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 최장수 뮤지컬 ‘시카고’의 대표 넘버 ‘All that jazz’는 13개 다른 언어로 71만 5000회 이상 노래되거나 대사화된 메가 히트 뮤지컬 넘버다. 관능적이고 상징적인 의상을 입은 연기자들이 부드러운 몸짓으로 재즈 특유의 끈적함을 전하며 도발적인 ‘록시 하트’와 관록의 ‘벨마 켈리’는 관객들을 1920년대 미국 시카고로 이끈다. 뮤지컬 ‘시카고’는 1975년 뮤지컬의 신화적 존재인 밥 파시에 의해 처음 뮤지컬 작품화됐다. 1996년 연출가 윌터 바비와 안무가 앤 랭킹에 의해 리바이벌 됐고,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26년 간 1만 500회 이상 공연됐다. 토니어워즈 등 세계적 권위의 시상식에서 55개 부문을 수상과 38개국 525개 도시에서 공연됐다. 우리나라에서는 17번째 시즌을 맞았다. 뮤지컬 ‘시카고’는 재즈와 술, 욕망, 폭력, 범죄, 돈이 지배하는 1920년대 시카고를 배경으로 교도소 최고 스타 ‘벨마 켈리’와 새로 들어온 죄수 ‘록시 하트’의 이야기를 그린다. 언론을 이용하며 인기를 구가하던 ‘벨마 켈리’는 ‘록시 하트’에게 그 자리를 빼앗기고 다시 유명세를 되찾기 위해 ‘록시 하트’를 설득하기 시작한다. 이번 시즌에서는 29명의 배
여자가 글을 쓰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던 영국 빅토리아 시대, 고아 소녀가 당시 여성상에 의문을 제기하고 주체적인 인물이 되는 ‘제인에어’, 황량한 자연을 배경으로 모순과 혼돈이 뒤섞인 인간본성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한 ‘폭풍의 언덕’ 등을 쓴 브론테가 자매들의 이야기가 무대에 올랐다. 사실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가미한 창작뮤지컬로, 2022년 초연돼 올해 두 번째 무대를 맞았다. 영국 요크셔 손턴에서 태어난 샬럿 브론테, 에밀리 브론테, 앤 브론테 세 자매가 소설을 쓰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시대적 배경 속에서 그녀들이 겪는 고충과 인간적인 면모, 작가의 고뇌가 드러난다. 극은 세 자매의 언니 장례식에서 시작한다. 세 자매의 위로는 마리아 브론테, 엘리자베스 브론테 두 형제가 있었지만 영양실조와 결핵으로 죽는다. 자매는 가난한 목사 아버지 밑에서 엄격한 가정교육을 받으며 자라는데, 함께 책을 읽고 글을 쓰며 화목한 생활을 이어간다. 그러던 중 세 자매에게 의문의 편지가 도착하며 상황은 급변한다. 세 자매의 죽음과 미래를 모두 알고 있다는 편지는 자매들에게 공포감을 심어주고 글쓰기에 대한 압박을 주며 불안을 일으킨다. 그 중 샬럿의 소설은 잘 될 것이라는
22년 2개월. 독립운동가 박열이 다이쇼 천황과 히로히토 황태자 암살 계획 발각 후 우쓰노미야 형무소에서 복역한 기간이다.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는 형무소에서 결혼했으며 영원한 사랑을 약속했다. 가네코 후미코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후 형무소에서 사망했다. 독립운동가 박열의 사랑과 고뇌를 그린 뮤지컬 ‘22년 2개월’이 무대에 올랐다. 2023년 초연으로, 독립운동가의 삶을 보여주며 역사의식을 고취시킨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제작됐으며 극적인 요소를 위해 사실이 아닌 부분이 있다는 것을 사전에 알린다. 묵념도 진행된다. 극은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의 만남에서 시작한다. 박열은 3·1운동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퇴학당하고 일본으로 향한다. 가네코 후미코는 일본 사람으로, 조선 고모집에 식모살이를 하러 왔다가 학대와 힘든 생활로 일본으로 돌아간다. 책을 읽던 가네코 후미코에게 부딪힌 박열은 그녀가 들고 있던 니체의 책과 자신의 책이 뒤바꼈음을 알게 된다. 그녀가 운영하던 국수집을 찾아가 책을 돌려주며 사랑이 시작된다. 우유 배달을 하며 힘겹게 살아가는 가네코 후미코에겐 세상을 깨워주는 ‘책’이 유일한 낙이다. 돌려받은 책에는 박열이 책 도둑인 줄 알고 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