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만델라 대통령의 죽음에 왜 전 세계인들이 추모할까. 이유는 간단하다. 용서와 포용, 화해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얼마 후에는 그의 이름을 딴 기념물이 세계 곳곳에 들어설 것이다. 세계에서 도서관, 박물관, 기념관, 거리이름, 심지어 산 이름에 가장 많이 기록된 사람은 영국의 윈스턴 처칠이다. 본국인 영국뿐만 아니라 지구촌에 100곳이 넘는다. 세계에서 역대 대통령의 이름을 딴 기념물이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이다. 수도는 워싱턴이니 초대 대통령의 이름을 딴 이름이다. 독립 당시 미국의 수도는 뉴욕이었다. 독립전쟁에서 싸운 노병들에게 연금증서를 나눠주었는데 연금을 줄 기금이 없자 대안으로 그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으로 수도를 옮기기로 했다. 수도의 이름은 그들의 사령관으로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의 이름을 붙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태평양 연안 북서부에 있는 주(州)도 워싱턴이다. 한국의 이승만 대통령이 나온 대학이 조지 워싱턴 대학이니 이도 그의 이름을 딴 대학이다. 지난 10월에 실시한 한미합동 군사훈련 ‘키 리졸브’에 참가했던 ‘떠다니는 군사 기지’로 불리는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의 이름도 ‘조
벌써 2013년 계사년(癸巳年)이 다 지나가고 있다. 한해를 정리하는 연말연시가 시작되어 거리마다 하나 둘 크리스마스트리에 불이 켜지고, 거리마다 아기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캐롤이 울려 퍼진다. 화려한 불빛들은 좀처럼 꺼질 줄 모르고 거리엔 사람들로 넘쳐난다. 연말연시가 다가오면 망년회 등 각종 모임과 회식으로 술자리가 많아지고 많은 사람들이 ‘소주 한잔 정도면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운전대를 잡는다. 음주로 인해 정신력이 흐려지면서 음주운전이 살인과 같은 범죄행위임을 망각하고 운전을 해 접촉사고에서부터 사망사고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문제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운전자들은 대부분 음주단속만 피해 가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단속을 빠져나갈 구멍만 찾지만 실질적으로 음주단속에 의해 적발되는 것보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는 그보다 더 많은 피해와 고통을 가져온다. 음주운전은 나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는 명백한 범죄행위임을 명심해야 한다. 경찰에서도 통상적으로 12월1일부터 시작하던 연말연시 음주운전 단속을 앞당겨 현재 지난 11월22일부터 오는 1월29일까지 법질서 확립을 위한 연말연시 음주운전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최근 경찰은 연말연시를 맞아 ‘민생안전 및 법질서 확립’을 위한 대책을 마련, 적극 추진하고 있다. ‘민생안전 및 법질서 확립 대책’은 연말연시 체감도가 높은 과제를 선정해 경찰 가용 역량을 집중, 선제적이고 역동적인 경찰활동으로 가시적 성과를 거양함으로써 국민신뢰를 제고, 국민 체감 안전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정책이다. 이번 역점 과제로 주요범죄 수배자, 조직폭력배 척결, 부정부패 불법 사금융 및 사이버 범죄를 강력 단속하고, 고질적이고 상습적인 불법행위 업소 등 신·변종 업소 단속과 함께 외국인 폭력사범 및 교통질서 확립을 통해 법질서를 확립하는 것이다. 민생안전은 경찰의 강력한 단속 및 척결 의지만으로 우리사회의 안전이 확보되는 것은 아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자체, 관계기관, 협력단체 등과 적극적인 협력 및 협업을 통해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고, 지역 주민 역시 경찰 시책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와 지위 방범체제를 구축, 주민공감 안심치안을 확보해 국민의 행복지수와 직결되는 국민 체감 안전도를 향상시켜야 할 것이다. 특히 각종 범죄로부터 시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방범용 CCTV
