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놀면 뭐 하니’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 칼럼니스트는 이 프로그램의 성공 이유로 담당 PD의 유연성을 꼽았는데, ‘유산슬’이라는 캐릭터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자 이를 확장시키는 방향으로 계획을 급하게 수정했다는 것이다. 방송 프로그램이나 미술 작업이나 계획대로 되기보다 우연한 계기로 급하게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가 보다. 사실 ‘놀면 뭐 하니’라는 질문은 예술가들에게는 뼈아픈 질문이다. 예술가를 둘러싼 사회와 제도는 예술가를 향하여 늘 이 질문을 던지고 있다. 놀면서 우연히 탄생한 뛰어난 창작물들이 역사에 그리 많았는데도 말이다. 에디슨의 그 유명한 명언,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이루어진다’는 말이 실제로는 ‘아무리 노력해도 1%의 영감이 아니면 그러한 성과를 낼 수 없었다’는 자기자랑이었음을 아는 사람들도 많지 않겠지. 물론 ‘놀면 뭐 하니’ 제작팀이 예술가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려고 프로그램의 제목을 그렇게 짓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놀기 좋아하는 허다한 사람들을 몰아세우려는 의도는 더더욱 없었을 것이다.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면 출연자들이 낄낄대며 정말 신나게 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정의 형식과 계
재래시장에 갔다. 시장을 들어서자 명절 분위기가 확 풍긴다. 대목 특수를 위해 준비된 상품들로 점포가 꽉 찼다. 선물용 과일 상자가 수북이 쌓인 과일전과 수산물 코너, 야채가게 등 물건도 많지만 사람들도 부쩍 많아졌다. 시장 가운데 통로에 자리 잡은 분식코너에 삼삼오오 모여 떡볶이와 공갈빵 도넛 등을 먹고 포장해가는 사람들로 바쁘다. 떡볶이집 주인은 근 삼십여 년 전부터 단골이다. 첫 아이 어릴 때 손잡고 와서 지금까지 가끔 들르는 곳이다. 닳을 대로 닳아 윤기 나는 전대로 수없이 드나들던 꿈과 희망 그리고 하루치의 노역이 그녀의 뻑뻑해진 관절과 입담에 녹아있다. 무엇보다 오랜 시간 자신을 잘 지켜준 육신과 시장골목에 고맙다며 쉼 없이 호떡을 굽고 떡볶이를 담아내는 손길이 거침없다. 이렇게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가 있는 곳이지만 주차공간이 협소하고 상품의 진열상태며 열악한 환경이 재래시장을 찾는 발길을 줄어들게 하는 원인이었는데 지금은 단장을 하여 깔끔하고 청결해졌다. 시장 통로에 지붕을 만들었고 간판을 규격화했으며 노상에 제품을 쌓아 통행에 불편을 주던 것도 많이 개선되었다. 명절 때는 전통시장 주변에 임시주차를 허용하는 구간이 정해졌고 지역화폐를 10퍼센
…
지난해 검경 수사권 조정법안 국회 통과 민주적 사법체계 첫 발 딛는 뜻 깊은 해 철저한 준비로 국민의 경찰로 거듭나야 올해 전문성 갖춘 ‘책임수사’ 원년 삼아 공정하고 중립적인 수사시스템 마련 수사 행정·심사 총괄 사건관리과 신설 수원남부서 등 5개 경찰서 시범 운영 지방청 수사부 신설 중요 범죄 신속 대응 법과학감정실 구축 ‘과학수사’에 철저 한치의 소홀함 없이 자치경찰제 준비 “경기남부 경찰은 제복입은 시민으로서 ‘안전한 경기, 행복한 도민’을 비전으로 삼아 경찰의 본분인 주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최선의 노력을 다했던 지난해와 같이 2020년에도 이러한 기본방향을 유지할 것입니다.”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은 본지와의 신년인터뷰를 통해 “올해는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입각한 민주적 형사사법체계로 첫발을 내딛은 뜻 깊은 해”라며 “큰 책임감을 바탕으로 더 나은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주요 추진과제로 현재 경찰청과 방향성을 공유해 업무의 전문성, 공정성,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배 청장은 “지난해 7월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으로 부임해 ‘우리동네 시민경찰’ 활성화를 통해 치안활동에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었고, 교
