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실업율이 지금 우리나라의 가장 큰 두통거리 중 하나다. 해마다 반복되는 연례행사가 되었지만 올 가을 취업전선은 살인적인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상황은 이렇게 어려운데 이때마다 발표되는 취업률 통계를 보면 또 다른 결과가 나타나곤 한다. ‘통계’는 행정 편의적 숫자놀음이라는 비아냥도 있지만 ‘통계학’이야말로 사실에 근거한 진정한 학문이요 수학의 정수라고 전문가들은 주장하고 있다. 일반인들은 통계학을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이긴 하지만 통계는 우리의 삶을 측정하는 가장 과학적이고 중요한 좌표가 되고 있음엔 이론의 여지가 없다. 통계청에서 우리나라 취업자 10명 중 3명은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006년 기준 우리나라 자영업자는 전체 취업자의 33.6%를 차지하고 있는데 자영업자도 전체 신규 취업자에 포함시켜야 하는 것인가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업을 물려받거나 이것저것 되는 것 없으니 통닭집이나 분식센터를 창업해도 우리학교 졸업생 취업률에는 도움이 된다는 식인지 헷갈리기는 마찬가지다. 가장 손쉽게 창업할 수 있는 업종이 ‘먹는장사’라고 알고 있다. 특별한 기능이나 전문지식이 없어
사람들은 그린벨트를 ‘도시공간 속의 허파’라고 불렀다. 도심 주변에 드리워져 있는 녹지벨트가 맑은 공기와 함께 신선한 물을 제공해 주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그린벨트로부터 수혜를 받고 살아온 주민들이 있는가 하면 그린벨트라는 공간에 강제로 갇혀 이러저도 저러지도 못하고 숨죽인 채 40년 가까이 살아온 사람들도 많다. 1971년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는 그린벨트라는 것이 생겨났다. 이때부터 그린벨트로 지정된 곳에서는 집을 지을 수 없었고 축사를 지을라 치면 단속반원들이 항공사진을 들이대며 허물기 일쑤였다. 땅과 집을 팔고 다른 곳으로 떠나려 해도 여의치 않았다. 그린벨트를 둘러싼 서민들의 말 못할 애환이 4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1960년대 산업화와 함께 수도권 지역으로의 인구집중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도시 주변의 임야와 농경지에 대한 무계획적인 개발이 이뤄지자 당시 박정희 정부는 대도시 팽창을 방지하고 도시근교 농지 및 임야의 보존과 자연환경 보전을 목적으로 지난 1971년 도시계획법을 개정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제도를 신설하기에 이른다. 당시 그린벨트는 1944년 영국 런던 주변지역을 최소폭 8㎞의 환상녹지로 설정한 그린
지난 4월 수원을 방문한 모리요시로(森喜郞) 전 일본 총리는 필자와 가진 단독회견 때 수원 거리를 본 인상이 어떻냐는 질문에 “거리는 매우 깨끗해서 좋았다. 하지만 난립(亂立)한 간판은 보기 좋지 않았다.”며 거침없는 일침을 가 한 바 있다. 그러면서 덧붙인 말이 일본에서는 간판 규제가 엄격하다는 것이었다. 17선의 중의원, 총리대신을 지낸 모리의 인상담이 아니더라도 우리나라, 특히 수원의 무질서한 간판 홍수는 혹독한 세평(世評)의 대상이 된지 오래다. 간판은 상업상 필요한 매체다. 문제는 도시 미관과 건축미를 무시한 크기와 디자인의 변태가 도시 전체를 흉물로 만들고 있다는 데 있다. 최근 일부 도시에서는 도시 디자인을 추진하고 있다. 수원도 예외가 아니다. 때마침 수원시의회가 아주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수원의 심볼인 화성(華城)을 축성한 정조의 생모인 혜경궁 홍씨가 남긴 ‘한중록(閑中錄)’의 글씨를 모델로 하여 우선 4대문 안의 간판 글씨를 고쳐나가자는 것이다. 한중록은 혜경궁 홍씨가 환갑의 해(1795년)에 육십평생 동안 겪은 한 많은 이야기를 사소설체(私小說體)로 쓴 회고록으로 문장이 섬세하고 아담한 궁
