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7일) 2월 임시국회가 개막된다. 4·15 총선 이전 마지막 국회다. 30일간의 일정으로 시작되는 이번 임시국회 에서는 18∼19일 교섭단체 대표연설, 24∼26일 대정부질문이 실시된다. 나아가 법안 처리 등을 위한 본회의가 27일과 3월 5일 열릴 예정이다. 이번 임시회에서 손을 봐 본회의에 넘겨야 할 법제사법위 계류 민생 법안만 170여건을 헤아린다고 한다. 미세먼지 저감관리법,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법, 국가폭력 진실 규명을 위한 과거사정리기본법, 금융소비자보호법 등이 대표적이다. 각 상임위원회에서 심사를 기다리는 민생 법안까지 셈하면 모두 244건을 처리해야 한다고 여당은 보고 있다. 그 중엔 코로나19 관련 입법안으로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검역법, 의료법, 감염병예방관리법 개정안이 포함돼 있다. 일각에선 지역경제 악화 등 내수 침체 대응을 위해 메르스 사태 때의 전례를 들어 추가경정예산 편성까지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러나 지난해 5년 만에 세수가 펑크 난 상황에서 미래세대에 많은 부담을 지우는 국채 발행은 조심스레 접근할 문제다. 혁신도시 지정 등 지역숙원 사업과 연결된 법률안 다루기는 선거철을 맞아 뒤탈이 날 수 있으니 신중해
달을 하나 넘었다. 설도 지나고 1월도 뒤로 가고 2월이다. 빠르다. 아무리 바쁘게 움직여도 시간은 나를 앞지른다. 뒤로 갈수록 흐름도 가팔라진다. 벌써 2월. 어느 시인은 2월을 ‘벌써’라는 말과 잘 어울리는 달이라고 했지만 ‘아직’이라는 말도 잘 어울린다. 이때는 뭘 입어도 마땅찮다. 아직은 추워서 두꺼운 옷을 입지만 우중충하다. 백화점에 진열된 야들야들한 봄옷들 때문이리라. 아직 봄이 아닌데도 봄을 볼모로 한 마케팅에 지갑을 연다. 미리 옷을 사놓고 기다리는 것도 매년 되풀이되는 2월의 단골 매뉴얼이다. 달이 짧아서 그럴까. 손해 보는 기분이다. 아이들 학원 수강료는 달 단위로 일정하게 지불하는데 실제 수업 일수는 다른 달보다 적다. 그렇다고 이삼일 깎아주지도 않는다. 하긴 다른 달과 똑같이 받는 월급은 이득을 보는 셈이다. 그런데 밑지는 기분이 드는 것은 왜인지. 단물 빠진 애인처럼 밋밋하다. 12월처럼 크리스마스가 있는 것도 아니고 7, 8월처럼 열정적이지도 않다. 4월처럼 하늘거리지도 않는다. 겨울이라고 하기에도 그렇고 봄이라고 우기기에도 무리다. 존재감이 미미해서 안쓰럽다. 1월과 3월 사이, 까치발을 한 2월. 눈 감았다 뜨면 지나버리는 아쉬운
전주의 거리를 걷다보면, 이런 시 홍보 문구가 눈에 띤다. “파리가 유럽의 문화심장터라면, 전주는 아시아 문화심장터입니다.” 한옥마을 인근에는 산동네인 자만동 ‘벽화마을’이 있고, 서학동 예술마을인 갤러리 거리가 있다. 이러한 문화 예술과 연계해서 한옥마을과 더불어 원도심 활성화에 기폭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원도심 지역 재생 이미지는 전주가 문화예술 콘텐츠와 연계시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속발전 가능한 ‘선택과 집중’이 중요할 것이다.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은 소비구조의 변화와 시장 유동인구의 감소 등 여러 요인들로 시장 침체화가 가속화되자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 사업(문전성시)’에 선정되면서 시작되었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한 곳에서 여러 가지 신나는 골목길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이러한 창의적인 공간에서 청년들은 발랄한 청년 상인들로서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또한 남부시장부터 객리단길(객사, 전주 웨리단길, 웨딩거리, 영화의 거리)까지 그 활성화가 이어진다면 전주시의 도시재생에 있어서 그 활성화 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옥마을에서
