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국회의원 총선거는 보수 세력인 시장파(市場派)의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 반면 개혁·진보세력인 민주파는 크게 위축되었다. 그러나 새가 두 날개로 날듯이 역사는 시장과 민주주의라는 두 날개로 변증법적인 발전을 지속해 간다. 투표 참여자들이 행정부에 이어 국회 지배권마저 다시 시장파에게 넘긴 것은 선진국 진입에 필요한 부분을 채워달라는 뜻일 것이다. 그만큼 시장파의 책임이 무거워졌다. 프랑스 미래학자 자크 아탈리는 그의 저서 ‘미래의 물결’에서 “기존의 권력자들보다 훨씬 거대하며 기동성 있는 또 하나의 지도자 계급인 상인들이 부를 분배하는, 가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는 두 가지 방식을 고안해 냈는데, 바로 ‘시장’과 ‘민주주의’의 탄생”이었다며, 3천 년 전에 출현한 이 두 가지 묘안은 점진적으로 확산되어 나갔고, 오늘날에 이르러서 이 두 가지 방식의 영향력은 범세계적으로 퍼져 있다고 지적했다. 두 개의 결합된 형태가 바로 시장민주주의이다. 우리니라에도 시장민주주의가 도입된 지는 반세기 이전이다. 지난해 대선과 올해 총선을 통해 ‘한국호’
땅굴은 동물이 땅에 파는 긴 굴이다. 본래 두더쥐는 땅굴을 파는 귀재다. 이 동물은 체구는 작지만 강한 주둥이로 땅을 파헤쳐 긴 굴을 만들고, 그곳을 자유자재로 돌아다니며 생존본능을 확인한다. 멧돼지가 힘이 세다고는 하지만 땅 위에서 그렇다는 말이지 땅 속에 집어넣으면 질식하기 십상이다. 인간은 땅 위에서 생활하지만 특별한 이유로 땅굴을 파서 그 안에서 일정기간 생활하기도 한다. 베트남전에서 월맹군은 땅 밑에 거미줄처럼 정교한 땅굴을 파서 병력을 이동하거나 매복시켰다가 별안간 땅 위로 솟아 미군들을 살상하거나 심각한 타격을 가했다. 전폭기로 공습을 했고, 고엽제로 식물을 죽여 적을 소탕하려 한 미군은 결국 패퇴하고 공산화의 길을 열어주었다. 베트남전 기간 중 북한의 김일성 주석은 특별요원을 중국을 월맹군 활동지역에 파견하여 땅굴을 탐사하고 연구케 한 후 휴전선 북쪽에서 남쪽을 향해 수십 년에 걸쳐 남침땅굴을 파도록 독려했다. 이 가운데 4개가 아군에 의해 발견되어 공개되었다. 그러나 미국 과학자협회 홈페이지는 1990년대에 남침땅굴이 20여개 쯤 된다고 분석하고 대략적인 위치까지 지도로 표기했다. 북한군이 아직 발견되지 않은 남침땅굴로 특수훈련을 한 경보병을
정부가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을 새롭게 부분 개정하고 이미 언론지상에 홍보가 되었지만 아직도 대다수 국민들이 개정된 법률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으로서 이해를 돕고자 한다. 이 법률의 개정취지는 범죄유형별 법정형 세분화에 따른 행위태양,죄질,위험성이 다른 여러 유형의 범죄에 대하여 동일한 법정형을 규정하고 있어 비례의 원칙 및 평등의 원칙에 위배될 우려가 있고, 또한 존속상대 폭력범행을 적용대상에서 제외함으로서 이 법의 적용대상인 일반인 상대 폭력범죄와 비교할 때 법정형에 있어 불균형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죄질에 상응하는 형벌이라는 관점에서 불합리한 면이 있어 주 개정취지에 있고, 그 다음으로 전기문명의 발달로 “야간”에 이루어진 폭력범죄를 가중처벌할 합리적 근거 내지 현실적 필요성이 크게 줄어듦에 따라 주,야간 구별에 따른 법정형 구분을 폐지하여, 이 법률이 개정되기 이전에는 “주간”과 “야간”개념을 두고 야간에 폭행시에는 단순폭행으로 처리하지 않고 특별법인 폭처법(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으로 처벌하였으나, 개정이후에는 &l
