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언론 기사의 제목을 보면 도대체 무엇이 진실인거야 라고 의심을 갖는다. 정확한 내용을 제대로 전달해야 할 언론인들의 역할은 무엇일까? 작년 11월 초에 중증외상센터의 현실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게 했던 이국종 아주대병원 센터장의 인터뷰가 떠오른다. JTBC 뉴스룸의 인터뷰에서 그는 “노출되는 것에 비해 시스템은 잘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 라고 언급한 반면, 예상센터의 예산이 어디에 쓰여 지고 있는지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였던 인터뷰였다. 이후 2개월이 지난 1월 17일의 JTBC의 뉴스에는 외상센터 지원비 ‘불법 사용’…일부 병원 돈벌이 이용되고 있음을 지적하는 보도와 함께 관리감독의 필요성을 보도했다. 필자는 사실을 제대로 전달하고자 하는 언론인의 근성을 칭찬해주고 싶다. 공정한 뉴스를 제작하고 알리는 이들의 가치관은 무엇일까? ‘관(觀)’이란 사물이나 현상을 관찰할 때, 그 사람이 보고 생각하는 태도나 방향을 뜻한다. 어떤 견해를 규정하는 사고의 기본 출발점인 셈이다. 정리된 사고의 체계이자 영어로 마인드(Mind)라 부르는 ‘관’은 개인적이고 주관적이다. 자신의 안경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터라 나의 생각과 나의 견해로 세상을 해석하고 대응한다.…
역사적으로 일본은 우리민족에게 많은 해(害)를 끼쳤다. 왜구의 노략질이 그랬고 임진왜란이 그랬다. 우리문화의 영향을 받아 국가가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늘 은혜를 원수로 갚았던 행동만을 해왔다. 특히 35년 11개월의 식민지 통치는 끔찍했다. 여러 약소국가의 수많은 여인들을 상대로 성노예를 만들어 짐승 같은 행동을 지질렀던 과거는 저질스럽고 추잡(醜雜)한 행동이었다. 독립군을 사로잡아 작두로 목을 잘랐고 칼로 자른 목을 들거나 허리에 차고 기념사진을 찍었으며 임신부를 죽이고 교회 안에 사람들을 모아놓고 불을 질러 처절하게 죽이기도 했다. 그들이 우리에게 행한 행동은 참으로 진저리가 쳐진다. 하지만 모순되게도 일본을 여행하다보면 그들의 생활 행동은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이다. 첫째가 친절이다. 원래 원자탄 투하의 예정지로 오른 도시는 무기고가 있는 고쿠라와 히로시마, 나가사키, 교토였다. 그러나 한 원자력 위원이 교토에 투하하는 것을 반대 했다. 그는 신혼여행을 일본 교토로 갔는데 일본인들의 친절에 반해버린 것이었다. 교토는 일본 고대문화가 있어 보호해야 한다는 이유였지만 그의 내부에는 일본인의 친절에 대한 좋은 추억이 자리를 잡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일상에서 생활하다보면, 사람들은 다양한 상황을 목격하게 된다. “나말고도 누군가 신고하겠지”, “잘못했기에 맞고 있겠지”, “맞을만한 이유가 있겠지”, “난 저 상황이 전혀 관심없어”, “그래도 괴롭힘은 나쁜거야” 등으로 방관자의 모습을 띄게 된다. 1964년 3월 13일 새벽 미국 뉴옥 퀸스 지역 주택가에서 키티 제노비스라는 여성이 강도에게 살해됐다. 35분이나 계속된 살인 현장을 자기 집 창가에서 지켜본 사람은 모두 38명이었으나 이들 중 어느 누구도 키티 제노비스를 도와주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오직 숨진 뒤에 이들 중 한명이 뒤늦게 경찰에 전화를 걸었을 뿐이다. 검거된 범인은 “불빛은 켜져 있었지만, 왠지, 사람들이 아래로 내려올 것 같지는 않았어요”라고 답했다. 상당한 충격을 던져준 이 사건은 이후 ‘제노비스 신드롬’으로 불려졌으며, 목격자가 많을수록 책임감이 분산돼 개인이 느끼는 책임감이 적어져 도와주지 않고 방관하게 되는 심리현상을 의미한다. 이른바 ‘방관자 효과’ 또는…
