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제브라피쉬(열대 물고기)에서 색각(색 구분 능력) 상태를 빠르고 비침습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새로운 검사 기법을 개발했다. 복잡한 장비나 조직검사 없이도 행동 분석만으로 색각 기능 저하 정도를 파악할 수 있어, 유전 질환 연구나 약물 독성에 따른 시각 손상의 조기 진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안과 엄영섭 교수팀(엄영섭 교수, 박혜시 연구원, 의생명연구센터 김수현 교수)은 제브라피쉬 색맹 실험동물 모델을 활용해 새로 개발한 색각검사 기법의 효과를 검증했다. 연구팀은 적녹색 자극을 통해 제브라피쉬의 반응 속도와 패턴을 측정해 원추세포(색상을 감지하는 망막 시각 세포) 손실이 실제 색각 기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를 위해 적색 원추세포 제거가 용이한 유전자 조작 제브라피쉬 치어(5일령)를 대상으로 메트로니다졸 약물 노출 시간(0·12·24시간)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눴다. 메트로니다졸은 원충 감염 치료제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적색 원추세포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물질로 활용됐다. 연구 결과, 24시간 메트로니다졸 처리군에서 원추세포 면적과 색각검사 반응
국가검진에서 고령자는 효율성 문제로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 국내 연구팀이 70세 이상 고령자도 단 한 번의 저선량 CT 검진으로 폐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호흡기내과 장승훈 교수,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강혜린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이춘택 교수 연구팀은 ‘70세 이상 남성의 1회 저선량 CT 검진을 통한 폐결절 및 폐암 검출(Single-Round LDCT Screening in Men Aged ≥ 70 Years: Prevalence of Pulmonary Nodules and Lung Cancer Detection)’ 연구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23년까지 70세 이상의 재향군인 남성 1409명을 대상으로, 저선량 흉부 CT 검사를 1회 시행하고 이후 중앙값 3.6년간 추적관찰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폐결절 및 폐암 유무, 병기, 조직학적 분류, 치료 방식 등을 분석했다. 검진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74.2세였으며, 93%는 현재 흡연자이거나 과거 흡연 경험이 있었다. 분석 결과, 전체 대상자의 절반 이상인 55.8%(786명)에서 폐결절이 발견됐
여름은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스포츠의 계절이다. 그만큼 스포츠 손상도 늘어난다.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족관절 염좌다. 족관절 염좌는 운동이나 외부의 충격, 발목 접질림 등으로 인해 족관절 인대가 늘어나거나 파열되는 것을 말한다. 1개 이상의 인대가 손상될 수 있으며, 심하면 완전히 파열될 수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족관절 염좌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2.44% 증가했으며, 매달 약 20만 명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족관절 염좌는 손상 정도에 따라 1도, 2도, 3도로 나뉜다. 1도 손상은 인대가 단순히 늘어난 상태로 비교적 경미하다. 2도 손상은 인대가 불완전하게 파열돼 부종과 기능 저하가 동반된다. 3도 손상은 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상태로, 심한 부종과 압통, 피부색 변화가 나타나며 체중 부하가 어려울 정도의 기능 상실이 발생한다. 손상 초기에는 ‘RICE 치료’라 불리는 보존적 치료가 효과적이다. 휴식(Rest), 냉찜질(Ice), 압박(Compression), 높이기(Elevation)를 통해 통증과 부기를 줄이는 방법이다. 대부분은 4~6주간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만, 손상이 심한 경우