첫 서리가 내리는 들판, 생명이 다해서조차 거름이 돼주는 성자 같은 낙엽이 거리에 나뒹군다. 자연의 순환을 좇아 2013년도 새로운 해를 위해 자리를 내어줄 준비를 하고 있다. 1961년 폐지됐던 지방선거가 1995년에 부활돼 내년에 6회째의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치르면 나이가 19세가 돼 지방선거도 사실상 성년식을 맞이하게 된다. 성인이 되면 과거 피보호자의 신분에서 벗어나 책임과 의무를 스스로 감당하는 성숙된 행동이 필요하듯, 지방선거도 이제는 어수선했던 과거의 모습을 정리하고 지역발전을 위한 순기능을 충실히 담당하고 있다는 평을 받아야 할 시기가 됐다. 실제로 지방선거가 반복되면서 시청이나 주민자치센터 공무원들의 주민들에 대한 서비스가 각종 금융기관의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에 비교 만큼 좋아졌다. 지방자치단체 스스로의 노력과 유권자들의 높아진 의식 변화가 그 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선거철을 맞이해 좀 더 욕심을 낸다면 지방선거에서 공무원들의 엄정한 정치적 중립의무를 주문하고 싶다. 지속적인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안정적인 행정집행이 선행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지방선거에서 공무원들의 정치적 중립의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공무원의 정치
시오노 나나미의 역사평설 ‘로마인 이야기’를 6번째 읽고 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편을 읽으면서 항상 느끼는 점이 있으니 그의 관용 정신이다. 주지하다시피 로마는 다인종·다민족·다문화·다언어·다종교 국가이다. 하루도 조용할 날이 있을 수 없었다.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제정 로마의 기틀을 다진 인물이 카이사르이다. 그는 BC44년 3월15일 정적 14명에게 암살당했다. 황제가 되려는 시도를 한다는 이유였다. 카이사르는 의심받을 만한 일을 차근차근하고 있었다. 막상 암살당하자 그에게 비친 칭호는 ‘조국의 아버지(파테르 파트리아이)’였다. 로물루스가 로마의 건국자라면, 카이사르는 제2의 건국자, 곧 ‘중흥의 시조’라는 의미이다. 로마 시민들은 카이사르를 죽인 브루투스 등 14명을 암살자라고 부르지 않았다. ‘파리키다(아비를 죽인 놈)’이라 불렀으니 증오와 분노, 그리고 슬픔을 드러내는 민중들의 표현이다. 그의 결단을 흔히 ‘루비콘강을 건넜다’고 말한다. 그는 전쟁은 되도록 피하고 타협하여 하였다. 정적 품페
현장업무에 노출돼 직업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 4명 중 1명(25%)이 감정노동으로 인한 심각한 우울증과 스트레스 등으로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한다. 소방 업무는 대부분 대민업무로 각종 재난현장에서 남을 구조하고, 재산피해를 최소화하는 등 타인의 아픔을 보듬는 업무로 재해에 노출돼 있는 시민과 늘 접촉하고 있다. 이러한 관계에서 하루하루 각기 다른 수많은 시민과 대면하면서 자신의 감정 상태와 무관하게 친절 더 친절은 크나큰 부담감으로 돌아오게 된다. 특히 그들은 무심코 던진 차갑고 까칠한 말 한마디에 깊은 상처를 입게 되고, 그 상처는 쌓이고 쌓여 무능함으로까지 전의된다고 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매일매일 반복되는 과중한 업무와 모든 일에 을의 입장에서만 일을 해야 하므로 감정노동에 더더욱 깊이 노출된다고 한다. 얼마 전 인터넷 홈페이지에 불친절하고, 여성의 몸을 만졌다는 민원이 접수돼 차량 내에 설치된 내부 카메라를 검색해 본 결과, 민원 내용과는 무관한 것으로 판명돼 민원인에게 민원과 무관하다는 내용을 통보한 바 있다. 이러한 내용 외에 수많은 현장에서의 구타와 욕설 등은 이루 헤아리기 힘들다. 이런 까닭에 다른 직종에서 일하는 사람에 비해
우리사회는 전통적으로 술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정서를 가지고 술로 인한 실수라면 웬만한 탈선행위도 쉽게 용서를 받고, 취중에 한 행동에 대해선 관용까지 베풀며 그다지 책임을 묻지 않는 게 보편적으로 만연해 있다. 근간의 쌀쌀해진 날씨와 연말 특유의 우울한 분위기는 술 마시는 분위기를 더욱 조장하여 의외로 많은 음주운전자들이 단속되곤 한다. 그 저변에는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우리사회의 고질적인 음주문화가 그 한몫을 차지하고 있어 사회적 개선이 절실해 보인다. 모든 대소 모임에서는 날이 새도록 취하게 마시는 것이 마치 큰 전투에서의 전과로 여겨지고 ‘어제는 몇차까지 술을 했다’느니 ‘술값만 몇 백이 나왔다’는 게 자랑거리인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잘못된 음주문화 때문에 건강을 해침은 물론 인사불성이 되어 길에 누워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런 음주문화에 편승하여 공공연히 자행되는 음주운전은 마치 사지(死地)를 탈출한 투사의 무용담처럼 ‘어느 곳의 음주단속을 슬기롭게 피해 나왔다’느니, ‘새벽 몇시에 통과하니 경찰이 없었다’느니, 한술 더 떠서 ‘술
