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떠오르는 해는 더욱 붉다. 경자년(庚子年) 첫 아침 해도 마찬 가지였다. 올해도 유난히 새롭고 반가웠다. 붉은 해를 보며 사람들은 저마다 소박하지만 소중한 소망을 빈다. 걱정과 근심을 떨쳐 보내고 새 다짐도 한다. 시인 박두진은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산 넘어 산 넘어서 어둠을 살라 먹고, 산 넘어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 먹고, 이글이글 앳된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고 노래했다. 새해를 맞는 우리의 설레는 마음을 어서 보듬으라고. 새해를 맞은 마음가짐은 다르다. 크고 작은 결심을 하기 때문이다. 마치 그 결심은 시인 정채봉이 읊은 ‘첫마음’ 같아서 더욱 그렇다. “1월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학교에 입학하여 새책을 앞에 놓고/ 하루 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마음으로 공부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을 맞던 날의 떨림으로 계속된다면/ 첫출근하는 날,/ 신발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일을 한다면/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개업날의 첫 마음으로 손님을 언제고/돈이 적으나, 밤이 늦으나/기쁨으로 맞는다면/여행을 떠나는
옛날 어느 숲속에 돼지 가족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새끼돼지가 혼자 산책길에 나섰다. 눈앞에 샘터가 보였다. 마침 목이 마르던 차라 샘물을 마시기 시작했다. 그 시간 가까운 숲속에서는 호랑이가 사슴 한 마리를 포식하고 있었다. 배부른 호랑이는 목이 말라 근처 샘터로 찾아갔다. 호랑이가 가까이 오자 물을 마시고 있던 새끼돼지는 공포에 얼어붙었다. 이젠 죽었구나 하고 숨을 죽인 채 호랑이의 행동을 살피고 있었다. 배부른 호랑이는 새끼돼지가 눈에 차지 않았다. 그냥 물을 마시고 샘터에서 몸을 돌렸다. 그런데 새끼돼지 눈에는 호랑이가 자신에게 겁을 먹고 도망치는 것처럼 보였다. 저것 봐라, 호랑이도 별 것 아니구나. 새끼돼지는 용기백배하여 호랑이에게 소리를 질렀다. “야! 너 이 자식 나하고 한판 붙자.” 호랑이가 뒤돌아보니 새끼돼지가 겁도 없이 눈을 부라린 채 으르렁거리는 것이었다. 호랑이는 하도 우스워서 지나가는 소리로 한마디 했다. “그래, 오늘은 배가 부르니까 내일 정오에 이곳으로 오너라 상대해 줄게.” 그리고 호랑이는 수풀 속으로 사라졌다. 이를 본 새끼돼지는 기고만장했다. 그길로 가족들을 찾아갔다. 그리고는 큰 소리로 자랑을 하기 시작했다. “호랑이도…
기해년(己亥年)에서 경자년(庚子年)이 되니, 주인공이 돼지에서 쥐로 바뀌었다. 쥐는 모든 포유동물 가운데 가장 번성하여 그 숫자가 포유류 전체의 약 3분의 1이란다. 간지(干支)에서 12지(支) 중 첫 번째일 만큼 인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인간과 쥐는 80%의 유전자가 같고 99%는 비슷하다. 그래서 실험용으로 많이 쓰이는데, 그 밖에는 전염병을 옮기거나 곡물을 축내는 등 대체로 해로운 존재로 인식되어 왔다. 인간과 쥐는 친한 사이는 아니더라도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일정한 선을 지키며 수천년간 공존해 왔다. 쥐는 인간이 사는 곳에 터를 잡고, 인간을 따라 신대륙을 정복했다. 쥐를 독약이나 덫으로 잡을 경우 완전히 제거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 살아남은 쥐의 생존 조건을 바꿔 쥐를 더욱 크고 강하게 하고, 뛰어난 번식력으로 그 숫자는 더 늘어나게 된다. 그들은 인간이 살아있는 한 인간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그들이 주는 피해를 최소로 줄이면서 그들과 공존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는 것이 인간의 지혜인 것이다. 서로 친하지 않더라도 죽기살기 아닌 공존을 모색해야 “지금 제 머리는 통합과 공존의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청사진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농아 /김은옥 아이가 강아지풀을 고양이 볼에 갖다 댄다 반응이 없자 이번에는 낙엽 한 장을 다시 들이대다가 단추 크기만 한 노란 들국화 한 송이를 따왔다 고양이가 두 귀를 빠르게 펼쳤다 오므렸다 하더니 실눈을 확장하면서 아이를 바라본다 고양이가 귀를 쫑긋거린다 꽃들이 귀를 쫑긋거린다 골목이 귀를 쫑긋거린다 세상이 물속처럼 고요하다 - 미네르바 2016년 봄호에서 세상이 물속처럼 고요한데 꽃들이 귀를 쫑긋거린다? 고양이가, 골목이, 따라서 귀를 쫑긋거린다? 말 못하는 아이가 고양이와 나누는 교감이 살갗으로 느껴지는 시다. 소리 없는 세상에 살고 있는 아이라서 고양이와 많은 것을 나눌 수 있는 걸까. 소리 밖에도 많은 감각들이 살아 있어서 아니 더욱 증폭된 감각들이 아이를 풍요롭게 할 수도 있겠다. 나도 이 골목으로 따라 들어가 물속처럼 고요해 지고 싶다. /조길성 시인
