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가 23일로 다가오자 우리와 일본 뿐 아니라 미국까지 가세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에스퍼 미 국방부장관을 만나 원칙을 다시 확인했다. 일본이 “안보상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로 수출 규제 조치를 했기 때문에 군사 정보를 공유하기 어렵게 됐고, 일본이 먼저 철회하지 않는 이상 우리는 군사 정보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일본 정부도 수출 규제 철회 의사가 없음을 다시 밝혔다. 한일 정상의 의지가 확인된 마당에 한미일 국방부장관의 연쇄회담은 무의미했다. 그런데 한미일 간에 얽히고 설킨 이 문제를 보면, 우리나라 여야간 또는 계층간 갈등을 보는 국내시각과 똑같다. 우리는 선이고 상대는 악이라는 진영논리다. 이런 접근으로 우리가 스스로 함정에 빠졌고, 일본도 같은 실수를 하고 있다. 우리는 지소미아 종료가 일본의 수출규제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한다. 일본은 수출규제를 우리 대법원의 일본기업에 대한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연계시킨다. 우리 정부는 권력분립에 따라 대법원 판결에 간여할 수 없다고 한다. 일본은 우리가 국제법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고 한
비꽃 /김신용 물방울도 꽃을 피운다 비꽃이다 빗방울이 유리창에 부딪혔을 때, 문득 손등에 떨어졌을 때 거기 맺히는 물의 꽃잎들 무채색 비꽃을 보는 눈은 탄성으로 물든다 비꽃이 우리에게 건네주는 꽃 한 송이 오늘, 이 꽃을 누구에게 건네줄까? 상상하는 순간의 이 번짐을 - 김신용의 시집 ‘비는 사람의 몸속에도 내려’ 물의 알갱이들이 모여 물방울을 이룰 수 있게 하는 힘은 표면장력에서 온다. 물이 가능한 한 작은 면적을 차지하기 위하여 스스로 수축하려고 작용하는 힘, 흐트러지지 않으려는 안간힘으로 자기 자신을 끌어 모으는 힘. 꽃봉오리처럼, 내가 나답기 위하여 다른 불순함들과 섞이지 않으려는 힘, 나의 자존과 나의 소망이 부서지지 않도록 나의 정체성을 올곧게 지키려는 힘. 그러다가 그 모든 순수와 결정(結晶)과 소망을 한 순간에 꽃처럼 피어나게 해주는 힘. 비꽃 같은 꽃 한 송이, 언젠가 비꽃처럼 꽃을 피울 ‘나’를 누구에게 건네줄까 상상하는 오늘. /김명철 시인…
‘인무원려 필유근우(人無遠慮 必有近憂)’ 사람이 멀리 생각하지 않으면 반드시 가까운 근심이 있다는 말이다. 먼 장래를 미리 계산에 넣어 두지 않고 그저 눈앞에 보이는 일에만 정신이 팔려 있으면 뜻하지 않은 걱정을 만나게 된다는 뜻으로 ‘논어’ 위령공편에 나와 있는 공자의 말이다. 우리가 여름에 땀을 흘리며 농사를 짓는 것은 겨울을 지내기 위한 염려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자동차보험 또는 생명보험을 가입해 보험금을 납부하는 것은 언제 있을지 모르는 재난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즉 가까이 있을지도 모르는 근심에 대비해서 먼 염려를 하는 것이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난방기구 사용이 잦아지는 겨울철이 돌아왔다. 국가 화재통계 시스템에 의하면 최근 5년간의 화재 사고 중 동절기(11월~2월) 사고가 35%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매년 전국 소방관서에서는 겨울철에 대형 화재를 줄이기 위한 범국민적 홍보와 이를 통한 화재예방 분위기 조성 등 국민의 안전의식을 고취하는데 힘쓰고 있다. 특히 겨울철 소방안전 종합대책으로 대형화재 방지와 시민 피해 최소화로 안전하고 따뜻한 수원시 실현을 위해 5개 전략 14개 중점 추진과
