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가을이다. ‘죽음의 호수’라는 비난이 끊이지 않았던 시화호의 호숫가와 초원, 논둑에는 바야흐로 계절이 바뀌면서 철새들의 자리바꿈을 위한 준비가 어수선하다. 시화호 주변에는 백로와 청둥오리 같은 새들로 그득하다. 저어새와 검은머리물떼새 같은 멸종위기 종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고라니, 너구리같은 포유 야생동물들도 수백 마리씩 서식 중이다. 그러나 올해로 착공 20년을 맞은 시화호는 지금도 여전히 숱한 문제를 앉은 채 썩어가고 있다. 시화호는 한편으로는 자연의 억센 생명력이 되살아났지만, 다른 쪽에선 여전히 오염에 시달리는 ‘두 얼굴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6월 시화호 수질개선 등을 위해 지난 1996~2006년까지 투입한 5천301억원에 이어, 주로 하·폐수 처리장 신설과 해수유통 확대를 위한 조력발전소 건설 등을 위해 7천억원을 추가로 투입, 2011년까지 총 1조2천488억원의 사업비를 쏟아 붓기로 했다. 현재 시화호의 평균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은 담수호가 조성된 지난 1994년 수준과 비슷한 3등급 이하다. 지금 시화호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은 엄청나다. 상류나 공단 배
선거문화를 개혁하며 성숙한 민주주의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매니페스토운동이 한 걸음 더 발전하게 됐다. 17대 대선이 100여일 남짓 남은 시점에서 발표돼 늦은 감이 있지만 제1호 매니페스토가 책자로 제작돼 발표된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한명숙, 신기남 대통합민주신당 예비후보자가 8월 31일 국회에서 발표한 ‘교육매니페스토’는 이번 대선과정을 바람직한 매니페스토선거로 견인해 나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지난해 5·31 지방선거에서 도입돼 자치단체장들의 공약을 발전시킨 매니페스토운동의 핵심은 비전과 정책이 잘 갖춰진 선거공약집이다. 매니페스토란 각종 협회나 모임에서 선심성으로 발표하는 단편적인 정책구상이나 언론에 발표하는 기자회견문과는 다른 예산계획과 추진일정, 우선순위, 실현방법 등이 빠짐없이 나타나 있는 문서인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대통령이 되려는 많은 사람들이 매니페스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참여를 약속했지만 어느 누구도 문서로 된 매니페스토를 발표하지 않고 말로만 주장했던 것이 현실이었다. 우리가 이번에 발표된 매니페스토에 주목하는 것은 경선일정에 쫓기며 여러 일정을 소화하는 가운데 교육분야의 비전과 정책을…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한나라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한나라당의 경선은 정책토론회와 합동연설회 등 과거 보다 진일보한 형식을 통해 진행됐고 두 유력주자들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시민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경실련은 양극화가 구조적으로 심화, 재생산되고 빈부격차가 확대되는 가운데 진행되는 이번 대통령선거가 피폐한 민생이 회복되는 계기가 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시민들이 고통받고 있는 문제에 대한 후보자들간의 치열한 정책 대결이 이뤄져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다. 이에 경실련은 한나라당 경선 후보자들의 공약을 검증하기 위해 한나라당 정책토론회를 평가하는 등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한나라당 경선과정은 치열한 자질검증에 비해서 정책에 대한 공방과 해법제시는 미흡했다. 경선 후보자들은 중산층과 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준비되고 감동을 줄 수 있는 정책대안을 준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이 실패했고 이로 인해 양극화가 심화되고 중산층이 몰락했으며 민생은 피폐해졌다고 비판의 강도를 높여왔으나 정작 경선후보자들은 이에 상응하는 정책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비전토론회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은 이구동성으로…
1965년 오늘 의사이자 신학자, 철학자, 음악가였던 알버트 슈바이처 박사가 타계한다. 그는 아프리카 가봉의 랑바레네 병원에서 90살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다. ‘원시림의 성자’였던 슈바이처는 1913년 프랑스령 가봉으로 건너가 오고웨 강변의 랑바레네에 병원을 개설하고 흑인들을 치료했다.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독일인이라는 이유로 포로의 몸으로 본국으로 송환됐다가 대전이 끝난 뒤 다시 랑바레네로 돌아가 박애정신을 실천했다. 1928년에는 괴테상을 수상하고 1951년에는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이 됐다. 1952년에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으며 이때 받은 상금은 모두 나환자촌을 세우는 데 썼다. 1994년 오늘 태권도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최종 확정된다.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 제103차 총회에서 IOC위원 85명은 만장일치로 태권도를 정식종목 채택하는 안에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태권도는 이에 따라 남녀 체급 4개씩 8개 금메달이 걸린 종목이 됐다. 앞서 태권도는 1986년 아시안게임의 정식 종목으로,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는 시범 종목으로 채택됐었다. ▲ 경진북정(신숙주의 여진 정벌)(1460) ▲…