막 오른 21대 총선 도내 정치지형 요동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부터 비례대표 의석 47석 중 30석을 각 정당의 지역구 당선자 수와 정당 득표를 연동해 배분하고, 일부 고교 3학년이 해당하는 만 18세부터 투표권을 가지는 새로운 선거제도로 치러지게 됐다. 만 18세가 되는 고3 학생들도 투표가 가능해지면서 청소년 유권자 50만 명가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구 당선 여부가 적게는 수백표에서 수천표 사이로 결정되는 수도권 지역에서는 민감한 총선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회에서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이제 남은 것은 ‘선거구 획정’이다. 253개에 달하는 선거구를 나누는 과정에서 지역간 통폐합이 불가피하다. 인구수를 기준으로 선거구 획정이 이뤄지면 경기도지역에선 군포·안산지역 선거구가 통폐합될 것으로 예상된다. 군포갑을 선거구가 합쳐지고 안산지역 선거구는 4개에서 3개 선거구로 줄어들면서 지역 의석수가 줄어들 것으로 보여 지난 총선보다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경기도 정치 1번지 수원, 전·현직 의원간 빅매치 내년 경기도 총선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역시 ‘정치 1번지’ 수…
존경하는 1,360만 경기도민 여러분! 경자년 새해의 태양이 여러분 계신 곳곳을 두루 비추며 빛과 온기를 전하기를 소망합니다. 지난 1년 반 동안 경기도는 도민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고 자부합니다. 올해는 지난 도정의 성과들을 기반으로 더욱 세밀하게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 도민 여러분의 삶을 개선하는데 집중할 것입니다. 첫째, 공정사회 완성을 위해 정진하겠습니다. 크든 작든 적폐가 경기도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꼼꼼하게 살피겠습니다. 둘째, 평화시대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습니다. 평화와 번영을 향한 길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나 평화는 도민의 생존권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셋째, 도민복지권을 보장하겠습니다. 가성비 높고 경제 효과까지 지닌 복지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복지가 경제 발전의 동력이 되도록 꼼꼼하게 살피겠습니다. 넷째, 상생하는 경제 선순환구조를 확립하겠습니다. 우리 경제의 모세혈관이라고 할 수 있는 소상공인, 골목상권부터 혈액을 공급하겠습니다. 시·군과 함께 머리를 맞댄 ‘일자리 정책마켓’으로 양질의 공공일자리도 창출하도록 노력을 다 할 것입니…
인천시민 여러분! 새로운 10년을 여는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해 인천은 미래로 나아가는 데 걸림돌은 해소하고, 시민행복을 위해 주춧돌을 놓았습니다. 올해 인천시는 ‘완전한 해결, 굳건한 연결, 희망찬 숨결’이라는 시정 모티브를 바탕으로, 시민의 숙원과제들을 완료하고 시민공동체와 도시기본망은 잘 이어가면서, 미래에 대한 희망과 확신을 불어넣는 시정을 펼치겠습니다. 먼저 자원순환 일류도시 인천으로 나아가기 위한 관건인 ‘수도권매립지 종료와 대안 마련’에 매진하겠습니다. 인천 복지기준선 설정을 마무리하고 시민 복지 증진에 힘쓰겠습니다. 공공갈등 현안은 시민과의 대화와 협력·공감대 형성을 통해 해소해 가겠습니다. 또 ‘굳건한 연결, 튼튼한 기본’에도 주력하겠습니다. 내항재생과 해양친수공간 연결 등 바닷길 연결과 역사문화길 연결사업도 진행합니다. 특히 ‘희망찬 숨결, 탄탄한 미래’에도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바이오-헬스·스마트산단·공항경제권·관광산업활성화·부품소재산업과 뿌리산업 등의 발전을 위한 기반과 협업체계를 잘 닦…
