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나라를 슬픔에 빠뜨린 세월호 참사가 있던 그날, 나는 인천의 어느 화장장에서 친한 친구 한 사람을 보내고 있었다. 생전에 아파트 관리소장이던 그 친구는 자전거로 시흥에서 충청도 처갓집까지 방문하기도 하였고, 20시간 넘게 걸린다는 불수도북(불암·수락·도봉·북한산)을 종주할 만큼 엉뚱함과 왕성한 체력을 가졌는데 아파트단지에서 자전거를 타고 일을 보러 가던 중 갑자기 쓰러져 사망했으며 원인은 심근경색으로 밝혀졌다. 못내 아쉬웠던 것은 조금만 더 일찍 발견됐더라면, 그리고 초기대처가 잘 이뤄졌다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돌연사란, 일상생활을 하던 건강했던 사람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것을 의미하는 말로, 대부분 원인은 심정지에 의한 사망이라고 하며, 심정지 후 4분이 지나면 뇌사가 진행된다.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생명의 소생가능성이 3배 이상 높아지고 후유장애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시간을 귀중한 생명을 소생시키는 골든타임이라고도 한다. 누구에게나 갑자기 일어날 수 있는 생사의 갈림길에 서있는 이 순간,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심폐소생술을 자신 있게 시도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면
최근 시흥 다세대주택에서 이웃집 주민이 시끄럽게 떠든다며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히는 등 다세대주택이나 아파트의 층간 소음문제로 112신고가 많이 접수되고 있다. 주택법 제44조 제1항 및 주택법 시행령 제57조 제1항 제21호에서는 아파트의 층간소음을 아이들이 뛰는 소리, 문을 닫는 소리, 애완견이 짖는 소리, 늦은 시간이나 이른 시간에 세탁기·청소기·운동기구 등을 사용하는 소리, 화장실과 부엌에서 물을 내리는 소리 등으로 정의하고 있다. 과거 단독주택 위주의 생활에서 아파트 등 공동주택으로 주거 환경이 일반화되면서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주거형태 중 아파트의 비율이 58.4%로 세계 1위이고, 대도시의 공동주택 거주비율이 80%를 넘는 상황에서 층간소음 갈등은 방치할 수 없는 사회문제가 된 것이다. 층간소음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다면 우선 ‘아파트 관리 사무소’나 경비원을 통해 제재요청을 해보고 그 다음으로 층간소음을 진단하고 측정해 주는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www.noiseinfo.or.kr, 1661-2642),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edc.me.go.kr, 044-201-79
예부터 대대로 학식이 높거나 큰 벼슬을 한 집안을 이르러 ‘명문가’라고 하여 존경을 표시하여 왔다. 같은 맥락에서 병무청은 대대로 병역을 명예롭게 이행한 가문이 국민들로부터 존경받고 긍지를 가질 수 있는 사회분위기 조성을 위하여 2004년부터 병역명문가 찾기 및 선양사업을 매년 역점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병역명문가란 3대(조부, 부, 백부, 숙부, 본인, 형제, 사촌형제)가 모두 현역복무를 성실히 마친 가문을 말한다. 올해부터는 3대째 남자가 없는 경우 여자 1명 이상이 현역복무를 마친 경우와 장교·준사관 및 부사관으로 복무 중이나 의무복무기간을 마친 경우, 대한민국 임시정부 하에서 조직된 ‘한국광복군’으로 활동한 사람도 대상자에 포함하였다. 하지만 의외로 3대가 모두 현역으로 복무를 마친 가문을 찾기란 그리 쉽지 않다. 그 이유는 가족 중에 질병으로 현역복무를 마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회만 된다면 과거에는 어떻게든 이런저런 사유로 군대에 가지 않으려 한 경우가 많은 게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요즘도 일부 연예인이나 프로 운동선수 등이 저지르는 병역면탈사건과 정부 장·차관 등 고위직…
