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 당대에 일정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의사소통 수단이다. 이 때문에 언어는 가변성을 띠고 있다. 어느 나라 언어건 일정한 문법을 갖추고 있지만 절대로 변하지 않은 공식을 고수하고 있지는 않다. 나라별로 표준어와 그렇지 않은 것들 즉 비속어, 속담, 유행어 등을 구별하고 있다. 외국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현상을 대변하는 문법과 독해와 회화를 두루 통달하기란 매우 힘들다. 한글은 중국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주자학을 학문과 예절의 기본으로 삼던 조선시대에는 한자의 권위에 눌려 어린이, 아녀자, 지식수준이 낮은 백성들이 쓰던 언어로 하대받기도 했다. 그러나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은 배우고 쓰고 말하기 쉬운 언어로 정평이 나있다. 더구나 한글은 IT혁명시대에 영어와 더불어 아주 편리한 언어로 부쩍 각광받고 있다. 이에 비해 입력하기 어려운 한자는 골칫덩어리로 변하고 말았다. 어제 한글날을 맞은 우리는 세종대왕께 감사한다. 이러한 추세를 타고 인터넷 이용자들은 새로운 언어들을 만들어 유행시키고 있다. 가령 ‘누리꾼’(컴퓨터 통신 참여자), ‘악플러’(악성댓글을 일삼는 누리꾼), ‘조낸’(몹시, 정말), ‘하셈’(하세요), ‘헐’(어이
10월 9일은 한글날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에게 한글날은 그냥 평범한 하루가 흘러가듯 지나쳐 버리는 무의미한 날이 됐다. 시범 구역으로 지정돼 반 강제성으로 국경일에 태극기를 다는 집외에 자의적으로 태극기를 다는 집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가 된 지금, 어쩌면 이런 현상은 너무도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불과 몇 해 전만해도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 한글날이 되면 학생들에게 한글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한 행사가 열렸다. 이를 통해 한글날이 무엇을 기념하는 날인지 알게 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런 행사는 보기 드믄 일이 돼 버렸다. 게다가 요즘 젊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말투를 보면 알아들을 수 없는 외계어를 사용하는 통에 쉽게 어른과 아이가 대화하는 것이 어려워졌다는 걸 느끼게 된다. 같은 언어, 한 공간에 살면서도 서로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날이 가면 갈 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말의 우수성을 높이 평가해 그 소중함을 알고 되새겨 보자며 지정한 한글날이 요즘 사람들에겐 소용 없게 돼 버린 것 같다. 어쩌면 이러한 현상은 잘못된 언어를 쓰고 있는 사람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사람들을 가르치고 본보기가 돼야 할 사
누구나 한 번쯤은 기한 안에 이행해야 할 채무나 납세를 지체해 돈을 더 내야했던 때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돈을 연체금, 연체료, 연체액과 같은 용어로 사용하고 있는데 원래 사전적 의미로는 납기일이 지난 이후에 밀린 날짜에 따라 더 내는 돈을 말한다. 그런데 경실련이 행정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조사한 결과 현재 공공부문에서 결정되거나 승인된 요금에 붙는 연체금의 대부분이 사전적 의미처럼 단순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각 기관별로 제각각 운영되면서 하루를 연체해도 한달 연체금이 가산되거나 과도하게 높은 연체이율이 적용되고 또 장기간에 걸쳐 연체금이 부과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과 6월, 경실련은 4대 사회보험과 4대 공공요금의 연체현황 분석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지적한 데 이어, 이번에는 그 외 나머지 공공부문의 연체실태 분석을 통해 연체금이 어떠한 기준과 원칙하에 부과되고 있는지를 알아봤다. 분석대상은 TV수신료, 공공임대주택임대료, 국세, 지방세, 과태료, 범칙금 인데, TV수신료는 최초이자율이 5%로 높은 편이었고, 공공임대주택임대료는 9.5%의 이자율을 부담한다. 국세·지방세는 일정 금액 이상인 경우에 한 달이 지난 후 매월 1.2%
