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의 17대 대선을 앞두고 마지막 치러진 4·25 재·보궐 선거는 제1야당인 한나라당의 참패로 막을 내렸다.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 후보들은 선거 결과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선거 문화의 변화를 실감한 재·보선이었다. 이번 투표는 전국 55개 선거구에서 실시되었다. 국회의원 선거는 세 곳에서 치러졌는데 한나라당 1석, 민주당 1석, 국민중심당 1석으로 3당이 한 석씩 차지했다. 모두 6곳에서 치러진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는 1석만 한나라당에게 돌아가고, 나머지 5곳은 무소속이 승리했다.특히 경기도의 경우, 화성시의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승리했지만 자치단체장 세 곳의 선거는 모두 무소속 후보의 차지가 되었다. 이밖에 전국 9곳에서 치러진 광역의원 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은 2곳뿐, 무소속이 7군데서 승리했다. 또 전국 37곳에서 38명을 뽑는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17명만 승리하고, 나머지 21명은 무소속 및 비 한나라당 후보였다. 한나라당의 패인을 부패 문제로 보는 견해가 있다. 지난해 치러진 5·31지방선거 때도 한나라당의 부패 문제는 크게 부각되었다. 그러나 선거 결과는 한나라당의 압승이었다. 이는 유권자가 한나라당의 부패보다는…
수원시 공무원들이 지난 2002년부터 2006년 까지 5년간 2천300여명이 1인당 월 평균 53-54시간씩 초과근무 한 것으로 허위, 대리기재 해 333억여원의 수당을 받은 것이 확인되어 시민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으나 수원시장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 달 22일 경기도 인사위원회에서 내린 3명에 대한 감봉 1개월의 경징계로 충분하다고 오해하고 있다면 심각한 오산이다. 한편으로 시장과 수원시가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조사 중이라면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잊어 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 더 큰 시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임을 알아야 한다. 지금이라도 수원시 행정을 책임지는 시민의 대표자인 수원시장은 적극 나서서 시민에게 사과하고 관련자들을 엄중 문책해야 한다. 수원지역 1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수원시 초과근무수당 부당 지급액 환수와 책임자처벌을 위한 수원시민공동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24일 오전 407명의 감사청구인 명부를 경기도 감사관실에 제출했다. 주민 감사청구인 대표인 수원경실련 최인수 공동대표는 “엄정한 공무수행을 해야 할 공무원들이 불법을 저질러 놓고 관행운운 한다는 것은 아직 정신 차리지 못한 것”이라면서 “그런 공무원들이
장동익 대한의사협회장이 국회의원과 보건복지부 관리들에게 불법적인 로비활동을 했다고 실토한 후 파문이 일자 여러 차례 말을 바꾸더니 의협회장직에서 사의를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안은 장회장 개인의 거취를 결정짓는 정도의 문제가 아니라 이 나라의 국회와 정부가 이익단체의 돈에 영향을 받아 국정을 좌지우지했느냐의 여부는 물론 이와 같은 로비가 국리민복과 일치하느냐에 모아지고 있다. 장회장은 처음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열린우리당 의원 1명, 하나라당 의원 2명에게 달마다 200만원 씩 모두 600만원씩, 모두 6천600만원을 썼다고 발언했다가 국회의원이 아닌 보좌관과 비서관 등 실무진에게 주었다고 번복했다. 그 후 그는 “한두 달에 한번 정도 법안이 발의될 때마다 국회의원에게 한 것이 아니라 실무자들과 100∼200만 원 정도 식사를 하면서 의견을 나눈 것을 과장되게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회장은 이런저런 말을 하는 과정에서 중대한 사실도 털어놓았다. 즉 그는 “연말정산에서 우리가 대체법안을 입법하기 위해 우리가 맨입에 부탁하기 어려워서 의협이나 치협, 한의협에서 실무자들이 모인 태스크포스팀에서 각 단체의 정식적인 후원금을 자원자를
정부는 24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정부가 주관하는 기념일을 제정하는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5월 21일은 ‘부부의 날’, 6월 10일은 ‘6·10 민주항쟁 기념일’, 그리고 10월 5일은 ‘세계 한인의 날’로 각각 제정되었다. ‘부부의 날’이 제정된 것은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한편, 화목한 가정을 마련하고 평등한 부부관계를 확산시켜 나가자는 취지이다. 또 정부가 ‘세계 한인의 날’을 제정한 것은 세계 모든 나라에 우리 민족이 진출, ‘한글 문화권’을 창출하고 있는 재외동포들의 한민족 정체성과 자긍심을 고취시켜주자는 취지이다. 특히 정부가 ‘6·10 민주항쟁 20년’을 맞아 이 날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한 것은 6·10항쟁이 20년 만에 국가에 의한 공식적인 평가를 받았다는 데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것이다. 돌이켜 보면, 20년 전인 1987년은 온 나라가 군사독재를 타도하고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하기 위해 전 두환 등 신군부 세력과 맨 주먹으로 맞서 싸우던 시절이었다. 그 해 1월 초 발생한 서울대 생 박 종철 군의 고문치사 사건은 6·10항쟁의 도화선이었다. 국민들은 거리로 나와 고
언젠가 신문에 이런 기사가 났다. 한창 깨가 쏟아져야 할 신혼의 신부가 결혼한 지 한 달 만에 목을 매어 자살했다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능력과 위신을 가진 사람인데 혼수감이 적어서 자존심이 상하고 체면 사납다면서 신랑이 혼수에 대한 불평을 터뜨릴 때마다 견딜 수 없는 마음의 아픔과 상처 때문에 이 길을 택했다는 것이다. 아주 딱한 내용이었다. 이런 기사를 보면서 신랑의 결혼관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정말 신부를 사랑해서 결혼했는지 아니면 혼수감을 기대하고 결혼했는지 의문스러웠다. 사람을 사랑하는 결혼이어야지 혼수감을 사랑하는 결혼이라면 문제가 있다. 이 시대에 어떻게 이런 남자가 있는지 마음을 아프게 한다. 키도 크고 나이도 먹었는데 하는 짓은 어린아이와 같다면 아무도 이런 사람을 정상인으로 보지 않는다. 제2차 세계 대전때 일본의 수용소에 있는 영국과 미국의 포로 2만명중 8천명이 사망했는데 그 대부분이 영양실조 때문이 아니고, 질병 때문도 아니고, 과로 때문도 아니고 살아나갈 희망이 없다는 절망 때문에 죽었다고 한다. 사람의 말은 다른 사람을 기쁘게도 하고 슬프게도 한다. 사람의 말은 다른 사람에게 용기도 주고 좌절도 준다. 희망도 주
