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영상진흥원 ‘한국만화걸작선’ 32번째 작품으로 만화가 이두호의 ‘바람처럼 번개처럼’을 복간했다. 만화가 이두호의 ‘바람처럼 번개처럼’은 1970년대 최고 인기 스포츠였던 야구를 테마로 스님이 되기 싫어 절을 떠나 신예 야구 투수로 거듭난 팔매가 경쟁과 내적 갈등, 우정 속에서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다. 대다수 스포츠 만화가 극한의 상황에 부딪혔을 때 주변 동료와의 경쟁, 스포츠 단체전의 팀워크와 우정 등의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클리셰를 보여주지만, ‘바람처럼 번개처럼’은 팔매 개인의 내면 성찰을 통해 야구인으로 성장해가는 스토리라인을 구축했다. 이두호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야구가 뭔지도 모르면서 야구만화를 그렸기에 팔매 같은 녀석이 태어났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한국만화걸작선’은 시간이 지나 절판되거나 자료 부족 등으로 쉽게 만나볼 수 없는 우리 만화계의 보석 같은 명작을 발굴ㆍ복원ㆍ보존하는 사업이다. 이번 ‘바람처럼 번개처럼’을 포함해 지금까지 故 김종래 화백의 ‘마음의 왕관’, ‘엄마 찾아 삼만리’, 故 고우영 화백의 ‘대야망’, 허영만 화백의 ‘각시탈’, 박수동 화백의 ‘고인돌’ 등 다양한 작품이 ‘한국만화걸작선’을 통해 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기증품이 공개된 후 또 한 번 화제를 모은 것은 단연 정선의 ‘인왕제색도’이다. 오는 9월 26일까지 특별전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 -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을 진행하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도 포스터에 ‘인왕제색도’를 담았다. 이 작품은 조선 후기의 화가 겸재(謙齋) 정선(1676~1759)이 75세인 1751년 5월경 그린 인왕산의 진경산수로, 1984년 8월 6일 국보 제216호로 지정됐다. 한여름 소나기가 내린 뒤 삼청동과 청운동, 궁정동 쪽에서 바라본 비에 젖은 인왕산 바위의 인상을 그린 것이다. 정선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인왕제색도’는 비에 젖은 바위들이 물기를 머금어 묵직해 보이는 중량감을 표현, 종이를 가득 채운 인왕산 바위는 압도감이 느껴진다. 또한 대담한 필치, 섬세한 붓질로 암벽과 나무를 사실감 있게 그려낸 게 돋보인다. 정선이 ‘인왕제색도’를 제작한 배경을 알려주는 정확한 기록은 아직 발견된 바 없다고 한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설명해준 세 가지 가설이 그 이유를 짐작케 할 뿐이다. 첫 번째는 비가 갠 인왕산 풍경에 빗대어 시와 그림을 교환하며 정을 나누던, 평생지기 시인
한국만화영상진흥원(원장 신종철)이 '한국만화걸작선' 28번째 작품으로 만화가 임수의 '거짓말 박사'를 복간했다. '거짓말 박사'는 세계 각국 어린이들에게 잘 알려진 명작, 독일 뮨히하우젠 남작의 '뮨히하우젠의 하늘과 땅과 물에 관한 놀라운 여행과 모험'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6·25 전쟁의 상흔이 한국 사회 곳곳에 퍼져 있던 1956년 임수 화백이 만화로 각색, '만화세상'에 연재한 뒤 독자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면서 단행본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이번에 출간된 복간본은 총 3권으로 제작됐다. 1권은 1957년 발간된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을, 2권과 3권은 1970년 우주문화사에서 상·하권으로 발간한 작품을 기반으로 했다. 당시 출판물의 맞춤법, 띄어쓰기, 배면 구성을 그대로 차용한 것이 특징이다. 안타깝게도 1권의 마지막 에피소드 ‘공중 여행’의 일부는 소실돼 전문을 싣지 못했다. 저자 임수의 본명은 임영으로, 1927년 6월 21일 개성에서 출생했다. 어린 시절부터 만화가의 꿈을 키웠으며, 김정파, 김종래, 박광현, 박기당, 송영방, 신동우 등과 함께 '만화세계' 창간 멤버로 활동했다. '거짓말 박사'는 1956년 2월 '만화세계' 창간호부터 3년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