여름이 길어지면서 열대야로 인한 늦여름 건강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폭염은 꺾였지만 밤 기온이 25℃ 안팎을 오르내리며 숙면을 방해하고, 피로 누적과 면역력 저하로 이어져 자율신경계 이상까지 불러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일반적으로 숙면에 적절한 온도는 18~20℃다. 그러나 밤 기온이 25℃ 이상으로 오르면 체온조절 중추가 계속 작동해 깊은 잠을 방해한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면 피로가 누적돼 집중력이 떨어지고 면역력이 약화되며 자율신경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 자율신경계 이상 여름철 과도한 에어컨 사용으로 실내외 온도 차가 커지면 자율신경계 기능이 떨어져 면역력이 약화될 수 있다. 열대야로 숙면을 취하지 못해 쌓인 피로도 면역 저하의 주요 원인이다. 더위로 식욕이 떨어져 식사를 거르거나 찬 음식을 자주 먹으면 위장 기능이 약해지고 영양 불균형이 발생한다. 땀으로 체내 에너지와 전해질이 빠져나가면 만성 피로와 무기력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처럼 여름 내내 지친 몸은 늦더위에 더욱 취약해지며 면역 세포 활성도가 떨어져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이로 인해 신체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자율신경
수원시립미술관이 미술관의 한정된 공간을 넘어 일상 속 문화 향유의 접점을 마련하는 야외 프로젝트 '나난 : 투명한 정원'을 9월 5일부터 11월 30일까지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에서 개최한다. 나난은 국내 최초 윈도우 페인터이자 작가로 활동 중이다. 작가는 시들지 않는 꽃 '롱롱타임 플라워' 시리즈를 통해 치유와 소통의 메시지를 전하며 브랜드 협업을 통해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나난은 이번 전시에서는 미술관 외벽을 캔버스로 삼아 존재의 유한함을 예술적 생명력으로 그려내 나난 특유의 따뜻한 시선을 선보인다. 안과 밖의 경계 위에 피어난 '투명한 정원'은 광교 호수공원의 자연과 계절과 어우러진다. 코스모스, 노을처럼 감정이 스민 기억의 잔상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자기 안의 정원을 마주하게 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상시로 무료 관람이 가능하며 자세한 정보는 수원시립미술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남기민 수원시립미술관 관장은 “2024년부터 이어온 야외 프로젝트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현대미술을 만난다'라는 주제처럼 시민의 일상 속 문화 향유의 접점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개막일인 9월 5일 오전 10시 30분에는 나난 작가가 직접 제작한 작품 이미지 꽃갈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과 몽양기념관이 '여운형 통일 특강&토크 Ⅰ: 몽양과 대한민국 정치'를 9월 3일 경기도박물관 뮤지엄아트홀에서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민족의 독립과 통합, 공존을 꿈꾸었던 몽양 여운형의 정치철학과 리더십을 조명하고, 그 정신이 오늘날 대한민국 정치에 던지는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다. 여운형은 경기도 양평 출신으로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까지 활발히 활동한 대표적 독립운동가이자 정치인이다. 그의 행보는 분열과 갈등을 겪고 있는 현대 사회와 정치에 많은 의미를 전한다. 행사는 특강과 토크 두 부분으로 진행된다. 먼저 김준혁 제22대 국회의원이 '몽양 여운형과 대한민국 정치'를 주제로 강연한다. 그는 여운형의 생애와 활동을 통해 통합과 국민을 향한 리더십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어지는 토크에서는 김태일 몽양여운형기념사업회 이사장과 김준혁 의원이 대담을 나누며 여운형의 정치철학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가치임을 논의한다. 이번 특강&토크는 여운형의 리더십과 이념, 세대, 지역을 초월한 통합정신을 오늘날 대한민국의 사회적 가치이자 실천의 지표로 삼는 정치적 의미에 초점을 맞춘다. 이번 프로그램은 경기도박물관 광복80-합合 특별전 Ⅱ '여운형: 남북
경기아트센터가 2025년 하반기 경기도예술단 찾아가는 공연 ‘예술즐겨찾기’ 사업을 시행한다. 이 사업은 경기도극단, 경기도무용단,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경기팝스앙상블로 구성된 경기도예술단의 우수 공연을 경기도 31개 시·군 주요 공연장에서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2025년 하반기에는 상반기 공연을 마친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를 제외하고 경기도극단, 경기도무용단,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경기팝스앙상블이 무대에 오른다. 9월 5일 의정부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경기필하모닉 클래식 콘서트'를 시작으로 가평, 파주, 포천, 남양주 등 도내 전역의 공연장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질 예정이다. 수원을 넘어 경기도 전역의 공연장에서 예술단의 무대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은다. 경기아트센터는 기관의 정체성을 ‘사람과 창작, 커뮤니티가 융합하는 예술생태계의 허브(hub)’로 설정, 이번 '예술즐겨찾기'를 통해 경기도 내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자 한다. 김상회 경기아트센터 사장은 “경기도예술단의 우수 공연을 경기도 전역으로 확산해 지역 공연문화를 활성화하는 문화예술 플랫폼의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말했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
