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을 대표하는 현대 화가 이해균 작가의 초대전 ‘산목(山木)’이 내달 1일부터 28일까지 강원도 진부문화예술창작스튜디오에서 열린다. 한동안 산에 관심을 뒀던 이해균은 이번 전시에서 그 산과 들판에 남겨진 ‘나무’들에 주목한다. 작품 속 나무들의 모습은 산기슭과 들판에 고즈넉하게 혹은 쓸쓸하게 서 있다. 그리고 처연히 늘어진 형태로 외로움을 더한다. 나뭇잎을 모두 떨군 나무들은 오랜 역사의 상처를 간직한 채 비바람을 버텨온 느티나무, 향나무, 미루나무 등이다. 하지만 나무들은 앙상할지언정 나약해보이지 않는다. 나뭇가지들은 마치 빽빽히 자라난 털처럼 섬세한 산세의 주름 굴곡을 덮고 있다. 이해균은 작가의 말을 통해 “나의 나무는 이파리하나 찾아볼수 없다. 그러해도 굳건한 근육질이거나 날카로운 회초리 같은 힘은 어떤 어려움도 견뎌내는 인내의 오라를 견인하고 있다. 힘든 시절을 거쳐온 나의 삶과 궤적들을 생략한 줄거리 같다”고 설명했다. 그의 삶을 담은 작품들은 나무처럼 말없이, 묵묵히 살아온 소시민들의 삶을 닮아 있기도 하다. 김종근 미술평론가는 이번 출품작에 대해 “마치 인간의 생애처럼, 때로는 아프고 할퀴고 간 바람이 휘감긴 풍상을 우리는 가슴 시리도록 나무
수원시립미술관은 근현대 수원미술사 정립을 위한 ‘수원미술연구’ 제6집을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 ‘수원미술연구’는 수원시립미술관이 수원미술과 미술인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기록하기 위해 매년 발간하는 연구집이다. 이번 제6집은 1부 수원미술연구, 2부 미술관 연구, 3부 자료 소개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수원 출신 근대미술가 김혜일(1912~1994), 홍득순(1907~1946)의 삶과 활동 궤적을 추적한 논문이 수록됐다. 연구자 홍지석(단국대학교)의 ‘김혜일 試論 : 이질적인 것들의 봉합을 향하여’와 한동민(수원화성박물관)의 ‘수원 출신 화가 홍득순의 생애와 활동’을 통해 근대미술가 김혜일과 홍득순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2부는 수원시립미술관 소장품 수집과 활용을 의제로 연구를 진행했다. 박재연(아주대학교)의 ‘다시 쓰는 로컬리티, 다시 읽는 모더니티 : 수원시립미술관 수집 방향에 관한 소고’와 양효실(미술평론가)의 ‘여성 작가의 작품에 대한 페미니스트적 읽기와 수집’이 실렸다. 이동기(국민대학교)의 ‘미술관 소장품과 전시에 관련한 법적 쟁점’을 주제로 한 심도 있는 연구도 볼 수 있다. 마지막 3부 자료 소개에서는 수원시립미술관이 조사, 수집해 온 홍득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