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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예정 지역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기존 2기 신도시 주민들마저 불만 표출이 확산되고 있다는 보도다. (본보 26일자 1면) 이같은 우려는 발표 초기부터 있었던 부분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악화, 서울을 집값을 잡는다고 내놓은 정부의 정책이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는 모양세다. 거기에 2기신도시 화성 동탄신도시 주민들은 오는 29일 동탄2신도시 청계중앙공원에서 교통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3기 신도시로 지정된 남양주 왕숙지구 주민들은 입주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으며 별내·다산신도시 주민들도 “3기 신도시 조성에 따른 교통문제, 자족시설 부족, 행정체계 미흡 등의 문제 등 시급한 현안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며 대책마련을 촉구중이다. 하남 교산지구 주민들은 이미 위례신도시 물량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변두리에 위치해 슬럼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과천지역도 교통난 악화에 따른 정부의 개발정책에 대해 불신하며 냉랭한 분위기여서 자칫 차질도 우려된다. 당초 정부는 ‘2차 수도권 주택공급계획 및 수도권 광역교통 개선방안’을 통해 3기 신도시 택지와 함께 판교, 동탄, 김포한강 등 ‘2기 신도시’ 교통
지난 22일 오전 발생한 서울 강동구 천호동 성매매업소 건물 화재사고로 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화재가 발생한 곳은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천호 2구역 2층짜리 노후 건물로써 철거를 앞두고 있었다. 50년 된 이 건물엔 스프링클러 등 소방 설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고 한다. 16분 만에 진화됐지만 그 사이에 2명이 목숨을 잃었고 3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삶의 바닥에서 살아보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그들이어서 더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 세상을 떠난 이들의 명복을 빌며 입원중인 환자들의 쾌유를 바란다.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점검과 주의가 필요하다. 그런데 수원역 집창촌도 화재 발생우려가 높다고 한다. (본보 26일자 19면)에 따르면 이곳은 건물들이 낡은데다가 닭장 내부와 흡사한 구조여서 불이 나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일부 시설은 소방시설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다고 한다. 본보 취재 결과 벽돌조 건물 아래로 스티로폼에 전기배선이 접촉된 경우도 있었고 창문 등이 고정돼 있는 데다, 대부분의 비상문과 외부 계단을 통하는 문 등이 잠겨 있는 경우도 많았다는 것이다. 수원역 집창촌은 팔달구 매산로 1가 114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산업의 구조도 변화하고 있다. 산업구조의 중심이 1차 산업(농림수산업)에서 2차 산업(제조업, 건설업, 광업)으로, 다시 2차 산업에서 3차 산업(서비스업)으로 차츰 옮겨지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선진국에 가까울수록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그 예로 개발도상국이나 상대적으로 산업발전이 낙후된 나라들은 서비스업 비중이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뒤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주요 국가들의 GDP(국내총생산) 기준 서비스업의 비중은 70% 내외의 높은 수준을 나타낸다. 우리나라의 서비스업은 대략 6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따라서 우리도 세계시장에서 다른 선진국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서비스업의 중요성을 깨닫고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옮겨가는 ‘경제의 서비스화’를 적극적으로 실행해야 한다. 하지만 서비스업의 중요성 때문에 서비스업을 제조업과 따로 떼어내어 생각할 수만은 없다. 왜냐하면, 제조업에도 여전히 서비스 활동의 영역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현재와 같은 경쟁시대에서 품질이나 비용과 같은 경쟁우위요소는 기업에게 있어 필수적인 요소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쟁우위요소가 타기업들과 다르게 인식되는 차별화
수능 이후 고3 학생들이 강릉 펜션에서 참변을 당한 사고를 두고 원인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직접적인 원인은 보일러 가스누출에 있다고 밝혀졌지만, 많은 언론은 근본적으로 수능 이후 고3 교실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수능 이후 고3 교실의 파행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동안 학교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수능 이후 교실에 있기 싫어하는 고3 학생들을 위해 학교는 다양한 교육활동을 기획하고, 억지로라도 학생들을 교실에 잡아두기 위해 ‘전쟁’을 하다시피 고군분투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가 오래 지속되어 왔음에도 아직도 해결되지 못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학생의 필요와 학교교육과정의 ‘불일치’ 때문이다. 수능 이후 고3 교실이 파행되는 원인이 단순히 학생들의 학업 스트레스 해소 욕구 혹은 학교의 학사 관리 부재 때문은 아니다. 수능 이후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이 자신의 진로와 삶에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일치’는 오랫동안 방치되었고, 그저 교실 수업 파행 현상의 문제만 반복적으로 지적할 뿐, 해답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솔직
