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코피를 흘리던 녀석이 있었다. 대학 다닐 때, 녀석은 밥보다 약을 자주 먹었다. 밥보다 약을 사랑한 까닭으로 녀석은 작고 말랐었다. 글쎄, 그림자보다 가느다란 소녀가 있었다면 믿어주실런가. 그런 녀석이 애지중지하던 건 청바지였다. 여름이든 겨울이든 상관없이 녀석은 늘 청바지를 입고 살았다. 청바지만큼이나 도드라지는 특징은 단발머리와 까무잡잡한 얼굴이었다. 맑은 날보다 흐린 날이 많았지만, 녀석의 얼굴에 햇살이 드리우기라도 하는 날이면, 가지런한 치아에서 묻어나오는 하얀 미소가 어찌나 예쁜지 숨이 막혔다. 어쩌면 그래서였을지도 모른다. 녀석은, 그러니까 작고 깡마른 단발머리 소녀는 언제부턴가 눈엣가시가 되어 있었다. 눈엣가시는 보지 않아도 거슬리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눈엣가시다. 마음만 먹으면, 군인이 제 손으로 계급장을 뜯어내고 대통령이 되던 시절이었다. 미쳐 돌아가는 시절이다 보니, 학생 또한 강의실보다 거리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더러는 강의실을 찾은 학생에게 “정신이 있는 자들인가.” 호통치며 거리로 내쫓던 교수도 있었다. 지지리 복도 없는 나는 그런 교수의 수업은 들어 보지도 못하고, 학점만 선동열 방어율(0.75)에 육박했다. 경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권주자들은 11일 MBN이 주최한 2차 TV 토론회에서 치열한 난타전을 벌였다. 한동후 후보에 대해 원희룡·나경원·윤상현 후보가 십자포화를 퍼붓고 한 후보도 강하게 반박하며 시종일관 공방이 이어졌다. 원희룡 후보는 지난 1차 TV토론 때 정책질의로 일관한 모습과는 반대로 줄기차게 한 후보에게 공세를 퍼부었다. 원 후보는 토론 초반부터 한 후보를 겨냥, “여론조성팀 의혹, 사천 의혹, 김경률 금감원장 추천 의혹 등 3대 의혹이 사실이라면 어떻게 책임지겠느냐”고 직격했다. 이에 한 후보는 “본인 입으로 저의 가장 가까운 가족이 공천에 개입했다고 했다. 근거를 말해보라”며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의원은 녹음이라도 틀었는데 김의겸 전 의원보다 더 못한 것 같다. 그냥 던져놓고 다음으로 넘어가고, 이런 방식의 구태 정치는 그만둬야 한다”고 질타했다. 원 후보는 또 “(22대 총선 때 비례대표의) 인간관계를 추적해보니 공통점이 한 후보의 검찰 최측근인 인물과 한 후보 가족을 포함한 주변 인간관계 외에는 설명이 되지 않고 아는 사람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그냥 오물 뿌리는 것 아닌가. 뭐가 있는 줄 알았는데 뇌
경기주택도시공사(GH) 본사를 수원에서 구리로 이전하는 계획이 내년 중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경기도와 구리시, GH 등에 따르면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달 14일 GH 주사무소 이전 부지인 구리 토평동 990-1번지 일원에 대한 용도변경 적절성 여부를 따지기 위해 분과위원회에 심의 검토를 요청했다. 이는 앞서 구리시가 GH에 제안한 본사 이전 부지에 대해 토지 용도변경 권한을 쥔 도가 현장 실사,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관련 행정 조치가 가능한지를 심의하는 절차다. 구리의 GH 주사무소 이전 부지는 1만 644.7㎡ 규모로 일부 토지가 자연녹지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업무시설 등이 들어서기 위해서는 준주거지역과 제1·2종일반주거지역 등으로 부지 용도를 변경할 필요가 있다. 이같은 토지 용도변경 절차는 평균 1년여의 기간이 소요되며 심의 통과 이후에도 ▲사업 타당성 검토 ▲경기도의회 동의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당초 구리시 등은 오는 2026년 GH 수원 본사 사옥을 구리로 이전하겠다고 밝혔지만 착공에 앞서 행정 절차만 2년 넘게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다행인 점은 GH 이전 계획이 구리시의 서울시 편입 등 지난 총선 과정에서 촉발된 사회적 갈등
전국 최대 규모의 지방의회인 경기도의회에서 후반기 원구성을 둘러싼 의원들 간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일부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의원들이 지도부의 결정에 따르지 않으면서 촉발된 당내 불화가 여야 원구성 합의 철회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11일 도의회에 따르면 이날 도의회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후반기 상임위원장직 배분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지난달 양당이 ‘협치’를 전제로 발표한 후반기 원구성 합의가 도의회 내부 갈등으로 약 2주 만에 무위로 돌아간 것이다. 