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의 약속은 시민에게 ‘신뢰’라는 이름의 계약이다. 그러나 시도 22호선 사태를 보면, 이 계약은 너무 가볍게 파기됐다. 시는 2019년 상반기에 착공, 2022년 12월까지 준공을 공식적으로 약속했다. 이 한마디를 믿고 민간은 토지를 매입했고, 전원주택 사업에 뛰어들었으며, 수백억 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하지만 결과는 어떠한가. 도로는 아직도 제자리에 있고, 행정은 수년 동안 “검토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문제의 본질은 도로 지연 그 자체가 아니다. 행정이 명확한 약속을 해 놓고도, 지연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 태도에 있다. 보상 문제, 예산 부족, 절차상 어려움은 변명일 수는 있어도 면책 사유는 아니다. 행정 내부 사정은 시민과 사업자가 떠안아야 할 이유가 되지 않는다. 전원주택 사업자와 일부 분양을 받아 입주를 기다리고 있는 주민들은 지금 생존의 벼랑 끝에 서 있다. 도로가 없어 준공을 못 하니 상하수도도 연결이 안 돼, 분양도 막힌 채 금융 이자만 불어나고 있다. 사업자는 이미 부도 위기를 호소하고 있다. 이는 무리한 투자의 결과가 아니라, 행정의 약속을 믿은 대가다. 행정이 만든 기대에 민간이 반응했을 뿐인데, 책임은 오롯이 민간의 몫
서민들의 걱정 가운데 하나는 낡고 오래된 집을 수리하는 일이다. 금이 간 외벽과 담장, 낡은 방문과 창문, 오래된 보일러 등 손봐야 할 곳이 한둘이 아니다. 특히 여름과 겨울 더위와 추위에 취약한 집들이 많다. 하지만 경제적인 형편이 어렵고 세대주가 연로하거나 질병이 있는 가정은 수리가 쉽지 않다. 수원시는 서민들의 이런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집수리 지원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주거정책이 ‘새빛하우스’다. 20년 이상 지난 4층 이하 주택(단독·다세대·연립)을 맞춤형으로 수리해준다. 접지·노후 배선설비교체 공사를 포함한 전기공사 신설, 방수·단열작업, 페인트칠, 창과 문 수리, 외벽공사 등 성능 개선을 위한 집수리 공사 등을 돕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총공사비의 90% 이내에서 최대 1200만 원(자부담 10%)을 지원한다. 전문가 컨설팅도 제공해주고 있다. 수원형 저층주거지 집수리 지원사업인 새빛하우스가 시민들의 큰 박수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새빛하우스 사업은 2023년부터 시작됐다. 지난 5월 2086호(누적)가 새빛하우스의 지원 대상으로 확정됨으로써 당초 목표였던 2000호 지원을 일찌감치 초과 달성할 만큼 시민들의 호응이 컸다. 새빛하
진도에 있는 국립남도국악원에 다녀왔다. 다섯 개의 전통춤으로 이루어진 기획 공연을 보기 위해서였다. 공연이 시작되자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듯한 춤사위에 무대까지 함께 너울거리는 것 같았다. 춤을 추는 무용수의 손끝과 발끝을 따라가느라 한눈을 팔 수가 없었다. 한 발 한 발 갈 듯 말 듯 걸음을 밀고 당기다가, 순간 박차고 나아갔다. 부족한 수면으로 몹시 지치고 피곤했던 나의 몸이 그 리듬을 따라 점점 깨어나고 있었다. 우리의 것이니 잘 안다고 여겨왔지만, 돌이켜보면 제대로 본 것도, 알고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하얀 천을 들고 추는 ‘살풀이’는 다른 춤에 비해 비교적 익숙한 편이었다. 캄캄한 무대 위에서 슬픔이 하얗게 빛나고 있었다. 어두운 살을 풀어내고 있었다. 말 한마디 눈물 한 방울 없이, 몸으로 표현되는 생의 비애가 처연하게 다가왔다. 몸이 통곡하는구나, 라는 느낌에 소름이 돋았다. 내 안의 어디쯤, 오래 막혀 있던 곳이 터져 나오려는 것 같았다. 꾹 참았는데도 눈물이 자꾸 흘렀다. 그런데 인생이 어디 슬픔뿐이던가, 잠시 무대가 어두워진 뒤 다른 무용수가 커다란 북을 메고 나왔다. ‘진도 북춤’이었다. 우리 가락에 맞춰 펄럭이는 몸짓을 보고 있자니, 나
저출산과 고령화, 수도권 집중과 지방 소멸은 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구조적 문제다. 여기에 2030년대 AI·우주 산업 경쟁까지 본격화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중장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위기의식의 핵심에는 인구 감소라는 냉혹한 현실이 놓여 있다. 이제 인구 문제를 국경과 국적, 혈연 안에서만 해결하려는 좁은 접근을 넘어 한반도 밖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를 국가 발전 전략의 핵심 미래 자산으로 재정립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최근 10여 년간 우리 재외동포 인구는 180여 개국에 걸쳐 700만~750만 명으로 추산된다. 1952년 9개국 57만 명, 1968년 68개국 64만 명, 1978년 97개국 127만 명, 1995년 136개국 520만 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전벽해(桑田碧海)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광복 100년이 되는 2045년에는 ‘재외동포 1천만 명 시대’도 과장된 전망이 아니다. 문제는 우리가 ‘재외동포의 기원’을 어디까지로 볼 것인가이다. 학계에서는 1864년 러시아 연해주로의 첫 집단 이주를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그러나 이 기준은 한민족 이산(離散