역사적으로 도(道)라는 행정구역명이 우리나라에 처음 등장한 것은 BC 1세기경 백제 부여(夫餘)부터다. 본격적으로 행정구역을 정비해 현 행정구역의 시초인 ‘조선 8도’가 등장한 것은 조선 초기인 1413년(태종 13년)으로 도(道)는 길게는 1천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짧게는 600여년 동안 한반도 역사와 함께 명맥을 함께해 왔다. 그러한 도(道)를 폐지하는 것을 골간으로 하는 지방행정체제 개편논의가 지역보다는 중앙정치권을 중심으로 활발한 논의가 진행중이다. 이에 경기도백인 김문수 지사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1천년이 넘는 역사가 있는 ‘도(道)’를 없애는 것은 국민 정서에도, 현실적으로도, 역사적으로도 맞지 않다”고 도(道) 폐지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지사의 주장처럼 한반도는 도(道)를 중심으로 찬란한 문화를 꽃피우고 도(道)를 바탕으로 다양한 이해관계를 형성해 왔다. 이와는 반대로 1천년이 넘는 시간 동안 도(道)를 중심으로 ‘지역감정’이라는 해묵은 편견을 남기고 행정효율도 저하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이러한 갑론을박 속에 행정수요자이자 행정체제…
얼마전 TV와 신문을 통해 우리국민의 사망자 중 암환자가 36.2%로 1위를 차지하고 이어 심장질환이 10.7%로 2위,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이 7.4%로 3위라는 것을 보고 경찰에 재직하고 있는 한사람으로써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우리 사회가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고령자의 교통사고 사망자 또한 OECD 국가에 비해 3배나 된다는 것이 결국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를 이제 우리도 꼼꼼히 생각해 볼 때다. 군포경찰서 교통과 교통관리계에서 교통신호등 운영과 안전표지설치 분야 전반에 걸친 업무를 수행해 오면서 우리 국민에게 꼭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전국 교통경찰관들은 단순 교통사고에서부터 사망사고에 이르기까지 도로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줄여 보고자 온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경찰관이 할 의무이다. 그러나 교통경찰관들은 홍보, 지도, 계몽과 단속 그리고 교통 시설물인 중앙 분리대 보·차도 분리 휀스 등을 설치하여 사고를 줄이는데 그 한계가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다. 무엇보다도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교통질서를 지키고자 하는 준법정신이 무엇보다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교통경찰은 올 한해를 총 교통사고를…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개인들은 개인들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을 공공의 문제로 인식하고 이의 해결을 위해서 공공의 재원을 만들어 함께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개인들은 세금을 내는 행위를 통해 공공의 재원을 마련하고 세금은 공공정책이나 예산이라는 이름으로 공공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이용되고 있다. 이런 일들을 주도적으로 행하는 곳은 당연히 행정이다. 그러나 오늘을 살고 있는 많은 개인들이 이러한 사실을 충분히 인식하면서 세금을 대하거나 지불하는 행위를 하고 공공정책과 예산을 바라보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어쩌면 당연한 생활의 일부가 되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세금을 내고 때로는 개인들이 부담하기에는 많은 세금에 분노하고 있거나, 풀리지 않는 공공의 문제와 오히려 공공의 문제를 만드는 행정의 역할에 직면하면서 분노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정책을 논하고 예산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 이유는 개인들이 부담한 공공의 재원으로 운영된다는 점 외에도 공공의 문제라는 인식 속에는 무엇을 공공의 문제로 볼 것이며, 어떻게 그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하는 가치의 문제가 결합될 수밖에 없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며, 이들은 개인의…