경기도와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젠더폭력통합대응단(이하 대응단)이 스토킹·교제폭력 피해자를 위해 올해부터 민간경호 지원을 시범 도입한다. 도와 대응단은 그동안 피해자에게 상담, 법률, 의료 지원과 함께 안심주거 지원, 경기도형 긴급안전지원을 운영해왔다. 현재 긴급안전지원에는 ▲이사비 지원 ▲자동차 번호 변경 ▲CCTV 설치 및 보안물품 제공 등이 포함돼 피해자가 가해자의 추적에서 벗어나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장애인이나 어린 자녀가 있는 피해자에게는 심리상담, 병원 치료, 경찰 조사와 재판 출석 지원 등 긴급 돌봄도 제공한다. 올해 9월부터는 경찰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피해자 보호를 위해 민간경호 지원이 추가된다. 피해자의 출퇴근이나 외출 시 안전을 보장하는 조치로 경찰청 협의와 전문가 심의위원회를 거쳐 꼭 필요한 대상자에게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도는 올해 예산 3000만 원 규모로 사업을 시작해 기존 제도의 사각지대를 보완하고 피해자 맞춤형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진효 도 여성정책과장은 “스토킹·교제폭력은 반복되기 쉬운 범죄인 만큼 피해자가 두려움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경기도형 긴급안전지원’과 연계해 촘촘한 지원체계를 마련해 나가겠다”
경기도 연천 전곡리 구석기 유적에서 출토된 국내 최대 크기의 주먹찌르개(길이 42cm)가 전곡선사박물관에 소장됐다. 전곡선사박물관은 지난 28일 ‘2025 전곡리유물 귀환 기념식’을 열고 최신 발굴품 2000여 점을 공개했다. 전곡리유적은 1978년 한탄강변에서 주먹도끼가 발견되며 세상에 알려졌다. 이듬해 국내 연합 발굴조사가 이어졌고, 한국 구석기 연구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국가적 유산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그동안 주요 유물은 국립중앙박물관 등 중앙 기관에 보관돼 지역에서는 일부만 전시됐다. 이번 귀환은 제도적 의미도 크다. 매장문화재 보호법에 따라 발굴 유물은 원칙적으로 국가 귀속이지만 국립중앙박물관이 전체 세트를 지역 박물관에 이관한 사례는 드물다. 이번 전곡리 유물의 위탁 보관은 2021~2022년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 85-12번지 일원에서 진행된 발굴조사 성과를 토대로 국립중앙박물관·국립춘천박물관의 협조로 이뤄졌다. 조사기관인 겨레문화유산연구원도 학술자료를 함께 기증해 지역사회와 학계 모두에 의미를 더했다. 무엇보다 이번 과정은 국립중앙박물관이 꾸준히 추진해 온 지역 문화 활성화 정책의 결실이라는 평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주요 발굴 유물을
경기도미술관이 오는 30일 오후 1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경기도미술관 1층 강당에서 기후 위기 특별전 '기다림이 끝나는 날에도' 연계 원데이 프로그램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에너지 전환을 주제로 한 강연과 다큐멘터리 상영, 전시 참여 작가와의 대화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특별 프로그램으로 관람객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30일 오후 1시 30분부터는 에너지 전환을 주제로 한 김선교 박사의 강연이 진행된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소속인 김 박사는 '에너지 덕후'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에너지 분야에 깊은 애정을 지닌 전문가로 JTBC '차이나는 클라스' 등 방송과 강연을 통해 대중과 소통해왔다. 이번 특강에서는 기후위기 시대에 왜 에너지 전환이 필요한지, 재생에너지 확대의 흐름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시민 눈높이에 맞춰 풀어낼 예정이다. 이어 오후 3시 30분부터는 기후 위기 영화 상영과 작가와의 대화가 이어진다. 상영작은 '히어 나우 프로젝트(The Here Now Project)'(2024)로, 에미상을 수상한 '아메리카를 바꾼 102분'(2008)을 연출한 그레그 제이컵스와 존 시스켈 감독의 작품이다. 이 영화는 17개국, 12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