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의 공간에 시간이 생기고 빛은 하나씩 모여 우주를 만든다. 빛들은 모여졌다 흩어졌다 반복하며 흐름을 만들고 역사를 만든다. 그 아래 흰 한복을 입은 사람들은 횡렬로 무리를 이뤄 춤을 춘다. 그 춤들은 대지가 되고 바람이 되고 비가 돼 하나의 세상을 이룬다. 경기(京畿)다. 20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경기회연(京畿會宴)’에는 궂은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공연을 축하했다. 공연이 시작되자 객석에선 기대에 찬 박수가 흘러나왔다. 지난 1월 경기도무용단 신임 예술감독으로 부임한 김경숙 감독의 취임 작품이기도 한 ‘경기회연’은 경기 천년의 역사와 미래 천년의 번영을 위한 춤 축제로, 경기도 사람들의 비상을 기원한다. 경기도의 문화유산을 모티브로 전통춤을 해석해 현대적 무대예술의 미학을 담아냈다. 공연은 선인들에 대한 의례, 공동체 구성원의 결속력을 강화하는 축제로 이어진다. □ 1막은 천년 경기를 이어온 선현들께 올리는 ‘봉행의례’인 ‘경기 천년에 대한 봉행’이다. ‘천년의 불빛’이 영상을 배경으로 무용수들은 천년 역사를 이어온 선현들께 봉행한다. 남녀 무용수들의 군무는 단정했고 장중한 가락에 따라 진중하면서 절제미가 있었다. □ 2막은 길이 나
수원문화재단은 12일부터 10월 14일까지 매주 토요일 수원전통문화관 홍재마루와 잔디마당에서 2023년 수원전통문화관 토요상설공연을 갖는다. 이번 공연은 ‘2023년 젊은예인전 樂靑(악청)’이라는 이름으로 수원 지역 전통예술 차세대 명인들의 무대로 꾸며진다. 2023년 수원전통문화관 토요상설공연은 우리 고유의 전통예술인 ‘가(歌), 무(舞), 악(樂)’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꾸며졌다. 총감독은 수원문화원 이사로 국악 공연에 많은 힘을 쏟고 있는 김현수 감독이 맡았으며, 연출은 수원두레농악보존회 이사인 아트컴퍼니 수 장수미 대표가 맡는다. ‘젊은예인전 樂靑(악청)’의 첫 번째 무대는 아트컴퍼니 수의 연희 판으로 시작한다. 19일엔 가야금-양금(장수미), 피리(천성대), 26일엔 판소리(이예린), 한국무용(배서연), 9월 2일엔 국악타악(김현수), 9월 9일엔 거문고(박천경), 대금(권빛나)가 준비돼 있다. 9월 16일엔 해금(고미혜), 대금(김태형), 10월 7일엔 판소리(홍성윤), 전통무용(정은미), 10월 14일 마지막 무대엔 ‘홍청’의 무대가 꾸며진다. 이번 공연은 옛 시대를 거울삼아 정진하는 젊은 국악인들에게 전통예술의 공연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수원
용인문화재단(이사장 이상일) 대표 상설 공연인 ‘토요키즈클래식’이 올해 1일 2회로 확대 편성돼 열린다. ‘토요키즈클래식’은 클래식 연주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상황극을 바탕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으로 매회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을 이어가며 10년간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용인문화재단은 시민들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올해 ‘토요키즈클래식’의 회차를 증설해 토요일 오전 11시, 오후 3시 등 2회차 공연으로 찾아간다. 또한, 기존 10인조 오케스트라에서 15인조로 세션을 추가 편성해 더욱 풍성한 무대를 만들 예정이다. 2023년 첫 공연인 2월 25일 ‘토요키즈클래식’은 ‘클래식으로 꽃 피우는 봄’을 주제로 열린다. 새 시즌의 시작을 알리고자 비발디, 모차르트, 차이코프스키 등 클래식 거장들의 음악을 중심으로 공연이 진행된다. 우리 생활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엘리제를 위하여’, ‘송어’ 등 친근하고 익숙한 클래식 음악을 구성해 클래식에 대한 아이들의 흥미를 끌어내는 유익한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티켓 오픈은 오는 20일 오후 2시이며, 48개월 이상 관람 가능하다. 가격은 1층 2만 원, 2층 1만 5000원.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초록이 싱그러운 6월, 자연과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을 소개한다. 수원문화재단(대표 길영배)은 4일부터 오는 19일까지 3주간 매주 금~토요일마다 지역 예술단체와 협업한 ‘아트로 한바퀴-도심속의 아트캠핑’을 수원SK아트리움에서 진행한다. ‘도심속의 아트캠핑’이 주제로 코로나19로 인해 문화적으로 지친 시민들에게 자연과 문화예술 행사를 제공하고, 수원지역예술가들에게는 공연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행사는 포토존과 캠핑마켓존, 캠핑존, 공연존, 체험존, 전시존 등 총 6개의 프로그램으로 꾸며지고, 클래식과 발레, 대중음악 등 다양한 레퍼토리의 공연도 진행된다.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은 수원예총 소속 작가들이 이번 행사를 위해 직접 준비해 기대를 모은다. 수원문화재단 공연부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수원문화재단의 기부금 프로젝트인 싹(SSAC)을 통해 모금된 기부금으로 진행한다. 시민들에게 문화적으로 기쁨을 되돌려 주기 위해 고심 끝에 추진하는 행사”라고 밝혔다. 이어 “침체돼 있는 지역 예술가에게 작품 활동 기회 제공으로 공공 공연장과 예술단체가 공존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인 만큼, 많은 시민들이 참가해서 코로나로 지친 일상을 조금이
화려한 조명아래 무대와 전시장을 수놓는 배우, 작가들이 있다면 무대 뒤에는 이들을 빛내주기 위해 고생하는 조력자가 있다. 본보는 ‘백스테이지’라는 제목으로 묵묵히 일하는 무대 뒤 숨은 일꾼들을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새 기획을 마련했다. 무대와 전시장의 주인공이 아닌 무대 뒤 숨은 일꾼들의 진짜 이야기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마치 언제 꺼내 써도 잘 드는 칼처럼 무대에서 늘 준비된 든든한 조력자가 되고 싶습니다.” 경기아트센터 무대기술팀 김보미 감독은 무대 조명에 대해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잘 나타낼 수 있는 분야”라고 소개했다. 김보미 감독은 “연기자는 아니지만 배우의 움직임에 따라 무대조명을 실시간으로 같이 진행하기 때문에 공연에 함께 참여한다는 느낌과 두근거림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이어 “조명은 빛으로 생각이나 감정 등 관객이 어떤 부분을 집중해서 볼 수 있도록 돕고,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잘 나타낼 수 있다”라고 무대조명이 지닌 매력을 설명했다. ▲어느덧 16년차 경력 “어려운 순간도 있었으나 성장한 기회” 지난해 경기아트센터에 입사한 김보미 감독은 올해로 16년차 경력을 지닌 베테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