‘설마가 사람 잡는다’란 옛말이 있다. 마음을 놓은 데서 탈이 난다는 뜻으로, 요행을 바라지 말고 예상될 수 있는 모든 것을 미리 예방해야 한다는 말이다. 도로를 순찰하다 보면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설마’ 하는 운전자를 흔히 볼 수 있다. ‘번거롭고 귀찮아’ 혹은 ‘짧은 거리니까 괜찮겠지’ 생각하며 나서는 이들이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 분석시스템(TASS)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2년 한 해 발생한 교통사고 중 탑승자가 차량 밖으로 이탈한 사고의 사망률은 12.7%로 차량 안에 있을 경우의 사망률인 0.8%보다 무려 1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안전띠 착용률은 73.4%로 98%의 일본, 96%의 독일 등 교통선진국과 비교할 때 현저히 낮다. 더욱이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5%대로 OECD국가 중 최하위다. 근래 대법원에서는 차량 대 차량 간 교통사고 발생 시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피해 차량에 대해 10%의 과실을 묻는다. 그러나 승용차량의 경우 3만원의 값싼 범칙금 때문인지, 안전띠에 대한 경각심이 없어서인지 안전띠 미착용으로 단속된 이들이 &lsquo
대학시절 등교시간, 만원인 지하철 내에서 몸이 안 좋아 정신을 잃은 적이 있다. 다행히 주변사람들의 도움으로 쓰러진 나를 의자에 눕혀 쉴 수 있게 해주어 무사히 집에 귀가한 적이 있다. 지난 15년 전 일이지만 그때를 생각만 하면 도움을 주신 사람들에게 고마움으로 항상 느낀다. 112종합상황실에 근무하면서 신고를 받다보면 본인이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도 많지만 대부분 거리에 사람이 쓰러져 있는데 위험해 보인다, 이웃 홀몸노인이 며칠째 안 보이는데 한번 가봐 달라, 늦은 밤 여자 비명소리가 들리는데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으니 알아봐 달라는 등 이웃들이 작은 관심으로 인한 신고로 범죄피해나 생명, 신체에 대한 위험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얼마 전 안타깝지만 한편으로 이웃의 작은 관심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112신고 접수가 있었다. 신고자는 병원 간호사로, 매주 월·수·금 빠짐없이 병원에서 투석을 받아오던 환자가 “올 시간이 되었는데도 안 온다”며 혼자 사시는 분이라 신변에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며 환자기록에 남겨진 주소를 알려주고 집에 가서 확인을 해달라며 112에 전화가 걸려
2012년 이맘때쯤,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었다. 일제의 치하에서 고통 받고 억눌려 지내던 조선인들에게 ‘각시탈’을 쓴 영웅이 나타나, 위로와 희망을 준다는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였다. 나는 평소 드라마를 즐겨 보지도 않고 공부하는 수험생의 입장에서 일분일초가 아까울 때였지만, 때마침 방영되던 그 드라마는 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영상을 통해 당시를 살았던 우리 선조들의 애환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고, 우리나라를 위해 일하고 싶다는 마음을 더욱더 키워갈 수 있었다. 우연이었을까. 보훈공무원이 되어서 내가 처음으로 맡은 업무 중에 하나가 바로 독립유공자와 그 유가족 분들을 예우하는 일이었다. 공무원으로서 어떤 일이든 중요하지 않은 일이 없겠지만, 나는 내가 맡은 일에 대해 자부심을 갖게 되었고 또한 그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무척 감사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국민을 최고로 예우하는 것이야말로 그 공훈에 대한 보답을 하는 것, 즉 보훈이며 또한 그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애국심을 함양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가보훈은 대한민국의 과거·현재&mid
주말 한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재취업을 하시기 위해 세 차례 면접을 보셨던 이 모 어르신이셨다. 안 그래도 최근 경비원으로 취업되신 후라 근무는 잘하시고 계신지 궁금했던 참이었다. 직장을 얻기 위해 상담을 받으신 후, 세 번째 면접을 보러 가셨던 날이 지난 3월7일, 그때 난 함께 동행을 했다. “이번에도 나이가 많다고 퇴짜를 맞으면 그만 포기해야지?” 했던 어르신이셨다. 전화 속 어르신은 직장을 갖게 해줘서 너무 고맙다는 말씀만 잇따라 하시며 기쁨에 찬 생기 있는 음성이셨다. “그간 취업시켜주고 전화한다고 하고 전화도 못하고 미안하네. 고마워서 오늘 점심한 끼 대접하고 싶은데”라는 말씀에 난 기쁜 마음으로 점심을 사양하고 마음으로만 받겠다며 전화주심을 감사드렸다. 70이 넘으신 어르신의 전화를 받고 나는 하루 종일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나의 일터와 일자리가 절실하게 필요한 어르신들과의 만남이 있게 한 도민안방은 감사의 연결고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같이 나이 먹은 사람들이 일 할 수 있는 일자리가 있어… 아무튼 고마워!!’라고 말씀하시는 어르신분들 모두가 계시기에 지금의…