지난 16일 ‘지역간 수돗물 요금 격차 해소 정책’ 주제 토론회가 경기도의회 이필근 의원(수원1) 주최로 경기연구원에서 열렸다. 이의원이 이 토론회를 마련한 이유는 경기도내 지역 간 수돗물 값 차이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이날 이의원은 같은 상수도 물인데도 도내 지방자치단체별로 2~3배 차이가 난다면서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2017년 기준 환경부 상수도통계를 보자. 도내 각 기초정부의 수돗물 값이 가장 비싼 곳은 우리가 ‘물 좋고 공기 좋은 청정지역’이라고 생각하는 가평군으로 톤당 가격은 1천258원이었다. 그 다음은 이천시 1천221원, 양평군 1천155원, 포천시 963.76원, 동두천시 960.86원, 평택시 955.68원, 양주시 930.8원, 안성시 914.64원, 과천시 906.25원, 연천군 896.77원, 화성시 860.63원 등의 순이었다. 가장 요금이 낮은 지역은 성남시 452원, 안산시 527원, 광명시 564원 등이었다. 경기도의 수부도시 수원시는 636.5원이었다. 같은 경기도내인데도 성남시와 가평군은 3배 정도 차이가 난다. 전국에서 수돗물 값이 가장 비싼 지역은 강원도로써 평균 957.6원인데 이보다 경기도 가평군이 300원정
경기도가 ‘문턱없는 관광지 29곳에 대한 이용정보를 담은 종합 안내서(가이드 북)’를 만들었다. 지난해 장애인과 노약자, 임산부 등 관광약자들이 편안하게 관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문턱 없는 경기관광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한지 1년 만에 내놓은 성과다.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고 ‘전광석화(電光石火)’같아 믿음이 간다. 그동안 관광약자들은 ‘보고 싶어도, 가고 싶어도, 그럴수 없는 관광지’가 많았다. 관광 자체가 ‘그림의 떡’이었다. 이번 종합 안내서가 관광 불모지에서 살았던 이들에게 희망의 싹을 틔웠다. 이 싹의 뿌리가 ‘탁상행정’이라는 통념을 깨고 현장(관광지)을 전문가와 함께 철저히 답사한 결과여서 튼실하다. 관광약자들이 사전 정보없이 방문했을때 느낄 수 있는 당황함과 난감함을 대폭 줄였다. 전문가들이 실제 이동과 접근이 가능한 추천동선을 찾아냈다. 또 편의시설에 대한 정보와 사용법은 물론, 음식점과 숙박시설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도 수록했다. 관광약자들이 꿈꿨던 ▲가까이에서 보고 ▲잘 먹고 ▲편히 쉴수 있는 관광을 위한 ‘길라잡이’다. 역시, 중요한 것은 의지였다. 특히 종합 안내서에는 가상 세계에서 사람이 실제와 같은 체험을 할
1월 1일은 누구나 새로운 마음가짐과 설렘으로 해를 맞이한다. 해가 바뀌었으니 지난해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한 각오와 기대가 가득하다. 그러나 이날을 설이라 하지는 않는다. 우리 조상은 음력 1월 1일을 새해 첫 날로 정해 설이라 하여 가장 큰 명절로 여겼다. 오는 25일이 설이기에 4일간의 연휴기간 동안 고향과 부모를 찾아 즐긴다. 삼국사기에 백제는 261년에 설맞이 행사를 하였고, 신라는 651년 정월 초하룻날에 왕이 조원 전에 나와 백관들의 새해 축하를 받았는데 이때부터 왕에게 새해를 축하하는 의례가 시작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일제 강점기에 들어 양력을 기준으로 하면서 양력 1월 1일을 설이라 하고, 음력설은 강제로 쇠지 못하게 하였으나, 오랜 전통에 의해 실효가 없었다. 광복 후에도 양력설에 3일을 공휴일로 하였다. 그러나 전두환 정권 시에 2중과세가 문제되고, 정권 반대 시위가 심해 민심을 달래기 위해서 1985년에 설을 ‘민속의 날’이라 하여 공휴일로 하였다가 귀향 인파가 늘어나면서 ‘설날’로 정착되어 현재에 이르렀다. 음력은 과학적이지 못하다는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더러 있다. 양력은 태양을 중심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날짜가 계절에 잘 맞는 것은 당
