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음을 알리는 것일까. 봄을 시샘하는 것일까. 비가 온다. 바람이 분다. 저녁이 되자 잠시 멈추었던 어제 낮부터 쏟아 붓듯 내리던 비는 밤이 깊어가자 다시 내리기 시작하였다. 밤 내내 내리던 비가 지금도 창밖을 적시고 있다. 장마 비처럼 내린다. 한 낮인데도 밖은 노을 진 어느 숲길처럼 어둑하다. 바람 거세어 나무들 요동치듯 흔들린다. 나는 오랜만에 음악을 틀어 놓았다. Mendelssohn의 ‘Songs without words’이다. ‘말이 없는 노래’라는 뜻으로 ‘무언가(無言歌)’라는 제목을 지닌 아름다운 피아노곡이다. 사실 ‘무언가’라고 이름 지어 부를 일도 아니다. 말이란 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필요한 것일 뿐이다. 참으로 필요한 것은 말이 아니고 소리이다. 말하는 것이 아니고 듣는 것이다. 소리는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그 소리는 마음이라는 영혼의 울림통을 통하여 수많은 마음의 말로 자리매김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너무나 말에 사로 잡혀 있다. 제 말만 오랜 동안 하다 보니 잘 듣지 못하게 되었다.…
한자성어 중에 ‘의관수심(衣冠禽獸)’이라는 말이 있다. 의역하면 옷을 입고 관을 쓴 짐승으로 풀이할 수 있다. 즉, 옷을 입고 관을 썼지만 하는 짓은 짐승과 같다는 의미다. 인면수심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남의 은혜를 모르거나, 마음이 몹시 흉악하고 음탕한 사람을 가리키는 성어다. 대한전문건설협회는 지역회원 활성화에 사용하라고 경기도회에 지원금을 내려줬다. 하지만 전건협 경기도회 제7대 회장이었던 P씨는 본회 지원금을 개인의 돈인냥 유용했고, 횡령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돼 유용한 지원금을 경기도회에 반납했다. 당시 재판부도 횡령한 금액을 반환한 점 등을 참작해 벌금형을 선고했다. 이같은 사법부의 넓은 아량을 우롱이라도 하듯 전건협 경기도회는 P 전 회장에게 반납받은 횡령금 8천120만원을 지난 달 23일 열린 9차 운영위원회 의결에 따라 지난 2일 재반환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전임회장의 노고와 업적 및 관례’를 이유로 들고 있다. 경기도회는 “P 전 회장이 잘못한 점도 있지만 그간 협회를 이끌어 온 노고 등 여러면을 고려해 재반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기도회는 ‘2006 회계연도
이태호<객원 논설위원> 한국은행이 3월 27일 발표한 2006년 자금순환동향(잠정)에 의하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개인부채 잔액은 총 671조1천억 원으로 전년 말에 비해 11.6% 늘어났다. 이것을 지난해 12월말 통계청이 추계한 우리나라 전체 인구 4천837만7천명으로 나누면 1인당 빚은 1천387만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해 6월말의 1천294만원에 비해 100만원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줄줄이 빚쟁이로 전락하고 있다. 더구나 국민의 개인 빚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그 무게가 가중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3분기 중 자금순환동향’에서 9월말 현재 개인부문의 금융부채 잔액은 643조1천억 원으로 2분기에 비해 14조9천억 원 증가했다고 발표했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 4천837만 명으로 나눈 1인당 빚은 1천330만 원으로 지난 2분기 1천300만 원에 비해 30만원 정도 늘어난 셈이다. 이처럼 개인 빚은 신기록을 자꾸 갱신하고 있다. 지난해 개인부문의 부채증가율은 11.6%가 넘었지만 자산증가율은 8.6%에 불과했다. 그래서 금융부채에 대비한 금융자산의 비율이 2005년의 2.31배에서 작년에는 2
조폭 조직원 100여명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성남에서 또 다시 조직폭력배의 칼부림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의 조폭 척결 의지를 무색하게 만들고 시민들은 불안에 떨게 만드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성남중원경찰서는 지난 27일 자신들의 동료를 폭행한 유흥주점 종업원들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살인미수)로 이모(26)씨 등 조직성 폭력배 3명을 구속하고 달아난 오모(26)씨를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 달 27일 오전 6시20분쯤 성남시 중원구 중동 모 유흥주점에 침입, 잠을 자고 있던 종업원 정모(32)씨 등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힌 혐의라고 한다. 이들은 자신들의 동료가 정씨 등에게 집단폭행 당한데 앙심을 품고 유흥주점의 영업이 끝난 이른 아침시간대를 노려 급습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도데체 뭘하고 있는 것인가. 수원 남문파의 역전파 급습 칼부림 사건직후 경찰은 해외에 도주중인 두목급을 비롯한 조폭과의 전면전을 선언했다. 그리고 단순 조직원의 일상적인 행위까지도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해 뿌리뽑기로 했다. 하지만 수원 사건발생 40여일만에 성남 도심 한복판에서 조폭들이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성남수정경
