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그렇지 우리 아배 참봉 나으리. 내 생각한 대로, 절대 남들이 말하는 파락호 아닐진대.” 1995년 아버지 김용환이 독립운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 받는 날, 딸 김후웅은 이같은 내용의 ‘우리 아배 참봉 나으리’라는 글을 남겼다. 김용환은 집안 말아먹을 난봉꾼이라는 뜻의 파락호(破落戶)를 수식어로 하는 안동의 실존 인물. 노름과 난봉질로 세간의 온갖 비난을 받았음에도 해방 후 독립운동이 인정돼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게 됐다. ‘신행 때 농 사오라 시가에서 맡긴 돈, 그 돈마저 가져가서 어디에서 쓰셨는지? 우리 아배 기다리며 신행 날 늦추다가 큰 어매 쓰던 헌 농 신행 발에 싣고 가니 주위에서 쑥덕쑥덕. 이 모든 것 우리 아배 원망하며 별난 시집 사느라고 오만간장 녹였더니 오늘에야 알고 보니 이 모든 것 저 모든 것. 독립군 자금 위해 그 많던 천석 재산 다 바쳐도 모자라서 하나뿐인 외동딸 시가에서 보낸 농값, 그것마저 바쳤구나.’ 뒤늦게 사실을 알고 아버지에 대한 존경과 회한을 담아 쓴 딸의 편지 ‘우리 아배 참봉 나으리’를 제목으로 한 연극이 오는 12월 14~15일 이틀간 반월아트홀 소극장에서 시민들과 만난다. 경기문화재단 ‘20
수원시는 (재)수원컨벤션센터 이사장으로 김용환 전 서울도시철도그린환경㈜ 사장이 취임했다고 6일 밝혔다. 김 이사장은 성균관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대학원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 국가전략연구소 상근부소장을 거쳐 지는 7월까지 서울도시철도그린환경㈜ 사장으로 재임한 바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 당시 시민운동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은 김 이사장은 부정부패 근절, 금산부리, 재벌개혁 운동을 펼치며 한국사회 개혁에 힘썻다. 정책 연구기관인 국가전략연구소에서는 정책 개발을 총괄했고, 2016년부터 서울도시철도그린환경 대표로 경영능력을 보여줬다. [ 경기신문 = 박한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