어떤 정보기관의 장도 비밀의 장막 속에서 특수한 업무를 진행한다. 공개적으로 활동하는 전문가 집단은 정치인, 연예인, 스포츠맨 등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그러나 세계의 모든 정보기관은 비선을 두고 첩보와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며 대책을 마련한다. 만일 어떤 나라에 공개된 정보기관이 있다면 그것은 상대방에게 매수 또는 조종 당하고 있는 허수아비거나 의도적으로 그러한 정보기관이 존재하는 것처럼 상대방을 속이기 위한 역정보의 산물일 것이다. 대한민국의 정보기관은 한국 중앙정보부, 국가안전기획부, 국가정보원 등 정권의 운명과 더불어 이름을 바꿔가며 존립해오고 있지만 의욕과 업무의 양으로 볼 때 중앙정보부 시절에 가장 막강한 힘을 발휘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박정희 정권 때 인권탄압의 선봉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던 중앙정보부의 표어는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것이었다. 중앙정보부는 조직의 장은 물론이고 일선 요원까지 철저히 신분을 숨기고 활동했으며 적지에서 활동하다가 발각돼도 훈련 받은 대로 비밀을 지키다가 죽어가는 것을 보람으로 여겼다. 아프가니스탄 인질사태 때 김만복 국정원장이 현장으로 달려가 기자들과 만나고 언론에 노
우리나라가 한때 IMF금융지배를 받는 사이, 경제는 꼼짝없이 세계화 속으로 쓸려들고 말았다. 세계화의 와중에서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양극화 현상은 더욱 선명해졌다. 서민경제가 사라진 것이다. 서민들은 오직 ‘경제’만을 살려내라고 아우성이다. 이 바람을 타고 혜성처럼 나타난 정치인이 이명박 후보이다. 그가 뜬금없이 ‘이번 대선은 친북좌파와 보수우파의 대결’이라는 20세기적 용어를 썼다. 그것도 주한 미국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말이다. ‘친북좌파’라는 말은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아깝게 진 박근혜 후보가 즐겨 쓰던 용어다. 그는 반공주의자 박정희의 계승자답게 범여권을 향해서 틈만 나면 ‘친북좌파’정권이라고 공격을 해댔다. 그러나 경쟁자 이명박 후보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대신에 “21세기 지구상에서 좌우이념 논쟁으로 싸우는 국가는 거의 없다(2005년 12월 30일).”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혁개방에 나선다면 북한의 1인당 소득이 10년 안에 3천달러가 되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2006년 6월 26일).”고 말하는 등 겉으로
주공 3단지 재건축 아파트의 총회결의무효 확인소송으로 뒤숭숭하던 과천이 지구온난화에 대처하기 위한 ‘기후변화 대응 시범도시’ 지정으로 모처럼 생기를 띠었다. 지난달 29일 시범도시 지정에 따른 협약체결식 행사에 모여든 시민들은 소도시인 과천시가 강대국도 외면하는 온실가스 감축을 자청해 나서겠다는 결연한 태도에 한마음으로 호응했다. 지구온난화현상의 시발은 1700년대 석유와 석탄 등 화석연료가 산업발전의 원동력이 되면서 시작됐다. 매년 증가되는 이산화탄소는 지구온난화를 촉진, 세계 곳곳에 홍수와 가뭄이란 대재앙을 가져왔다.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한 국제협약인 교토의정서가 2005년 2월 공식 발효됐으나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 1위인 미국은 비준을 거부하고 탈퇴했고 화석연료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중국도 동참에 미온적이다. 세계 강대국이 외면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인구 6만 명이 조금 넘는 과천이 도전장을 내민 것은 세계에 향한 경종을 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가 계획한 감축량은 2015년까지 5%로 협약식에서 이치범 환경부장관이 밝혔듯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김문수 도지사의 인사말을 굳이 빌리지 않아도 공장 하나
교통사고발생 후 종종 현장에서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우스게스러운 말이 있다. 그만큼 교통사고에서 사고당사자가 자신의 과실을 인정하지 아니하고 상대방에게 전가하려는 속성에서 비롯된 말이 아닌가 한다. 교통사고는 미리 예측하거나 특정된 장소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교통사고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부지불식간 일어날 수 있는 개연성이 다분히 있을 뿐만 아니라 사고와 관련해 증거수집 등에 소홀하거나 자신의 무 과실을 입증하지 못할 경우 상대적으로 불이익이 예상된다. 따라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면 의당 사고 전 자동차의 진행방향, 차량충돌지점, 사고 후 차량정차지점 등을 표시하거나 사고목격자를 현장에서 찾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교통사고를 경험했거나 사고를 직접 당할 경우, 자동차의 진행방향을 살핀다거나 사고목격자를 현장에 찾는 일 등 순리적인 조치를 취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누구든지 경황이 없고 당황해 사고상황을 놓치거나 사고충격으로 제대로 기억하기 어렵게 된다. 여기에 상대방이 자기에게 유리한 주장을 계속 펼치거나, 뚜렷한 증거 등이 부족하고 승복하지 않을 경우에는 흔히 사고 현장에 목격자를 찾는 플래카드를 게시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