미국 의회에 이어 정부도 일본군 종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솔직하게 대처하라고 일본 정부를 압박하고 있는 현상은 일본에게 커다란 압력이 되고, 세계 여론을 조성하는 데 큰 원군이 되고 있다. 즉 톰 케이시 국무부 부대변인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분명히 일본이 이 문제를 계속 다루길 바라며, 저질러진 범죄의 중대성을 인정하는 솔직하고 책임 있는 태도로 이에 대처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가 “범죄의 중대성을 인정하는 솔직하고 책임 있는 태도”를 주문한 것은 일본 정부 주도의 종군 위안부 동원이라는 사악한 범죄의 실체를 인정하라는 점과 이에 상응한 배상 책임을 이행하라는 점을 함축하고 있다. 미국 하원이 작년에 종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청문회를 열고 피해 여성 3명의 증언을 들은 이래 일본 정부는 미국 하원의 결의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전방위 로비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무책임하고도 오만방자한 발언이 나온 이래 미 하원 의원들의 움직임이 결의안 통과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종래의 신중한 입장에서 훨씬 나아가 강력하고도 분명한 논리로 종군 위안부의…
진나라 무왕이 좌승상 감무와 우승상 저리자를 불러 의양(宜陽)을 칠 것을 명령하는데, 우승상 저리자는 불가하다는 주청을 하였지만 좌승상 감무는 비록 힘든 일이기는 하지만 왕명을 따르는 것이 도리라 생각하여 전쟁터로 출병을 하게 된다. 이때 감무는 출병하면서 무왕에게 한가지 청원을 하게 되는데 자신이 전쟁터에 가있는 동안 어떤 비방이나 중상모략이 있더라도 귀를 막고 듣지 말라고 하며 옛날 공자의 제자였던 증삼(曾參)에 대한 비유를 들려준다. “증삼은 이름난 효자요, 천하가 알아주는 인품을 가진 사람이었는데, 그 당시 동명이인 중에 살인을 저지른 사람이 있었습니다. 어느날 어떤 사람이 증삼의 어머니에게 증삼이 살인을 저질렀다고 귀띔해 주었지만, 아들의 됨됨이를 알고 어머니는 한 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 보내며 전혀 믿지 않았습니다. 이어 다른 사람이 똑같은 말을 전해 주었을 때도 역시 아들을 신뢰하는 어머니는 전혀 믿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세 번째 똑같은 말을 전해 들었을 때 어머니는 베를 짜던 북을 내던지고 도망을 하였습니다.” 좌승상 감무는 자신이 없는 사이에 비방이나 중상모략을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무왕이 그들의 이간질 하는
양심(良心)이란 사물의 가치를 변별하고 자기의 행위에 대하여 옳고 그름과 선과 악의 판단을 내리는 도덕적 의식을 일컫는 말이다. 보여지는 곳에서 사람들은 곧잘 양심적인 행동을 한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곳이나 본인의 행동을 남이 알아차리지 않을 때에는 서슴치 않고 비양심적인 행동을 일삼는 경우가 많다. 고속도로에서 쓰레기를 투기하는 행위 역시 그렇다. 국가의 범정부적인 쓰레기투기 대책과 이용고객의 의식 향상으로 인하여 쓰레기 발생량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연휴 기간 및 교통량이 많은 지ㆍ정체 구간은 쓰레기투기 행위가 여전히 많이 나타나고 있어 국민들의 의식변화가 다시한번 요구된다. 고속도로상에 발생되는 쓰레기 발생형태는 자동차 운행 중 차 밖으로 쓰레기 투기, 화물 적재물 비산 및 낙하, 영업소 주변 영수증 버림등 다양하게 발생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서는 쓰레기 수거를 위해 도로정비원, 쓰레기 청소차 및 안전순찰팀 차량이 매일 고속도로를 순찰하며 잡물수거를 하고 있으며, 발생된 쓰레기는 수거장소에 모아 두었다가 위탁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불필요하게 고속도로에서 발생되는 쓰레기는 연간 7천500톤으로 이를 처리하기 위하여 매년 1
현존하는 사회조직 가운데 가장 엄격한 기강을 요구하는 단체는 ‘군대’일 것이다.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군대란 조직은 아직도 그 구조와 기능면에서 극단적일 정도로 정형화,표준화를 추구하는 것이 사실이다. 군대의 이 보수성은 특히 ‘언론’과 맞닥뜨렸을 때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즉각적이고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일쑤다. 그 실례가 최근 본보를 상대로 낸 육군 제XX 보병사단의 언론중재위 조정 신청 건이다. 본보는 지난 16일 6면 머릿기사로 ‘예비군 총기 수송 허술’이란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다. 내용의 골자는 ‘예비군 총기 수송과 지급 수거 때 경계에 빈틈이 보인다’는 주의환기성 기사였다. 보도 배경은 당시 수원 도심에서 한 동네를 잿더미로 만들만한 군용 폭약(컴포지션)과 TNT가 다량 발견되자 이를 우려한 일부 훈련에 참가했던 ‘실제 예비군’들의 제보로 이뤄졌다. 제보자들은 “살상용 총기도 폭약 못지 않다”면서 “총기 지급 때만이라도 무장 군인이 총기 수송 차량 앞에서 사주 경계를 서야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냐&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