인천시 옹진군 대연연평도를 비롯한 서해5도 근해는 과거 조기어장으로 이름이 났었지만 요즘은 꽃게잡이의 황금어장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이곳은 현지 어민들뿐 아니라 주로 경기도 근해 어민들의 생활터전이기도 하다. 북방한계선(NLL) 주변 해역은 도 어민들의 주된 조업 터인 셈이다. 말하자면, 이 근해는 사실상 도 앞바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해역에 요즘 꽃게잡이가 제철을 만나 조업이 한창이다. 남북정상회담 후 일각에서는 우리 정부가 이 NLL을 북측에 어음으로 끊어줬을 가능성이 많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해주지역과 주변해역을 포괄하는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지정문제가 합의됐다. 황해도 해주의 인근 지역인 강령군을 경제특구로 만드는 방안에 합의한 것이다. 문제는 강령군이라는 지역이 북한 해군 시설이 밀집돼 있는 옹진군 사곶항과 용호도 바로 옆이라는 사실이다. 사곶항은 북한 서해함대사령부 예하 8전대 사령부가 있는 군 기지다. 이곳에는 상어급 잠수함과 미사일 고속정, 어뢰정, 경비정 등 약 80척에서 100여척의 함정이 집결해 있는 것으로 군 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지난 1999년 연평해전 때 우리 고속정과 충돌했던 함정들도 대부
지금 우리나라는 분열보다는 단합, 상호 비방보다는 칭찬, 부정과 비리보다는 정의와 합리를 추구해야 할 역사적인 시점에 있다. 우리는 나라 밖으로는 무한경쟁의 시대를 헤쳐 나가야 하고, 나라 안으로는 지구 위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분단민족이라는 오명을 씻고 남북한 간에 화해와 상생의 시대를 열어가야 하며, 정치적으로는 오는 12월 대통령선거를 치러 중요한 시기에 나라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 이 때문에 우리는 어느 분야에서건 시대의 징표와 어긋나는 현상이 대두될 때는 뼈를 깎는 결단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이러한 상황 인식을 토대로 문제점을 검토할 때 국민에게 가장 큰 우려의 대상으로 떠오른 것은 여권의 중요한 축을 이루는 민주신당이 보여주는 경선 모습이다. 한 마디로 말하면 민주신당 정동영, 손학규, 이해찬 후보 등이 벌이는 상호 비방전, 폭로전, 일부 지역의 경선 연기, 8일 TK지역 합동연설회에서의 ‘나홀로 연설’ 등 변칙적인 양태는 이 당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저버릴 뿐 아니라 집권 여당이 쪼개지고 망가지고 있음을 의미하므로 집권세력의 아노미현상이라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집권을 노리는 한나라당이 일찌감치 당내 경선을 통해 이명박 후보를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3일 ‘2007년 남북정상회담’ 중 오전 회담을 마치고 수행원들과 오찬을 갖는 자리에서 꺼낸 말이 바로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고사 성어이다. 북측의 입장으로 돌아가서 생각하자는 뜻이다. 노 대통령 자신이 이질 체제의 벽을 실감했다는 고백이다. 김정일 위원장이 이 소식을 들었는지는 몰라도 오후 회담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역지사지란 말은 맹자 이루(離婁)편에 나오는 역지 즉 개연(易地 卽 皆然: 처지를 바꾸면 다 그렇게 했을 것)에서 유래한다. 고대 중국에는 하우와 후직이라는 전설적인 성인이 있었는데 이들은 태평시대에도 백성에게 사소한 잘못이나 어려움이 생기면 이를 모두 자신들의 부덕 때문이라 여겼다. 난세에 살았던 공자의 제자 안회는 안빈낙도하면서 도를 이뤘다. 훗날 맹자가 이들의 고사를 인용하면서 한 말이 바로 ‘역지 즉 개연’이다. 남측 사람 대부분은 북한을 제대로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자세히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이런 입장에서 나오는 가장 흔한 말이 ‘개혁과 개방’이다. 남측이 북한의 개혁이나 개방을 말하는 것은 북한의 ‘유교적…
