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가 떴다 싶더니 바로 아름다운 이곳 대한민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눈을 크게 떴을 때 마치 1만 리라도 볼 수 있을 것 같이 눈앞이 깨끗했다. 흰 구름은 파도가 바위에 부딪쳐 은빛 물보라를 일으키며 하늘로 흩어지는 듯한 모양이 마치 고향이나 다름없어 보였고, 사방에 보이는 모든 것은 아주 친숙한 모습들이었다. 하지만 이곳 사람들이 하는 말들은 한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해서 아무도 모르는 낯선 곳에 떨어진 듯한 느낌이었다. 한편으로 호기심과 즐거움이 있긴 했지만 앞으로 한 달이 어떻게 진행될지 예측불가능이었고, 그저 어떤 좋은 기회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뿐이었다. 경기도인재개발원은 우리가 이 아름다운 나라를 이해하는데 아주 완벽한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왜냐하면 우리가 방문한 시기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기일 뿐만 아니라, 연수과정에 많은 것들을 포함시켜 놓았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더 할 수 없이 좋은 기회를 잡아왔기 때문에 석모용의 시 《꽃이 핀 한그루의 나무》에서와 같은 낙담하고 허전한 마음의 탄식 없이 대한민국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감상하고, 그윽한 정취를 느낄 수 있었
안양시가 글로벌시대 사회 환경변화에 따라 대한민국 최초의 스마트콘텐츠밸리 조성으로 창조적 미래 도시를 열어가고 있다. 시민과 함께 문화예술의 근간을 살려 경제적 풍요로움과 문화적 여유로움이 넘쳐나는 대표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다. 지난 7월 3일 스마트 창조도시 안양 비전을 선포하고, 산업 전반에 스마트 기술 환경을 구축하여 최첨단 지식산업 도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다. 이것은 경제적 활성화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로 행복한 도시를 열어가는 데 있다. 시민의 생활 전반에 스마트 상용 환경을 적용하고, 문화와 감성이 살아있는 창조적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의 관심과 참여가 뒤따라야 한다. 또한, 국제적 미래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대표, 유관기관 및 사회지도층이 동참해야 한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지난 10월 부서별 추진과제 우선순위에 관한 심사결과를 발표하고, 스마트 문화, 경제, 행정, 도시라는 4대 핵심전략과 12대 중점과제에 부합되는 18개 사업을 최종 선정하였다. 시정 목표와 연관된 신규 사업으로 내년 사업에 반영하여 추진할 예정이다. 도서관에서는 ‘스마트 미디어를 활용한 힐링 독서정보’가 스마트 문화 부문
추수를 끝마친 들녘을 보고 있자니 올 한해 농사로 힘들었던 일과 즐거웠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내가 살고 있는 양평군 지평면 대평리에는 대평저수지가 있다. 이 저수지는 지난 50여 년 동안 하류지역 150여 정보의 농경지에 물을 공급하고 있어 우리 마을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중요한 자원이라고 하겠다. 한국농어촌공사에서는 정부의 4대강 살리기사업의 일환으로 2010년부터 기존의 제방을 3m 높이는 대평저수지 둑높이기사업에 착수해 올 12월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 사업 덕택에 올 여름 가뭄으로 농사짓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우려했을 물 걱정을 우리 마을에서는 남의 나라 이야기인양 느껴보지 못했다. 저수지 둑높이기사업을 한다고 했을 때만 해도 마을에서 여러 가지 말들이 설왕설래한 게 사실이다. 나 자신조차도 우리 마을에 얼마나 쓸모가 있을까 의구심도 가져 보았지만 올 여름 농사를 지면서 사업의 효과를 실감할 수 있었다. 농한기인 요즘은 동네분들과 내고향지킴이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내고향지킴이 발대식이 있었으니 지난달로 1년이 넘었다. 내고향지킴이는 분기별로 지역총회와 농번기를 제외하고 한 달에 한 번 저수지 주변 환경정화 행사를
