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사제단’은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 사제단’의 준말이다. 즉 천주교 사제들의 모임을 말한다. 한국 사제단이 ‘삼성 비자금’을 폭로한 이후, 로마 교황청에서는 ‘세계화 시대의 신((新) 7대 죄악’을 제시했는데 이 가운데는 ‘소수의 과도한 부의 축적으로 인한 사회적 불공정’문제도 들어 있다. 사제단의 지향점과 교황청의 지향점이 같은 것인지는 분명치 않지만 사제단이 바라는 것은 경제민주화일 것이다. 사제단의 결성 동기에 대해 사제단 홈페이지(www.sajedan.org)의 설명은 이렇다. “1974년 원주 교구장 지학순 주교 구속을 계기로 태동, 1974년 9월 26일 명동성당에서 열린 ‘순교자 찬미 기도회’에서 ‘우리는 인간의 위대한 존엄성과 소명을 믿는다’로 시작하는 제1시국선언문의 발표와 함께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쓰여 있다. 1974년은 단군의 개국 이래 한반도에서 가장 엄혹한 시절이었다. 5천년 동안 한반도를 지배했던 왕조들이 어김없이 모두 칼 잘…
‘노블레스 오블리주’. 초기 로마시대 왕과 귀족들이 보여 준 투철한 도덕의식과 솔선수범한 공공정신에서 비롯된 이 말은 현대에 이르러 사회 고위층과 기업의 공공봉사와 기부·헌납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다양하게 쓰이며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진행되고 있는 삼성특검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의미를 단순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아닌 진정한 기업의 도덕적 의무로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지난해 11월 삼성의 비자금 의혹을 밝히기 위해 시작된 삼성특검은 3개월 넘게 진행 중이다. 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특검에 쓰러지는 것은 삼성이 아닌 삼성과 관련된 협력중소기업들이었다. 삼성과 관련된 한 협력업체의 경우 지난해부터 장기화 되고 있는 삼성특검으로 인해 올해 사업진행이 모두 올스톱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따라 경영위기를 넘어 생존권 마저 위협 받고 있다고 말하는 이 협력업체 대표에게는 더이상 삼성의 비자금 문제는 진실 여부를 떠나 조속히 해결해야 될 생존의 문제가 돼버렸다. 삼성과 관련이 없는 수출기업의 경우도 삼성특검 이후 해외바이어로부터 사업진행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스런 얘기를 들었다며 사
인류의 역사는 평화의 역사라기보다는 전쟁의 역사다. 인류가 사는 지구는 비록 평화를 지향하지만 그 끊임없는 전쟁으로 인한 피로 얼룩져있다. 전쟁에서 이긴 민족은 진 민족을 지배하며 억압하고, 모든 피압박 민족은 독립을 위한 투쟁을 계속한다. 군인들 간의 전쟁이 아닌 전투, 사회와 가정 공동체에서의 싸움과 갈등도 평화와 배치된다. 평화는 아름다운 이상향이면서도 현상적으로는 ‘깨지기 쉬운 유리잔’에 지나지 않는다. 중국과 티벳의 역사도 그렇다. 1950년 중국 인민해방군에게 점령당해 중국의 자치구로 편입된 티벳 민족은 1959년 3월 10일 대규모 독립운동을 벌여 12만 명이나 학살당했고, 1987년 10월 1일에도 승려들을 중심으로 강력한 시위를 벌여 60여 명이 무자비하게 구타당하며 체포됐으며, 금년 3월 14일을 기해 다시 수도 라사를 중심으로 승려와 시민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사망자 수는 10명에서부터 100명까지 엇갈리고 있다. 지금 티벳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지도자들은 베이징 올림픽을 5개월가량 앞두고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려는 전략적 판단도 작용한 것 같다. 세계의 양심세력 중 일부는 베이징 올림픽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당
지난 해 크리스마스에 실종됐던 안양의 두 여자 어린이 중 이혜진양이 참혹한 시신으로 발견돼 우리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경찰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어린이 실종사건은 2006년 7064건에서 2007년 8602건으로 1538건이 증가했고, 미 발견 아동은 2006년 10명(8세 미만 1명 포함)에서 2007년 59명(8세 미만 10명)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우리나라 어린이 유괴, 실종사건이 계속 증가하는 이유는 범죄예방 교육이 부족하고 장비와 예방시스템의 부재라고 한다. 미국의 경우 미성년자 납치 사건이 발생하면 전국 고속도로와 역, 도심 광장 등의 전광판을 통해 납치 어린이의 인상착의와 나이, 성명 등을 표시해 주는 이른바 '엠버 경고 시스템'을 작동한 이후 어린이 유괴사건이 현저히 줄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주택 밀집지역이나 학교 등에 전광판이나 CCTV를 갖춘 곳은 찾아볼 수 없고, 유괴를 막기 위해 어린이보호구역에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은 1년이 다 되도록 국회에 묶여 있는 실정이다. 거기다 어린이 유괴사건 발생 시 경찰이 초동수사로 취할 수 있는 전화감청과 추적시스템은 법원의 감청영장과 전화국 관계자의 협조체제가…
