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복지법의 노인연령은 만 65세며, 대부분의 노인 복지 혜택도 이를 기준으로 적용된다. 하지만 2025년쯤으로 예상되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우리 사회에서는 노인연령 상향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정부당국자도 최근 노인연령 상향 논의의 필요성을 직접 언급하고 나서면서 사회적 논의에 나서는 모양새다. 인구 5명 중 1명 이상이 노인인 초고령사회 진입을 불과 몇 년 앞둔 상황에서 노인연령 기준 상향 논의는 불가피하다. 인구절벽 현실화로 인구 감소 우려마저 나오는 마당에 노인연령 기준을 그대로 놔두면 생산가능인구는 줄고 부양 대상 노인의 비율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중장년층이 많이 부담하는 세금에서 노인 복지에 투입되는 비율이 올라가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노인 복지에 들어가는 재정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중장년층의 세 부담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질 수 있다. 지금이라도 노인연령 기준 상향 논의를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노인연령 기준 상향의 당위성은 있지만 넘어야 할 산도 깊고 험하다.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조정해나가기가 쉽지 않아서다. 어르신 소득은 늘어나지 않고 복지만 준다면 그렇지 않아도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4차 산업시대의 멀티미디어는 지금까지의 시·공간적 개념을 무너뜨리고 있다. 이제 뉴미디어의 탄생으로 언제 어디서나 정보전달 및 지식공유가 가능해짐에 따라 이러한 환경이 여행의 동기유발요인에 커다란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정보화 시대의 매체 발달은 여행프로그램의 영역확대로 누구나 쉽게 여행정보를 파악하고 접근할 수 있게 되었으며, 여행행동으로 이어지게 하는 결정적 작용을 하기도 했다. 최근 편성되는 방송 프로그램을 보면 여행이라는 주제는 음식에 이어 새롭게 부각되는 중요 콘텐츠로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향후 다양한 매체에서 여행을 주제로 한 콘텐츠는 여러 가지 형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스마트 여행분야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의한 새로운 정보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은 더욱더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이며, 여행 산업의 획기적 발전을 위해 더 많은 정보들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미디어에는 한계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뉴미디어의 획기적 발전이 이루어졌다 하더라도 여행의 속성상 미디어가 모든 것을 다 구현할 수 는 없다. 미디어를 통한 간접여행은 절대로
뉴욕대 폴 로머 교수는 수년 전 한국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선진국 문턱에 들어선 한국은 이미 모방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는 추격전략 단계를 넘어섰고, 글로벌 리더가 된 만큼 좀 더 혁신적이고 창의적이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HW·SW시대 가고 WW시대가 왔다"고도 했다. 웨트웨어(Wet-ware)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내는 인간 두뇌를 의미한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술혁신도 필요하지만 아이디어(지식)와 WW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디어라는 것은 요리로 따지면 레시피와 같은 것”이라며 “레시피를 어떻게 활용하고 어떤 레시피를 쓰느냐에 따라 이전에 볼 수 없는 창의적인 요리를 만들거나 훨씬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봤다. 