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벌써 네 번째 스토리를 맞이한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수원화성 축제가 지난 10월 20일 일요일에 막을 내렸다. 9월 28일부터 23일간 수원화성 화서문~장안문 일원에서 진행되었고 첨단 특수효과가 동원된 수원화성 미디어아트는 관람객의 오감을 만족시키며,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하였다. 올해는 특히 시민들의 쉼터인 장안공원에 해외 공모작 5개, 국내 공모작 7개, 그리고 테이블 맵핑을 통해 혜경궁 홍씨의 회갑잔치 ‘진찬연’을 미디어아트로 연출하는 등 새로운 시도로 빛의 어울림, 즉 화성(Harmony)을 항해할 수 있었다. 2024년 수원화성 미디어아트 시즌4 「수원화성 화락(和樂)」 주제를 글로벌(Global) 시대에 맞게 브랜딩하고자 ‘하모니(Harmony)’로 컨셉을 선정하였다. 이는 ‘정조대왕’이 개혁 신도시 수원화성에서 꿈꾸었던 여민동락과 애민 정신의 세상을 만들고 백성 모두가 화평하며 즐거운 세상을 바라던 마음을 담은 화합에서 비롯되었다. 수원화성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예술이 함께 조화를 이루며, 현재의 첨단기술로 표현되는 미디어 공간에서 하모니를 이루었다는 행사적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이를 관람하기 위해 수원화성 미디어아트를 찾은 내국인 관
경기도서관은 도 최초의 광역 대표 도서관이다. 광교신도시 경기융합타운에 연면적 2만 7775㎡, 지하 4층·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착공, 내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공도서관 309개, 작은 도서관 1676개 등 약 2000개 정도인 도 전체 도서관의 정책을 총괄하는 경기도서관에는 도내 최대 규모인 약 90만 종의 장서를 보관할 계획이다. 도의 설명에 따르면 도민들이 편안하게 찾아와 책을 읽고 문화와 예술, 인공지능을 활용한 다양한 창작의 기회를 경험하는 장소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도민의 문화 활동과 평생 학습을 지원하는 대표 문화·평생 학습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다. 그리고 경기도서관을 민간에 위탁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월 22일엔 ‘경기도서관 운영 민간위탁 동의안’을 경기도의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도가 지역도서관 지원 등 정책 기능만 담당하고, 도서관 시설관리, 특화 프로그램 기획·운영, 도서관 서비스 제공 등 도서관 운영 전반을 민간위탁 업체에게 맡기겠다는 내용이다. 도는 민간위탁을 하려는 이유로 전문성과 현장경험을 갖춘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력을 확보할 수 있고 효
지난 10월 한 달 동안 필자는 뉴욕을 다녀왔다. 뉴욕을 처음 방문한 것은 약 20년 전 미국의 한인회사의 의뢰로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개발을 위하여 파견근무를 할 때였다. 이미 20년 전에도 IT기술 분야에서 한국이 두각을 나타냈지만 한국의 인지도는 무척 낮았다. 20년 동안 K-POP을 시작으로 K-Drama, K-Movie, K-Food 등 K-Culture가 세계인들에게 초미의 관심의 대상이 된 지금은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괜히 친한 척하는 미국인들이 많아졌다. 뉴욕에 있는 동안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과 로제와 브로노 마스가 부른 '아파트' 열풍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되니 과연 K-컬쳐의 존재감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이 곡은 뮤직비디오가 유투브에 공개된 지 12일만에 2억뷰를 달성하고 여러 나라의 음원 차트의 1위를 석권하더니 드디어 빌보드 싱글 핫 100의 8위와 글로벌 1위를 이루었다. 들어보니 과연 중독성이 있고 저절로 어깨가 들썩거린다. 영어 Apartment가 아니라 ‘아파트’는 각 음절을 명확하게 발음해야 하는 단어로 이제는 완전히 한국어가 되어버린 외래어이다. 그것을 좋은 영어발음으로 읽지 않고 그냥 한국발음으로 부른 소절들은 한번
사람들의 내부에 있는 신적 본원의 해방은 필연적으로 사회 체제의 개혁으로 우리를 이끈다. 오래 살면 살수록 내 앞에는 할 일이 더욱 더 많아진다. 우리는 중대한 시기에 살고 있다. 일찍이 사람들 앞에 이처럼 해야 할 일이 많았던 적은 없었다. 현대는 좋은 의미에서의 혁명의 시대, 물질적인 의미가 아닌 정신적인 의미에서의 혁명의 시대이다. 숭고한 사회체제의 이념, 숭고한 인간성의 이념이 창조되고 있다. 우리는 수확을 거두지 못하고 이 세상을 떠나지만, 믿음을 가지고 씨를 뿌리는 것은 크나큰 행복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채닝) 모든 사람이 한 형제자매라는 종교적 인식이 널리 퍼져 있는 현대에 진정한 학문은 이 인식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어야 하고, 예술은 또 이 인식을 사람들의 감정 속에 불러일으켜야 한다. 나는 내 눈앞에서 예속과 정치적 속박에 갇힌 민중이 누더기를 걸치고 굶주림에 지쳐 부자들이 호사스러운 술자리에서 모욕적으로 던져주는 음식 찌꺼기를 줍는 민중을 보고, 또 야수 같은 증오와 야만적인 기쁨에 취해 무서운 반역의 충동에 몸을 던지는 그들을 본다. 그리고 그러한 때 야수로 둔갑한 사람들의 이마에도 신의 손가락 자국이 새겨져 있는 것
