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발전소(揚水發電所, pumped storage power plant)유치를 위한 경기도 포천시, 강원도 홍천군, 경북 봉화군, 충북 영동군 등 4개 지방정부가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양수발전소는 전력수요가 낮은 시간대에의 잉여 전기를 이용, 펌프로 하부댐의 물을 상부댐에 끌어 올려 저장한 다음 필요할 때, 그러니까 전력수요가 급증하거나 전력수요가 높은 시간대에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의 발전소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국내에 총 사업비 1조원 가량이 투입되는 500~800㎿급 양수발전소를 건립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발전소 후보지 자율유치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전기한 것처럼 지금까지 4개 지역이 신청했는데 모두 경제성, 부지 적정성, 건설 적합성 등에서 자기 지역이 적격지이며 지역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 유치를 호소하고 있다. 어떤 지역은 양수발전소 유치가 ‘지역의 소멸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절박한 사정을 앞세우며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포천시도 ‘양수발전소’의 유치에 적극적이다. ‘양수발전소’가 유치되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일자리가 창출될 뿐 아니라, 인구와 기업, 생산시설이 집중된 수도권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수급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은 인생을 살면서 거의 일어나지 않는 엄청난 행운의 거대한 조각이 아니라 매일 느끼는 기쁨의 작은 조각 같은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벤자민 프랭클린) 타닥타닥 비가 창문을 노크한다. 오늘은 강의가 없는 날. 딸아이를 등교시킨 뒤 평소 좋아하는 TV도 끄고, 블랙커피 한 잔을 손에 든 채 한참 동안 창 밖을 바라본다. 회색빛 하늘에 사선으로 그어지는 빗줄기. 오랜만에 갖는 여유로운 날이다. 하늘이 매일매일 애쓰며 살아가는 나에게 ‘비 오는 날’을 선물로 보내주셨다. 오늘은 어떤 약속도, 계획도 세우지 않으리라. 그냥 마음 내키는 대로 편하게 나를 방치하리라. 그런데 문득 ‘부침개!’라는 세 글자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비오는 날은 부침개’라는 공식이 있다. 얼른 냉장고 문을 열었다. 둥그런 양푼이에 밀가루와 튀김가루를 섞은 후 물을 부어가며 살살살 풀었다. 여기에 부추, 오징어, 양파, 고추를 길쭉하게 썰어 넣고 약간의 소금 간을 한 후 프라이팬에 고소한 들기름을 두르고 둥그렇게 부쳤다. 지인에게 선물 받은 황토색에 빗살무늬가 들어간 토기접시를 꺼내어 부침개를 담았다. 고급요리 부…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라는 시의 한 부분이다. 이 시를 지은 함석헌은 1970년부터 월간지 ‘씨알의 소리’를 창간해 1980년, 신군부가 이 잡지를 폐간할 때까지 민주와 평화와 희망을 노래한 사상가이다. 불온한 사상을 전파한다는 혐의로 1942년에 폐간된 ‘성서조선’이라는 잡지가 있다. 이 잡지는 함석헌을 비롯한 일곱 동지들이 1927년에 창간한 것으로 1930년부터는 김교신이 발행과 편집을 맡았다. 함석헌은 ‘성서조선’의 고정 필자였다. 함석헌과 김교신, 두 사람은 형제요 동지였다. 함석헌이 시에서 말한 “그 사람”은 김교신이다. 함석헌은 평안도 오산고보의 역사교사, 김교신은 서울 양정고보의 지리교사였다. 두 사람은 멀리 떨어져 살았…
