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지 100일을 맞았다. 취임 100일째지만 한미 쇠고기 협상으로 촉발된 ‘성난 민심’이 전국적으로 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고, 장관고시 철회를 외치는 구호는 이제 정권 퇴진까지 거론하며 점차 거리시위로 변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대통령은 촛불집회에 대한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촛불은 누구 돈으로 샀냐, 누가 주도했는지 보고하라”고 질책했다. 그렇다면 이 모든 상황을 대통령의 책임으로만 몰아세울 수 있는가. ‘거리의 민심’은 대통령 혼자서 읽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책을 제대로 세우고 대통령에게 정확한 보고를 하는 책임을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들은 제대로 지고 있는 지 묻고 싶다. 중국 고대의 철학자 노자는 지도자의 마음가짐에 대해 “무사(無思),무위(無僞)하면 백성 스스로 교화된다. 청정(淸靜)하면 백성 스스로 정도(正道)를 걷는다”라고 설파했다. 노자가 주장하는 무위와 청정을 간단히 말하면 지시와 금령은 가능한 자제하고 백성에게 부담을 주는 정책은
유유히 흐르는 한강의 경관을 바라볼 수 있는 ‘한강 조망권’은 법적으로 보호할 가치가 있을까. 지난해 7월 대법원은 서울 용산구 이촌동 리바뷰 아파트 소송에 대한 한강조망권을 권리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그로부터 한달 뒤 서울 동작구 흑석동 저층빌라에 사는 주민들이 인근에 짓고 있는 아파트 건축사를 상대로 낸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에서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는 “6층을 초과하는 건물공사는 중지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주민들이 30여년 동안 산비탈에 있는 동북향 집에 산 이유는 한강의 수려한 경관을 바라봐 미적 만족감을 얻기 위해서였다”며 “한강 경관은 질적으로도 상당한 가치가 있으므로 한강조망 이익은 사회통념상 법적 보호의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조망권과 관련한 주민들의 분쟁은 끊이지 않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운영중인 NHN은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28층 높이의 ‘분당 NHN 벤처타워’ 기공식을 지난해 6월 가졌으나 사옥부지와 70여m 떨어진 주상복합 아파트 미켈란쉐르빌 입주민들이 ‘광교산 조망권을 해치고 있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시는 조망권을 대체적으로 인정해주는 분위기다. 서울시는 지난 14일 제13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본격적인 주 5일 근무제에 이은 하기 휴가철을 앞두고 등산 애호가들은 벌써부터 마음이 산 정상을 향하고 있다. 통상 등산은 산악 등산을 일컫는다. 때문에 훈련받지 않은 사람에게는 위험하다. 등산은 오직 자연을 무대로 하는 점에서 다른 옥외 스포츠와 구분된다. 위험은 등산의 고유 속성으로 위험 상황을 체험하며 전율을 맛보는 스포츠로 그 인기도는 전율 만큼이나 높아만 갈 것이다. 우리나라 산하는 6월 중순께부터 바람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집중호우로 홍역을 겪게 된다. 때문에 여름철 등산에는 철저한 계획과 준비, 현지 상황대비 등에 나서야하고 이를 게을리할 경우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등산은 여타 스포츠와 달리 집단성을 띤다. 그룹 등산일 경우 대원들은 등반대 목적 달성을 위해 저마다 책무를 다해야 한다. 등산 주관 책임자는 등산 기획과 상황 정보 수집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등산 적정지를 정하고 활동 전개방식, 기상 변화 대처하고 이를 위한 준비물 완비에 나서야 한다. 준비물은 통신장비와 무전기, 핸드폰은 필수적이며 휴가기간 2~3일간 충분히 임할 수 있는 의식주가 갖춰져야 한다. 복장은 취향에 맞는 편안한 옷이어야 하며 체력을 유지할 수 있는 고열량의…