지난해 2월 대법원에서 의미 있는 판결이 나왔다. 노동자의 육체 가동연한을 65세로 상향 조정해야한다는 전원합의체 판결이다. 60세 정년이 법제화된 지 2년만에 나온 판결이라 사회적 관심도 컸다. 기존의 60세 정년 논의는 일찍부터 있었다. 1989년 대법원이 노동자의 육체가동연한을 ‘60세’로 규정했으니 30년이 넘었다. 그런 가운데 논의만 24년이 걸렸다. 2013년에서야 시행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시간이 오래 걸린 것은 정년을 늘릴 경우 세대간 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불식되지 않은 탓이 컷다. 거기에 사회보험 적용시점과 보험료 산정, 국민연금 수령 시기까지 모든 게 정년 연장과 맞물려있어 더욱 그랬다. 하지만 우여곡절을 겪고 현재는 60세 정년이 시행중이다. 그러나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른 저출산·고령화가 진행되면서 ‘60세 정년’ 무용지물론이 힘을 받고 있다. 국가의 적정 생산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고용연장은 더는 미룰 수 없는 화급한 국가적 현안이 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최근 통계청은 오는 10년간 생산가능인구가 연평균 32만5천명씩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럴 경우 고령층을 떠받쳐야 하는 젊은 층의 사회적 부담은 가중되기 마련이
발바닥 지도 /김은수 부지런히 걷고 달려왔다. 앉을 때는 무릎을 꿇었고 누웠을 땐 저 멀리 외면했고 열 번 씻을 때 한 번 씻기면서 다칠까 아플까 굳은살 박힐까 걱정해 본 적 없다 우연히 마주친 얼굴 두꺼운 낯가죽엔 지문도 없이 반질거리는 몸뚱이 굵고 짧게 패인 구덩이 밤낮으로 삽질한 길 고지마다 말라붙은 지도 한 장 선명하다. ■ 김은수 1960년 경북 의성 출생, 1993년 시와 반시, 시사문단 등단, 한국문협, 현대시협, 대구펜, 대구문협, 경북문협 회원, 달성문협, 도동문학 부회장역임, 현재 의성문인협회장, 후백 황금찬추모문학상 수상, 시집 『모래꽃의 꿈』, 『하늘 연못』, 『염화 미소』, 『발바닥 지도』 등 출간했다.
금호미술관 <바우하우스와 현대 생활 Bauhaus and modern Life>전이 2월 2일 종료됐다. 전시 막바지에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협을 무릅쓰고 많은 관객들이 마스크를 끼고 전시를 관람하고 있었다. 마르셀 브로이어 Marcel Breuer와 빌헬름 바겐펠트 Wilhelm Wagenfeld가 디자인한 의자, 난나 딛젤 Nanna Ditzel, 알바 알토 Alvar Aalto가 디자인한 어린이용 의자, 마리안느 브란트 Marianne Brandt가 디자인한 각종 주방 소품들이 보인다. 조금 연식이 오래되었을 뿐 이미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들이기에 전시장의 주인공으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풍경이 생경스럽기도 했다. 물론 전시장에 놓인 소품들은 이 유명 디자이너들이 최초로 제작한 물건들이기에 그 값어치에 있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 다만 이들의 디자인이 오늘날에는 대량생산되는 제품이 되어버렸기에 그만큼 우리에게 익숙한 것이 되어 버렸을 뿐이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이들의 디자인 작업은 우리의 생활 곳곳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의미이다. 어린이 의자와 가구 전시 섹션이 흥미로웠다. 바우하우스 디자이너들이 만들었던 최초의 어린