누가 승진하거나 새로 부임하면 꽃바구니나 화분 따위를 보내 축하한다. 받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적게는 몇 개, 많게는 몇 십개나 돼 꽃가게를 연상시킨다. 꽃 종류도 다양하다. 주로 수입종들이어서 꽃이나 잎은 화려하고 싱싱하지만 향기가 없어 그저 눈요기일 뿐인 것이 아쉽다. ‘서양난’이 그 대표격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난초의 시원은 지리산의 산신인 성모신(聖母神) 마야고(摩耶姑) 신화에서 비롯된다. 마야고는 사랑하는 반야를 기다리며 나무 껍질에서 실을 뽑아 베를 짰다. 그 베로 옷을 만들어 천왕봉에서 기다렸는데 구름에 휩싸인 반야는 마야고의 앞을 스쳐 쇠별꽃밭으로 갔다. 쫓아가 잡으려 했지만 잡지 못했다. 화가 난 마야고는 옷을 갈가리 찢어서 버렸는데 주변의 나무가지에 걸려 나부꼈다.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은 마야고는 쇠별꽃이 피지 못하도록 절단내고 천왕봉 꼭대기에 성모신으로 좌정하였다. 그 후 마야고가 찢어서 버린 옷의 실오라기가 풍란(風蘭)이 되어 지리산에 서식하게 되었다고 전한다. 난초를 가꾸면 집안에 상서롭지 못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막아 주고, 잎을 달여 먹으면 해독이 되며, 오래도록 마시면 몸이 가뿐해지고 늙지 않는다고 중국 ‘본초경’에 기록
지난해 초 이천 시민들은 ‘이대로는 더 이상 이천 발전은 없다’는 전제하에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특전사 이전 전격 수용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이번 달로 특전사 이전이 발표된지 1년여 가 지났으나 전격수용이라는 명제하의 인센티브 약발은 전혀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수용지역인 마장면민들은 지지부진한 국방부와 토공에 반기를 들고 촛불을 들까 말까하는 고민에 빠져 있다. 지난 6월 보상공고 등을 통해 이전에 따른 보상작업이 급진전을 보이는 듯 하나 속내는 하나도 변한 것이 없는 그야말로 빛 좋은 개살구 꼴이다. 고작 교육복지시설지원비 30억원과 환경개선사업비 30억원이 지원된 전부다. 최근까지 보상협의회라는 명분 아래 수용지역 주민과 사업시행사인 토공이 5차례나 회의를 가졌지만 다람쥐 쳇바퀴 돌듯 원론적인 답변만 주고 받아 주민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조병돈 시장 역시 속이 숯검댕이 마냥 타들어가 수용지역 주민 못지않게 심사가 뒤틀리긴 매한가지다. 조 시장은 수차례 국방부 장관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성사가 안되자 최근 무작정 국방부를 찾아갔다. 그러나 장관은 만나지도 못하고 실무자들에게 목청만 높이다 내려왔다. 마장면민들은 평택미
우리나라와 일본과의 관계는 무언중 경쟁의식이 다른 나라에 비해 특별하다. 스포츠 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서로 경쟁의식을 갖고 살아왔다. 일본과 축구하는 날에는 더욱 경쟁이 뜨겁다. 얼마 전 일본이 독도를 자국영토 주장하여 우리나라 전 국민이 한목소리 내어 전국을 민족애로 달구지 않았던가? 그런데 꼭 경쟁해야 하는데 하지 않는 분야도 있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에 우연히 듣게 된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올 여름 휴가를 일본으로 처음 갔다 온 사람이다. 여름 휴가지로 일본 수도인 동경으로 정하고 호텔을 예약해 4박5일 지하철을 이용, 관광지를 여행했다 한다. 그런데 일본 어디를 가든 담배꽁초나 휴지가 길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을 본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렇다보니 여행자 자신도 휴지나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릴 수 없었다며 부러워했다. 특히 마지막 1박이 남았을 때 호텔 주인이 찾아와 에어콘 고장으로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우니 인근에 있는 더 좋은 호텔을 예약했다면서 옮길 것을 권유하면서 본인의 호텔 금액보다 많은 차액은 본인들이 부담하겠다고 제의하더라는 것이다. 여행자는 호텔주인의 제의를 흔쾌히 받아들여 인근의 더 좋은 호텔에서 1박을 하고 즐겁게 여행을 마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