오경탁 부천원미署 경무과 순경 법가사상의 고전 「한비자」에는 ‘증자(曾子)의 돼지’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어느 날 증자의 아내가 장을 보러 가려고 하자 아이가 울면서 따라가겠다고 보챘다. 아내가 “돌아와서 돼지를 잡아줄 테니 집에 있으라”고 달랬고 아이는 말을 들었다. 아내가 시장에서 돌아오자 증자는 돼지를 잡으려 했다. 아내가 깜짝 놀라 “아이를 달래려 한 말인데 정말 잡으면 어떡하느냐”고 언성을 높였다. 그러나 증자는 “아이에게 속임수를 가르치려고 하느냐. 어미가 자식을 속이면 자식이 어미를 믿지 않게 된다”며 돼지를 잡았다. 참으로 약속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이야기다. 이렇듯 우리 사회에 지켜져야 할 약속으로 법이 있지만 최근에 법은 ‘어기지만 않으면 되는 것’으로 의미가 퇴색되어 버렸다. 이런 인식은 곳곳에서 위험을 유발하고 있다. 음주운전에 관한 사례를 보면, 준법정신이 투철한 사람은 운전해야할 일이 있을 때 술을 마시지 않는다. 단속에 걸리면 면허가 정지되거나 취소된다는 생각에 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만약 사고가 나면 자기나 다른 사람이 죽거나 다칠 수 생명이 위협을 받을 수도 사실을 알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이다. 이렇듯 ‘법을 지키려는 사람’
최근 고층아파트 화재 시 불법주정차 등으로 소방차 현장 도착이 늦어져 연기질식 및 추락사 하는 사고와 심정지 환자 등 응급환자에 대한 응급처치와 병원이송이 늦어져 소중한 생명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이에 따라 소방서는 국민의 소중한 생명호보를 위한 ‘소방차 길 터주기’를 위해 대국민 홍보와 제도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소방출동로 확보는 매우 중요하다. 화재 시에는 현장에 5분 이내에 도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인명피해 최소화가 관건이다. 5분 이상 경과 시에는 화재의 연소 확산 속도 및 피해면적이 급격히 증가하며 인명구조를 위한 구조대원의 옥내진입이 곤란하기 때문이다. 응급환자에게도 4~6분이 골든타임(Golden Time)이다. 심정지 또는 호흡곤란 환자는 4분~6분 이내 응급처지를 받지 못할 경우 뇌손상이 시작돼 소생률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소방출동로 확보가 되지 않는 가장 중요한 문제점으로 교통량의 증가와 불법 주정차, 국민들의 긴급차량에 대한 양보의식 부족, 사설구급차 등의 무분별한 사이렌 취명과 목적 외 사용 등으로 인한 긴급차량에 대한 불신 등이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소방서는 소방출동로 확보를 위하여 범국민 공감대 형
너무나도 가까이 있기에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항상 내 곁을 지켜주기에 그 소중함이 바쁜 일상 속에 묻혀 감사함을 잊게 되는 존재들. 나에게는 그러한 존재들 중 하나가 바로 전기였다. 아침에 일어나 잠들기까지 우리생활 중심에는 전기가 있다. 하지만 스위치만 켜면 너무나도 당연하게 나오는 전기가 어떻게 우리 집까지 오는지 인턴생활을 하기 전에는 관심조차 없었다. 어쩌면 숨 쉬는 공기만큼이나 가벼운 존재로 여기고 있었을지 모른다.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수많은 한전인들이 분주히 노력하고 있음을 인턴활동을 통해 깨닫고 있다. 한전에서의 인턴생활은 하루하루가 배움의 연속이다. 전력공급 업무의 중요성과 더불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이곳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한전의 단골고객은 누구인가?”에 대한 팀장님의 질문이다. 20대80의 경제학 법칙에 따라서 VIP 고객을 선정하는 사기업처럼 전기요금을 많이 내는 고객이 응당 한전의 단골고객이 아닌가 생각했다. 이는 당연히 오답. 팀장님은 한전의 단골고객은 국민 모두이기에, 고객 한 분의 소리도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셨다. 때문에 한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