지능과 교양의 기준을 암기에 두고 구시대적 교육을 일삼는 오늘 날의 학교교육에 대해 이제는 ‘대답하는 방법’보다 ‘질문하는 방법’을 중시해야 한다고 주장한 인공지능학자 로저 샨크는, 우리가 교사와 교실, 교과서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50년 뒤에는 웃음거리가 되며, 왜 수능성적이나 암기를 지능의 증거라고 여겼는지 의아해 할 것이라고 했다. 그의 견해를 뒷받침하려는 듯, 뉴욕타임스는 지난 5월 27일자로, 2009년 입학사정 때부터 SAT(대학수학능력시험)를 고려하지 않겠다는 대학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형화된 시험점수로는 학생의 다양한 능력을 평가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 점수는 가구소득과 부모학력에 큰 영향을 받으며, 그동안 입학사정기준으로 고교내신과 작문능력, 과외활동, 인성을 중시해본 결과 입학생들의 학력이 저하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교육관련기관의 정보공개 특례법시행령’을 6월 중 확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매년 초6, 중3, 고1 학생의 3~5%만 표집해온 국가학업성취도시험을 올해부터는 해당학년 전체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며, 2009년부터는 각 학교
지난해 5월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수원 10대 노숙소녀 상해치사 사건.’ 최근 이 사건 공판을 맡은 검사와 변호인 사이에서 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10대 노숙 청소년들의 유·무죄를 놓고 팽팽한 설전이 오가고 있다. 법정에서 명백한 유죄를 주장하고 있는 검사와 달리 변호인은 노숙 청소년들의 결백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변호인은 이 사건과 관련, 법정에서 치열한 다툼이 계속되고 있다는 본지 보도가 나간 직후 “아이들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검·경 수사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지적할 수 밖에 없어 변론 자체가 매우 부담스럽다”면서도 한편으론 무죄 판결을 자신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사건 발생 이후 1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난 만큼 이들 노숙 청소년들이 진범이라는 사실을 입증할 만한 ‘명백한’ 증거는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사건의 당사자인 노숙 청소년들 마저 범행 사실을 인정한 당초 입장을 뒤엎고 “진실을 말해도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 것 같아 자포자기한 심정에서 그렇게 진술했던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법정 분위기는 더
쓰촨(四川) 대지진은 지진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비해야할지의 교훈을 남겼다. 보도를 통해 알려진 일이지만 지진에서 살아남은 이재민들은 안전지대에 설치한 천막촌에서 생활하고 있다. 먹는 것, 입는 것, 쓰는 것 모두가 부족해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지만 그 중에서도 생활용수와 화장실 문제가 여간 심각하지 않은 모양이다. 임시 방편으로 마련한 천막촌은 공설과 비공설로 나뉘는데 공설은 정부가 가설한 것이고, 비공설은 공설 천막촌에 미쳐 입주하지 못한 난민들이 아무렇게나 마련한 천막촌을 말한다. 공설 천막촌에는 생활용수가 공급돼 불편이 덜하지만 비공설 천막촌에는 공급되지 않아 근처에 있는 강물을 퍼다 쓰다보니 설사병과 전염병이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화장실 문제는 더 심각하다. 크게 판 웅덩이 위에 가설한 화장실은 늘 장사진을 이루기 때문에 한 번 이용하는데 한 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니 아우성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도 6.25 한국전쟁 때 피난길에서 겪어본 일이라 그들의 고통을 짐작할만 하다. 지진에 맥없이 무너진 쓰촨성 건물을 ‘두부찌꺼기 건물’이라고 빗댄다. 우리나라도 한 때 부실공사로 인해 인재(人災)를 자초한 일이 있었으니 남의 얘기할 처지