의왕시 맞춤형 청년정책 의왕시가 청년의 꿈을 실현하고 미래설계를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김상돈 의왕시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그리고 청년 실업문제 해결에 매진하겠다”면서 “이를 위한 청년정책 수행을 위한 전담팀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반영하듯 의왕시는 올해 2월 민선7기 첫 조직개편에서 일자리 전담부서인 일자리과와 청년정책팀을 신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는 지역경제의 패러다임 변화와 함께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견인하는 등 청년 실업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무엇보다 청년전담조직을 통해 청년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맞춤형 정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의왕시가 야심차게 계획하고 있는 의왕시 맞춤형 청년정책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다. 지역주도형 일자리 사업 -청년내일로 사업 이 사업은 의왕시가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을 추진중인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이다. 관내 기업과 청년의 지역정착 및 지역경제 활성화 도모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대상은 관내 거주 만39세 이하 미취업 청년 및 고용업체를 대상으로 기업에 2년간 월급여 200만원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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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들판이 푸른 물결과 황금물결로 일렁인다. 보리가 심겨진 논과 밭은 황금색으로 누렇게 익어 수확을 앞두고 있고 벼농사를 주로 하는 논은 막바지 모내기 작업이 한창이다. 공동 못자리로 모를 키우고 기계로 옮겨 심다보니 논 몇 마지기 모내기도 오전 한나절이면 충분하다. 농기구를 운전하는 사람과 모판을 날라주는 사람 하나면 모내기가 거뜬하다. 못줄을 띄워놓고 눈금 몇 자리씩 차지하고 서서 줄잡이의 소리에 맞춰 모를 심고 못줄을 넘기던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모든 것을 다 수작업으로 하다 보니 품앗이를 통해 이웃과 함께 했다. 가급적 서로의 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의논해 모내기를 했다. 우리는 하늘바라기 천수답이었다. 비가 와야 모를 심을 수 있는 땅이다. 더군다나 보리수확을 마친 후 모내기를 했기 때문에 물이 한해 농사를 좌우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았다. 비가 넉넉히 와 주면이야 걱정 없겠지만 비 한 방울 없는 마른하늘은 야속하기만 했다. 못자리의 모는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논에서는 흙먼지만 날리니 농부의 마음을 타들어갈 수밖에 없다. 도랑에서 졸졸 흐르는 물을 잡기위해 매일 매일이 물꼬 전쟁이고 평소에 형, 아우하며 친하게 지내던 이웃도 물 앞에서는 양보가…
지역화폐는 아직은 생소(生疎)하다. 국가가 발행하는 법정화폐와 달리 지자체가 발행하고 관리하는 대안화폐다. 말 그대로 특정 지역 안에서 현금처럼 사용하는 화폐다. 사용하는 시민들이 많아야 골목상권을 살리는데 도움이 된다. 지역화폐 개념을 이해하고 확산할 필요가 있다. 세계적인 석학들은 “지역화폐가 위기에 처한 한국경제를 살리는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과연 그럴까? 경험하지 못한 시민들은 여전히 의구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경기도가 처음으로 불을 지폈다. 지난 4월말 ‘대동세상(大同世上)의 문을 연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수원컨벤센터에서 2019대한민국기본소득박람회가 열렸다. 이날 세계 최초의 기본소득 공론화 축제의 장으로 ‘지역화폐전시관’도 설치 됐다. 도내 29개 시·군을 비롯해 공주, 속초, 보성 등의 지자체가 앞 다퉈 체험부스를 설치해 새로 얼굴을 내민 지역화폐 홍보에 나섰다. 시민들은 지역화폐를 현장에서 구입하고, 직접 지역특산물도 구입해보는 체험도 가졌다. 의외로 호응이 높아 행사 기간 중 많은 지역화폐가 발매됐다고 한다. 지역경제를 살리고 주민에게 혜택을 주는 지역화폐가 4월 1일 경기도내 31개 시·군에서 본격 발행됐다. 지역화폐는 직접
