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극단의 2021 첫 레퍼토리 공연 ‘신의 막내딸 아네모네’ 무대에 오른 이애린, 권승록 배우는 보석 같은 대사들을 통해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를 찾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3일 경기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진행된 ‘신의 막내딸 아네모네’ 프레스콜 현장, 리허설 무대가 끝나고 무대에서 열연을 펼친 두 배우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네모네 역을 맡은 이애린 배우는 “아네모네가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점점 늙어가는 모습을 잘 표현하고 싶어서 가장 집중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신을 연기하는 게 어려웠다는 그는 세상을 판단하지 않고 맑은 눈으로 바라보는 아이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특히 “‘어떻게 하면 신의 마음으로 인간을 바라볼 수 있을까 생각했다. 어느 날 아이와 함께 차를 타고 가는데 창밖 세상을 보면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느껴졌다”며 “나도 판단하지 않고 아이처럼 세상을 하나하나 지켜보면서 담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이애린은 “작품 속에 숨어있는 보석 같은 대사가 많다. 공연을 보면서 관객들이 자신에게 맞는 좋은 말들을 찾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변호사 역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 권승록은 “아네모네만을 지고지순하게 사랑하는
“난 신의 막내딸 아네모네야. 그래서 나는 지금부터 이 지구에 대해 공부하고 곤경에 빠진 사람들을 구하겠어.” 경기도극단(예술감독 한태숙)이 2021 레퍼토리 시즌 첫 공연으로 선보이는 ‘신의 막내딸 아네모네’는 인간계로 내려온 신의 딸 아네모네가 인간을 이해하고 구원하는 내용이다. 이 작품은 일본 작가 마츠이 슈가 현대적인 언어로 재창조한 스웨덴 극작가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의 ‘꿈의 연극’을 바탕으로 한다. 김정 경기도극단 상임연출이 재해석하여 일상에는 없고 무대에서만 존재하는 현상의 순간들을 무대에서 표현한다. 본 공연에 앞서 경기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진행된 프레스콜 현장을 찾았다. 배우들은 마스크를 쓴 채 리허설 무대에 올랐으나 우렁찬 목소리와 열정으로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막이 오르고 수많은 이들 가운데 한켠에서 홀로 춤을 추던 아네모네(이애린)는 “나 실은 신의 막내딸이야”라고 고백한다. 그러나 그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며 지구에 대해 공부하고 곤경에 빠진 사람들을 구하겠다고 약속한다. 이어 웅장한 음악이 흐르고 “딸아 어디 있니? 너 혹시 진짜 지구에 가려고?”라며 아네모네를 애타게 찾는 한 남성이 등장하는데 그의 정체는 신이다. 아네
경기도극단(예술감독 한태숙)이 2021 레퍼토리시즌 첫 공연으로, 연극 ‘신의 막내딸 아네모네’에 대한 소식을 알려왔다. 이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꿈’이라는 소재를 다루기 때문에 시각적 요소에 집중했다는 점과 관객들의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무대 위 객석을 시도한다는 부분이다. 이 작품은 일본 작가 마츠이 슈가 현대적인 언어로 재창조한 스웨덴 극작가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의 ‘꿈의 연극’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연출은 경기도극단 김정 상임연출이 맡았다. 김정 연출은 2020년을 ‘연극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몸으로 체험하게 된 충격적인 해’였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스트린드베리의 ‘꿈의 연극’은 현실과 꿈의 경계를 허물며, 현실을 뒤집어볼 수 있게 만드는 작품이면서, 지금 우리에게 연극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작업이 됐다고 밝혔다. 특히 무대 위 객석과 관련해 그는 “텅빈 객석, 관객이 사라지고 무대 위에 덩그러니 배우만 남아있는채로 한바탕 환상의 세계가 펼쳐지고, 박수도 없고 반향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 그 쓸쓸한 모습을 관객들이 직접 바라볼 수 있게 하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어쩌면 텅빈 객석을 앞에 두고 춤추고 노래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