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 <객원 논설위원> 오락 중에서 세계 최고의 반열에 드는 것은 무엇일까? 한 농담가가 대답한다. “서서 하는 오락으로는 골프가 최고요, 앉아서 하는 오락으로는 마작이 최고며, 엎드리거나 누워서 하는 오락으로는 섹스가 최고다.” 인터넷에 ‘골프와 섹스의 공통점’이란 유머도 나돈다. 그 내용은 잔머리가 통하지 않는다, 즐거운 여행이다, 고수는 침착하고 하수는 서두른다, 고수는 공간을 넓게 쓰고 하수는 좁게 쓴다, 하면 할수록 실력이 는다, 너무 빠지면 순식간에 인생을 망친다는 것 등이다. 골프가 우리나라에서도 급속히 번지고 있다. 조금 과장하면 ‘메뚜기 이마보다 좁은 땅’에서 정부가 골프를 권장하고, 정치인이나 사업가들이 업무의 연장으로 골프채를 휘두르며, 돈이 많은 부인들이 사교의 일환으로 골프를 치고, 각급학교 학생들도 골프를 학과목으로 배우는 경우가 늘고 있으니 골프장이 부족하기 마련일 것이다. 업자들은 산을 마구 허물어 골프장을 만들고, 잔디에 농약을 쏟아 부어 수질오염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러다가 ‘골프공해’ 또는 ‘골프망국’이란…
김미화 <중부署 생활질서계 순경> 창밖으로 비치는 따뜻한 햇살과 향긋한 꽃내음이 가득하다. 사람들을 거리로 유혹하는 계절, 봄이 온 것이다. 그러나 막상 집을 나서면 언제 붙였는지 모를 광고물이 현관문에 지저분하게 붙어 있고, 길 여기저기 바람에 뒹구는 전단지들이 발길에 채이고, 에어라이트 및 입간판 등 옥외광고물까지 차도나 인도까지 설치되어 이리저리 피해가야하는 상황이 되어버리면 어느새 외출할 때의 설렘은 짜증으로 변해버리고 만다. 이제는 너무나 당연한 듯 길 곳곳을 채우고 있는 각종 불법광고물들은 거리의 외관을 크게 해친다. 그뿐 아니라 그 안에 퇴폐적 내용의 문구나 사진을 삽입, 또는 음성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각종 범법행위에 호기심 많은 청소년들을 노출시켜 그들을 나쁜 길로 유혹하는 하나의 통로가 되기도 해 그 심각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범죄학에 ‘깨진 유리창이론’ 이라는 것이 있다. 어떤 건물의 주인이 유리창이 깨진 것을 방치해 둔 사소한 행동이 나중엔 멀쩡한 유리창을 깨게 하거나, 불까지 지르게 하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사소한 침해행위를 방치하면 나중에 더 큰 침해행위를 초래할 수 있다. 너무나 깨끗
제17대 대선이 다가오면서 국민들의 관심도, 언론의 보도경쟁도, 예비 후보자들의 마음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는 지난 해 531 지방선거를 계기로 도입, 확산되고 있는 매니페스토 운동으로 어느 때보다도 정책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선거문화로의 개혁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높다. 그러나 언론의 여론조사는 여전히 실망을 주고 있다. 이러한 언론의 구태로 대선 예비후보자들이 국민들에게 제시하고 있는 책임 있는 약속(대선 매니페스토)이나 구체적인 정책과 비전을 들을 수 없는 상태에서 불분명한 이미지만으로 국민들의 선택권을 강탈하고 있는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의 여론조사는 가수가 어떤 노래를 부를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인기 순위를 결정하라는 것과 같으며, 거대 유통회사가 가수의 대표곡도 발표하지 않고 음반 구입을 강매하는 것과 다름없다. 지금부터라도 우리 언론은 변해야 한다. 저급한 황색언론이나 폭로언론이 아닌 사회적 공공제로서의 정론을 지향하고 있다면 앞으로 실시하는 여론조사 문항에 후보자들의 대표공약이라도 삽입하여 선호도를 묻는 최소한의 성의를 보여주고 지속적으로 후보자의 정책을 국민에게 알려주고 활발한 토론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
