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은 오는 10일 장서각 1층 강의실에서 ‘조선 후기 경학사 전개의 동아시아적 조명’을 주제로 '2023년 장서각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장서각학술대회는 장서각에 소장 중인 주요 자료들을 연구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된 학술 발표 자리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는 조선시대 사서오경을 심층적으로 조망하기 위해 국립대만대학 교수 2인을 특별 초청해 한국 경학 연구를 동아시아적 관점으로 확대·심화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이번 장서각학술대회에서는 총 6편의 연구논문이 발표된다. 첫 번째 기조연설은 경상대학교 최석기 명예교수가‘조선후기 경학사 연구 회고와 과제’라는 주제로 조선시대 경학사 연구의 흐름을 개관하고, 다양하게 심화되는 조선 후기 경학의 갈래와 발전 양상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한다. 두 번째 발표는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 이시연 연구원이‘정조의 치국평천하장 이해 재고’를 주제로 군사(君師)와 문화군주로 이름이 높은 정조대왕의 학문적 깊이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정조는 전통시대 학문의 모든 영역에서 전문가의 식견을 보유했는데, 이 발표는 사서(四書)의 하나인 '대학'에 관한 정조의 인식을 고찰한다. 세 번째 발표는
“세상을 바라보는 데 여러 가지 시선이 있을 수 있지만 한쪽에 편향되면 제대로 세상의 변화를 따라잡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지경학을 들여다보고 이해한 뒤 자신의 생각을 다듬어 발전시키면 어떨까요?” 8월 23일 인생의 첫 책을 출간한 임종식은 남북관계를 ‘통합지경학’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지난 30년간 금융인으로 지내온 그가 쓴 ‘지경학의 이론과 실제’는 지리적인 위치 관계가 정치, 국제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지정학(geopolitics)이 아닌, 다소 생경할 수 있는 지경학(geoeconomics)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을 집필하면서 집중해서 글을 쓴 시간은 2년, 전체적인 준비까지 4년을 공들인 시간 동안 우여곡절도 있었다. 저자는 “2018년 해빙무드가 된 남북관계를 보며 향후 경제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다음 해에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었다. 처음엔 다른 주제로 구상했는데 ‘만만치 않겠다’싶어 다른 방향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주제에 좀 더 집중하기 위해 초안의 3분의 1 정도 분량을 과감히 포기했던 때가 가슴 아팠다는 그는 ‘왜 남북관계는 수십 년 동안 온탕과 냉탕을 오갈 수밖에 없는
◆지경학의 이론과 실제/임종식 지음/바른북스/248쪽/1만5000원 ‘통일 지정학에서 통합 지경학으로’ 저자 임종식은 지난 23일 출간한 이 책을 통해 남북관계와 관련해 영토의 통일을 목표로 한 지정학적 접근법에서 벗어나 시장의 통합을 목표로 하는 지경학적 접근법을 주장한다. 그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한 일련의 평화 드라마에 대한 기억이 벌써 아련해져 간다. 지난 수년간의 대북한 관계를 되짚어 보고 새로운 전환을 모색하기 위한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새로운 접근법으로 남북한의 경제통합을 수단으로 하는 지경학적 접근법을 설명한다. 경제평화론이나 평화경제론에 의거한 정책의 성과가 제한적이라는 이유를 들며, 경제협력을 뛰어넘는 보다 적극적인 평화의 수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지경학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는 책은 이론을 다룬 ▲1부 지경학 세계 ▲2부 지경학 이론에 이어 ▲3부 지경학의 실제 ▲4부 통합 지경학으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1990년대 냉전 종식 이후 지경학이 지정학을 넘어 세계질서를 주도하는 새로운 이론으로서 등장한 배경과 발전과정을 살펴보고, 2부에서는 앞서 서술한 지경학 전반을 관통하는 기본 원리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