경기도가 난임부부 시술비를 기존 난임부부 당 25회에서 출생아 당 25회로 대폭 확대 지원한다는 소식이다. 도는 지난 5월 전국 최초로, 난임 시술을 중단해도 발생하는 의료비를 1회당 50만 원 지원의 횟수 제한을 없앴다. 국가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가파른 인구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는 경기도의 이 같은 정책들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지 않던가. 4일 도가 발표한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한 난임 시술비 지원책에 따르면 ‘난임부부 당 총 25회’로 제한됐던 체외수정, 인공수정 등 시술 지원이 ‘출생아 당 25회’로 늘어난다. 난임 시술로 첫 아이를 가지면서 최대 지원 횟수 25회를 지원받았더라도 둘째, 셋째 등 아이를 가질 때마다 25회씩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이달부터는 의료적 이유 등 비자발적 사유로 난임 시술이 중단될 경우 최대 110만 원까지 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경기도는 자체적으로 지난해 7월 ‘소득 기준’에 이어 올해 1월 ‘거주기간’ 요건도 지원 대상 조건에서 폐지했다. 올 2월에는 지원 횟수를 최대 25회로 확대했고, 6월에는 나이별 차등 지원을 폐지하는 등 지원 폭을 계속해
세계가 부러워하는 우리나라의 건강보험제도는 국민의 의료비 부담을 줄여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사회안전망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오고 있다. 이것은 오랜 기간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마련한 소중한 건강보험 제도와 재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였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하지만 국민이 아플 때 치료비용으로 사용되어야 할 건강보험 재정이 불법행위에 의해 새어나가고 있다. 일명 사무장병원과 면허대여약국으로 불리는 불법개설의료기관으로 건강보험 재정이 새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영리추구만을 목적으로 한 사무장병원은 과잉 진료와 질 낮은 의료서비스로 사회의 문제를 야기할 뿐 아니라, 허위⋅부당청구 등으로 누수되는 건강보험 재정이 연평균 3000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건강보험공단이 불법개설기관인 사무장병원과 면허대여약국에 지급했다가 환수결정한 진료비와 약제비가 지난 14년간 3조 4000억 원에 달하고 있지만 6.9%밖에 징수하고 있지 못하는 실정이다 결국 누수된 진료비는 국민의 보험료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고 의료인에게도 적정하게 수가를 높이는데 제한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동안 건보공단도 보험자로서 사무장병원 적발에 노력하는 등 부당금액 환수에 적극적으로 노력을
역시 ‘이름 좋은 책은 옷도 잘 입는다.’ 책 제목이 얼굴의 눈이라면, 표지의 꾸밈은 그 사람 의상과도 같다. 는 생각에 평소 내가 즐겨 써온 문장이다. 좋은 책은 옷도 잘 입는다는 뜻은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속담과도 맥이 통한다. 책 쇼핑을 나갔을 때, 생각지 않았던 책이 손에 잡혀 책장을 넘기게 되는 경우가 있다. 책 사냥의 쾌감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다. 독서인으로서 미소를 머금게 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이어지는 생각은 ‘그래 이 책이 내 영혼을 만져주겠지’ 하는 기대감이다. 집으로 돌아와 책장을 넘겨 읽을 때 첫 문장에서 전체를 밀고 나가게 하는 힘이 느껴지는 책이 좋은 책이다. 방송 광고는 20초 전쟁이라고 했다. 20초 안에 살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한다는 순간의 스릴을 강조하는 말이다. 아침햇살이 엷은 안개 같이 숲 속 나무사이로 비단길을 내듯 내리는 아침, 숲의 의자에 앉아 생각에 젖을 때, 내 마음은 고요하고 아늑해진다. ‘너만의 명작을 생각하라’는 은혜의 시간인가 싶어 감사 량이 가슴속으로 차오르기도 한다. 그때 나는 메모를 하며 작은 기쁨 속에 새로운 문장을 구상하면서 한 작품 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안게 된다. 그리고 나 자
‘법적 영역’과 ‘인식의 영역’ 사이에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더라도 ‘인식의 영역’에서는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보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현장을 다수의 국민들은 두 눈으로 확인했었다. 이것이 법적으로 불기소될 수 있는 사안이라는 것은 틀린 법적 판단은 아닐 수 있지만, 국민의 ‘인식의 영역’에서는 불기소 처분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역시 검찰은 불기소 처분을 내렸지만, 이런 검찰의 판단 역시 국민들이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이번에 또 다른 사건이 터졌다. 바로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었던 시절 명태균 씨와 통화했던 녹취가 공개됐다는 것인데, 이번 녹취에서 드러난 사안만 놓고 보면, 탄핵 사유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국민들은, 아무리 당선인 시절이었다고 해도 당선인의 이런 발언을 ‘좋게 말한 것’으로 받아들이기는 힘들 것이다. 또한, 대통령은 명태균 씨와의 관계를 경선 이후에는 끊었다고 말했는데, 통화 시점이 대통령 취임 바로 전날인 2022년 5월 9일이었다고 한다면, 국민들은 이를 두고도 대통령이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할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