기록 200점 돌파 소식이다. 또 있다. 오래된 우리 고유의 술이지만 항상 농민이나 노동자, 서민의 술로 인식돼 천대를 받아 오던 막걸리의 ‘화려한 부활’이었다. 막걸리의 열풍은 실로 놀랍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부상이다. 도시변두리 작은 슈퍼나 시골 구멍가게 한구석에 놓여져 있던 막걸리는 이제 편의점이나 백화점, 대형마트 할 것 없이 어디서나 볼 수 있다. 그것도 버젓이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다. 젊은이나 여성들이 많이 가는 와인점이나 호프집에서도 팔리고 있다.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막걸리의 변신도 눈에 띈다. 콜라부터 각종 과일 쥬스, 복분자까지 섞어 마시는 퓨전막걸리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이제 막걸리는 20대부터 70대까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나라는 때아닌 자전거 열풍에 휩싸였다. 대통령직속 녹색성장위원회는 지난해 2월 전국 어디서나 자전거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교통수단으로서 자전거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저탄소 녹색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2018년까지 1조2456억원을 투입, ‘전국 자전거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놓았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자전거도로 신설 등 자전거 관련 정책들을 경쟁하듯 쏟아냈다. 관내 출장을 갈 때는 청사 내에 비치해 놓은 자전거를 타고 업무를 보도록 했다. 경찰은 자전거를 타고 관내를 순찰하는 모습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느 누구도 자전거를 타고 업무를 보거나 보려 하지도 않는다. 청사 내에 비치되어 있었던 자전거는 온데 간데 없어졌고 자전거 출퇴근을 하면 인센티브를 준다던 발표도 슬그머니 꼬리를 감춘지 오래다. 경기도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오는 2020년까지 총 1조472억원을 투입, 1천910㎞의 자전거 도로 신설 계획을 세웠다. 도는 우선 접경지역 자전거 도로를 비롯, 도내 곳곳을 연결하는 자전거 전용 도로망을 구축하겠다는 것이었다. 그후 도는 소요사업비를 어떻게 확보해 사업을 추진해…
새해 화두는 일자리 창출이다. 일자리는 기업들이 만들어야 한다. 기업들은 경기에 민감한 영향을 받는 만큼 그들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연초 우리 경제에는 밝은 소식과 어두운 소식이 교차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경기회복세와 투자 확대 가능성 속에 신규 인력 채용을 늘리는 방안을 앞다퉈 검토하고 올해 소비 회복세가 본격화되리라는 소식은 우리 경제의 숨통을 터줄 것이라는 기대를 높인다. 반면 새해 벽두부터 원화 환율 하락세가 심상치 않은 데다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마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금리 부담도 가중되는 등 이른바 3고(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소식은 정책 당국이나 기업들을 긴장시킨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주요 대기업들은 올해 실물경기가 회복되리라는 예측을 바탕으로 신규 인력 채용 규모를 작년보다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대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얼마간 늘린다 해도 청년실업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긴 어렵겠지만 암울한 처지에서 취업을 준비해온 청년들에게는 낭보가 아닐 수 없다. 일자리 창출이 올해 민관의 최대 화두로 등장한 가운데 전경련은 오는 14일 올해 첫 회장단 회의를 연다고 한다
오래전에 들은 이야기지만 아기를 데리고 병원에 오신 할머니에게 ‘아기가 어디가 아파서 오셨느냐’고 질문을 시작하니 ‘의사가 알아맞히어 치료를 해야 되지 않느냐’고 큰 소리를 치셨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병을 진단하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이용되지만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문진이라고 하여 환자나 보호자와 이야기하면서 얻어지는 정보로 진단에 가장 중요하다. 이 문진으로 진단은 거의 내리게 되고, 이것을 좀 더 정확하게 하기 위하여 진찰이나 검사 등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문진은 아기의 상태에 대해 어머니가 얼마나 정확한 정보를 주느냐에 달려있다. ‘아기가 어디가 아파서 오셨나요?’하는 질문에 ‘열도 나고 기침도하고 콧물도 나고 설사도 하고 소화도 안 되고 밥도 잘 안 먹고 기운도 없어하고...’ 하는 등 끝없이 계속 말씀하시는 분이 종종 계신다. 구체적으로 ‘열이 언제부터 났느냐’고 여쭈어 보면 ‘오래됐어요’, ‘얼마나 오래되었느냐’고 하면 ‘한 열흘 되었어요’, ‘열흘
가평은 자연과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고장이다. 물 맑고 산세가 수려해 휴가철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온다. 하지만 수도권에서 대표적으로 가난한 지자체로 꼽히는 것도 사실이다. 인구수도 적고 기업체도 적다. 가평군의 올해 총 예산은 2천924억여원으로서 재정 자립도는 27%이다. 면적은 서울시의 1.4배인 846.46㎢이지만 지난해 11월 말 인구수는 5만8천527명에 불과하다. 굳이 인구수로만 따져 본다면 수원시 영통구 영통2동(5만179명)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런 가평이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것도 축제를 통해서다. 지난해 열린 제6회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까지 무려 60만여명이 축제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자라섬 페스티벌은 비록 시작된 지는 얼마 안됐지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재즈페스티벌로 성장했다. 그 자라섬이 이번 겨울에는 얼음축제의 공간으로 변신했다. 가평군은 지난 9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제2회 자라섬 씽씽 겨울축제’를 열고 있는데 관광객들이 가평천에 마련된 얼음 낚시터를 가득 메운 채 송어 낚시를 하고 있는 모습은 장관이다. 지난해 열린 제1회 자라섬 씽씽 겨울축제에 14만명이 다녀갔다는데 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