백종원의 성공 사례에서 입증되고 있지 않은가. IT기술이 발전할수록 역설적으로 학교교육의 보검처럼 여겨지고 있는 단순 지식은 더 이상 암기대상이 아닌 창조와 융합의 대상으로 바뀔 것이다. 인류는 지식을 기억하는데 사용했던 두뇌의 힘을 지식을 창조하고 융합하는데 쓰게 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결국 업무와 역할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10여년 전만해도 역무원의 역할은 창구에 앉아 표를 파는 일이었으나 자판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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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쇼호스트가 봄을 풀기 시작했다. 겨울 한 가운데 서서 하이톤의 목소리로, 꽃무늬, 알록달록한 색깔들로 풀어놓는 봄. 텔레비전 화면 속 홈쇼핑에서 팔고 있는 꽃무늬 봄 재킷이 더없이 화사하다. “어머나, 벌써 봄?” “너무 산뜻하지 않아요?” 깔깔거리며 호들갑을 떠는 딸아이를 보다말고 나조차 미리 온 봄에 넘어가고 말았다. 기어이 봄 옷 하나 사고 말았으니 말이다. 내가 느끼는 시골에서의 봄은 늘 그렇게 소리로 시작되었던 것 같다. 꽁꽁 얼어붙었던 집 앞 개울에서 ‘쪼르륵 쪼르륵’ 물 흐르는 소리. 사철 후미져 그늘졌던 남새밭 오르는 길이 질척거리며 옹알이 하듯 뱉어내는 소리. 집에서 기르던 고양이가 더 크게 기지개를 켜며 제 새끼들 불러내는 소리. 재재거리며 골목을 오르내리는 어린 아이들의 소리까지. 나지막하게 시작하여 점점 커지는 크레센도, 봄 오는 소리를 거쳐 색깔로 냄새로 묻어나는 봄은 더없이 아기자기했다.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알 수 있는 이른 봄은 퀴퀴한 거름 냄새가 신호탄이다. 연이어 돌 틈 구멍구멍에서 솜털처럼 밀어내는 여리디 여린 새순들의 색깔은 그야말로 불가사이의 세계였다
적십자는 생명이다. 적십자는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며 인간존중을 보장한다. 전쟁터에서 부상자를 차별 없이 도우려는 생명 존중에서 태어난 글로벌 재난구호 기구다. 스위스의 젊은 실업가 앙리 뒤낭이 제네바 협약을 제창하여 국제적십자가 태동됐다. 현재 191개 나라가 가입돼 인도주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고통이 있는 곳에 적십자가 있다. 114년 전에 고종황제가 ‘광제박애(廣濟博愛), 즉 널리 구제하고, 고루 사랑하라’는 칙령을 내려 이 땅에 적십자 깃발이 세워졌다. 적십자는 마치 종교와 같다. 어떠한 형태로든지 이득을 추구하지 않고 무한 봉사하기 때문이다. 봉사기구이자 구호 운동체다. 실제 종교와는 다른 종교다. 자발적 봉사원들이 적십자 깃발 아래 언제나 하나로 뭉친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마음과 행동으로 전하는 ‘사랑과 나눔, 희망’이라는 말들이 지친 이웃들을 다시 일으켜 세워준다. 봉사원간 편 가르기가 없이 어디서나 일체감을 갖고 재난 현장에서 능동적으로 움직인다. 그것이 적십자의 힘이다. 평소에도 교육과 훈련을 통해 봉사원으로서 자질을 키워 나간다. 봉사원들은 일곱 가지 국제적십자 기본 원칙을 신조로 삼고 활동한다. 인도, 공평, 중립, 독립, 자발적 봉사,
틈 /김윤환 날마다 암벽을 탄다 누군가의 빈틈이 내 삶의 계단이 되어 주었던 것처럼 숭숭 뚫린 내 빈틈 누군가 타고 올라 메마른 꽃봉오리에 이슬이 되어준다면 내 빈틈 사이사이 향기로 채워진다면 - 김윤환 시집 ‘이름의 풍장’ / 2015·애지 시는 형상화와 함께 따뜻한 감성이 어우러질 때 그 매력이 더한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빈틈이 있는 것을 경계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빈틈은 오히려 이용하거나 즐기는 것을 보면서 우리들에게 숨겨져 있는 ‘틈’에 대한 이중적 태도를 돌아보게 된다. 빈틈에 대한 배려는 자신에게나 타인에게나 똑같이 필요하다. 자신의 빈틈을 못견뎌하는 만큼 숨 막힌 인생은 없다. 모자란 만큼 겸손하고 겸손한 만큼 다시 사랑으로 채워지는 것이 모자람의 미학이다. 타인의 빈틈을 자기 인생의 계단쯤으로 여기는 경쟁사회는 인간중심의 세계가 아니다. 이 세상 누군가는 그의 빈틈을 채워주는 향기가 되어야 한다. 사랑이 되어야 한다. 빈틈없이 꼭 막힌 인생이 되기보다 더러 숭숭 뚫린 빈틈으로 자신과 타인이 교감하는 통로를 내어주어야 한다. 시인은 우리에게 완벽보다는 배려로서 ‘틈&rsquo…