전봇대 /박제영 벽과 벽, 골목과 골목, 허공과 허공, 막다른 사이에는 언제나 그가 서 있다 그는 빛과 예언이며 또한 어둠과 상처였으니, 모든 기도는 그를 통해 전송되었지만 그로 인해 혼선도 빚어졌다 일용할 양식과 일자리를 구해 주기도 하였지만 장기매매와 성매매를 주선하기도 했다 길 잃은 아이를 찾아주기도 하였지만 아이의 가출을 부추기기도 했다 취한 자나 떠돌이 개가 오줌을 갈길 수도 있겠지만, 그는 여전히 막다른 곳에서 막다른 자에게 신처럼 우뚝 서 있는 것이다 - 계간‘문학마당’ / 2017년 가을호 전선이나 통신선을 잇기 위한 기둥들이, 어둠과 어둠사이에 서 있다. 그들은 ‘빛’이 필요한 모든 곳, ‘막다른 사이에’위치한다. ‘벽과 벽, 골목과 골목, 허공과 허공’사이에서, 전봇대는 ‘빛과 예언이며 또한 어둠과 상처’로써 신적인 대상이 된다. 숭고미나 고결함의 유일한 대상이 아니라, 흔하게 볼 수 있는 친근감으로 복수화 된다. 그들은 빛이면서 동시에 어둠을 거느림으로써, 그를 통한 기도는 늘 ‘혼선’을 빚게 한다. 그들은 &l
지난 25일 서울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수원시의회 조미옥·김정렬 의원과 경기도의회 이필근 의원이 시위를 벌였다. 이들의 요구는 신분당선 연장사업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사업으로 선정해달라는 것이다. 신분당선 1단계 사업(정자∼광교 구간)은 2016년 개통됐지만 2단계 사업(광교∼호매실 구간)은 아직 착공조차 못 하고 있다면서 “신분당선 연장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이하 예타)면제 사업으로 선정돼 조속한 착공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는 것이다. 신분당선 연결사업은 신분당선을 수원 호매실까지 연결하는 사업으로 현재는 수원 광교까지만 이어져 있다. 정자∼광교 구간은 2016년 1월 개통식을 갖고 운행에 들어갔지만 광교∼호매실 구간은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토부가 2014년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한 광교∼호매실 구간 예타에서 B/C(비용대비 편익분석)가 당초 1.0 이상에서 0.57로 낮아졌다. 경제성이 낮다는 의미다. 2015년엔 그보다 더 낮은 0.39였다. 이에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신분당선 연장선은 정부의 약속이다. 호매실 등 서수원지역 주민들은 정부의 약속을 믿고 한국토지주택공사에 4천933억원의 광역교통부담을…
지난해 한국경제의 고용창출력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경제성장에 따른 고용 변동의 크기를 나타내는 고용 탄성치는 작년에 0.136으로 2009년 -0.518을 기록한 이후 9년 만에 가장 작았다는 것이다. 고용 탄성치는 취업자증가율을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로 나눈 것으로 경제성장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다. 고용창출력 저하는 저성장 구조 고착화에다 노동시장의 경직성 등 다양한 요인에서 비롯된 현상이다. 특히 지난해 생산가능인구가 정점을 지나 감소세로 접어드는 데다 모든 사업장에서 60세 정년을 의무화하는 등 여건 변화가 체감하는 고용 위축을 한층 심화시켰다. 제조업 위주의 산업구조에 의존하다가 전자, 자동차 등 주력 업종 공장의 해외 이전으로 생긴 고용 공백과 낮은 서비스업 비중으로 우리의 경제성장 대비 고용창출력이 다른 나라에 비해 더 낮아 지기도 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낸 보고서를 보면 2015년까지 지난 10년간 한국의 경제성장 대비 고용창출력은 OECD 34개국 가운데 22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탄성치가 낮으면 경제가 성장해도 그만큼 일