올해는 장마와 무더위가 일찍 온다고 한다. 근래에는 장마철 국지성 호우로 인해 단시간내 도로가 물에 잠기기 일쑤다. 비가 내리면 또한 높아지는 것이 사고 발생율이다. 빗길 운전에서는 예상치 못한 트러블이 많이 발생하거나 차량 미끄러짐, 운전자의 시야 확보 미비 등이 일어나기 쉽다. 알고 보면 별거 아니지만 모르는 운전자들은 크게 당황해서 사고까지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미리 꼼꼼하게 점검해 두는 것이 좋다. 특히 비가 올 경우 미끄러지기 쉽다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을 머리속에 상기해야 한다. 먼저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주행 중에 갑자기 시동이 꺼지는 경우가 있다. 당황한 나머지 성급히 키를 자꾸 돌리는데, 이것은 배터리만 방전될 뿐 시동은 걸리지 않는다. 이럴 때는 3∼5분 정도 기다렸다가 다시 시동을 걸면 정상적으로 시동이 걸린다. 또한 물웅덩이를 지난 후에 브레이크가 밀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도 당황하지 말고 브레이크 페달을 계속해서 여러 번 밟았다 놓았다 하면 별 문제없이 운행할 수 있다. 빗길운전에서 꼭 지켜야 할 두 가지 안전수칙은 ‘안전거리 확보’와 ‘감속’이다. 노면이 미끄럽기 때문에 갑작스런 돌발 상황이 일어났을 때 평소보다…
결론부터 말하면 바로 ‘먹고 사는 문제’다. 비싼 쇠고기 눈 딱감고 안 사먹으면 그만이지만 당장 살길이 막막한데 우리에게 절박한 것이 경제 아니고 그 무엇이랴. 경제를 살리겠다고 해서 한표 던졌는데 도대체 달라진게 뭐냐며 여기저기서 탄식에 가까운 불만이 터져 나온다. 이런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우리 정치권은 오늘도 극한 대립으로 평행선을 긋고 있다. 18대 국회는 그렇게 대립으로 시작되고 있다. 큰 기대를 걸고 출범한 새정부가 3개월이 지나가지만 좀처럼 경제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올들어 도무지 장사가 안된다는 자영업자들이 줄도산을 예고하고 있다. 오직 우리 주변에는 미국산 쇠고기를 둘러싼 대립만이 존재할 뿐이다. 요즘 괜스리 미국산 쇠고기 편들었다가는 돌맞기 십상이다. 8개월 전만 해도 미국산 쇠고기 들여와 잘도 먹었는데 이제와서 별스럽게 왠난리냐고 되묻는 사람들도 있다. 도대체 우리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목전에 두고 무엇을 준비해 왔는지 답답하다. 검역주권 문제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겠지만 미국산 쇠고기가 국내에 들어와 소비자들 앞에 놓일때 까지 원산지표시가 훼손되지 않고 완벽하게 이뤄 지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춰 놓았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단연 CEO형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언론을 통해 폭넓게 확산되었다. 성급한 언론에서는 아예 CEO 정부로 이명박 정부를 부르기도 하였다. 하지만 취임 100일을 지나면서 대통령은 CEO가 아니며, 또 CEO형 대통령 또한 별로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판단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물론 선거과정에서도 CEO형 대통령을 주장하는 이 후보자에 대한 비판은 지속적으로 있어 왔지만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국가적 과제 앞에 그 비판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취임 100여일 동안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방식을 지켜보면서 국민들은 CEO와 대통령은 다른 역할, 다른 철학을 가져야 함을 인식하게 되었다. 100일이라는 학습기간을 소비하기는 하였지만 남은 집권기간을 생각해 보면 결코 긴 시간이 아니다. 지금부터라도 이러한 잘못을 바로잡고 국정운영의 방식을 바꾸어 나간다면 지난 100일의 학습비용은 아깝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가 더 크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CEO는 기업의 최고경영자를 말한다. 대통령이 CEO라면 당연히 공무원들은 기업의 사원들이고 국민은 고객이 될 것이다.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최상의 서비스를 받는다는 고객이 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