심신을 닦고 집안을 안정시킨 후 나라를 다스리며 천하를 평정한다는 뜻의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한자성어가 있듯이 가정은 사회의 근간을 이룬다고 하였다. 가정이 건강해야 국가가 건강해진다는 뜻으로, 정부가 근절을 목표로 추진하는 4대 사회악 중 가정폭력이 있다. 가정폭력의 폐해가 매우 심각하여 4대 사회악의 하나로 선정된 사실을 보면 최근 가정 폭력이 우리 주변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증거다. 경기도에서는 매일 129건 정도의 가정폭력 신고를 접수·처리하고 있는데, 그 중에는 단순히 말다툼을 넘어 폭력·학대·감금 등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 같은 가정폭력은 개인 문제가 아니므로 우리 사회가 공동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가정폭력이 자기 주변에서 발생하였을 때 이웃의 가정문제로 치부하지 말고, 경찰에 적극적으로 신고를 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정폭력을 경험한 아이는 학교폭력·성폭력에도 쉽게 노출된다는 것이 여러 연구결과에서 나타났다. 부산 여중생을 잔인하게 살해한 김길태, 여성 20명을 연쇄 살인한 유영철 등도 어린 시절 가정폭력을 경험했다는…
경찰은 안전과 평온을 희구하는 절대다수의 국민들로부터 부여받은 법적 권한과 책임으로 이 시간에도 순찰하며 법을 집행하고 있다. 공동체의 최고선(最高善)인 질서를 침해하거나 법익을 훼손하는 행위는 응당 제지받고 처벌받아 마땅하다. 특히 경찰이 맡은 업무에만 전념해도 치안력이 부족한 현실에서 사건사고의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에 대한 욕설, 폭행, 행패는 공무를 수행하는 경찰에 대한 업무방해는 물론 이로 인한 치안 공백 피해는 고스란히 제3의 국민이 떠안아야 한다. 국민에게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당한 공무집행 경찰에 대한 폭행, 모욕 등 공무집행 방해행위를 언제까지 인권이라는 명분아래 관용하고 수인해야 하는지 묻고 싶다. 우리의 잘못된 소영웅주의는 현장 경찰관에 대한 폭행, 협박, 모욕행위가 일견 민주화를 위해 항거하는 투사로 미화되거나 억압받는 민의를 표출하는 정의의 수호자처럼 날조되고 있는 한심한 현실이다. 경찰을 무서워하고 두려워하라는 주문은 아니지만 공동체의 약속인 법을 어기는 행위는 만 마디의 변명과 천 마디의 설명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 어떠한 사연으로도 성경을 읽기 위하여 촛불을 훔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술에 취한 공무방해의 만용은 날아가는 알
새벽 출근길 추위가 제법 매섭다. 며칠 전 2013년의 겨울이 왔음을 알리는 눈도 내렸다. 이맘때쯤이면 어김없이 각종 단체에서 불우이웃돕기, 자선냄비 등 지역 소외계층을 돕는 활동이 다방면에서 활발하게 이어진다. 본인이 근무하고 있는 시흥경찰서도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따뜻한 정을 나눈다는 취지로 ‘사랑나눔 김장 담그기’ 행사를 실시, 직접 담근 김치를 북 이탈주민, 다문화가정, 독거노인, 한 부모 가정 등 지역 소외계층에게 전달했다. 이를 두고 누군가는 매년 행해지고 있는 여러 선행활동이 식상하다고 하는가 하면, 겉으로 생색내기 위한 쇼(Show)라고 깎아내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선행을 단순히 있는 자들이 상대적으로 불우한 이들에게 생색내기 위한 방편의 일종으로 치부해야 하는 것일까? 단언컨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한국사회는 최고령 국가라는 타이틀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고 있으며, 그 결과로 향후 1인가정이 주가 된다는 것은 기정사실이 되어가고 있다. 사회 구조로 인해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반인들의 관심 밖, 의도치 않은 외면을 받은 채 살아가는 이들은 상대적 소외감을 가진 채 불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