대학 등록금인상률이 전 국민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본보 3월 14일자 참조) 한때 대학을 상아탑이 아닌 우골탑이라 하여 힘들게 대학교육을 책임지던 농촌의 현실과 부모의 심정을 상징적으로 나타냈던 적이 있었다. 60~70년대 산업화가 한창이던 시절에는 모두가 힘들었기 때문에 힘든 교육비문제로 비단 대학과 국가에 대한 원망은 적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작금의 등록금문제를 잘 살펴보면 예전과는 다른 사실들을 볼 수 있다. 경제규모로는 세계 11위에 이르고 각 종 사회지수들도 선진국에 근접하고 있지만 비단 교육과 복지 등 몇몇 분야의 재정만은 여전히 후진국에 머물고 있다. 심각한 대학 등록금문제에 국가가 나서서 최소한의 역할을 해야만 하는 근거가 여기에 있다. 또한 참여연대가 수도권 60여개 사림대학들의 대학재정운영실태를 파악한 결과 2006년 기준 기금적립금이 6천284억여 원으로 학교별로 나누면 평균 108억 원이나 된다. 대학들이 등록금문제에서 절대로 자유로울 수 없는 통계이다. 아니 등록금문제의 출발이 대학당국에 있음을 잘 보여 주는 자료이기도 하다. 대학들이 이 기금을 연구기금이나 장학기금으로 사용하지 않고 학교법인의 자산이 되는 건축기금이나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이 땅의 아내가 되고자 한국을 찾아온 열아홉 살의 후안마이라는 베트남 처녀가 작년 6월 26일 밤 28세 연상의 술 취한 남편에게 맞아 숨진 사건이 해를 넘기고 수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 다시 일파만파를 일으키면서 그 파장이 증폭되고 있다. 최근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가 한국이 사실상 인종차별국가라며 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미국 국무부는 한국의 국제결혼을 인신매매로 분류했다. 한국 농촌은 외국에서 온 신부와 며느리들이 지킨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다. 국내 체류 외국인이 100만 명을 넘어섰고, 2000년 이후 국제결혼만 18만 건이나 된다. 한국 남성과 배트남 여성의 결혼은 지난 한 해에만 약 8000 건이나 될 정도로 늘었다. 지난 1월 23일 어린 베트남 아내를 때려 숨지게 한 장 모씨의 항소심이 열린 대전고법의 한 법정에서 재판부는 베트남 신부 후안마이가 숨지기 전날 남편에게 베트남어로 써놓은 편지 전문을 공개했다. “당신이 무엇을 먹고 마시는지, 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고 건강은 어떤지 알고 싶어요. 제가 당신을 기쁘게 할 수 있도록 당신이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길 바랐지만, 당신은 오히려 제가 당신을 고민하
자나 깨나 온통 공천얘기다. 누구파가 어떻고, 당사 앞에서는 항의시위가 그칠 줄 모르고, 때 아닌 이삭줍기는 또 뭔 말인지 모르겠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세간의 관심도 그리로 흐르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 할 것이다. 하지만 뒷전에서 한마디씩 거들기는 마다하지 않으면서 정작 바람직한 선량후보 찾기에는 다소간 소홀히 하는 측면이 없지 않은 듯하다. 이번에도 영락없이 ‘있을 것은 다 있구요’다. 낙하산도 내려오고, 강남 갔던 철새도 돌아오고, 비리 정치인도 옥석으로 나눠진단다. 국민의 눈에는 ‘계파 나눠먹기’가 도를 넘은 것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역시 ‘없을 것은 없습니다’다. 개혁공천의 의지도 빈약할 뿐만 아니라, 공천 과정에서 지역 유권자들의 민심 또한 심하게 외면 받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전략공천이란 것도 없을 수 없다고는 하지만 뒷맛이 영 씁쓸하지 않을 수 없다. 총선이란 궁극적으로 민의를 대변해줄 선량들을 선출하는 과정이다. 그렇게 볼 때 각 정당으로서는 후보자 선정 과정에 유권자들이 직간접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도모해야 함이 당연하다. 적어도 2배수 3배수까지는 당에
요즘 등하교 시간이 되면 초등학교 주변은 발걸음을 재촉하는 어린이들과 이들을 마중하려는 학부모들의 근심어린 표정이 교차한다. 안양에서 실종돼 잔혹하게 살해된 어린이 유괴살해 사건이 우리사회를 공포의 나락으로 떨어 뜨린다. 도대체 끊이지 않는 이러한 극악 무도한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폐쇄회로텔리비전 즉, CCTV에서 그 답을 찾고 싶다. 어린이 유괴사건은 특성상 미궁에 빠지기 십상이다. 그러나 생각지도 않았던 CCTV 화면이 결정적 단서를 제공해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한 사례를 소개한다. 지난 12일 인천 경찰은 사건발생 다음날인 용의자 이모(29)씨가 여덟번째 협박전화을 했을 때 사용했던 공중전화 부스에서 70m 가량 떨어진 길 건너편 상가 4층 외벽의 CCTV에 용의자가 공중전화를 사용하는 모습이 잡힌 것이다. 경찰에 두번째 단서를 제공한 것도 CCTV였다. 용의자 이씨가 불과 3분 후 아홉번째 협박전화를 건 공중전화 옆 공중에 쓰레기 무단투기를 감시하는 CCTV에 인근을 지나던 견인차 한 대가 포착됐다. 경찰은 두 CCTV 화면분석을 토대로 이 일대 견인차 회사들을 탐문하며 범퍼가 녹색이고 금빛 장식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