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고 아름다운 전원에서 살겠다는 꿈을 가진지 30년, 광주에 와서 잠시나마 이뤄지는 듯 보였던 그 꿈은 마을에 닥친 여러 일들로 잠잘 시간과 밥을 못 먹으며 뛰는 생활로 바뀌어 버린 지가 2년이 됐다. 이제는 막중한 책임을 지닌 시의원이 돼, 쉬겠다는 생각마저 사치가 돼 버렸다. 광주시의회의 의원들 모두가 하나같이 민의를 수렴하기 위해 뛰어다니고 나 또한 나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공부하다보니, 휴식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던 차에 속초에서 의정연수를 한다기에 새삼 반가웠다. 공교롭게도 의정연수를 떠나는 날, 막내아들의 군 입대 때문에 논산을 들렀다가 속초로 향하는 바람에 뒤늦게 연수 장소에 도착했다. 첫날 강의를 듣지 못한 나는 동료 의원들에게 강의 내용을 물었더니 들을 것도 없고 지루했다고 말해 강의를 듣지 못한 나는 다행이라고 생각 하면서도 한편 실망도 됐다. 다음 날 오전 강의장에 들어갔으나 구태의연한 강의내용에 도중 강의장을 박차고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내가 하는 것이 더 낫겠다’던 동료 시의원의 말이 실감됐다. 이번 연수가 어떻게 준비됐는지 관계자에게 물으니, “한 의정연수 컨설팅 업체가 일정과 강사 등 모든 일정을 계획했다”는 답변을 들었다.
우리나라의 항만운영 체계는 변화하고 있는 중이다. 항만공사법이 지난 2003년 말에 국회를 통과해 2004년 부산항만공사가 설립되기 전 까지는 중앙정부가 전국의 모든 항만을 건설 및 관리, 운영했다. 항만공사(PA.Port Authority)법이 지난 2002년 제정된 이후 각 항만별로 운영체제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5년 인천항만공사가 설립되고, 2년 뒤 2007년에는 울산항에 항만공사가 설립되면서 우리나라의 항만은 중앙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항만(평택·당진항, 대산항, 군산항, 목포항, 광양항, 마산항, 포항항, 동해항 등)과 항만공사가 운영하는 부산항, 인천항, 울산항이 있고, 제주항처럼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항만으로 구분되고 있다. 올해말 또는 내년 초 쯤 여수·광양항에도 항만공사가 설립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항만공사법에 의한 항만공사는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구성하는 항만위원회를 통해 운영하며, 항만터미널 임대관리와 항만시설 개발 및 유지보수 등을 하고 있다. 항만서비스도 상품처럼 고객의 선택을 받아야 하고 이를 위해 항만간 경쟁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이제는 국가가 항만을 단순한 사회간접자본(SOC)으로 인식해 직접 건설하고 관리·운
언론을 통해 우울증으로 자살했다는 보도를 접할 때면 정말 마음이 좋지 않다. 자살은 우울증과 관련이 깊다. 우울증은 슬프고 우울한 기분,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생각, 불면, 식욕 감퇴, 피곤함, 성욕 감퇴, 의욕 저하 등을 특징으로 하는 정신과 장애며 죽음까지 부를 수 있는 질환이다. 우울증의 원인은 유전이나 심리적 요인, 대인관계나 경제적인 원인 등이 있다. 보통 가족 중에 우울증 환자가 있으면 우울증이 발병할 확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일반인 우울장애 발생빈도가 약 1%인 것에 비해 우울증 가족력이 있으면 5~15%로 높게 나타난다. 특히 해고나 사별 등과 같이 커다란 상실감은 우울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지속적인 스트레스 역시 우울증을 유발한다. 이러한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해 간단한 자가진단을 해 봐야 한다. 자가진단을 통해 우울증이 의심된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고민을 가족이나 친구에게 자주 상의하는 것이 좋고, 흡연 및 습관성 약물 복용과 낮잠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도 과음을 하면 안 된다. 술을 적당히 마시면 엔돌핀이 나와 기분을 좋아지게 하지만 지나치게 마시면 독이 된다. 특히 우울할 때는 가급적
