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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세밑, ‘AI 정치인’을 꿈꾸며

 

2020년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코로나로 시작해 코로나로 마감하는 올해는 우리의 삶을 통째로 바꿔 놓았다. 그리고 더 심화된 양극화의 음지에서 한줄기 햇빛을 향한 ‘소리없는 아우성’이 곳곳에서 메아리치고 있는 세밑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우리 정치권은 ‘여의도 산성(山城)’안의 딴 세상에 살고 있다. 4.15총선에서 국민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릅쓰고 28년만에 최고의 투표율(66.2%)로 성의를 표했지만 돌아온 것은 그저 공허함이다.

 

소위 ‘추-윤 갈등’(추미애 법무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은 코로나가 그나마 조금 남겨놓은 것 조차 모두 앗아간 느낌이다. 최고의 검객(율사 출신)들이 뿜어내는 장풍에다 여의도 응원단의 박수 소리에 산성 밖의 초간삼간 무너지는 소리는 떨어지는 낙엽 정도나 될까.

 

박수만쳐도 일자리 걱정없고 수입도 줄어들 걱정없다. 티끌이 드러나 좀 쑥스러울때 이내 상대쪽에서 대들보가 나와주고, 여하튼 좀 심하다 싶으면 꼬리자르기(탈당 등)하면 몸통을 보존하는데 문제가 없다. 때만 되면 혁신한다 물갈이한다 요란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그만이다. 우리 정치...방법은 없는 것일까.

 

“내 기억의 용량은 무한하기 때문에 당신이 말한 것을 잊거나 말을 바꾸거나 국민들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을 것이다.”

 

2017년 최초로 등장한 뉴질랜드 닉 게릿센(Nick Gerritsen)이 개발한 ‘인공지능 정치인’ 샘의 출사표다. 총리가 목표다. 우리에게는 아직 생소하지만 외국에서는 인공지능(AI) 정치인 로봇이 태동하고 있다. AI ‘샘’의 말을 들어보면 뉴질랜드에서도 정치인들의 공약(空約), 말바꾸기, 불통(不通) 등이 골칫거리인 모양이다.

 

2018년4월15일 일본 도쿄도 타마시 시장 선거에서 AI가 출마해 화제가 됐다. 아직 피선거권은 사람만 가능하기 때문에 마츠다 미치히토(44세)가 대리 출마했다. 하지만 실제 선거 포스터에 로봇의 얼굴이 올려졌고 4013표를 얻어 당선되지는 못했다고 한다. 러시아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AI 정치인 개발은 모든 나라가 겪고 있는 인간 정치인에 대한 불신의 반증이다. 개인 비리, 거짓말, 비효율성 등등. 당장은 아니지만 결국 AI정치인 또는 참모가 정치권에 조금씩 침투될 전망이다. 코로나가 언택트 시대를 앞당기듯, 정치불신이 심화될수록 AI정치 수용성(受容性)을 높여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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