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運)은 내가 사는 자리, 가는 장소, 만나는 사람에게서 나온다. 그 다음 하늘에서 온다. 운의 정체도 역시 살아있는 에너지이다. 처음부터 무슨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작은 기운들이 뭉쳐지는 것이기에, 한 번의 방향을 잡으면 흐름을 타고 파도처럼 크게 일어난다. 일단 보이지 않는 운의 가능성을 열어 주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마음가짐이 겸손해진다. 분명한 것은 운은 인간이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하나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에게 성공요인을 물어보면 절실함, 실력, 꾸준함, 심지어 분노까지 여러 가지 요인들을 들지만 하나같이 “운이 따라줬다”라고 답을 한다. 그렇다. 성공한 그들에게는 운을 부르는 말과 행실들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운(運)경영’ 4가지 원칙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답답한 곳보다 여유 있는 곳에 좋은 운이 모인다. 운은 살아있는 에너지이다. 머릿속에 생각이 가득 차 있으면 좋은 운이 들어올 자리가 없다. 하루에 한번이라도 좋으니 생각을 내려놓는 평온한 시간을 가져보자. 바빠 죽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도 운이 다가설 틈이 없다. 바쁠 때일수록 운이 말을 걸어 올 수 있도록
적막 /이원규 개가 짖는다고 따라 짖으랴 그 뉘시오? 외딴집 앞마당에 홍매화 피는지 강물 속으로 황어 떼 오르는지 바람결에 킁킁거릴 뿐 혀를 말아 넣은 지 오래 자라목 내밀며 섬진강을 바라본다 - 이원규시집 ‘달빛을 깨물다’ / 천년의시작 지리산 깊은 골에 자리 잡은 지 꽤 오래된 시인이다. 오토바이를 타고 주유천하 하는 모습이 텔레비전에 가끔 방영되기도 했다. 젊은 시절 뜨겁게 살았다. 지금은? 혀를 말아 넣은 지 오래란다. 개가 짖는데 따라 짖으랴 누구에게 하는 말일까? 술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는 시인이 10년 동안 걸으며 세상 공부를 하고 10년 동안은 생의 한 수 한 수를 복기하며 전국 오지의 야생화와 별들을 찾아다녔으니 도합 21년이다. 혀를 말아 넣었으나 할 말이 많을 것이다. 시인의 시를 부분 인용한다. “내 인생의 마지막 문장, 허공에 비문을 쓴다면 이렇게 쓰고 싶다. 그라제, 그라제, 겁나게 좋았지라잉!“ 그라제, 그라제, 새봄엔 막걸리나 한 병 차고 시인을 찾아 지리산으로 가야겠다. /조길성 시인…
‘윤창호’법은 2018년 9월 부산에서 전역을 앞둔 한 청년이 횡단보도에서 만취운전자의 차에 치여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해 달라는 특별법이다. 2018년 12월 18일 ‘윤창호’법이 시행되면서 음주운전 단속기준 혈중알코올농도를 0.03%와 0.08%로 낮추었고, 형량과 벌금도 5년 이하의 징역과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강화하였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 시 형량과 벌금이 다른 나라에 비해 너무 관대하고 벌금액이 적다는 것이 법 학계와 시민단체의 공통된 지적이다. 2015년 청주 크림빵 뺑소니 사망사건으로 피의자(37)는 음주운전은 증명할 방법이 없어 무죄를 선고했고, 특정범죄가중처벌법 도주차량 혐의만 인정되어 징역 3년만 확정했다. 전주에서 음주운전 뺑소니로 사망사고를 내고 해외로 15년간 도망간 피의자(49)도 도피 혐의만 기소하여 징역 5년만 확정했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에서는 음주운전 사망사고 시에 어떻게 처벌하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는 음주운전으로 사망사고를 낸 운전자에게 1급 살인죄 적용과 보석조차 허용하지 않는 종신형을 판결했다. 칠레에서는 만취운전으로 사상자가 발생하면 최고 10년 징역과 운전면허…