중국과 일본의 외교 분쟁은 ‘희토류 원소’라는 자원에 의해 일단락됐다. 일본은 중국 어선의 선장을 구속하는 강경책을 썼지만, 경제력과 자원에 의해서 우위에 있는 중국에 백기를 들었다. 일본의 강경 고수 입장에 처한 윈자바오 중국 총리는 중국인의 일본 관광을 취소하고, 중국이 세계 97%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희토류원소의 일본 수출을 중지했다. 그 결과 반도체 및 전자부품의 핵심 원료인 희토류원소의 공급 중단 위기에 놓인 일본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중국 선장을 석방했다. 일본의 중국인 선장의 구속과, 중국의 대응을 보면서 우리는 희토류원소의 중요성과 지하자원 확보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이 한 순간에 그쳐서는 안된다. 자원 확보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자원 확보와 병행해 우리의 우수한 두뇌를 활용한 녹색기술에 대해 정부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탄소 배출량 삭감, 에너지 효율화를 통해 환경 위기와 자원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괄목할만한 기술 발전이 필수이다. 앞으로 세계의 먹거리는 기존의 석탄 자원에서 벗어나 연료전지 등 새로운 에너지에 의해 주도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따
자가용 운전자들의 차량 불법 개조 행위가 만연해 교통사고 등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경찰 등 관계당국에서 적발·조치에도 처벌이 미약한 이유로 불법행위는 여전히 줄지 않고 있어 처벌 기준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인터넷을 중심으로 차종별 튜닝카 동호회 모임이 성행하면서 불법개조를 일삼는 운전자가 늘고 있고, 유가 상승으로 인해 유지비부담을 덜기 위해 LPG용 차량으로 불법 개조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불법영업 행위를 하는 정비업소가 있고, 차량구조의 부실개조로 인한 폭발사고 등 각종 안전사고 발생 우려마저 낳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선 이중 가스 방전식 램프인 HID(high-intensity-discharge)램프를 자동차에 장착하는 운전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램프를 장착했을 경우 강한 빛 발산으로 다른 운전자들이 순간 시력을 잃어 자칫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 있고 높은 전류를 쓰다 보니 엔진 꺼짐 및 차량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위반 사례와 처벌 근거를 살펴보면 첫째 전조등, 번호등, 후미등, 제동등, 차폭등, 후퇴등 기타 등화장치의 색상변경 및 임의부착운행, 번호판 테두리에 네온등 설치 운행행위 등은
최근 연예인의 해외원정도박 및 병역비리 사건 등 각종 부도덕한 행태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사건·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공인으로서 보다 강도 높은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범죄행위들로 인해 공인으로서 잘못을 뉘우치지 못하고 거짓말로 국민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국민을 기만한 행위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할 것이다.우리는 그동안 연예인들의 범죄행위 등을 자주 접해왔다. 국내 및 해외원정 도박행위, 병역비리 등은 물론 폭력, 마약복용, 음주사고에 이르기까지 알게 모르게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하지만 더 큰 문제는 대중에 영향력 있는 공인으로서 청소년의 우상이 되고 있는 연예인들의 그릇된 행동과 방송매체의 일탈이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는 것에 있다.이들의 병역기피 현상은 청소년들의 국가관과 안보의식을 흐트러뜨릴 수 있으며, 도박행위 역시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치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충분한 요소가 될 수 있다.그런데 왜 연예인들은 도박, 마약의 중독성을 인지하면서도, 그리고 선배 연예인들이 사건에 연루돼 큰 낭패를 경험했던 것을 보면서도 빠져드는 것일까. 여러 가지 문제가 있겠지만, 최고의 인
며칠 전 부산 해운대 주상복합 고층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고층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할 때 얼마나 위험한가를 우리에게 일깨워 줬다. 이번 기회에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화재가 발생한다면 어떻게 대피해야 할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우선, 자신의 집에 화재가 발생해 대피를 할 경우 필히 현관문을 닫고 대피해야 화염과 연기가 외부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고 이웃에 피해를 주지 않는 등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우리가 거주하는 모든 아파트에 설치하는 현관문은 갑종 방화문으로 비차열 실험(불이 옮겨붙는 것을 차단하거나 옮겨 붙은 시간을 늦춰주는 능력 실험)에서 한 시간 이상 견딜 수 있도록 제작돼 화재 시, 화염과 연기로부터 방화벽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인명피해를 발생시킨 다수 화재가 모두 방화문을 닫지 않아서 확산된 경우였다. 둘째,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동 내에 화재가 발생해 대피 할 경우, 상당한 주의를 요한다. 만약 화재가 발생한 사실을 인지했다면 침착하게 현관문을 열어 연기가 통로에 있는지 확인한다. 연기가 없으면 윗층에서 화재가 났기에 지상으로 대피하면 안전하다. 만약 통로에 연기가 있