“철아! 세무서에서 남은 세금 돌려준다며 계좌번호를 물어보는데 맞니?” 수 년 전 어머니의 전화였다. “엄마! 그거 사기예요. 보이스피싱.” 설명하느라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검찰청·경찰청·세무서 등을 사칭하며 전화를 해서 명의가 도용되어 발급된 신용카드가 범죄에 사용되었는데 공범이 아니냐고 은근히 겁을 준 후, 피해자를 현금지급기로 유인하는 수법은 이젠 고전적이다. 최근에는 표준말을 사용하며 2~3시간이 넘게 거짓말을 하면서 소유 계좌번호, 비밀번호, 보안카드 번호 등 개인정보를 하나씩 알아내 텔레뱅킹을 통해 범죄 계좌로 피해자의 돈을 이체시켜 버린다. 2012년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8년 이후 거짓말 전화로 인해 3만3천80건에 3천531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거짓말 전화는 자신의 개인정보를 알려주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거짓말 전화에 속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땐 주저 없이 112에 신고해야 한다. 112신고센터는 금융기관과 연결되는 핫라인이 구축되어 있어, 신고 접수와 동시에 해당 은행 콜센터 직원과 통화를 할 수 있고, 해당 은행에서는 곧바로…
안산시 미래성장은 관광산업에서 찾아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하고 있다. 호주의 캔버라시를 모델로 조성된 안산시는 1970년대 제조업 중심의 반월국가산업단지를 배후로 성장했다. 2000년대 이후 재정자립도가 급격히 떨어진 안산시는 녹색해양관광도시를 구현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본부를 신설해 미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2년 전 관광해양과가 신설됐을 때 주위에서는 안산에서 무슨 관광산업을 육성하느냐고 의아스레 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아직도 일각에서는 다른 지역보다 부족한 관광인프라를 이유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물론, 여러 지자체는 오래 전부터 관광산업에 매진하며 인프라를 조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안산시가 관광 거점으로 삼고자 하는 대부도는 자연이 빚어낸 바다가 있다. 그리고 바닷물이 빠져나가면 생명의 보물창고인 갯벌이 드러난다. 이보다 더 큰 관광인프라가 있을까? 시는 지난해부터 바닷길, 갯벌길, 소나무 숲길, 염전길, 석양길, 포도밭길, 시골길을 이은 74㎞ 대부해솔길과 대부바다향기테마파크를 만들었다. 주말마다 수천 명이 이곳을 찾고 있으며,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안산시는 국·도비를 지원받고 시비를 보태 대부해솔길이 시작되는 곳인 방아머리
지구상에 존재하는 현생 인류는 역사적으로 물과 더불어 유구함을 이어왔음을 누구도 부정치 못할 것이다. 수자원이 풍부한 강을 중심으로 농경과 산업을 발달시켰고, 문화와 예술을 꽃피웠으며, 집단적인 사회를 결속해 그들만의 강하고 연속성이 있으며 창조적인 역사를 만들어 온 것이다. 황하강을 중심으로 일궈낸 ‘황하문명’, 인더스강 주변의 ‘인더스 문명’,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을 아우르는 ‘메소포타미아 문명’, 도도한 나일강을 바탕으로 일으킨 ‘이집트 문명’ 등 세계 4대문명을 살펴보아도 명백하고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임을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것이다. 필자의 생각과 같은지는 몰라도 정부에서도 4대강인 ‘한강, 금강, 낙동강, 영산강’을 중심축으로 한 대한민국의 제2의 부흥기와 전성기를 역사적으로 다시 일으켜 세우고자 ‘4대강 살리기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했을 것이리라. 그러나 예산 낭비와 환경생태계 파괴, 주요 ‘보’의 철거 등 여러 이견들이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대통령선거를 앞두고는 정쟁의 한 축으로
최단기간 유튜브 영상 4억뷰 신기록의 싸이 ‘강남 스타일’이 수주째 뉴스의 중심에 있다. 8만여 관중이 서울시청 앞에 운집한 채 말춤 춘 광경이나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말춤은 그 명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음을 가히 짐작케 한다. 소방관의 한 사람으로서 ‘소방관 스타일’로 개사해 부르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강남스타일을 소방스타일화해 국민 상당수가 소방안전에 귀를 기울이면 그만큼 화재가 적어질 듯싶다. 지난 2월부터 적용된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상 소방특별조사제는 시설유지 보전 책임격인 건물주나 그 이용자 등에게 책임을 주지시켜 결과적으로 화재 예방성과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는 소방관이 화재 방지를 위해 24시간 늘 상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적절한 조치며 납세의무자가 의무를 이행치 않을 때 관할 세무서가 그 직접적인 책임을 지지 않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건물주나 소방안전관리자가 소방시설 유지나 관리에 책임 있음에도 소방시설이 작동하지 않은 책임을 소방관이 진 일도 있음은 심히 아쉽다. 소방기본법 제3조는 소방서 등 소방기관은 화재 예방·경계·진압…