유호근 <한전 성남지점 요금관리팀> 외환위기 당시 빈발했던 생계형 범죄가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인적이 드문 농어촌지역 전주에 설치된 전력선이나, 휴지 또는 해지된 고객설비의 전력선을 도난당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전선의 원재료인 동이나 알루미늄등 비철금속의 부족현상과 가격상승 등으로 쉽게 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력을 공급하는 배전용 전주에는 22,900V의 특고압 전류가 흐르고 있어 함부로 전주에 올라가 전력선에 접촉하면 감전으로 인해 대부분 목숨을 잃거나, 심한 상해를 입을 수 있다. 전력선 도난은 단순한 절도사고로 끝나지 않는다. 한전의 재산피해도 문제지만 불시정전으로 원활한 전력공급에 차질을 빚어 농민들의 피해가 클 수 있다. 지하수를 사용하는 시설재배 단지에서는 갑작스런 정전으로 양수기가 멈추는 것은 물론 겨울에는 추위를 막는 열풍기가 가동되지 않아 농작물 생산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으며, 여름철에는 더위를 식혀주고 산소를 공급하는 각종 기계들이 멈춰 양어장의 어류들이 모두 폐사하는등 수산업에도 커다란 손실이 초래되고 있다. 그리고 전력선 절도에 의한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서는 많은
동북아역사재단이 중국 역사 교과서 등을 분석하여 19일 발간한 <중국 역사 교과서의 한국 고대사 서술 문제>란 연구서는 인민출판사의 대학 교재 <세계사> 1983년 판(구판)과 1997년 판(신판)을 비교한 결과, 구판에서는 고구려사를 한국사로 서술했지만 신판에서는 중국사의 일부로 편입시켰다고 밝혔다. 우리가 동북3성을 중심으로 성 차원의 동북공정 음모에 대해 발끈하며 중국을 비판하는 동안 중국 정부는 교과서 차원에서 이미 고구려사를 자기 나라 역사로 편입하고 있었다. 이로 보면 동북공정은 교과서 왜곡을 숨기기 위한 바람잡이 공작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인민출판사의 <세계사> 신판의 고구려 편을 좀더 구체적으로 살피면 한국사의 범위를 한반도에 국한된다는 것으로 전제하고, 삼국을 고구려·신라·백제가 아닌 신라·백제·금관가야로 규정해 고구려를 한국사로부터 완전히 빼버렸다. 심지어 그들은 “고구려는 기원전 37년 정권을 수립한 후에도 줄곧 중원 왕조에 예속된 중국 소수민족 지방정권”이라고 적고 있다. 과연 우리 정부는 중국 정부와 학계가 중국학생들에게 고구려사를…
서울시가 공무원 3% 퇴출제를 선도하고 다른 지자체들이 이에 가세하고 있는 가운데 중앙정부도 이 제도의 도입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은 공무원 사회에 일대 개혁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음을 뜻한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박명재 행정자치부 장관이 19일 오전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면서 “지방에서 이뤄지고 있는 퇴출제의 실태를 파악하고 여론동향을 분석하며, 관련 기관의 의견을 수렴해서 지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전제하고 “행자부도 행자부의 인사 기준이나 인사 운용 방향을 재검토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한 데서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지자체들이 앞을 다투어 무능·비리 공무원들을 퇴출시키기 위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주목할만한 움직임에 대해 KBS 제1라디오가 15~16일 전국의 만 19세 이상 남녀 5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8%가 퇴출 방침에 찬성한 사실은 국민의 대다수가 공무원 사회의 철밥통을 깨는 결단을 지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국민의 공복(公僕)이요, 국민의 혈세로 월급과 활동비를 받는 공무원들이 일을 잘 하건, 잘 못하건, 또는 정의에 입각하여 활동하건, 부패하건 간에 정년퇴임