서수원 주민들의 숙원이었던 수원 광교~호매실 구간 연결 신분당선 연장 2단계 사업이 15일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무려 14년 만에 들려온 희소식이다. 수원시민들, 특히 가장 간절하게 예타 통과를 염원해 온 서수원권 주민들에게 축하를 마음을 보낸다. 수원시 보도자료는 주민들의 반응을 전했다. 소식을 들은 서수원권 주민들이 그간의 수고를 서로 위로하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국토부 앞 항의집회(2018년 10월), 촛불집회(2018년 12월), 기획재정부 집회(2019년 4월)에 모두 참석했다는 한 주민은 “바라던 일이 이뤄지니 날아갈 것만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고 한다. 지난 2006년 당시 국토교통부는 신분당선 연장 복선전철을 1단계(정자~광교, 11.90㎞)와 2단계(광교~호매실, 11.14㎞)로 나눠 각각 2014년, 2019년 완공한다고 발표했다. 1단계인 정자~광교 구간은 2년 정도 늦은 2016년 운행이 시작됐다. 하지만 2단계 광교~호매실 구간 사업은 지금까지 진행되지 못했다. 두 차례의 타당성 분석에서 경제성(B/C)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예타 면제 대상 사업에서도 신분당선 사업은 제외됐다.…
국회의 존재이유는 입법에 있다. 국회의원은 법안을 상정하고 통과시키는 일이 업(業)이다. 그러라고 국민의 혈세에서 의원 한 사람당 일년에 1억 원 이상의 세비(稅費)를 주고 있다. 그런데 자기 직분을 망각하고 당근만 받아먹는 ‘나리’들이 있어 문제다. 아무리 국회에 대한 기대가 실종된 시대를 살고 있지만 국회의원들이 할 일은 해야한다. ‘일하지 않는 자(者)는 먹지도 말라’고 했다. 지역 주민들의 학수고대를 외면한 채 ‘통일경제특구법안(법안)’을 방치하고 있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외통위) 이야기다. 경기도와 강원도 접경지역의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인 이 법안은 현재 외통위 법안심사소위에 붙잡혀 풀리지 않고(계류)있다. 20대 국회에서 6건이 발의돼 통합법안까지 마련됐다. 그 가운데 5건을 김성원(동두천시·연천군), 김현미(고양시 정), 박정(파주시 을), 윤후덕(파주시 갑), 홍철호(김포시 을) 등 경기지역 의원들이 발의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북측과 인접해 있는 지방자치단체는 특구로 지정된다. 특구가 되면 세제 감면과 함께 법률이 규정한 인·허가 의제 처리, 기반시설
추운 겨울에는 짬뽕 한 그릇이면 몸도 마음도 풀린다. 지금은 동네마다 대부분 한국 사람들이 운영하는 중국음식점이지만, 한때 동네의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말 그대로의 ‘중화요리점’이 많았다. 어느 날 갑자기 그들이 하나씩 사라졌다. 그리고 그들이 왜 동시에 사라졌는지를 나이가 들면서 알게 되었다. 그들은 한국에서 재산권을 비롯해 외국인으로서의 정주조건들이 까다로워지면서 다른 나라로 이주할 수밖에 없었었다는 것도 나중에야 알았다. 중국음식점에 관한 기억 하나가 있다. 중학생 시절 매년 여름방학 때가 되면 큰 아버지 댁에 머물렀다. 오일장이 서면 십리 먼 길을 걸어서 오일장 구경을 가곤했다. 재래시장과 같이 운영되던 오일장 근처에는 그곳에 유일한 화교가 운영하던 중화요리점이 있었다. 그곳은 탕수육이 유명했고 지금도 전국에서 이곳을 찾는 이들이 많다. 당시 근처 중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던 큰 집 형님 덕분에 방학에 내려온 사촌동생이 이곳에서 중화요리를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대부분이 자장면, 우동, 짬뽕이 다였지만 가끔 야키 만두나 탕수육도 사 주셨는데 중년이 된 지금도 그 특별한 맛을 잊지 못한다. 시간이 흘러 중년이 되어 그 중화요리점 찾았다. 당시 주인의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는 프랑스어로서 ‘가진 자의 도덕적 의무’를 뜻한다. 즉 사회 고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를 의미하는 말로서 초기 로마시대에 왕과 귀족들이 보여 준 투철한 도덕의식과 솔선수범하는 공공정신에서 비롯되었다. 마땅히 사회지도층은 자신이 누리는 명예(노블리스)만큼 도덕적 의무(오블리제)를 다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공직자의 현주소는 어떨까. 