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트료시카 꺼내기 / 송선미 / 상상 / 120쪽 “꽃길만 걷게 해 줄게요” 그런 약속일랑 하지 마세요 그럼 열매 길은요? 낙엽 길은요? 가지 길 뿌리 길 나무 길은요? 다만 꽃길을 걷게 해 주세요 당신과요 꽃이 지는 순간에도요 (마트료시카 꺼내기/'약속' 전문) 위로와 치유의 동시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송선미 시인이 10년 만에 새 동시집 '마트료시카 꺼내기'를 발간했다. 이번 동시집에서 송선미 시인은 꺼낼수록 더 작아지는 마트료시카 인형처럼 '더더더더 작은' 순간에 시선을 둔다. 작은 세계에 집중하는 그의 시에서는 일상에서 흔히 지나치기 쉬운 사소한 사물들이 새롭고 의미 있는 존재로 다시 태어난다. 작은 것을 들여다보는 기다림은 의미 있는 시간이 되고, 그로 이루어진 세계는 누구나 초대받을 수 있는 환대의 공간이 된다. 동시에 등장하는 작은 사물들은 독자의 기억을 자연스럽게 불러낸다. '빨간 풍선'에서는 '아빠'와 연결된 '빨간 풍선'이 등장하고, '인동꽃'에서는 '언니와 그때'와 '나 있는 여기'를 이어 주는 인동꽃이 모습을 드러낸다. 또 '길게 이어지는 실'에서처럼 "실은/ 풀리고 길어지고 묶이고 이어지"듯, 누군가와 함께했던 기억은 우리가 혼
“동시는 어린이만을 위한 시가 아니라 모두를 위한 시입니다.” 출판그룹 상상이 주최한 ‘올해의 좋은 동시 2025’ 기자간담회 및 출간기념회가 지난 26일 서울 아트코리아랩 6층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재문 출판그룹 상상 대표를 비롯해 출간에 참여한 시인들과 관계자 등이 참석해 동시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여줬다. 김재문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시를 사랑하고 시인이 존경받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며 “K-문화의 저변에는 동시가 있으며 이번 출간이 오늘날 동시가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보여주는 나침반이자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회를 맡은 이안 시인은 교과서에 수록된 자신의 동시를 유머러스하게 소개하며 현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었다. 이어 방주현, 신솔원, 안성은 시인이 작품 낭독과 함께 소감을 전했다. 특히 ‘드레스 룸’을 낭독한 방주현 시인은 “드레스 룸에서 가장 알록달록한 옷을 고르듯 시를 썼다”며 “동시가 웅크린 마음을 깨우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바람개비’의 곽해룡 시인, ‘목련이 하는 말이’의 장철문 시인, ‘세상을 바꾼 사과’의 연지민 시인 등 다수의 문인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