윤광신 양평발전위원회 회장은 군민들과 오직 행복한 삶을 위해서 함께하며 봉사는 천직으로 알고 새마을운동을 지도자부터 이사, 양평군회장, 바르게살기위원장, 4-H활동, JC활동, 또한 양평군의회 의원, 경기도의회 의원 등 양평군을 발전시키는데 뚝심있게 일해왔다. 그는 "돈버는 양평군을 만들기 위해 우선 군민들이 먹고사는 일부터 해결해야 한다"며 "도의원으로 재직할 때 친선회장 직으로 일본에 한 마을을 갔다. 이 마을은 집집마다 주조공장(술)이 있어서 큰 수입을 낸다고 하는데, 우리 양평군도 지원사업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먹거리와 특주(막걸리, 동동주 포함)같은 것, 농산물가공 공장허가를 내주고 소득창출을 하는 것(쥬스, 식혜, 각종 김치, 장아찌 등)과 각 읍·면에 양평읍 쌈채, 용문/단월 산나물, 양서/서종/옥천 버섯, 양동부추, 청운 수박, 개군 비름나물, 강하/강상 표고버섯, 지평 느타리버섯 등에 지원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군유지를 활용해 학생 5000명을 수용하는 기숙사를 제공해 전국에서 선호할수 있는 특수학교를 설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평샘물공장 신설과 서울송파-양평까지 4차선 확·포장이 시급하며 쉬자파크에서 백운봉-상원사
(전진선 양평군수) ▣특집 '청년이 선택하는 도시로' . . . 양평군, 미래 일자리와 삶을 잇다. 청년이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시대, 양평군이 '청년이 머무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실질 정책들을 차근히 쌓아가고 있다. 단순한 인구 유입을 넘어 청년들이 일하고 거주하며 성장할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민선 8기 양평군의 핵심 목표다.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일자리아 주거, 교통 문제 해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군은 청년 신혼부부의 안정적인 자립을 돕기 위해 연간 최대 200만 원의 전·월세자금 대출이자를 지원, 주거비 부담을 완화했다. 관내 기업에 근무하는 청년에게는 '두배 드림 청년통장'을 통해 연간 최대 480만 원의 종잣돈을 마련할수 있도록 돕고 있음 면접 정장 무료대여, 청년공간 운영, 청년 인턴십 등으로 취업 준비부터 사회 진입까지 단계별 지원체계를 마련했다. 또한 수도권으로 출퇴근.통학하는 청년들의 교통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기 승차권 운임비 지원사업으로 직장과 학업을 병행하는 청년들의 현실적 어려움을 덜어주고 있다. 이러한 교통·주거·일자리 지원은 청년층의 지역 이탈을 막고 정주 여건을 강화하는 핵심 기반으로 평가된다. 이와함
양평군(군수 전진선)은 양평군만의 특색을 살린 '회전교차로 화단 책임관리제'를 시행해 지역 명소를 조성하고 안전한 도로 주행 환경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회전교차로 화단 책임관리제는 2023년부터 시행된 사업으로, 양평군 관내 14개소 회전교차로를 대상으로 하나의 전문업체가 하나의 회전교차로를 조성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사업의 성과는 외부위원의 시공평가와 주민 대상 정책 평가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평가됐다. 특히 획일적인 화단 관리에서 벗어나 각 회전교차로의 주변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디자인과 체계적인 관리는 운전자의 시각적 피로를 완화하고 도로 주행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이로인해 주민들로부터 높은 만족도를 얻으며 회전교차로 화단은 매력적인 경관을 제공하는 지역의대표적인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회전교차로 화단 책임관리제를 통해 지자체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전문업체의 역량이 결합된 모범적인 사례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또한 2026년 10월 개최 예정인 제14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지속적인 지원과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영복 기자 ]