산책을 나섰다. 쌉싸롬하게 매운바람 속에 봄이 들어있다. 환해지기 시작한 나무는 가지마다 새움을 만들고 냉이가 땅을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지난 여름 물풀과 녹조로 힘겹던 저수지도 말끔하게 단장된 채 물 주름을 폈다 접으며 봄을 마중한다. 아직은 추워 공원을 찾는 발길이 뜸하지만 새싹이 돋고 봄꽃들이 피어나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을 것이다. 더러는 운동기구를 이용하고 더러는 수변 산책로를 걸으며 각자의 방식으로 머물다가곤 한다. 자작나무를 올려다보니 나뭇가지에 검은 비닐이 펄럭이고 있다. 비밀 조각이 넓어 나뭇가지를 거의 덮다시피 한 채 바람에 찢겨 펄럭인다. 보기에도 흉할 뿐 아니라 나무 또한 힘들 것 같아 안쓰럽다. 아마도 인근 농경지에서 날아왔을까 짐작해본다. 공원 가까이에 과수원이 있다. 배꽃이 환하게 피고 배에 화접을 하고나면 구슬만한 열매가 맺고 봉지를 씌우고 그 봉지 속에 알이 차오르는 것을 보면 내 과수원은 아니지만 경이롭고 뿌듯하다. 헐렁했던 봉지가 가을이 되면 터질 듯 빵빵하게 배가 자라고 수확을 한다. 이런 과정을 공원을 산책하면서 보는 일은 즐겁다. 이렇듯 우리는 자연 속에서 공존하고 자연을 즐기며 살게 된다. 하지만 들녘에 나서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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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배달 서비스 시장을 주도하는 소비층을 경제학계에선 홈(Home)족 이라 부른다.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병적으로 집안에만 틀어박혀 사는 ‘방콕족’과 구분된다. 최근 급신장한 출장 청소·출장 세탁 서비스, 홈트레이닝·홈엔터테인먼트 시장도 이들 홈족이 주도한다. 사회학자들은 집에서 조용히 쉬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형태의 홈족이 급증한 1인 가구와 맞물려 이미 새로운 경제주체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히기도 한다. 코로나19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면서, 집에서 여가생활을 즐기려는 이들이 늘면서 집에서 누리는 제품·서비스를 아우르는 홈코노미(Homeconomy) 시장이 뜨고 있다. 덩달아 관련된 앱 서비스도 각광을 받고 있다. 감염 우려로 인해 생활 반경이 좁아지면서 외부 소비 활동을 대체해줄 수 있는 서비스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홈 트레이닝 서비스도 그중 하나다. 여러 사람의 체액이 곳곳에 묻어 있는 밀폐된 헬스장을 피하려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안전하게 집에서 운동하려는 심리가 반영되고 있다. 최근 국내 1위 모 스타트업 온라인 PT 프로그램은 수강 신청이 급증. 단기간 월 수강생 1만 명을 돌파 했을 정도다. 감염 방지를 위해 경기도 내 일부
지구를 찾다 /문순자 한라산도 수평선도 한눈에 와 쏙 박히는 제주시 외도동은 그야말로 별천지다 아파트 옥상에 서면 대낮에도 별이 뜬다 수성빌라 금성빌라 화성빌라 목성빌라 그것도 모자라서 1차, 2차 토성빌라 퇴출된 명왕성만은 여기서도 안 보인다 스스로 빛을 내야 별이라고 하느니 얼결에 궤도를 놓친 막막한 행성처럼 내안에 실직의 사내 그 이름을 찾는다 ■ 문순자 1957년 제주 애월 출생으로, 1999년 농민신문신춘문예 시조 당선됐다. 시집 『아슬아슬』 ,『파랑주의보』, 시선집『왼손도 손이다』 등 한국시조작품상 등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