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미디어산책] 철지난 영화 한편보다 못한 KBS

 

요즈음 영화 VOD 한편 보지않은 시청자는 드물 것 이다. 극장과 VOD 동시개봉하면 1만1000원, 대략 5~6개월 지나면 2500원에 볼 수 있다. 공영방송 KBS 수신료는 월2500원이다. 1981년부터 지금까지 쭉 2500원이다. 2만원, 2만5천원. 공영방송인 영국 BBC, 독일ARD의 현재 월 수신료다. 1981년 대기업 신입사원 월급이 23만원, 지하철 기본요금이 100원, 2020년에는 월 350만원,1250원이다. 각15배, 12배 올랐다.

 

KBS는 수신료로만 운영되는 BBC와는 달리 수신료와 광고라는 이중적 재원구조를 갖고있기 때문에 이것이 항상 문제로 지적되곤 했다. 과거 2007, 2010, 2013년 KBS 수신료 인상안이 국회에 올라갔다가 당시 야당의 반대로 부결되었다. 진보든 보수든 자신이 야당이 되면 KBS 수신료 인상은 다 반대다. 공정보도와 국민정서가 반대의 이유다.

 

2000년대 들어 국민이 그렇게 KBS 수신료 인상에 반대한 기억은 잘나지 않는다. 땡전뉴스로 5년을 보낸 KBS의 1980년대는 수신료거부 운동이 민주화 운동의 작은 날개짓인 참 슬픈 시절이다. 그 이후 KBS 수신료 문제는 ‘이용에 대한 대가’라는 문제에서 벗어나 정치적 쟁점으로 논의되느라 항상 본질에서 벗어나 있었고 그러한 논의가 공영방송 정책이거나 공정보도를 위한 방법론으로 이용되어 왔다. 정치인과 정치적 언론인들의 당리당략적 이해관계 싸움에 공영방송 KBS와 국민이 희생된 것이다.

 

사실 광고가 주수입원 역할을 해왔고 광고가 역성장하는 최근에는 재송신료 수입으로 벌충하고 그럭저럭 수지를 맞추며 경영했다. 이젠 미디어지형 자체가 대변혁이 되었다. 시청자는 넷플릭스와 종편, CJ 등으로 유튜브로 이동해 시청률 올리기도 어렵고 올라도 광고매출이 같이 올라가는 구조가 아니다. 플랫폼의 대변혁 속에서 경영적 발상의 패러다임 시프트가 필요한 시점이다. 아니 이미 늦었다.

 

KBS가 5~6년 전부터 이런 변화를 모르고 다른 생각에 사로잡혔다면 직무유기고 지독한 무지다. 누구 탓을 못한다. 수신료는 정치권의 이해 문제로, 경영혁신은 내부의 리더십과 구성원의 문제인식능력 결여로 자신의 문제를 자신이 잘 풀어내지 못한다는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더 이상 악화되기 전에 대승적 해결을 해야한다. KBS가 아니라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다. 국민적 손실을 더 끼치기 전에 부실기업에 공적자금도 투입하는데 공영방송의 재정자립을 위해서야 못할게 있나.

 

KBS는 작년에 760억, 올해 1270억 적자로 예측된다. 수신료 인상을 먼저하고 그 인상된 수신료의 올바른 사용을 감시하면 된다. 과거 학자들과 시민단체들이 말하듯이 수신료 인상의 선결조건으로 공영방송 정책에 대한 전반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하기에는 여유가 없고 해결은 요원하다. 많은 국민들이 미드만 보고 예능 프로그램에만 푹 빠지지 않도록 균형있고 다양한 볼거리와 정보가 제공되어야 한다. KBS 의 역할이다.

 

여러 반대의 이유와 입장이 있겠지만 더이상 정파적 이해관계로 KBS의 문제를 풀지 않길 바라고 국민의 여론이란 말로 명분을 삼지 않으면 한다. 넷플릭스에 만원은 써도 2500원이 아까워 더 이상 KBS를 안보겠다는 것이 진짜 국민의 입장인 것처럼 호도되어서는 안된다. KBS가 철 지난 영화 한편보다 못한지 정치인, KBS 종사자, 국민들까지 겸허히 생각해봐야 할 때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