이 글에서는 교육문제와 관련하여 논하고자 한다. 지난해 고위 공직자와 국회의원 자녀의 대입과정에서 빚어진 각종 편법과 불법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었다. 급기야 교육부는 ‘깜깜이 전형’으로 비판받아온 학생부종합전형을 축소하는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방안’을 발표했으며, 들끓는 학부모의 여론을 잠재우고자 했다. 국회에서도 여영국 정의당 의원은 지난해 11월 ‘국회의원과 고위공직자 자녀의 대입 과정에 대한 전수조사 특별법’을 발의한다고 밝혔다. 여 의원은 “최근 우리사회에서는 공정에 대한 고민과 요구가 높다. 특히 교육이 기득권의 대물림 통로로 활용되어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문제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가 매우 크다”면서 “이럴 때 일수록 우리 국회의원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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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배달 서비스 시장을 주도하는 소비층을 ‘홈족‘이라 부른다. 과거 주거공간이라 여긴 집을 숙식은 물론 취미나 여가생활까지 즐기는 곳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배달 시장도 이들이 주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소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다. 이같은 홈족의 증가는 배달서비스의 번창과 혁신을 가져왔다. 홈족의 증가 뿐 만아니라 거기에 정보기술의 발달, 1인 가구의 확대, 소비자의 니즈 변화도 절대적 기여를 했고 점점 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배달서비스 시장의 지각변동과 경쟁이 더욱 치열한 양상을 띨 것이라는 분석도 그래서 나온다. ‘배달공룡’이 등장하고 ‘도토리 키재기’의 중소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시장에서의 배달 업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은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그러다 보니 적자생존의 ‘정글법칙’이 배달 서비스 업계에도 고스란히 적용되고 있는 게 요즘이다. ‘피 말리는’ 무한경쟁의 시대로 진입한 배달업. 현재 국내 배달음식 시장 규모는 20조원 정도로 추산한다. 이 중 배달앱을 통한 음식 거래만 6조~7조원이며 향후 10조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시장의 급성장에 따른 어두
추록자 불견산(追鹿者不見山)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사슴을 쫓는 자는 산을 보지 못한다는 말이다. 숲속에 까마귀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까마귀는 몹시 목이 말랐다. 그는 물을 찾아 나섰다. 오랜 가뭄으로 마실 물이 보이지 않았다. 까마귀가 타는 목마름으로 사방구석을 헤매고 다니는데, 마침 사람이 살지 않는 폐가를 발견했다. 마침 까마귀의 눈에 띄는 게 있었다. 주둥이가 긴 항아리 하나가 무너진 담장 아래 비스듬히 누워 있는 게 보였다. 까마귀는 얼른 항아리 쪽으로 날아갔다. 그 속에 물이 있는 것을 알았다. 까마귀는 항아리 주둥이에 대가리를 집어넣었다. 그러나 항아리 속의 물은 그의 주둥이가 닿기엔 너무 멀었다. 까마귀는 양발을 버틴 채 긴 모가지를 항아리 주둥이 속으로 밀어 넣었다. 그래도 물은 마실 수가 없었다. 까마귀는 온몸을 밀어 넣으며 버둥거렸다. 조금만 더, 조금 더…. 마침내 까마귀 주둥이가 그렇게 바라던 항아리 안 물에 닿았다. 그는 허겁지겁 물을 마셔댔다. 가까스로 물을 마신 까마귀가 이제 항아리 속에 들어간 몸뚱이를 빼내려고 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항아리 주둥이가 너무 좁아서 까마귀는 몸을 빼낼 수가 없었다. 그는 날개를 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