정부는 29일 예비타당성 조사면제 대상 사업을 최종 선정해 발표했다. 경기도에서는 포천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전철 7호선 포천 연장사업(양주 옥정∼포천)’은 예타 면제 대상에 포함됐다. 인천시는 영종도∼신도 간 평화도로 건설사업이 29일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에 포함됐다. 영종∼신도 도로는 인천시가 장기 프로젝트로 추진 중인 서해 남북평화도로 80.44㎞ 중 영종도에서 출발하는 첫 번째 구간이다. 서해 남북평화도로는 1단계 영종도∼강화·교동도 18.04㎞, 2단계 강화∼개성공단 45.7㎞, 3단계 강화∼해주 16.7㎞ 등 80.44㎞ 길이로, 총사업비는 2조4천322억원이다. 하지만 수원시가 신청한 ‘신분당선 연장사업(수원 광교∼호매실)’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인천에서도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와 남양주 마석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도 예타 면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따라서 건설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던 지역의 반발이 불가피 할것으로 보인다. 예타는 대형 신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착수하기 전에 해당 사업의 경제성과 사업성, 지역균형발전 등을 평가해 사업 추진 여부를 판단하는 제도로 1999년 도입됐다. 지금
28일 도내 안성의 한 젖소농가에서 1건이 신고됐고 구제역 0형으로 확진됐다. 따라서 경기도는설 명절을 대비해 AI·구제역 등에 대한 철저한 방역대책 강화하고 있다. 설 명절엔 고향을 찾아가는 민족 대이동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연휴를 외국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 AI,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의 국내 유입이 우려된다. 구제역은 2016년 2월 전국 3개 시·군에서 9건이 발병했다. 이듬해인 2017년엔 경기도 김포에서만 1건이 발생했다. AI·구제역에 대한 기억은 끔찍하다. 지난 2010년 11월28일부터 시작된 구제역 때문에 145일 동안 전국의 소와 돼지, 염소 등 347만9천962마리가 ‘살처분’됐다. 이로 인해 2조7천383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도내에서도 소와 돼지 등 174만2천여 마리가 땅에 묻혔다. 지난 2016년~2017년 겨울엔 전국 383개 농장에서 AI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닭·오리·메추리 등 가금류 3천787만 여 마리가 살처분됐다. 도내에서는 14개 시·군 123개 농가에서 AI가 발생해 도 전체 가금류의 3분의 1 정도인 1천588만5천 마리가 매몰됐다. 2017년~2018년에도 22곳에서 AI가 발생, 653
창덕궁의 후원하면 가장 유명한 곳이 바로 부용지와 부용정이다. 네모난 모양의 부용지에는 남쪽에 부용정, 북쪽으로는 주합루, 동쪽에는 영화당, 서쪽으로는 사정기비각이 자리하고 있다. 부용지의 한 가운데는 동그란 섬 하나가 떠 있다. ‘부용(芙蓉)’이란 ‘연꽃’을 말한다. 이 연못에는 본래 연꽃이 무성했다고 전해진다. 비록 겨울이라 연꽃 한송이 만날 수 없는 부용지이지만 연꽃이 가득한 모습을 상상해본다면 멋진 부용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부용지 남쪽에 부용정이 자리하고 있는데 십자모양이다. 자그마한 정자이지만 한껏 멋스러움을 자랑한다. 정자 안의 불발기창도 그 멋스러움에 한 몫을 더한다. 정자에서 부용지와 가운데 섬, 그리고 건너편 주합루를 바라보는 경관이 아름답다. 정조임금께서 원래 있던 택수재를 고쳐지으면서 이름을 부용정을 바꿨다. 동쪽의 영화당은 처음 지어진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광해군 때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물론 지금 있는 건물은 당시의 것이 아니라 숙종 때 재건한 건물이다. 영화당은 앞 마당이 넓은 것이 특징이다. 이 앞마당이 바로 춘당대다. 이 춘당대에서는 왕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과거시험이 치러지기도 했다. 춘향전 속의 이몽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