매일 아침 출근준비를 하면서 들려오는 뉴스를 보고 있노라면 점점 변하고 있는 세상이 무섭기까지 하다. 최근 세계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건 중에 하나가 미국 버지니아공대의 총기 난사 사건이다. 아직 제대로 피어보지도 못한 젊고 똑똑한 청년이 32명이나 되는 인재들의 목숨을 빼앗아 버린 충격적인 뉴스를 보며 전 세계인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특히 이번 사건은 한국 국적을 가진 청년이 범인 이었다는 것과 인성과 지식을 추구하는 대학 내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이 한국 청년은 어렸을 때부터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항상 외톨이 인생을 살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유가 어찌 되었던 사회적 적개심을 살인으로 표현했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지만 이러한 청년에게 정신과적 치료보다 진정한 관심을 보여주고 친구가 되어주는 사람만 있었어도 이렇게 끔찍한 사건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사건은 비단 미국 사회에서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범죄가 갈수록 대담해 지고 있다. 또한 범죄를 저지르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경기도가 전액 출자해 설립한 경기지방공사가 광교신도시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공기업의 본분을 망각하고 부동산 투기에 앞장서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택지를 개발하면서 싼 가격에 강제수용한 뒤 아직 토지이용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유보지라는 명분으로 수용가 보다 부풀려 되팔 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공사는 광교신도시 택지개발을 하면서 경기대학교 후문 출입구쪽 학교용지와 학교측이 미리 확보하지 못한 개인용 토지 등을 평당 237만원에 강제수용한 뒤 학교측이 해당토지는 학교장기발전계획상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땅이라고 환지를 요구하자 환지는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조성원가 등을 감안해 평당 750여만원에 다시 사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마디로 공기업이 ‘땅장사’를 하고 있는 전형이 아닐 수 없는 대목이다. 아직 구체적인 개발계획이 확정돼 있지 않은 유보지인 관계로 자칫 교육환경에 악영향을 끼칠까 우려하는 학교측의 간청에 공사는 눈하나 깜박거리지 않고 고가로 되팔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공사는 경기대측이 학교 출입구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다시 매입할 수밖에 없다는 처지를 잘 알고 있다. 목마른 쪽이 샘을 팔 수밖에 없고 공
이태호<객원 논설위원> 20세기 최고의 시인이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T. S. 엘리어트는 1922년 ‘황무지(The Waste Land)’란 시에서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고 노래했다. 그는 이 연의 바로 다음에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 잘 잊게 해주는 눈으로 대지를 덮고/ 마른 구근(球根)으로 약간의 목숨을 대어주었다’고 술회한다. 엘리어트의 시는 만물이 봄에 강렬한 생명력을 피워내므로 잔인할 정도로 황홀하다는 의미를 함축한다. 대지는 음력으로 밤과 낮의 길이가 같은 동지(冬至)에 사실상 봄으로 들어선다. 동짓달 기나긴 밤을 밀어내며 얼어붙은 땅 속에서 봄기운은 서서히 움튼다. 가녀린 식물들까지 땅속에 잠긴 뿌리를 요동치며 물과 영양소를 빨아올려 위로 공급한다. 대지는 봄이 무르익음에 따라 약동하는 생명체로 가득 찬다. 봄은 모든 생물이 소리 없는 기(氣)의 전쟁을 치르는 계절이다. 사람도 봄이 오면 유난히 졸린다. 흔히 춘곤증(春困症)이라 불리는 이 현상은 남녀노소에게 공통된다. 특히 점심시간 이후나 날씨가 화창한 날엔 이 증세가 더 심하다. 의사들은 춘곤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장동익 회장이 국회의원들과 보건복지부를 상대로 금품로비를 했다는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장 회장은 지난 달 31일 전국 의협 시·도 대의원 대회에서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 3명에게 매달 600만원씩 쓰고 모의원에게 1천만원을 현찰로 줬다고 말했다. 또한 한나라당 보좌관 9명과 복지부에도 로비를 했다고 주장했다. 장 회장의 발언내용은 대의원 대회 참석자가 23일 녹취록을 공개해 알려졌다. 장 회장은 24일 ‘회장이 무능하다는 비난에 허세를 부린 것’이라며 돈은 정치후원금과 식사경비에 대해 잘못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이번 일에 대해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국회의원들과 복지부는 즉각 반발했다. 의원들은 모두 금품로비를 부인하고 복지부도 사실이 아니라며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검찰은 25일 장 회장의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의협 사무실과 장 회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의협이 의료법 개정안에 절대 반대하고 있고 재보선과 얽혀 사건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정부의 의료법 개정안이 일부 ‘후퇴’되고 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