인간은 사회적 존재로서 더불어 살아가게 된다. 아울러 각자의 역할과 몫을 지니고 살아가는 것도 인간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각자 삶의 철학과 가치를 지니는 것은 물론 연대자로 전체적인 삶의 소중함을 인식하여 공동체 사회의 존재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자기가 행한 일엔 마땅히 책임 질 줄 아는 것이 사람의 도리이다. 자신의 행위에 책임을 질줄 모르는 자는 용기를 상실한 비겁자로서 신뢰 할 수 없는 존재라 여겨진다. 이에 대한 우리 모두는 사회적 책임과 더불어 연대감을 다져가야 할 것이며 타인의 잘못을 탓 하기 앞서 자신의 부족함을 자인하는 겸허한 자세를 갖는것도 중요한 덕목이다. 자신의 눈에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남의 눈에 티를 힐난 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요즘 ‘네 탓’ 공방과 더불어 옳고 그름에 대한 다툼과 불신의 폄훼로 인한 후유증을 심하게 앓고 있는 것 같다. 신뢰와 배려의 인간관계가 형성되지 아니하고는 어떤 형태의 정치,경제,종교도 견고하게 뿌리 내릴 수 없다. 인간의 사회적 책임은 개인은 물론 속해 있는 조직에서도 자신의 역할과 몫에 대한 의무와 권리로 이어지게 된다. 특히 공
경기관광공사 추천 겨울 레포츠 명소 겨울 레포츠의 계절이다. 추운 날씨와 상관없이 스릴 넘치는 레포츠에 집중하고 땀 흘리다보면 일상의 스트레스 날리고, 에너지 가득한 생활의 활기도 재충전할 수 있다. 스키와 트레킹 등 즐길 수 있는 겨울 레포츠 종류도 다양하다. 경기관광공사가 보다 활기차게 사는게 올해 목표인 경기도 인싸들의 겨울 레포츠 명소를 소개했다. 경기관광공사가 추천한 레포츠 명소를 찾아 활기한 새해, 새로운 희망을 채워보자. 겨울 트레킹 ‘연천 평화누리길 12코스 통일이음길’ 마을과 길을 가장 자세히 살펴보고 공감하려면 걸어야 한다. 걸으면서 풍경과 사람을 마주할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걷는 동안 스트레스와 체지방이 줄어드니 운동으로서도 좋은 선택이다. 평화누리길은 김포 대명항에서 시작해서 경기 북부 4개 지역 12코스를 지나는데 그 대장정의 마무리 구간이 바로 통일이음길이다. 청정지역 연천의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통일을 염원하는 코스다. 군남홍수조절지 위편 언덕이 시작점으로 좁은 오솔길을 따라 임진강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알록달록 벽화가 정겨운 옥계마을이다. 이곳에서 1시간 남짓 시골길을 더 걸으면 작은 간…
‘한겨레 말모이’ 저자 장승욱이 쓴 ‘재미나는 우리말 도사리’라는 책에 수록된 ‘수염’에 관한 상세한 설명이다. “수염은 ‘턱수염 수(鬚·beard)’자와 ‘구레나룻 염(髥·whiskers)’자를 합친 한자어다. ‘나룻’이라고도 하는 수염은 모양새에 따라 이름도 가지가지다. 짧고 숱이 적은 ‘가잠나룻’과 짧고 더부룩하게 많이 난 ‘텁석나룻’이 있고, 털이 많아서 험상궂게 보이는 ‘털수세’와 다보록하게 함부로 난 ‘다박나룻’이 있다. 그 밖에 코밑 양 옆 바깥 쪽으로 길게 뻗은 ‘가재수염’, 코밑에서 양쪽 옆으로 갈라져 끝이 위로 꼬부라진 ‘나비수염(카이저수염’이 있다.” 이런 수염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남성의 상징물로 여겨져 왔다. 고대 이집트에선 오직 파라오만 수염을 길게 기를 수 있었다. 로마시대도 수염은 지배계층의 전유물로 여겼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권력의 정통성을 과시했다. 종교에서도 수염을 신성시 했다. 신이 내린 상징물로 생각해서다. 일부 이슬람국가에선 수염 기르는 것을 아예 법으로 명문화하고 있다. 유대인들도 수염을 절대 자르지 않는 관습을 지키고 있다. 현대에 와서는 사회 저항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시발은 1848년 프랑스의 2월혁명이다.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