세월이 흘러 가는 것이 느껴진다. 세월 따라 작가도 함께 성숙해 가야 함은 당연한 이치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 피나는 노력이 필요 하다. 작품속에는 그 작가의 세계관이 고스란히 녹아 나기 때문이다. 물론 작가의 세계만이 그렇치는 않을 것이다. 모든 분야의 정상에 서있는 사람들의 내면속에는 그 만이 가지고 있는 고통속에서 승화된 성숙한 인격이 있다. 그것이 각 분야에서 때로는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측은지심으로 표현될 때 대중들은 환호한다. 어쩌면 가장 어려운 일이다. 아무리 포장을 멋지게 하더라도 시간이 흐르면 진실은 보여 지는 것이다. 너무 늦게 발견하여 모두가 상처가 되는 일은 일어 나지 않아야 한다. 유럽을 여행 하다 보면 긴 시간의 열차를 타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독일 카셀로 가는 길은 뮌헨에서 열차를 한번 갈아 타고 거의 하루종일 갔다. 차창 밖으로 변해 가는 나라별 풍광을 바라 보며 긴 상념에 잠길 수있어서 그 시간이 무척 좋다. 때로는 일부러 침묵을 택하고 그 나라의 대표적 작가의 사유와 삶이 어떤 작품으로 표현 되었나를 퍼즐 맞추듯이 연결 시키면 작가의 내면이 보이고 사상적 배경이 이해가 된다. 피카소는 생전에 최고의 영광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는 완충의 시기쯤에는 하는 일이 있다. 묵은 먼지를 털어내는 청소를 해서 공간을 비우거나 휴대폰에 저장된 이름 중에 관계가 소원해서 어떻게 알게 된 사람인지 기억조차나지 않는 낯선 이름을 주소록에서 지우며 마음의 용량 관리를 하게 된다. 새해를 맞이하려는 중요한 의식처럼 해 오던 일이라 올해도 확인하니 고마운 이름과 서운한 이름 언젠가는 연락이 될 것도 같은 희미한 이름, 잠시 인연이 닿아 전화번호를 나눈적은 있었으나 소소한 일상의 안부를 물을 만큼 서로의 근황을 공감하기 어려운 이름들이 차례로 지나간다. 그러다 지속될 관계의 사람이 아닐거면 바람에 흩날릴 먼지처럼 지우게 된다. 서로의 목소리로도 안부가 되어 관계를 이끌 수 있어야 약한 인연이나마 이을 수 있는데 평소 그다지 부지런하지 못하여 좋은 사람도 곁에 머물게 하지 못한 채 놓치는 일이 부지기수다. 휴대폰 가득 채우고 있는 밴드나 카톡에서 다수의 근황을 보며 그나마 적은 궁금함조차 해결되고 나면 개인적인 인연을 이어 갈 수 있는 방법은 날이 갈수록 서투르게 된다. 다정한 사람이 보기 좋다. 사람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관리를 잘할 마음밭이 마련되어 있어 보여서다. 감정이 마른 나로
…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24일 구속됐다. 사법부 전직 수장의 구속은 사법부 71년 최악의 아픈 역사로 기록될 것이다.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 2명이 구속 수감돼 있는 대한민국의 또 다른 비극이기도 하다.양 전 대법원장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40여개 혐의를 적용한 검찰은 “헌법 질서를 위협하는 중대범죄”라고 지적했다. 상고법원 설치를 위해 청와대와 ‘재판거래’를 하고 특정 법관들에게 인사 불이익을 준 것은 삼권 분립을 위배한 범죄라는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범죄사실 중 상당 부분 혐의가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며 현재까지의 수사 진행 경과와 피의자의 지위 및 중요 관련자들과의 관계 등에 비추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 판단에는 양 전 대법원장이 단순히 보고만 받은 게 아니라 직접 개입한 정황을 보여준 증거가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기소 후 재판에서 양승태 대법원장 및 법원행정처 수뇌부의 행위가 사법행정권 남용인지를 세세하게 밝혀야 하는 지난한 과정이 남아있다. 법원은 앞으로의 재판 과정에서 법과 양심에 따라 공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재판에 임하는 양 전 대법원장은 사법부 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