남북관계와 북핵문제는 우리 정부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두 가지 큰 과제이다. 북핵문제는 국제문제로서 주변 4강이 참여하는 6자회담의 틀이 마련돼 있다. 그러나 한반도 안보와 직결되기 때문에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는 6자회담에 적극적으로 임해 주도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6자회담에서 주도권을 갖기 위해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는 대북 화해와 협력 기조를 유지하면서 북핵문제와 연계시키지 않았다. 그 결과 남북 간에 신뢰가 쌓이면서 6·15와 10·4 정상선언을 마련했고, 남북관계는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을 비롯해 각 분야의 교류와 협력이 가능했다. 남북관계가 좋을수록 6자회담에서 우리의 발언권은 강화돼 지금까지도 유효한 9·19 공동성명, 2·13 합의 등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기본 원칙을 마련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었다. 남북관계와 6자회담이 선순환 구조를 이뤘기 때문이다. 문제는 현재의 남북관계가 악순환 구조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남북문제인 천안함 사건이 6자회담 재개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정부는 북한의 사과와 관련자 처벌 그리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서는 6자회담 재개에
지난 주 교육과학기술부는 ‘2011년 교원임용고사 선발규모’에 관한 해명자료를 부랴부랴 발표했다. 한 전국일간지에 교육과학기술부의 2011년 신규교원 선발계획이 국어·영어·수학 담당 중등교사만 늘리는 것이라는 보도가 나간 직후였다. 교육과학기술부 해명자료의 주요 논지는 2011년 신규교원 선발규모가 2009년 개정교육과정 및 2014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개편과는 무관하다는 것이었다. 이보다 조금 앞서 우리나라 기초과학을 대표하는 5개 단체(대한수학회, 한국물리학회, 대한화학회,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한국지구과학회)의 모임인 ‘기초과학관련학회협의체’(이하 기과협)는 과학기술을 바로 알리려는 시민단체인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이하 과실련)과 함께 수능 개편안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대체 2009년 개정교육과정 및 2014년 수능 개편안이 무엇이길래 교육과학기술부가 이런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 이유를 이해하려면 우선 교육과정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한다. 교육과정은 넓게는 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모든 교육내용과 학습활동을 체계적으로 편성·조직한 지침을 의미하지만 좁게는 학생들이 배워야 할 과목과 시간 수를 정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인가 마음의 여유를 갖지 못하고 조급한 마음에 ‘빨리빨리’라는 단어가 몸에 배어 있다. 우리가 운전할 때 규정 속도를 지키는 것이 오히려 다른 운전자의 방해가 되고 옆에서 손가락질하고 뒤에서 빨리 비키라고 불빛을 깜빡거릴 때는 위협을 느끼면서도 어느덧 자신도 그 부류 속의 사람들에 젖어들어 자신도 모르게 당연한 것인 양 규정 속도를 초과해 운행하게 된다. 국민들은 법을 지키는 사람이 오히려 이상한 사람이 되고, 불법을 저지르게 하는 상대방이 정상적이고 적법한 행동을 한 것처럼 착각마저 들게 한다. 특히 교차로를 통과할 때 사고의 대부분은 두 운전자가 서로 자신의 생각만 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서로 자신의 생각만 한다는 것은 바로 두 운전자가 1초라도 더 빨리 자신의 목적지로 향하기 위해 다른 한쪽을 살펴보지 않고 그대로 통과하기 때문에 서로의 마음이 일치해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런 후에도 서로가 네 탓이라면서 막말을 하고 그것도 모자라 도로 한 가운데서 남이야 어떻게 되든 말든 도로를 막고 다툼이 일어 결국 서로가 피해를 보는 경우가 허다 하다. 하지만 이러한 1초의 여유를 가짐으로 인해 도로상에서도 타인에게 양보하며 한발 늦게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