대진대학교는 17일 본교 중앙도서관 6층 국제회의장에서 포천시와 공동으로 경기 북부 K-방산 활성화 방안 세미나를 개최한 가운데 “국방 분야 산학연 협력 강화와 지역 특화 인재 양성 방안을 심도 깊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최근 경기국방벤처센터 유치에 성공한 포천시의 방산 거점화 전략에 발맞춰, 경기북부지역 내 유일한 4년제 대학인 대진대학교가 국방 인재 양성 역할과 협력 모델을 구체화하기 위해 공동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선 방산 분야 전문가와 연구기관, 산업계 관계자 등 약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K-방산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산 기술 개발 방향 ▲전문 인력 양성 체계 구축 ▲시험, 인증 인프라 확충 ▲드론, FPV 등 미래 방산 분야 전략 육성 방안 등의 주제 발표와 토론을 통해 경기북부지역에 적합한 국방 산업 생태계 조성 방안을 모색했다. 대진대학교는 이날 세미나 공동 개최를 통해 포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K-방산 클러스터 조성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대학이 보유한 학술·연구 역량을 지역 국방 산업 발전과 연계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공학·IT·드론 등 관련 전공을 중심으로 한 현장 수요에 기
안성시의회(의장 안정열)가 장기요양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제도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안성시의회는 17일 의회 소통회의실에서 (사)한국노인장기요양기관협회 안성지회(회장 유제필)와 간담회를 열고, 장기요양시설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요 현안과 개선 과제를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안정열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과 요양시설 원장 등 협회 관계자, 국민건강보험공단 안성지사장, 안성시 노인돌봄과장 등이 참석해 현장의 어려움과 제도적 한계를 공유했다. 간담회에서는 ▲요양시설 총량제(정원 제한) 적용 필요성 ▲장기요양기관 종사자 처우개선 수당과 사회복지사 간 형평성 문제 ▲노인학대 신고·조사 및 행정처분 과정에서의 소명 절차 보완 ▲장기요양기관 종사자 교육 강화 등이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현장 관계자들은 특히 종사자 처우 문제와 관련해 “돌봄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력의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제도적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노인학대 조사 과정에서의 절차적 보완 필요성도 집중 제기됐다. 이에 대해 안성시 노인돌봄과는 “현장 의견을 토대로 제도와 예산, 운영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며, 국민건강보험공단 안성지사는 고시 및…
안성시의회 최호섭 운영위원장이 ‘2025 매니페스토 우수의원상’을 수상하며, 공약 이행과 실천 중심의 의정활동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이번 상은 (사)한국여성유권자연맹 경기연맹 안성지부가 주관해, 지방의회 의원 가운데 선거 과정에서 유권자에게 약속한 공약을 실제 정책과 제도로 구현한 의원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선언에 그친 공약이 아닌, 실행과 성과를 기준으로 평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상패에는 “활동기간 중 유권자에게 약속한 공약을 성실히 수행했을 뿐만 아니라 실천한 공로로 2025 매니페스토 우수의원상을 드린다”는 문구가 명시돼, 최 위원장의 의정활동이 ‘공약 이행형 정치’의 모범 사례임을 분명히 했다. 최 위원장은 그동안 안성시의회 운영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맡아 시민 생활과 직결된 예산을 꼼꼼히 점검하고, 행정 절차의 합법성과 책임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해 왔다. 교통·철도, 농업, 복지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현장 중심의 정책 대안을 지속적으로 제시해 왔다는 평가다. 특히 ‘찾아가는 민원신문고’를 통해 시민들의 생활 불편을 직접 듣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등, 책상 위가 아닌 현장에서 답을 찾는 실천형 의정활동을 이어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