대통령이 경제와 민생에 집중하고 성과를 내려면 정치가 안정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통령이 각 정치세력들과 대화하고 타협해야 한다. 이 대통령은 작년 8월 대선후보 경선 이후 당내 주류인 자신의 친이(親李)계가 친박(親朴)계와 갈등을 빚을 때 “박 전 대표와 주요 국정현안을 협의하는 정치적 파트너 및 소중한 동반자로 함께 나아가겠다”고 약속했다. 18대 총선에서 공천 탈락으로 한나라당을 탈당했던 이른바 친 박근혜 인사들 가운데 친박연대 또는 무소속 출마로 당선된 사람이 26명에 이른다. 여기에 한나라당 내 당선자까지 합하면 친박계 당선자는 59명이나 된다. 경위야 어떻든 이들의 행보가 앞으로 정국의 중요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의 안정적 존립과 국정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박 전 대표가 강조하는 당권-대권 분리 원칙을 존중하면서 박 전 대표 및 친박계 의원들을 ‘정치적 파트너 및 소중한 동반자’로 껴안아야 한다. 국민이 친박계 인사들의 대거 생환을 도운 뜻도 여기에 있다고 봐야 한다. 한나라당 역시 이들 친박계 인사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집권당으로서의 위상과 역할이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는
부동산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이번 18대 총선에서 여당인 한나라당이 과반수 이상의 의적을 확보, 여대야소 구도 속에서 총선 이후로 미루어 놓았던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과 대통령의 경제정책들이 실행에 옮겨 질 전망이어서 벌써부터 부동산 시장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본보 4월 11일자 참조) 특히 규제완화 수위와 부동산 가격상승 시기, 그리고 상승 폭에 대한 다양한 예측이 나오면서 더 많은 완화와 더 빠른 상승 시기, 그리고 더 높은 상승 폭에 대한 욕구가 넘쳐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내 집 마련을 위한 서민들의 간절한 희망도, 어렵사리 마련한 주택이나 부동산의 가치가 높아지기를 소망하는 사람들의 바람도 잘 알고 있지만 자치 현재의 상황이 걷잡을 수 없는 부동산 과열로 이어지거나 2주택이상의 부동산 부자들에 대한 혜택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 이명박정부의 각 종 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부동산 경기과열을 경계해야 함을 주문하는 것도 이러한 우려가 현실화되려는 조짐만 보인다고 해도 현 정부의 경제정책은 실패하리라는 판단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를 살리고 좋은 일자리를 늘린다고 한 들 부동산가격을 안정화
2006년 4월, 한·미 혼혈인 하인스 워드가 연일 매스컴을 장식했다. 그는 30년간 한국인임을 부끄러워하며 지낸 것을 사과했고, “나는 슈퍼볼 MVP지만, 어머니야말로 나의 진짜 MVP”라는 효성어린 말로 우리를 감동시켰다. 언론은 혼혈인에 대한 시각이 하루아침에 달라진 것처럼 열광적으로 보도했고, 단일민족의 후예라는 사실을 노래하던 이 나라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싶게 주한미국대사가 주최한 리셉션에 국회의원, 고위관료 출신, 대학총장, 관련 협회회장 등 유명인사가 대거 참석했고, 그가 태어난 병원 의사는 제왕절개수술을 했지만 당시 신생아 건강도가 9점이 넘어 기뻐했다는 것까지 기억해냈다. 어느 신문은 재빠르게 ‘혼혈인과 함께 살기’, ‘국제결혼 늘어나 차별 없는 다인종사회 불가피’ 등을 NIE(신문활용교육) 주제로 삼았다. 그러나 우리가 워드에게 열광할 때 그의 어머니 김영희 씨는 30년간 참아온 눈물을 쏟으며 우리의 그 열광에 찬물을 끼얹은 푸념으로 일관했다. “한국인 쳐다보지 않고 살아온 30년이었다”, “내가 워드 데리고 한국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독일의 뮌스터시 등 유럽의 자전거 도시들은 자동차 도로를 줄이고 자전거 도로를 늘리는 우리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자전거 천국이다. 