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초등학교 교사의 안타까움 죽음에 대한 애도의 분위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유명 웹툰 작가 부부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아들이 다니는 학교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건이 알려져 다시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웹툰 작품을 통해 자폐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던 아이에 대한 주위의 시선에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폐증 아이 교육이 매우 힘든 일이라는 것을 보여준 바 있다. 그런데 정작 자폐증이 있는 자신의 아이를 가르치던 교사에 대해서는 몰래 녹음된 대화를 증거로 경찰에 고소하는 이율배반적인 태도를 보여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2021년 화성시에서는 어린이집 원장이 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아동학대를 했다는 글이 맘카페에 올라왔고 5천건이 넘는 비난댓글이 달리자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실관계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아동을 학대할 사람이 아니라는 탄원도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경기도에서 발생한 두 사건의 공통점은 ‘아동학대’와 ‘교권추락’이다. 전반적인 문제의 원인을 찾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은 다양한 사회적 논의와 합의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아동학대’와 관련된 법적·제도적
홍범도 장군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 '범도'를 탈고한 다음 나는 대한독립전쟁에 참전했던 병사들의 이야기를 쓰기로 작정했다. 역사를 바꾼 것은 세상을 바꾸려는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의 꿈이고, 그 꿈을 위해 행동했던 사람들이 만든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는 사실을 ‘범도’를 쓰면서 더욱 절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역사는 평범한 사람들이 남긴 자취에 눈길을 주지 않는다. 자료를 찾기가 정말 어려웠는데,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인물 한 명을 발견했다. 한국광복군 공작원 장이호다. 장이호는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출신이다. 그가 압록강을 건너 중국으로 간 해가 1936년이었다. 그의 나이 스물이었다. 조선 동포들이 많은 서주에 정착한 그는 평양냉면을 파는 ‘통일면옥’을 열었다. 성실하고 재간이 좋은 그의 냉면집은 장사가 잘되었다. 비밀활동을 하는 ‘전지공작대’와 ‘청년공작대’ 대원들이 자주 드나들면서 ‘통일면옥’은 독립운동의 비밀아지트가 되었고, ‘통일면옥’의 수익금은 독립자금으로 넘어갔다. 어느새 공작원이 된 장이호가 아예 정식으로 한국광복군 제3지대 제1구대 대원으로 입대한 것은 1944년이었다. 1944년은 일제가 연합국의 공세에 맞서 최후의 발악을 하던 시
해묵은 건국절 논란이 다시 부상하였다. 크게 1948년 8월 15일 건국설과 1919년 4월 11일 건국설이 대립한다. 전자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정상 국가성을 부정하고, 1948년 8월 15일에 비로소 유엔으로부터 정상 국가로 인정받았으므로 8월 15일을 건국절로 정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후자는 전자에 대하여 대한민국 헌법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반국가적 주장이라고 비판하고,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일인 1919년 4월 11일이 건국일이라고 주장한다. 제헌헌법 전문은 “기미 삼일운동으로 대한민국을 ‘건립’하여 세계에 선포한 위대한 독립정신을 계승하여 이제 민주독립국가를 ‘재건’함”이라고 명문화하였고, 현행 헌법은 이를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라고 수정하였다. 1919년 건국설은 이 문언들을 근거로 한다. 한편 제헌헌법 전문은 “단기 4281년, 단기 4287년” 등 단기를 연호로 사용하였는데, 이를 근거로 기원전 2,333년 10월 3일(개천절)을 건국일이라고 주장하는 견해도 있다. 여하튼 간에 헌법이 1948년 건국을 상정하고 있지 않음은 명백하다. 국가 존재의 의미는 시간성에서 찾을 수 있다. 국가는 과거, 현재, 미래의 상호
26일 오산이 지역구인 안민석(민주) 국회의원이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지방교육자치시대 교육자치 강화를 위해 1개 시·군·자치구 기준 설치를 원칙으로 명시하며 교육지원청의 관할구역과 명칭을 현행 시행령이 아닌 법률에서 직접 규정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안 의원은 “통합교육지원청 분리는 지방교육자치시대 교육자치의 시작”이라며 “교육부와 경기도교육청, 경기도의회와 협력해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지원청은 도교육청 소속으로써 각 지역의 유·초·중등교육을 지원하는 곳이다. 지역별 특성에 따른 맞춤형 교육행정을 담당하고 있다. 경기신문(27일자 3면)에 따르면 현재 경기도 31개 시‧군 중 19개 시‧군은 단독 교육지원청이 1곳씩의 기초 지방정부를 관할하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12개 시‧군은 6개 통합교육지원청(화성‧오산, 광주‧하남, 구리‧남양주, 동두천‧양주, 군포‧의왕, 안양‧과천)이 각각 2개 기초지방정부를 동시에 관할하고 있다. 따라서 각 지역별 특성이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교육행정 업무가 가중되고 있다는 불만이 팽배하다. 당연히 수요자의 만족도는 낮아지고 있다. 통합교육지원청이 설치된 것은 적은 학생 수…