‘경기도 민주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 도민 맞춤형 도정을 펼치기 위한 정책 시동을 걸고 있어서다. 도가 다른 관점을 가진 다양한 집단의 목소리를 모을 수 있는 소통의 장을 준비하고 있다. 기회의 평등과 도민의 참여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의지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토론과 숙의(熟議)를 통해 의사를 결정, 행정의 ‘인식체계(패러다임) 전환’을 꾀하는 ‘도민 한마당’을 마련한 것이다. 오는 12월 6~7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하는 ‘제1회 경기도민 정책축제-나의 경기도’가 그것이다. 새로운 경기도를 만들기 위한 위대한 변화의 시작이다. 이유는 이렇다. ▲주민을 대상(對象)으로 여겼던 기존의 관리주의식 행정에서 벗어난다 ▲주민과의 협치를 통한 정책과 의사를 결정하는 행정으로 발전을 도모한다 ▲형식이나 절차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목소리를 공유한다 ▲도민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진 토론과 합의 과정의 중요성을 학습한다, 이다. 숙의 민주주의로 가는 물꼬를 트는 계기를 마련했으니 ‘역시 경기도’다. 지속가능하도록 추진하기 위한 이번 정책 축제는 새로운 주민 참여공간의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는 스웨덴 ‘알메달렌’과 덴마크 ‘폴케뫼데’ 행사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예전 인천의 대표 포구로는 북성포구와 함께 만석포구, 화수부두가 이름난 곳이었다. 1970년대 연안부두가 개발되기 전까지 어항이자 수산물 거래가 이루어지는 인천의 명소였다. 북성포구의 경우 1970∼80년대에 선상 파시(波市)가 유명세를 떨쳤다. 100여척의 어선이 모이고 갓 잡아 온 싱싱한 해산물을 구입하려는 시민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고 한다. 그러나 인천의 대표 포구로 사랑받던 만석포구·화수부두와 함께 북성포구도 예전만 못하다. 곳곳에 현대식 어시장이 들어서면서 현재는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비록 들어오는 어선이 몇 척 되지 않지만 김장철인 요즘 시민들은 이곳을 찾는다. 전기한 것처럼 해산물들을 인천 앞바다에서 금방 잡아 올려 신선한데다가, 중간 유통 과정을 거치지 않고 어부가 직접 판매하기 때문에 가격도 저렴한 것이다. 그런데 최근 인천시민들 사이에서는 선상 파시가 아예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2021년 완공을 목표로 인천시 중구 북성동 북성포구 일대 7만여㎡를 매립, 항로 수심 유지를 위해 퍼낸 갯벌과 모래 매립지(준설토 투기장)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해수청에 따르면 ‘악취 유발지역
가을과 겨울의 경계인 이 계절! 아침공원의 산책길은 형형색색(形形色色)의 단풍들로 가히 장관을 이룬다. 다양한 수종들이 빚어낸 다채로운 풍광은 빛과 어우러진 색의 하모니가 다름 아니다. 도심 속 그것은 겨울이 왔음을 알리는 입동(立冬)이라는 절기를 무색케 한다. 시간은 게으른 몸놀림으로 색채를 빌어 회색도시의 초목들을 다음 계절로 재촉한다. 빛의 굴절되어 망막에 전달되는 색상은 현란하다. 얼마 전 단풍을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으로 영서지방의 한 곳을 방문했다. 그러나 이미 단풍이 지나간 후라 올해는 마음 접었으나 도시 안에서 만난 이 계절의 단풍은 그래서 더욱 고맙고 감사하다. 발부리에 밟히는 낙엽의 촉감은 계절의 선물이 되고, 산책하는 내내 코끝으로 전달되는 알싸한 찬 공기의 자극은 수 십 년을 한 몸으로 살아온 알러지를 유발하지만, 그것이 다양한 색으로 환치(換置)되는 순간 몸은 자율신경계의 마비를 경험한다. 빨강과 초록, 파랑과 노란색의 대조(對照)가 더해져 현실 혹은 이상계를 오가며 자연의 정취를 경험하는 순간이다. 계절이 색으로 대변되어지는 지금 이순간은 인생의 덤이다. 그 안에서 우리는 즐기면 그만이다. 우리나라 단풍이 유럽 국가들의 단풍보다…