자동차 중심의 도시시대가 저물어 가고 자전거가 대접받는 시대가 되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획기적인 일이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서울시는 2개 구를 선정해 자전거 시범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자전거만으로 학교, 집, 쇼핑센터, 지하철역 등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시생활 모델을 실험하겠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이 차로의 수와 폭을 줄여 자전거도로를 설치하기로 한 계획이다. 도로교통법상 차도로 다닐 수 있도록 한 자전거가 제대로 대접받는 순간이기도 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자전거도로란 것은 사람들이 통행하는 보행자 도로 한쪽에 줄을 긋고 자전거도로라고 이름붙여진 극히 형식적인 것 이었다. 자전거가 다닐 수 있도록 차도를 양보해 주는 경우는 찾을 수 없었다. 차도의 한가운데를 버스전용차선으로 성공시킨 서울시의 차도 줄여 자전거도로를 내는 작업은 그래서 충격이었다. 차로 줄이기는 자동차가 독점해온 도로를 자전거와 보행자에게 두루 나눠줘 환경과 건강 두마리 토끼를 잡자는 것이
이명박 정부가 ‘작고 일 잘하는 정부’를 외치며 공무원 조직의 슬림화를 단행하고 있다.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특별지방행정기관 등 공무원 조직의 기능·조직 개편으로 작은 정부를 실천한다는 방침이다. 좋은 말이다. 하지만 ‘작고 일 잘하는 공무원 조직 만들기’가 무조건적으로 기능과 조직개편에만 초점이 맞춰져 조직 슬림화로 이어져서는 안된다. 무엇이 문제인지 속속들이 알고 조직을 움직이고, 지휘하는 것이 작고 일 잘하는 공무원 만들기가 될 것이다. 경기도는 지난 해 43억이 소요되는 환승거점 정류소 개선 사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 사업을 진행하며 도는 체계적인 잣대와 기준 없이 일을 추진, 결국 D라는 한 업체가 손쉽게 이 일을 맡을 수 있었다. 때문에 특혜 의혹까지 사고 있다. D업체는 사업 초기 공개 입찰 전부터 도에 관련 조언을 한다며 공무원과 협의를 하면서 이 사업에 끼어들었다. 이후 공개 입찰을 진행하는데도 D업체를 응모를 했고 결국 D업체는 심사에서 선정됐다. 결론적으로 서류상의 문제는 없다. 하지만 43억 규모의 사업을 진행하는 업체는 시행 초기부터 도와 손을 잡고 이 사업에 대해 속속 알
독일의 사회통계학자 엥겔은 18세기 후반의 독일과 벨기에 노동자 가계의 지출을 조사한 결과 가계의 지출 총액 가운데 소득이 높은 가계일수록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가계의 소비 지출 중에서 음식비의 지출 비중을 엥겔계수라고 부른다. 빈곤층은 엥겔계수가 높다. 그러나 고소득층은 높은 문화비를 지출한다. 학자들은 이러한 통계결과를 집약하여 ‘엥겔의 법칙’이라 부른다. 대자연이 고른 기후와 기름진 토양과 맑은 물을 제공하여 식량을 정상적으로 공급하면 엥겔의 법칙은 지금도 통용된다. 소득 수준이 향상된 선진국의 국민은 빈부를 상대적인 개념으로 파악하며 소득이 낮을지라도 전반적인 생활수준이 높아져 먹을 것 걱정쯤이야 하지 않는 추세다. 그러나 최근 부쩍 증가하는 범지구적 재앙과 공해의 만연으로 자연 질서가 깨뜨려지고 식량위기 사태가 오면 부유층이건 빈곤층이건 식량 고통을 공유한다. 미국의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 인터넷 판은 14일자 최신호에서 최근 몇 달간 쌀, 보리, 옥수수 등 곡물상품 값이 50% 이상 뛰어 소매가격이 30년 이래 최고 수준으로 인상됐고 곡물 수출국들이 국내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곡물 교역을 줄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