존경하고 사랑하는 300만 인천시민 여러분 ! 2020년 경자년은 인천시민 모두가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도약할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8대 인천시의회는 3개뿐인 의원연구 단체를 9개로 확대하고 시의회 세미나실을 시민들에게 개방했으며, 시의원들의 정책개발을 독려했습니다. 또 시민의 목소리를 올바로 전달하기 위해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촉구하고 일본의 보복적 수출규제 규탄, 경인아라뱃길 자살예방 대책 마련과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촉구 등 42건의 결의문을 중앙부처 등에 전달했습니다. 올해 인천시의회는 시민 삶과 직결되는 복지증진과 도시간의 불균형, 사회 계층간의 불균형을 해소하는데 주력하겠습니다. 우선 계양구 일가족 사망사건 등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을 위해 복지예산의 편성부터 집행까지 철저히 살피고, ‘인천형 자치복지선’을 만드는데 노력하겠습니다. 또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경제·교통·문화 등 생활인프라 확대와 초·중·고등학교의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연구기능을 강화하겠습니다. 특히 공정·투명의정, 현장의정, 협치의정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인천현…
존경하는 인천시민 여러분, 경자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새로운 100년,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원년이며, 시작은 역시 교육이 돼야 합니다. 인천시교육청은 ‘삶의 힘이 자라는 우리 인천교육’이라는 비전을 갖고, 학교가 민주적 공동체로서의 면모를 갖추도록 돕고 미래사회 변화에 대비한 교육체제를 만드는데 노력했습니다. 올해는 민주적 학교문화를 토대로 ‘실천하는 민주시민 참여하는 교육공동체’를 만드는데 중점을 두겠습니다. 이를 위해 먼저,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아이들의 배움과 성장을 돕기 위해 혁신미래교육을 확대하겠습니다. 또 마을연계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마을연계 교육과정 운영학교를 대폭 늘리고, 학교 단위 민·관·학 거버넌스 구축해 마을교육공동체가 온전히 정착될 수 있도록 뒷받침 하겠습니다. 그리고 인천을 책 읽는 도시로 가꾸어 학생들이 독서하는 습관을 기르고 미래역량을 함양하는 여건을 만들겠습니다. 특히 인천시민과 함께 ‘폭력없는 인천, 생명존중 인천’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학교와 지역사회가 폭력예방과 생명존중에 함께 노…
쥐띠해를 맞아 지혜가 넘치는 새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더 건강하고, 더 행복한 한 해가 되도록 경기도의회에서 함께하겠습니다. 지난해를 돌아보면 아쉬움이 큽니다.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국회의 벽을 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은 도민행복을 위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2019년은 국제 관계도 힘들었고, 안보 정치 경제 사회 등 전 분야에 걸쳐 어려움이 컸습니다. 그러나 아세안 공동체를 향한 큰 걸음도 있었고, 다함께 잘사는 대한민국,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은 반드시 이뤄진다고 믿습니다. 경기도의회는 ‘사람중심 민생중심 의회다운 의회’를 실현하면서 도민행복에 힘써왔습니다. 경기도가 기본소득국가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데 대의기관으로서 역할을 다 했습니다. 시·군 현장을 찾아가는 정책간담회를 이어가면서 민생 정책이 하나라도 더 실현되도록 토대를 닦았습니다. 청소년 의회교실을 통한 민주시민교육, 지역상담소를 통한 민의 수렴 확대 등 진정한 민의의 전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의회 국제교류 협력의 장을 기존 아시아 중심에서 북미까지 확대하는 기회도 만들었습니다. 정책토론대축제와 정치아카데미 등으로 &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