물 한 잔 /김유선 한 잔의 물을 건네받고 들여다보면 그가 거기 있다 그도 목마른 채 건네준 물 한 잔 나도 누구에게 물 한 잔이 되기 위해 흐르고 굴러 여기까지 왔건만 한 잔의 물로 그를 꽃피운 적 없다 꽃보다 향기로운 물 한 잔인 적 없었으니 물에서 ㄹ을 빼면 아무것도 없는 무가 되고 ㄹ은 유음, 흘러야 물인데 흐르지 않으면 참물이 아닌데 지구의 종말이 물바다이면 지금 그 많은 참물은 어디 숨은 걸까 너무 건조해 가습기를 켜며 내가 나에게 건네는 차 한 잔. - 김유선(1950~2019) 시집 ‘은유의 물’ 우리들의 후회와 한숨, 자책과 반성은 결국 한 잔의 물 같은 사랑으로 타인을 한번도 꽃피우게 하지 못해서일 것이다. 흐르지 못하고 고여 있는 물처럼 나에게서 타인에게 흘러들지 못하는 ‘참물’이 되지 못하여서일 것이다. 우리는 누구의 꽃을 위한 한 잔의 물이 되기 위해 살아가고 있다지만, 물에서 ㄹ을 뺀 아무것도 없는 무(無)처럼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타인에게 흘러들어갈 한 잔의 물은커녕 나 자신이 너무 건조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김명철 시인…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명칭이 ‘수도권순환도로’로 개정될 것 같다. 인천시에 이어 서울시도 명칭 개정에 동의했기 때문이다. 서울시와 함께 순환도로가 지나가는 송파, 노원, 강동 등 3개 구청도 동의서를 도에 보내왔다. 명칭 개정 건의를 위한 법적 준비절차가 완료됨으로써 도는 이달 중순까지 관련 준비 절차를 마치고 국토부에 도로 명칭 변경을 공식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도와 인천시는 지난해 12월 21일 국토부에 명칭 개정을 건의했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는 수도권 교통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1988년에 착공해 2007년 전구간이 개통된 총연장 128km 왕복 8차로 고속국도다. 이 도로는 경기도의 고양·파주 등 14개 시·군과, 서울특별시의 송파·노원 등 3개구, 인천광역시의 부평·계양 등 3개구를 연결한다. 이처럼 중요한 기능을 가진 도로이기 때문에 수도권 주민들의 이용률이 높지만 서울 중심의 사고로 붙여진 명칭으로 개통 당시부터 경기도민과 인천시민들의 반발이 컸다. 서울보다 인구가 많은 경기도와 인천시가 서울 외곽, 즉 변두리가 되는 것이다. 경기도민과 인천시민으로서는 매우 불쾌한 명칭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지난 지방선거 때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명
이 땅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참 힘든 일이다. 쉼없이 흔드는 바람앞에 선 나뭇가지보다 더한 사회적 불평등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악조건 속에서 인동초보다 더 강한 의지로 한세월 풍미했던 별이 졌다. 아니 별이 됐다. 고(故) 이희호 여사. 10일 늦은 밤 세상을 떠났다. 여성운동가, 민주주의자, 통일운동가 또 환경운동가로 수많은 씨앗을 세상에 뿌리고 열매를 거두는 삶을 살았다. 그 열매 가운데 한사람인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은 그녀를 이렇게 추모한다. “이희호 여사님이 하늘 나라로 가셨습니다. 긴급조치때는 영치금을 보내주셨고 결혼식때는 축하해주셨고 환경특강때는 경청하신 후 김대중 대통령께 환경문제의 핵심은 주민운동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한 길로 가겠습니다.” 이재준 더불어민주당 수원갑(장안)지역구위원장은 “여사님의 유지를 받들어 소수자 인권운동과 더 좋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겠습니다”라고 존경을 표했다. 이날은 하늘아래 살아움직이는 대부분이 슬퍼한 날로 기억되리라. 그녀에게 붙이는 모든 헌사 가운데 앞자리는 당연히 ‘인간’ 일게다. 그런 면모를 보여주는 일화는 공교롭게도 전두환 씨와의 만남에서 돋보인다. 고인의 회고록에 김대중 전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