인천지역 해넘이·해돋이 명소 다사다난했던 2018년도 얼마 지나면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한 해의 끝과 시작은 언제나 아쉬움과 새로운 희망이 교차되는 지점이다. 인천지역에서도 시민들이 편하게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 희망을 다짐할 수 있는 명소들이 즐비하다. 며칠 남지 않은 한 해를 소중하게 보내고 다가오는 희망찬 2019년 황금돼지해를 맞이할 수 있는 인천지역 해돋이 명소와 새해 이벤트를 인천관광공사가 테마별로 소개했다. <편집자주> 송년낙조열차·해맞이열차 타고 편안하게 크루즈 위에서 소원풍선 날리며 특별하게 새로워진 정서진 해넘이 행사로 희망차게 인천 대표 관광지 월미공원에서 경건하게 새해 첫날 인천시티투어 무료 운행 이벤트 돼지띠 고객은 1월 한 달간 무료 탑승 혜택 공항철도 타고 훌쩍 떠나자, 송년낙조열차와 해맞이열차 매일 똑같이 뜨고 지는 해인데도, 1년의 마지막과 첫 해를 보기 위한 사람들의 의지는 태양 만큼이나 뜨겁다. 예년 기억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끝없는 차량과 인파들로 나들이 나가기가 엄두조차 나지 않는 분들을 위해 올해도 공항철도가 ‘2018년 송년낙조열차’와 ‘2019년…
사람 체온은 신체 부위마다 조금씩 다른 게 특징이다. 귀, 코, 목, 겨드랑이, 입 순서로 온도가 높다. 두터운 옷도 옷이지만 귀마개와 마스크를 하고 목도리를 두르면 한결 덜 추운 이유다. 추위에 노출됐을 때 왼쪽 뺨 온도가 오른쪽보다 조금 높다. 왼쪽 뺨이 심장에 더 가까워 서다. 몸무게가 비슷할 경우 남자보다 여자가 추위를 더 탄다. 여자 몸의 표면적이 더 넓은 반면 열을 발생시키는 근육량은 적어서란다. 겨울에 몸무게가 불어나는 것도 체온과 관계가 있다. 같은 기온이라도 바람이 불 때 더 춥게 느끼는 건 몸 주변을 담요처럼 감싸는 공기층이 흩어져 체온을 빼앗기기 때문이다 겨울만 되면 살이 찌는 것도 체온과 관계 있다. 다른 계절과 식사량이 비슷해도 체온 하락으로 기초대사량이 줄어들면서 체중이 늘어나는 탓이다. 체온이 1도 낮아지면 신진대사율이 12% 감소하고, 백혈구 활동이 약해지면서 면역력도 뚝 떨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겨울엔 감기 몸살에도 자주 걸린다. 반대로 1도 높아지면 면역력이 대여섯 배나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그래서 건강을 지키려면 가장 중요한게 ‘적정 체온 유지’라고 한다. 특히 체온은 생명과도 직결 돼 있어 더욱 그렇다. 체온이 35
‘국가부도의 날’ 영화가 12월 21일 기준으로 관객 수 368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1997년 경제위기를 소재로 했고, 경제가 안 좋고 어려운 사람이 많아지자 그때를 돌아보고자 하는 관심이 늘어난 것이 관객 증가의 요인으로 보인다. 필자도 당시 사실들이 어떻게 묘사되었나 하는 흥미가 생겨 영화를 관람하게 되었다. 주인공들의 역할과 스토리 전개는 긴장감을 고조시키기 위한 픽션이지만, 위기가 다가옴을 파악하지 못한 정책적 실패가 있었고, 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았던 비극적 상황을 영화는 잘 묘사하고 있었다. 무리한 고환율정책, 1996년 사상 최대의 경상 적자, 과다한 단기외채로 인한 미스매치, 태국·말레이지아 등 신용위기 파급 등 총체적인 여건 악화가 위기의 원인이었다. 우리 외환위기에 대한 IMF 지원 과정 이해에 도움이 될까 해서 필자의 작은 경험을 소개하고자 한다. 필자는 1997년 당시 주 태국대사관 재정경제관으로 근무하고 있었는데, 방콕에서 열린 아셈 국제회의에 한국대표로 참석하고 있던 김기환 경제순회대사로부터 1997년 11월 14일 아침 김 대사가 묵고 있던 오리엔탈 호텔로 급히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김…
최근 정신질환 환자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는 한 기사를 보았다. 예를 들면, 병원에 입원한 아들이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당장 퇴원 시켜달라”고 애원하며 협박했다. 아들은 취한 상태로 난동을 피우다가도 술만 깨면 ‘자신은 정상’이라고 주장하는 알코올중독자이다. 그리고 퇴원한 아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가족을 위협하고 해코지를 한다. 그 후 아들은 한 달이 채 안 돼 정신병원을 무사 퇴원했다. 2017년 5월 30일 개정된 정신건강복지법 때문이다. 환자의 의사를 존중해 강제입원을 어렵게 만든 법이다. 이 법에 따라 환자 본인이 원치 않을 경우 입원요건이 까다로운 탓에 의료기관에서 장기간 입원치료를 받을 수도 없다. 병원을 나온 정신질환자들이 돌아온 사회는 치료 전과 다를 바 없다. 지역사회 내에 재활이나 치료를 돕는 시스템은 여전히 미비하고, 이들의 사회복귀를 지원하는 인프라도 부족한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잘못된 법 개정으로 치료받아야 할 환자들이 무방비 상태에서 퇴원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사회적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대낮에 행인을 칼로 찔러 중태에…
고아 /정우신 단칸방에 생일상을 차려 두고 사람들과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잿빛 창문을 바라보며 좁아지는 바깥에 대해 생각했다 외부가 내게 닿기도 전에 넘쳐흐르는 것이 많았다 파란 페인트를 뒤집어 쓴 고독이 새벽 네 시를 남겨 두고 떠난다 고아가 아닌데도 고아처럼 세상에 나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사람살이의 방식에 대한 이해와 해석에 있어서 타인들의 일반적인 생각과 나의 생각이 현격한 차이를 보일 때에는, 창 바깥이 급격히 좁아지듯이, 내 자리는 외따로 떨어져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도 된다. 세계를 바라보는 내 고유의 시각이 타인들에게 거부당할 때에는, 그 세계에 발을 들여놓기도 전에 감당해야 할 것들이 넘쳐흐르듯 많아서, 파란 페인트를 뒤집어 쓴 것처럼 몸과 마음이 뻑뻑해지기도 한다. 그럴 때 내 곁에 남아 있는 건 고독뿐. 그런데 유일하게 내 곁에 남아있던 고독마저 새벽 네 시에 떠나버리고 만다. 고독조차 사라진 고아의식은 처절하면서도 담대한 강인함을 느끼게 한다. /김명철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