앞서 도의회 여야는 각 정당 몫으로 몇 개의 상임위원장직을 맡을지에 대해서는 합의를 마쳤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상임위를 가질지에 대해선 결론을 내지 못했다. 쟁점 상임위인 의회운영위를 두고 양당은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운영위는 경기도 비서실·보좌기관 등의 행정사무감사권을 쥐고 있어 해당 상임위를 차지하려는 양당의 경쟁이 치열하다. 문제는 양당이 오는 17일 예정된 도의회 후반기 의장·상임위원장단 선출을 위한 데드라인을 넘겼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상임위원장을 지도부가 임명하는 도의회 민주당과 달리 직접 후보를 선출하기로 한 국민의힘은 선거 준비를 위해 이날까지 상임위 배분 협상을 마쳤어야 했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 출마한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당대표 후보는 11일 ‘정권 재창출을 위해 윤석열 대통령 당적 포기가 필요하냐’는 질문에 모두 ‘X(필요없다)’라고 답변했다. 네 명의 후보는 이날 오후 MBN이 주관하는 ‘2차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서 이같은 질문에 한목소리를 냈다. 윤 후보는 “(이명박 정부 말기에)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당시 MB 측근인 정두언·정태근 의원이 MB 탈당을 요구했다. 그런데 제가 반대했다”며 “뺄셈 정치가 아니고 덧셈정치를 해야 된다. 아무리 대통령이 잘못하더라도 자산과 부채를 같이 가져가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나 후보도 “저희는 대통령 탄핵을 경험한 정당이다. 대통령의 성공과 우리의 재집권은 다 연관이 있다. 똑같이 같이 가는 것”이라며 “대통령만 떼어놓고 우리는 깨끗하다 잘했다고 하면 결코 표를 얻을 수 없다. 당적 포기가 필요 없다”고 밝혔다. 원 후보 또한 “대통령이 밉든 곱든 지지율이 떨어졌든 함께 변화하고 지지율을 회복해야 정권이 재창출된다”며 “대통령 인기가 떨어졌다고 해서 섣부른 차별화를 하면서 당정이 충돌하면 필패”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히 특검은 제삼자가 됐든 누
이재강(민주·의정부을) 국회의원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선감학원 피해자와 피해단체 관계자들을 만나 선감학원 사건의 온전한 해결을 위해 특별법 제정의 뜻을 모았다. 간담회에는 김영배 선감학원아동피해대책협의회 대표, 한일영 선감학원아동인권유린진실규명위원회 대표, 김갑곤 경기만포럼 사무처장, 김현주 선감학원 치유와 화해를 위한 안산시민네트워크 집행위원, 김범준 민변 법률지원단 변호사가 참석했다 . 지난달 국가와 경기도가 선감학원 피해자들에게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온 가운데 이번 간담회는 소송에 참여하지 않은 피해자를 비롯한 전체 피해자에 대해 국가적 차원의 공식 사과와 사건 진실규명, 피해보상을 이루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재강 의원은 “이번 간담회는 선감학원 피해자들과 지원단체, 법률대리인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고, 국가 공권력에 의해 희생된 피해자들에 대한 명예회복과 실질적인 피해지원의 법적 근거인 특별법 필요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김영배 선감학원아동피해대책협의회 대표는 최근 선감학원 손배소송 판결에 대해 “지난달 판결에는 수용기간 1년에 배상금 5000만 원, 오늘 판결에는 8000만 원으로 결정됐다”고 했
문재인 전 대통령은 11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두관 후보에게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용기 있는 결단을 했다”고 전했다. 김 후보 측은 문 전 대통령이 이날 양산 평산마을 사저를 방문한 김 후보에게 이같은 격려의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김 후보에 “민주당이 경쟁이 있어야 역동성을 살리고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김 후보 출마가 민주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덕담했다. 또 “이재명 후보와의 선의의 경쟁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에 김 후보는 “민주당을 구하는 큰일이라 계산 없이 나섰다”며 “최고위원 후보가 5인 5색이 아니라 5인 1색 될 것 같아, 다양성이 실종된 당의 현주소를 국민이 많이 불편해한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20여 분간 비공개로 진행된 환담 후 정원을 산책하며 대화를 나눴다고 김 후보 측은 전했다. 