가을은 온통 익어간다. 어쩌면 다 익었는지도, 그리하여 저물어 간다고 하여도 좋을 듯 하다. 햇살 고이 비추는 남의집 담장안 빛깔 고운 감은 잘도 익어가며 까치 밥이 되어가고 어느날은 그감도 무르고 허물어져, 툭하고 지상에 떨어질 것이다. 우리네 인생이 그러하듯이, 만추의 감나무에서 우리네 인생의 무상함을 엿본다. 이 세상엔 다른 사람의 결점이나 단점만을 애써서 보려는 이들이 간혹있다. 자신눈의 들보는 보지 않고 남의 눈에 티만 보려는 행위이다. 남의 장점을 찾아내 칭찬해 주기 보다는 타인을 비방하거나 폄훼하는일에 적극적인 언론의 역할도 그런 부류 일 것이다. 언론 이라고 하기보다 찌라시 수준의 가짜 뉴스가 난무한다. 미담은 거의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온통 거북할 지경으로 남 잘못을 떠드는 꼴이다. 중국의 고사성어에 ‘취모구자(吹毛求疵)’라는 말이 있다. 터럭을 불어서 작은 허물을 찾아낸다는 뜻이다. 짐승의 몸에 난 흠은 털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는다. 입으로 불어서 털을 헤치고 흠을 찾아내는 것이니 남의 허물을 억지로 들추는 일을 말한다. 중국의 철학자 가운데 법의 중요성을 주장한 한비자의 “군자는 터럭을 불어서 남의 허물을 찾지 않는다”는 말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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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하기 힘든 감정을 경제적이고 편리하게 전달하기 위해 사용되기 시작했다는 ‘이모티콘’. ‘감정’을 의미하는 영어 ‘emotion’과 ‘유사기호’를 의미하는 ‘icon’을 합쳐서 만든 말이다. 최초 사용은 1980년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의 학생들로 알려져 있다. 당시엔 웃는 모습이 주류를 이루었기 때문에 ‘웃음 상징’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모티콘의 효시를 프랑스의 문호 빅토르 위고라는 주장도 있다. ‘레미제라블’을 새로 출판한 위고는 나폴레옹 3세의 제정에 반대해 영국의 한 섬에 망명했다. 새 책이 잘 팔리는지 궁금했던 그는 출판업자에게 한 장의 전보를 띄웠다. 그 내용은 ‘?’였다. 출판업자는 즉시 위고에게 회신했는데 답변 역시 한 글자였다. ‘!’. 책이 놀랍도록 잘 팔리고 있다는 뜻이었다. 이처럼 수백 자의 구구절절한 설명보다 더 감동적으로 상황을 전달한 부호가 이모티콘의 원조 라는 것.(김우룡著 비언어커뮤니케이션) 초창기에는 컴퓨터 자판 기호들이 대다수를 이뤘다. 그 후 문자 메시지가 보편화되면서 다양해 졌다. 거기에 서비스 개발자들이 독자적인 ‘그림 문자’를 만들어 이용자들에게 제공하기 시작 하면서 새로운 언어로 자리 잡았다. 이모티콘을 순
성경말씀 사도행전 9장 15절 말씀을 주제로…. “주께서 가라사대 가라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 사무엘이 사울 왕을 대신할 자를 찾기 위해 이새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이새의 큰아들 엘리압의 용모를 보면서 여호와가 기름 부으실 자라고 생각했지만 하나님의 뜻은 달랐습니다. 하나님은 사무엘에게 ‘여호와는 외모보다 그 중심을 보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많은 사람이 아름다운 내면보다 화려한 겉모습, 그럴듯한 요건 등에 열광합니다. 심지어 교회를 사회적 지위로 생각하는 성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크고 유명한 교회를 다니면 자신의 신앙 수준도 덩달아 수준이 있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물론 종교적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지금 현 시대의 흐름을 보면 사회적인 차원에서 바라보면 명예를 중요시 여기는 사람, 아니면 돈을 많이 벌어 잘 살기를 원하는 사람, 또한 어떠한 욕심도 없이 물흐르듯이 세월따라 살아가는 다양한 삶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삶을 추구하며 나아 간다는 것입니다.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