세계아동학대예방의 날인 11월 19일을 우리나라에서도 아동복지법 조항 속에 넣고 ‘아동학대예방의 날’로 정했다. 21년 전 UN아동권리협약에 비준한 뒤 아이들의 권리를 보장하고 아이들 최우선의 원칙에 관심을 갖겠다는 의지를 표명하였다. 그리고 우리가 아이들에게 시행했던 권리사업들에 대한 4차 국가보고서를 제출하였고, 급기야 올해는 우리도 ‘아동학대예방의 날’을 갖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학대사례는 날마다 일어나고 있고, 아이들은 고통 받으면서 생활하고 있다. 우리 부모들은 훈육과 학대 사이에서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우왕좌왕하고 있다. 도대체 훈육과 학대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자.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가 다른 사람 앞에서 의젓하고 칭찬받는 아이이기를 원한다. 그러다 보니 아이의 행동과 말에 잔소리하고 지적을 한다. 처음에는 아이의 문제행동에 대해 잔소리를 하거나 말로 설명한다. 이것은 분명히 훈육이다. 왜냐면 나의 아이이고 다른 애보다 더 잘 한다고 칭찬받았으면 하는 그런 바람을 가지고 부모의 의무를 이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훈육을 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아이의 문제행동보다는 부모 자
청명한 하늘과 시원한 바람, 붉게 물든 단풍이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며 등산객을 유혹하는 완연한 가을이다. 주5일 근무와 웰빙(Well-being)문화의 확산으로 사시사철 등산객의 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가을 단풍산행의 인구는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단풍놀이 산행을 가지만 그 중 몇몇은 꼭 119헬기나 구조대에 의해 내려오곤 한다. 충분한 준비 없이 무리한 산행을 한 결과다. 실제 산악 사고사례에서도 아무 경험 없이 암릉, 암벽을 오르다가 추락하여 사망한 경우, 자신의 체력에 맞지 않은 무리한 산행으로 인한 심장마비 사고, 준비되지 않은 산행으로 길을 잃고 헤매다 저체온증으로 인한 사망 등 사고의 유형도 다양하다. 사례에서 보듯, 산악 사고는 폭우, 폭설, 낙뢰, 낙석 등 자연적인 요인도 있지만 부주의, 판단미숙, 준비와 정보, 경험과 기술 부족 등 인위적인 요인에 의한 사고가 절대적이다. 과학이 발달한 현대에서 자연적 요인의 사고는 예방할 수 있으므로 대부분 산악사고는 입산자 개인이 조심하면 충분히 방지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위한 올바른 등산법 및 기본적인 안전사고 예방수칙들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최근 작가 김훈 씨의 ‘남한산성’이란 책을 읽었다. ‘남한산성’은 우리나라 민족 최대의 굴욕이라 할 수 있는 ‘병자호란’의 얘기를 담고 있다. 물론 소설은 소설로만 읽혀야 하고, 소설 속에서 묘사하는 상황이 그 옛날 실제와 다른 점도 많겠지만, 책에서의 병자호란은 전쟁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싸움 없이 끝난 조선의 일방적인 패배였다. 현재의 세계는 평화를 지향하며 서로에 대해 물리력을 행사하는 상황을 지양하고 있다. 따라서 외부의 힘에 의해 나라의 존망을 위협받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나라 내부의 힘에 의해 흥망성쇠가 결정된다고 할 수 있겠다. 지금 우리나라의 모습이 어떠한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외적으로는 일본이 독도 영유권에 대한 야욕을 품고 세계를 대상으로 끊임없이 공작을 펼치고 있고, 중국은 고구려를 자국의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일명 ‘동북공정’이라고 하는 황당무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등 우리 영토나 우리 고유의 역사를 위협받고 있다. 내적으로는 빈부격차 등의 원인으로 사회갈등이 심해져 사회가 양극화되고 있으며, 나라의 국민이며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생각이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