함흥남자라면 형부를 떠올린다. 농촌사람의 순박함이 묻어나는 듬직한 체구가 세련된 도시남자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부모님이 언니와 결혼을 반대하니 속상한 형부는 어디가 그렇게 부족하냐고 물었다. 어머니는 얼굴도 보지 않고 눈에 보이는 건 다 싫다고 했다. 그런데 딱 한 가지 건강한 체격에 듬직한 뒤 모습만 마음에 든다고 했다. 그로부터 형부는 얼굴은 마주하지 않되 가능한 뒤 모습을 많이 보이려 노력했다. 뒤 걸음으로 들어오는 웃긴 장면도 있다. 형부와 언니가 결혼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야 부모님으로부터 인정받게 되었다. 도시에 살고 있는 함흥남자는 ‘함흥얄개’란 말처럼 만만치 않다. 함경남도 소재지인 함흥에는 큼직한 행정기관과 공장기업소들이 맞물려 있어 생산품도 많다. 화학공업도시로 ‘고난의 행군’때에는 마약을 만들어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각지에서 여러 사람이 모이다 보니 팍팍한 도시생활에서 손익계산에 빠르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 말도 빠른 함흥남자와 말이 느린 형부와 향유하는 문화수준도 차이가 난다. 형부는 명절이면 농촌의 작은 문화공간에서 소소한 활동을 하는 반면 도시에서는 함흥대극장 중심에 모여 화려하게 성대하게 문화생활을 한다
4년 만에 그녀가 한의원을 방문했다. 이전에는 혈압과 당뇨로 인해 내원했었는데 이번에는 팔목이 아프다. 몇 달 전에 우연히 넘어졌는데 팔목에 금이 갔고 한 달 가까이 깁스를 하고 얼마 전에 풀고 나서 일상에서 사용했더니 다시 붓는다. 시간이 지난 것에 비해 치료가 느려서 몸의 진단을 해보니 자율신경의 에너지와 심장 기능이 모두 저하되어 있다. 단지 팔이 다친 것이라고 하기는 4년 전 건강관리를 열심히 하던 그녀를 떠올리니 의아하다. 그동안 좀 힘든 일이 있으셨어요 하고 물어보니 과연 최근 몇 년 많이 힘들었다고 했다. 이제 좀 괜찮으세요. 물으니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말씀하신다. 원하시면 말씀하셔도 되어요 하니 남편이 갑자기 저세상으로 갔다는 말을 하면서 울먹이신다. 얼마 전 은퇴해서 시골에 집도 사놓고 가꾸면서 살자고 먼저 내려가 준비하고 있던 남편이 갑자기 3년 전 쓰러졌다. 이제 애들도 다 키워놓고 편안하게 노후를 보낼 일만 남았는데 먼저 가버린 남편이다. 워낙에 잘 웃고 밝은 표정의 그녀의 얼굴 속에 누구도 눈치채기 어려운 외로움과 쓸쓸함이 숨어있었다. 3년이 지났는데 최근까지도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가 얼마 전부터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했는데 아직 정말
김영호 통일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역대급 부실 청문회로 기록될 것이다. 국회 인사청문제도가 도입된 지 23년이 됐다. 김대중 정부였던 2000년 6월 23일 16대 국회는 여야 합의로 인사청문회법을 제정했다. 대의기관인 국회가 국민을 대신해 대통령 인사권을 법률에 의거해서 견제하고, 주요 공직자의 자질과 능력을 투명하게 공개해서 주권자인 국민의 알권리를 확대하기 위해 도입됐다. 그동안 국회 인사청문회의 실효성에 대해 문제제기가 끊이지 않았다. 각 정당들도 여론의 질타를 받을 때마다 인사청문회법의 개정을 주장해왔다. 하지만 결국은 말뿐이었고, 여론의 관심에서 멀어지면 슬며시 덮는 것이 관행이 됐다. 인사청문회에 대한 여론의 비판은 크게 두 가지 흐름이 존재한다. 하나는 청문 후보자에 대한 도덕성 검증이 도를 넘어 지나칠 정도의 사생활 침해가 발생하는 문제다. 도덕적 흠결이 있다면 그 정도에 맞게 평가되어야 하지만, 우리 국회의 청문 수준은 작은 티끌이라도 발견되면 바위돌처럼 거대하게 포장해서 정치적 공격의 소재로 활용하는데만 혈안이 된지 오래다. 누가 집권하냐에 따라 공격과 수비만 바뀔 뿐 여야 모두 똑같다. 각계의 훌륭한 인재들이 정부조직을 외면하는 이유
경기도는 관광지로서의 입지가 매우 좋다. 매력 있는 관광자원 또한 널려있다. ‘경기도에서는 한국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다’는 말은 과언이 아니다. 지난 5월25일자 본란에서도 밝힌 바 있지만 경기도는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조건을 두루 갖춘 뛰어난 관광지다.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인천항, 평택항이 지척에 있다. 육상 교통환경도 우수하다. 전철이나 대중교통 노선이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다. 갯벌을 품은 바다와 수려한 산, 그림 같은 섬이 올망졸망 붙어 있는가하면, 기름진 평야가 펼쳐져 있다. 그러니 산해진미를 만들 수 있는 식재료도 다양하다. 수원 화성과 남한산성 등 세계유산과, 제부도 갯길, 용주사와 융‧건릉, 파주 임진각 등 역사유적과 자연 경관 조건이 어우러져 있다. 따라서 경기도와 경기도관광공사는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마련했다. 지난 2019년 수립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전략을 크게 분류하면 한류 활용 관광상품 개발, 20~30대 개별관광객 공략을 위한 온라인ㆍ미디어 마케팅 강화, 교통불편 해소 등이다. 기존 역사, 체험 탐방지 외에 드라마 촬영지, 국내 아이돌그룹과 연계한 관광지 등 한류를 활용한 다양한 관광자원 개발과 홍보를 위해 나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