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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전체 확진자 증가세가 조금씩 감소하는 모양새다. 다만 서울·경기지역은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정도가 거주하고 있고 이동 인구도 많아 정부와 지역의 방역 노력에도 불구, 신규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신규 확진자는 전체적으로 많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15일 신규 확진자는 완치자 120명보다 적은 76명이었다. 23일 만에 신규 확진자가 두자릿수로 내려간 것이다. 이에 반해 격리 해제된 환자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한국 정부의 대처는 비판과 시험을 열린 자세로 대하기 때문에 더 강력하다며, 그 덕분에 한국의 공공보건과 경제 상황은 더 빠르게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프랑스 AFP통신도 한국의 코로나19 대처방식은 확산세가 격화하는 일본과 이탈리아 등에 모범이 된다며, 적극적이고 빠른 대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본 NHK와 산케이신문 등은 자국의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한국의 30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한국의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미국과 일본에 견줘 훨씬 큰 규모라면서 “한국을 배워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고 높이 평가했다. 다른 언론들
오는 23일로 예정됐던 전국의 유치원, 초·중·고교 개학을 4월로 재차 연기하는 방안이 오늘 발표될 모양이다. 그동안 교육계뿐 아니라 의료계에서도 개학을 미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것을 감안하면 개학 연기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학교에서는 다수의 학생이 장시간 한 공간에 붙어서 생활하고 급식까지 함께한다.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섣불리 개학했다가 학교에서 집단으로 확진자가 나온다면 상황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소아나 청소년 연령층은 발병률이 낮고, 걸리더라도 가볍게 넘어간다고 하지만, 이들을 매개로 가족이나 지역사회, 특히 고령자나 기저 질환자 등 고위험군에 전파될 가능성이 높다. 사태가 어느 정도 안정됐다고 안심할 수 있을 때까지 학교 문을 열지 않는 것이 옳다. 문제는 법정 수업일수이다. 4월로 연기할 경우 방학을 줄여서 190일의 법정 수업일수를 채우는 것은 불가능하다. 학교장 재량으로 10% 범위에서 감축할 수 있지만 짧아진 수업일수 동안 한해 전체 수업 과정을 소화해야 한다. 이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 내신 시험과 대학 입시 일정도 걱정이다. 고3 학생들의 경우 1학기 중간고사를 치르지 못해 수시모집 전형에 차질이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 다오. 1920년대 이상화 시인에 의해 발표 된 반일 민족의식을 표현한 대표적인 시로 비탄과 허무, 저항과 애탄이 깔려 있다. 일제강점기 민족 현실을 ‘빼앗긴 들’로 비유한 시인은 국토는 잠시 빼앗겼을망정 우리에게 민족혼을 불러일으킬 ‘봄’은 빼앗길 수 없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 내고 있다. 코로나 19가 급속도로 확산 되며 전 세계가 불안과 공포에 떨고 있다. 특별한 치료제 없어 그저 개인위생과 마스크에 의존한 원론적인 방법 외에 속수무책으로 지켜보고만 있다. 발병의 진원지로 알려진 중국 우한 지역은 말할 것도 없이 한국 그리고 이탈리아 등을 비롯 매일 신규 환자와 사망자 수가 늘어나고 전염병과의 전쟁이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확산에 대한 이슈가 두달 이상 지속 되면서 국민들의 심리적 피로도가 어느 때 보다 깊어진 상태다. 확
세상에서 시류에 부침하며 나 홀로 고고한척 하며 살 수가 없다. 세속적 가치관을 떠난 성(聖)스러움이란, 인간 최고의 경지를 말하는데, 음악(音樂)은 악성(樂聖)이고, 시(詩)는 시성(詩聖), 글(書)은 서성(書聖), 바둑에서는 기성(棋聖)을 각각의 최고의 경지라고 한다. 성(聖)자를 보면 참 뜻이 깊고도 오묘하게도 귀(耳), 입(口), 왕(王)의 3요소가 합해진 글자다. 남 얘기와 역사(歷史), 진리(眞理) 소리를 조용히 듣고 고용히 말하는, 가장 뛰어난 존재는 성인(聖人)이다. 남의 이야기를 바로 듣고 깊이 이해하려면, 많은 체험과 사색과 지혜가 필요하다. 지혜와 사색과 체험이 부족하면 피상적으로 듣고 느낄 뿐이다. 들을 줄 아는 귀를 지녀야 들리는 법이고 문맹은 글을 볼 수 없으며 색맹은 빛깔을 분간하지 못하 듯, 지혜가 부족하면 깊은 소리를 듣지 못한다. 공자(孔子)는 나이 60이 돼 비로소 이순(耳順) 경지에 도달했다고 한다. 남의 얘기가 귀에 거슬리지 않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모든 걸 관용하는 경지이다. ‘이청득심(以聽得心)’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는 귀를 기울여 경청하는 것이라 한다. 