지금부터 60여 년 전쯤 이야기다. 그때 내가 살던 곳은 다랑이논 몇 뙈기와 산자락의 비탈밭 몇 뙈기가 전부인 산골 동네였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었지만 모두 베어서 집도 짓고 땔감으로 썼기 때문에 산에 나무라 할 만한 게 별로 없었다. 우리 동네에는 장사를 하는 이도 없어 사람들은 너나없이 모두 매우 가난했다. 이 곳에 ‘장원댁’이라는 아주머니가 계셨다. 이 건실하고 성격 좋은 아주머니는 아이들 복은 많았지만 남편복은 없었다. 아이들 여덟 명을 나았는데 둘만 젖먹이일 때 잃고 여섯은 탈 없이 컸다. 장원댁의 남편은 몸도 건장하고 마음씨도 나무랄 데 없었지만 게으르고 노는 걸 좋아 했다. 물려받은 농토가 없었지만 일철에는 적은 품삯이나마 받으면서 일을 해 자기 앞을 가려나갔고 겨울이 되면 윷놀이, 화투 등 놀음에 빠져 집안일은 모르쇠였다. 이에 반해 봄부터 가을까지 장을 담그는 일, 보리를 수확하고 타작하는 일, 길쌈하는 일, 모내기 등이 이어지기 때문에 장원댁의 일손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 겨울에도 메주를 쑤는 일, 가끔이지만 장례, 혼례 같은 일들이 있을 때마다 장원댁은 이집 저집에 불려 다녔다. 그때 시골에서는 부인들은
교사 마음이 때로 학생을 좀 때려서라도 가르치고 싶은 간절한 경우가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체벌을 서슴없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체벌이란 어떤 것인지 교육부 정의를 보면 ‘교사가 학생에게 물리적 도구나 신체의 일부를 이용하여 직접 신체적 고통을 가하는 지도 행위’와 ‘교사가 학생에게 간접적인 방법으로 신체적 고통을 가하는 지도 행위’로 나누고 있다. 또한 ‘교육상 불가피한 경우’라는 분명한 전제조건이 있으며, 더구나 초·중등교육법시행령(제31조제1항)을 근거로 각 학교에서 제정한 학칙의 징계에 해당하는 행위라고는 하지만, 이미 그 행위에 대해서도 일일이 예시되고 있다. ‘교사의 훈계 내용을 이유 없이 반복하여 어길 경우’ ‘학습태도의 불성실, 태만으로 교사의 반복적인 지도에도 변화가 없을 경우’ ‘남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신체·정신·인격 또는 물품 등에 손상·손해를 끼치는 경우’ ‘선도규정상 징계사항이지만 그 정도가 경미하여 징계에 회부하기가 곤란한 경우&rsqu
대한적십자사는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동안 제5차 화상 상봉을 실시한다. 이번 화상상봉을 통해 만나게 되는 남북의 가족은 각각 60가족이며,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에서도 12가족이 반세기 동안 떨어져 지낸 가족과 만나게 된다. 그러나 너무 오랜 세월 때문에 가족과 화상상봉조차 하지 못하고 노환과 고령으로 세상을 떠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이번 화상상봉 대상자로 선정돼 북녘에 두고 온 아들과 딸들을 만날 날만 기다리고 있던 변경천(88) 할아버지가 지난 20일 노환으로 눈을 감았다. 남측 화상상봉 최고령자인 최병옥(102) 할아버지도 4년전 뇌졸증으로 쓰러졌다가 다행히 병석에서 일어나 꿈에도 그리던 아들과 딸들을 만나게 됐다. 대한적십자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북측에 이산가족의 생사를 의뢰한 남측 화상상봉 후보자 300명 가운데 20여명이 사망했다. 이 때문인지 이번 제5차 화상상봉에서 북측의 60가족 가운데 남측의 부모를 만나는 자녀는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북측 화상상봉 60가족 가운데 남측의 형제를 만나는 가족은 47가족, 조카는 5가족, 사촌은 4가족 등으로 나타났다. 6.25전쟁 이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