떡이 바구니 가득 먹음직스럽게 채워져 있다. 하지만 이것이 손에 잡히지 않는 그림 속의 떡이라면 주린 배를 채워주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쓰라리게 한다. 최근 일하는 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제도가 선보이며 남녀고용평등을 위한 제도적 기반은 조금씩 그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올해만 해도 임신과 출산을 통해 경력이 단절된 여성근로자를 위한 ‘엄마채용장려금’제도와 여성근로자의 가장 큰 고민인 육아문제 해결을 위한 ‘여성고용환경개선자금 융자사업’ 등이 여성근로자의 고용안정과 취업촉진에 장미빛 미래를 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현실 속의 그 제도들은 여전히 여성근로자들에게는 ‘그림 속의 떡’일 뿐이다. 기업들의 참여가 절실히 필요한 ‘여성고용환경개선자금 융자사업’은 시행 넉달이 지난 현재 단 한 곳의 기업도 신청하지 않았다. 이 사업은 실질적인 환경개선비용에 대한 자금지원이 아닌 융자를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그만큼 기업들도 자금을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기업들은 여성고용환경개선에 대해 어떠한 법적 제재도 없는 상황에서 굳이 돈을 들여 이 사업을 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
이탈리아의 경제학자 파레토는 100년 전 80대 20의 법칙을 발견했다. 이 법칙은 20%의 원인이 80%의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에 번역된 영국 옥스퍼드대 출신 리처드 코치는 ‘20/80 법칙’이란 책에서 학교 시험문제의 80%는 전체 시험 범위의 20%에서 출제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상위 20%의 부자들이 그 나라의 재화의 80%를 점거하고 있다는 것도 20%의 마력을 설명하는 예다. 우리나라 속담에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또는 “심은 대로 거둔다”는 말이 있다. 이것은 원인과 결과에 대한 단순하고 명쾌한 진술이다. 다만 이것이 100% 맞지는 않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콩과 팥은 유전자 조작에 의해 얼마든지 반대로 전환될 수 있다. 사람은 심은 대로 거두는 것이 아니라 100% 헛수고를 하거나 20%만의 집중적인 노력으로 100%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인터넷 공간에서 신속하고 간편하게 검색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는 세계 최대의 검색 엔진회사인 구글은 개인 컴퓨터로 하늘의 1억개의 별과 2억개의 성운을 별자리를 관찰할 수 있는 ‘구글 스카이’라는 프로그램을 선보여 국경을 뛰어넘는 관심을 촉발시키고
출·퇴근 시간대의 러시아워에는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보다 빠르고 편리하다보니 평소 차가 있음에도 출·퇴근시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 대중교통 수단으로 많이 이용되는 시내버스는 전 연령층의 시민들의 발이라고 생각한다. 버스는 초등학생부터 나이 드신 어르신, 장애인, 임산부 등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애용하는 대중교통이다. 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항상 이 것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하나 있다. 바로 버스 운전기사의 5초의 여유이다. 초등학생과 임산부, 어르신들께서 하차할 때는 거동이 불편하기 때문에 손잡이를 잡고 내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차시 내리기도 전에 문이 닫혀버리거니 내리면서 손잡이를 놓기도 전에 아슬하게 문이 닫히는 경우를 자주 보곤한다. 얼마 전에는 손이 문에 끼여 다치는 모습을 목격하기도 했다. 운전기사의 조그만한 관심이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안전사고라고 생각한다. 버스 하차문은 발판 센서 작동으로 인해 사람이나 장애물이 있으면 문이 닫히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센서 사각지대에서의 안전사고는 운전기사의 안전불감증에서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버스 운전기사들이 내리는 사람을 한번 더 관심있게 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