말을 배우는 데는 2년이 걸리나, 경청을 배우는 데는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난 오산천 이야기 악취나던 오산천이 걷고 싶은 아름다운 생태 하천으로 변화했다. 곽상욱 오산시장이 죽어가던 오산천을 새로운 하천으로 변모시켰기 때문이다. 그 결과, 오산천은 생태하천 복원사업 우수사례 콘테스트에서 우수하천으로 선정됐으며 수달의 서식지로 재탄생했다. 오산천의 새로운 변화를 살펴봤다. 유년시절 오산천 이야기 오산 시내 중심부를 유유히 가로지르는, 과거에 ‘오매천’이라고 불리기도 했던 오산천은 용인 석성산 향린동산에서 발원해 기흥저수지와 화성시, 오산시, 평택시를 경유하여 진위천으로 합류한 후 안성천을 거쳐 서해로 뻗어나가는 길이 14.68㎞, 유역면적 57.30㎞의 국가하천이다. 그 중 오산구간은 4.19㎞다. 이러한 오산천은 과거에 맑은 물이 흘러 지금의 중장년층들에게는 추억의 장소였다. 물장구치고, 멱 감고, 썰매 타고, 얼음배 타고…. 그러나 1990년대 급격한 산업화·도시화로 인해 인근에 하나둘 공장이 들어서면서 오산천은 탁해지기 시작했다. 생활 오폐수도 여과 없이 흘러들었고 악취가 났으며, 검붉은 구정물이 흘러들어 5등급의 하천으로 바뀐 것이다. 되살아난 건강한 생태하천…
‘나노’는 그리스어로 아주 작다는 의미다. 1나노미터는 10억 분의 1미터이니 크기 가늠이 잘 안 된다. 때문에 흔히 머리카락 두께의 5만분의 1에 해당한다는 설명으로 이해를 돕는다. 나노물질은 눈에 보이지 않는 크기지만 그 특성을 이용 의약품 화장품 정보통신기기등의 분야에 다양하게 활용된다. 물질이 나노크기로 작아지면 본래의 성질이 변하거나 뛰어난 특성을 나타낼수 있다. 색이 변하거나 전기를 통하기도 하며 견고해지는 이러한 특성등을 활용, 삶의 질을 높일수 있다. 다양한 특성을 갖는 나노 물질은 화학소재 자동차 기계 건강 의료 환경 에너지 전자 정보통신 등 산업 전 분야에서 쓰이지 않는 곳이 없다. 나노과학을 이야기 할 때 예를 드는 동식물도 많다. 물에 젖지 않는 연잎효과도 그중 하나다. 매끄럽게 보이는 연잎을 나노 크기로 확대하면 수많은 작은 돌기가 빼곡히 덮여 있고, 돌기들은 물이 잘 스며들지 않는 코팅제로 코팅되어 있어 물방울이 잎에 흡수되지 않는 다는 것. 모기를 빗댄 설명도 비슷하다. 모기 다리의 털은 나노미터 크기로 연잎처럼 물에 젖지 않고 표면 장력이 생겨 물 위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으며 또 자기 몸무게의 23배에 해당하는 힘에도 견딘다
높은 담벼락을 세운 저택이 있었다. 주인은 그 담벼락 때문에 주야장천 신경이 곤두서 있다. 심심하면 사람들이 그곳에 애완견을 데려와 오줌을 누이거나 한밤엔 취객들이 실례를 하고 갔다. 오물 냄새가 등천을 했다. 그래서 담벼락에 경고문을 썼다. ‘이곳에 오줌 싸지 마시오!’ 그런데도 사람들은 몰래 실례를 더 저질렀다. 그는 성질을 못 이겨 파출소에 전화를 했다. 파출소장이 와서 보고 한마디 했다. “그러지 말고 저 담벼락 경고문을 ‘니 맘대로 싸시오!’라고 고치시오. 왜냐? 사람의 심리란 하지 말라면 더 하는 성질이 있소. 틀림없이 똥오줌 냄새가 덜 할 것이오.” 듣고 보니 그럴싸한 얘기였다. 주인은 담벼락에 이렇게 썼다. “니 맘대로 싸시오!” 그다음 날부터였다. 예상은 적중하지 못했다. 그걸 본 마을 주민들이 너나없이 그곳에 개를 데리고 와서 똥오줌을 내갈겼다. 이를 본 주인 남자가 펄펄 뛰면서 미친개처럼 설쳐댔다. “왜 싸! 여기가 개 오줌 싸는 곳이야!” 그러자 개를 끌고 온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여기 당신 손으로 니 맘대로 싸라면서? 그러니까 맘대로 싸는 거 아니오.” 주인 남자는 억장이 터져 울먹거리며 하소연을 했다. “이것 보시오. 이는 파출소
지금 우리는 신종 질병들이 빈번하게 출몰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처음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올해 1월 이후 급속히 확산하면서 지금은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상황에서 한국을 비롯한 코로나19 발병국가에 문을 걸어잠그는 나라들이 늘고 있습니다. 일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발병 매개체는 야생동물 식용과 시장에서 가금류 등 가축을 현장 도축해 판매하는 문화가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전 세계적 확신 조짐이 역력한 가운데, 중세와 근대 및 현대에 이르기까지 전염병은 인류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붙이기도 하였다. 21세기 들어서면서 신종 전염병들은 거의 호흡기 질환이다. 과거 인류사에서 겪어왔던 질병들이 위생이나 영양, 환경 등에 의한 세균 문제가 주류였던 시대와는 전혀 다른 양상인 것이다. 기후온난화나 대기오염, 생태계의 변화 등이 새로운 전염병의 주범으로 중점 거론된다. 2015년 5월 20일, 국내 최초로 확진환자가 나오면서 세간에 알려지게 된 ‘중동호흡기증후군&rs…
오늘의 레시피 /김경엽 저물녘, 국수를 삶았다 맑은 노을에 헹구었다 방금 새가 날아간 가지가 흔들렸다 가느다란 새의 발가락이 떨어뜨린 몇 잎의 적막 고명 대신 적막을 주워 국수 위에 얹었다 고소한 적막과 담백한 노을 맛이 새가 떠난 허공과 잘 버무려질 때 누군가 골목길에 두고 간 자전거처럼 지상의 쓸쓸함이 환하게 켜지는 저녁 ■ 김경엽 1961년 강원 원주 출생으로 고려대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7년 <서정시학>으로 등단해, 평론집 <중국식 표정>을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