한편 ‘이재명 대항마’를 자처하며 당권에 도전한 김 후보는 이 후보의 ‘기본사회’를 공감하면서도 구체적 대안이 없다고 지적하며 주고 정책 ‘국가 스위트홈’ 제도를 제시했다. 김 후보는 이날 SNS를 통해 “교육과 생활 인프라가 좋은 국유지를 최대한 활용해 공공임대 주택을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대한민국 학생의 3분의 1이 있는 경기도에 과학고가 한 곳 밖에 없는 것은 역차별"이라며 "현재 도내 과학고는 1개교뿐인데 3∼4개교가 적정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11일 임 교육감은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과학고 수를 늘리는 것은 특혜가 아닌 역차별 해소 정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임 교육감은 "과학고 전국 평균 경쟁률은 3.9대 1이지만 경기도에 하나 있는 경기북과학고의 경쟁률은 10대 1에 육박한다"며 "도교육청이 생각하는 보편교육은 학생 개개인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교육받을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임 교육감은 과학고를 의대 진학 수단으로 보는 견해에 대해 "경기북과학고의 경우 최근 3년간 의·약학 계열에 진학한 학생이 단 한 명도 없다"며 "지난해 입시 결과를 보면 3학년 학생의 98.9%가 이공계열에 진학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학고 학생의 의대 진학을 나쁘게 바라볼 것이 아니다"라며 "과학고에서 양성된 인재들이 의대에 진학해 생명과학, 뇌과학 분야에 진출하면 국민의 삶과 질의 수준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과학고 입시에 과도한 사교육비가 들 것이라는 주장에…
현대건설이 즉시 투입 가능한 인재를 양성하고 건설업계 고용증진을 위해 힘쓴다. 현대건설은 현대건설 기술교육원이 ‘취업완성 아카데미’ 하반기 기술교육생을 모집한다고 11일 밝혔다. ‘취업완성 아카데미’는 건설산업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현대건설 기술교육원 과정으로, 건설 현장에서 즉시 수행 가능한 최적화된 직무 커리큘럼과 산업 네트워크를 통한 수강생의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국민내일배움카드를 사용 가능한 수강자에 한해 교육비와 실습재료, 교재비 등은 전액 무료이고 소정의 훈련장려금도 지원받을 수 있다. 하반기 기술교육생 모집은 총 11개 과정으로, ▲플랜트전기·계장실무 ▲안전보건관리 ▲건설공사관리 ▲공조냉동기계산업기사 ▲스마트 시티(Smart City) 5개 직무 과정은 7월 8일부터 9월 29일까지 모집하며, ▲스마트 플랜트(Smart Plant) ▲스마트(Smart) 안전 ▲건설품질관리 등 6개 직무 과정은 10월부터 모집을 시작한다. 교육수료자는 종합 건설사 및 협력사 등 국내외 현장에서 취업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채용 우대 혜택이 주어진다. 산업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산업체에 취업을 연계할 수도 있다. 고용노동부의 직업훈
LG전자의 구독사업이 대세로 자리잡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1일 LG전자에 따르면, 프리미엄 가전을 구매하는 고객 10명 중 3명 이상이 구독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6월 한달 간 LG 베스트샵에서 판매된 LG전자 주요 제품의 구독 비중은 36.2%에 달한다. 총 23종 의 구독 가능한 제품 중 구독이 대부분인 정수기, 최근 구독 제품으로 추가된 가정용 환기 시스템과 클로이 로봇을 제외한 20종을 대상으로 조사한 수치다. LG전자는 제품(HW) 중심 사업에 구독, 콘텐츠, 서비스 등 무형(Non-HW)의 영역을 결합하는 사업모델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의 지난해 연간 구독 매출은 1조 1341억 원으로, 대형가전 구독을 본격화한 지 2년만에 ‘유니콘 사업’에 올랐다. 올해 상반기는 지난해 동기보다 성장세가 더욱 빨라져 연말에는 연간 최대 구독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 가전 구독의 인기 비결은, 고객이 전문가로부터 제품을 정기적으로 관리 받으며 사용하고, 구입 시 구독 기간을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는 등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킨 것이다. 고객은 케어 매니저의 정기 방문을 통해 청소, 성능 점검, 필터 등 소모품 교체까지 제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